-
-
글쓰기의 태도 - 삶과 스타일, 글쓰기의 모든 것
백정우 지음 / 한티재 / 2025년 8월
평점 :
[이 책은 한티재 리딩클럽 1기로 선정되어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이 책을 처음 받았을 때 딱 드는 생각은 오로지 하나였다. 아니, 출판사의 디자인팀이 분명이 있을 텐데 작가님의 안티라도 되는 건가, 너무나 요즘 트렌드를 역행하는 표지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건 책을 다 읽고 서평을 쓰는 지금까지도 같은 심정인데, 덕분에 한 가지 알게 된 사실이 있다면 나는 ‘외모 지상주의자’라는 사실이다. 책의 표지가 책을 고르는데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이 책이 한 가지 접근하기 가장 큰 장벽은 바로 표지다. 자꾸만 표지 얘기를 해서 너무나 이상하게 여겨질지도 모르지만, 진심 표지가 20년 쯤 전에 유명했던 <성문 영문법>이나 <수학의 정석> 그리고 <맨투맨 영문법>같이 너무나도 읽기 싫어지는 표지다. 물론 이 책을 디자인 한 사람은 그런 의도로 만든 것이 아닐 것이다. 갑자기 든 생각이지만 한글파일이나 타이핑을 할 때 백스페이스를 누르면서 한 글자씩 지움으로써 그 글자를 강조하는 것 같은 효과를 노린 것이 아닐까. 책 전체를 관통해서 작가가 강조하고자 하는 바는 바로 “글쓰기의 태도”이니까 말이다.
진짜 이 책은 영화평론가가 쓴 글이라서 그런지 가독성이 좋고, 중간 중간에 책이나 영화에 대해서 관객으론 아무런 생각도 않고 영화의 재미 유무만 따질 때 놓쳤던 부분이나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관점을 제공해 주기도 한다. 하지만 이 책이 재미있냐고 따지면 단호히 ‘아니.’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서평을 쓰려고 했을 때 드는 생각인 과연 이 책은 장르가 무엇일까. 소설을 아니고, 자기계발서도 아니다. 에세이도, 기술서도 아니고 작가의 삶의 지론이나 그런 것을 강조하긴 하는데 글의 태반이 글쓰기에 대한 태도나 필기구 얘기, 영화나 책 이야기가 전반에 걸쳐져 나온다. 그렇기에 이 책이 잘 쓰인 글인 것 같기도 하고 가독성도 뛰어나지만 그게 전부인 것 같은 애매한 감정만이 남을 뿐이다.
그래도 이 책을 쓴 작가님과 공통점을 말하자면 ‘외모지상주의자’라거나 처음에 이 책이 글쓰기 강의록에 가까운 형식에서 지금의 형식으로 바뀐 걸 다행으로 생각한다는 점이랄까. 뭔가 책을 읽으면서 필기한 것도 엄청 많은데 과연 이 책이 좋은 책인가 라고 물으면 아직도 대답은 ‘NO.’일 것 같다. 아니 좋은 책이기는 할 것이다. 하지만 잘 팔릴까라고 묻는다면 대답은 ‘NO.’이다. 현재 엄청나게 쏟아지는 신간들이 많은데 그 중에서도 도파민 터지는 책들이 엄청나게 많은데 이 책은 과연 어떤 독자층을 노린 것인지도 잘 모르겠고, 지금 서평을 쓰는 이 순간에도 이 책의 장르가 무엇인지 정말 모르겠다. 그저 머릿속을 지배하는 것은 책의 표지가 정말 별로라는 것. 이렇게 서평글을 남기면 리딩클럽에서 짤리거나 퇴출당할 것만 같은데 그래도 서평은 진솔되게 써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인문학이 별건가, 사람을 먼저 생각하고 사람의 근본을 지키자는 학문이 인문학이다.]_19p
📚[무언가를 기록한다는 건 어떤 생각을 구체화하는 행위다. 머리로 상상하고 입으로 우물거리던 것들을 예민하게 고르고 정교하게 잘라 세밀하게 직조하는 자기 성취의 최고 단계이다. 자발적이고 자유롭고 자주적으로 판단하여 기록할 때 그렇다.]_109p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하루란 얼마나 귀하고 소중한가.]_125p
📚[글을 잘 쓰기 위해서 사람마다 그릇이 다르고 살아온 환경과 글 쓰는 목적과 목표가 다르니까 . 한 가지, 꾸준하게 쓰다 보면 컵에 물이 차오르는 순간이 반드시 온다는 사실은 안다.]_156p
#글쓰기의태도 #삶과스타일글쓰기의모든것
#백정우
#한티재리딩클럽 #리딩클럽
#서평단이벤트 #서평이벤트
#한티재 #한티재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