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밀실수집가
오야마 세이이치로 지음, 윤시안 옮김 / 리드비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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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돈내산책📚

밀실 수집가는 5편의 단편 소설을 엮은 추리소설이다.
가장 먼저 시작하는〈버드나무 정원〉은 1937년을 배경으로 하는데, 한 여학교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을 밤에 책을 가지러 간 학생이 우연히 목격하면서 시작된다.

만약 지금 발생한 사건이라면 그 '밀실'자체가 성립하지 않는 다는 것을 알 수 있겠지만 그 당시의 부족했던 범죄과학기술로는 사건이 미궁에 빠질 뻔 하나 '밀실수집가'라는 특이한 사람이 나타나 그 사건을 단숨에 해결하고 사라진다.

그 후에 수록된
〈소년과 소녀의 밀실(1953 배경),
〈죽은 자는 왜 추락하는가(1965 배경)〉
〈이유 있는 밀실(1985 배경)〉
〈가야코네 지붕에 눈 내려 쌓이네(2001 배경)〉

모두 흥미로운 '밀실'사건을 담고 있다.
특히 처음 시작인 '버드나무 정원'에서 형사들이 상상만 했던 '루미놀 용액'이 '이유 있는 밀실'편에서 사용되는 것이나, 버드나무 정원의 사건의 목격자였던 '지즈루'가 무려 48년이나 지나 할머니가 될 동안 다시 나타난 '밀실수집가'는 외양적 변화가 하나도 없다는 것 등등.

이 책에 무려 5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단편은 소년과 소녀의 밀실이다.
그 이유는 그 시대상의 청춘들의 채 다 피지 못한 '순애'이기 때문이 아닐까.

그 형사의 생각대로 그 연인이 만약 죽음을 맞이하지 아니하고 사랑의 도피를 성공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을 만큼.

가장 어이 없는 단편은 〈죽은 자는 왜 추락하는가〉
이다. 아니, 과연 저런 이유 때문에 사람을 죽여도 되는가 하는.

하지만 어떻게 본다면 지금의 현실이 가장 잘 반영된 단편이 아닐까 생각한다.

가장 흥미로운 단편은 〈이유 있는 밀실〉이였는데, 이것도 지금 시대라면 도로나 건물 곳곳에 CCTV나 블랙박스가 있어서 성립하지 못할텐데라는 생각과
왜 범인이 그렇게 행동했을 까 하는 생각들과 첫 단편 치즈루의 재등장, 일본 특유의 감성들과 밀실수집가의 독특한 모습들이 많이 등장했기에 가장 흥미로우면서도,
마지막 다잉메세지 부분에서 '한자' 때문에 멈칫하게 되었달까.

항상 일본 소설들을 보고 나서 드는 한결같은 생각은
등장인물의 이름을 보고 나서 그 이름이 '여자'인지 '남자'인지를 아는 것이나 이름의 뜻을 아는 것은 일본인이나 하다 못해 일본어에 능숙한 사람이 아니고서는 그 미묘한 간극을 잡아채지 못하겠구나 하는 아쉬움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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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아이는 무서운 꿈을 꾼다
우사미 마코토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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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돈내산책📚

전에 블루홀식스 출판사에서 모집한 우사미 마코토 작가님의 <꿈 전달> 서평단을 시작으로 이 작가님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마침, 마지막 5페이지, 당신은 반드시 눈물을 흘릴 것이다. 라는 문장에 홀린 듯이 사서 읽게 되었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역시나 MBTI의 T. 그것도 대문자 T를 담당하고 있어서 눈물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책을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남편의 여성편력과 거액의 빚, 그리고 이혼으로 인해 아들과 갑작스럽게 길거리에 나앉게 된 만삭의 임산부 에리코. 그녀는 어떻게든 살 방법을 구하기 위해 전에 일했던 찻집까지 찾아가지만 거기서도 뾰족한 수가 없던 와중에 길거리에서 전단지를 나눠주던 사이비. 통칭 ‘시온의 빛’에 포섭되면서부터 에리코와 그녀의 아들 와타루와 뱃 속의 딸 마리나까지 이 가족의 삶은 큰 변화를 겪게 됩니다.

몇 년 전에 생긴 사이비집단을 배척하는 마을 사람들. 그리고 전학을 가게 된 학교에서 왕따와 투명인간 취급을 당하면서도 묵묵히 학교를 다니는 와타루. 그가 반응하지 않자 더 가혹하게 폭력을 가하던 양아치들. 그 와중에 파란 눈을 가진 ‘아오토’가 전학 오고, 자기와 동질감을 느낀 것인지 아오토가 자신이 가진 신비한 능력으로 와타루를 구해주면서 급속도로 친해지게 됩니다.

한 학기, 한 학기를 무사히 버텨가던 와중에 드디어 와타루의 동생이 태어나고, 사이비 집단에서는 그 아이, 마리나를 신의 아이로 만들기 시작합니다. 점점 더 이상해져가는 어머니, 눈 앞에서 자신의 자식이 죽었음에도 그에 대해 슬픔을 느끼기 보다는 교주의 말을 더 믿는 어머니. 그런 동생을 차마 포기할 수 없어 와타루는 끝끝내 강을 헤엄쳐 마리나가 담겼던 ‘상자’를 구해내 아이를 살리기 위해 특별한 능력을 지닌 아오토의 가족에게 찾아가게 됩니다.

물론, 그런 선택이 그들과 ‘이별’을 초래할 줄 모르고 한 선택이였겠지요.

이 뒤로도 흥미진진한 내용들이 계속해서 이어집니다.
와타루가 어떻게 사이비 집단에서 탈출할 수 있었는지, 과연 마리나는 되살아 날 수 있을 것인지, ‘가오’는 왜 하필 와타루에게 접근한 것인지, 아오토의 가족의 능력은 과연 능력일지 아니면 ‘저주’일지, 그리고 이 모든 일의 근원인 ‘크로마’는 과연 무엇인지 그리고 진짜로 ‘타르바간 바이러스’는 인위적으로 퍼진 것인지 아니면 ‘순리’인지까지.

책 한 권에 엄청나게 촘촘하면서도 세밀하게 하나의 세계관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물론, 아쉬운 부분들도 있죠. 예를 들면 크로마 왕국에 관한 이야기나 ‘저주’에 관한 이야기라든지, ‘불멸자’를 죽이는 부분에 관한 이야기나 독자로 하여금 많은 상상을 하게 해주는 ‘결말’이 그러합니다.

그럼에도, 420쪽의 책을 단숨에 읽어버릴 수 있을 정도로 재밌기도 합니다.
물론, 중간중간에 복선을 보여줍니다. 예를 들면, 기쿠치에 의한 폭행이 일어난 장면에서 와타루가 의식을 잃은 부분과 강아지 ‘헬터’가 되살아나는 부분 그리고 마리나를 위해 올리브가지가 필요한 부분이자 ‘기렌’이 남긴 말에서 유추할 수 있죠.

뿐만 아니라 와타루가 ‘가오’를 처음 만나는 장면에서 ‘기시감’을 느낀다고 말하는 장면 또한 유추를 해 볼 순 있는데. 솔직하게 처음 읽을 때는 어렴풋이 그럴지도. 라는 생각이라 정체가 반전 있기는 했습니다.

결말은 어떻게 본다면 ‘열린’ 결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과연, 진실로 그들의 가족이 그러한 파멸을 맞은 이유는 ‘전단지’ 한 장 때문일까요.
사이비 종교 집단만 피한다면 그러한 ‘죽음’과 ‘되살아남’을 경험할 일이 없을까요.

글쎄요. 이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약간 뭐랄까. 결국엔 ‘과거’의 한 사건을 바꾼다는 것은 어떻게 본다면 파생되어 일어나야 할 사건들이 못 일어나고 일어나지 않았던 사건들이 발생할 수 있기에 하나의 ‘타임 패러독스’로도 볼 수 있으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머리 아픈 생각들은 젖혀두고.
와타루가 더 이상 ‘악몽’을 꾸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은 정말 진심입니다.
결국 어찌되었던 어떠한 상황에서든 ‘아이’는 ‘보호’받아야 할 권리와 의무가 있으니까요.

(다만, 그 긴 세월 동안 결국 아이에서 자라지 못한 아오토는 그럼 다시 와타루를 만날 수 있을까요. 아니면 그저 없어진 시간선이 될지 이에 대해서도 궁금해지는 결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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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우리에게 이야기를 들려준 이유는 고블 씬 북 시리즈
곽유진 지음 / 고블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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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이 책을 다 읽기 전에는 왜 책의 제목이 저 문장이여야 하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없을 것이다.

세계가 한순간에 망했다. 죽을 날이 가까운 노인들을 제외하고 새로이 태어나는 아이들은 물론이고 어른들 또한 회색 눈이 내리지 않는 세계를 알지 못한다.

세상은 회색 눈에 뒤덮여 무너지기 일보 직전인 건물들과 움직이지 않는 시계. 아니 아예 시간의 흐름을 제대로 알 수 있는 것도 없다. 식량이라곤 지하철역 안에서 기르는 감자와 버섯뿐. 그것도 부족해 한 알을 반으로 쪼개서 그 반을 꼭꼭 씹고 아껴먹어야 한다.

이 책은 겉으로 보기엔 원래 있던 역에서 노인을 찾는 다른 역으로 데려다주는 역할을 맡은 ‘소녀’와 그 노인의 모험기에 가깝다. 문명이 멸망하기 전의 세상을 아는 ‘노인’과 태어나서부터 이러한 세상에 살아가 장난감보다 활과 화살, 그리고 생존이 더 익숙한 ‘소녀’.

이 둘은 서로를 미워한다. 아니, 솔직하겐 소녀는 자신보다 좋은 시절을 보냈던 노인을 부러워 했던 것이고, 노인은 소녀가 그런 마음을 품고 있던 것을 알고 있지만 자신에 대해서 잘 알지도 못하면서 거칠게 대하는 소녀가 마음에 들지 않았기에 그런 태도를 보였던 것이지만 말이다.

이들의 여정은 안전하지 못하다. 역에서 백화점, 도서관, 대교, 극장, 상점가 그리고 목적지였던 역에 도착하기까지 그들의 여정은 회색 눈과 추위 그리고 식량난과 언제 마주칠지 모르는 들짐승을 경계해야 한다. 거기에 잠을 청할 건물을 찾더라도 그 건물이 언제 무너지질지 모른다는 위험까지 말이다.

그 와중에 노인은 백화점에서 발견한 모델의 포스터를 보고 소녀에게 ‘모투나’에 대한 ‘영화’를 설명해준다. 물론 처음에 소녀는 영화에 대해서도 이야기에 대해서도 아무런 개념이 없기에 화만 낸다. 그렇지만 계속되는 이야기와 소녀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모투나라는 소녀의 이야기에 점차 빠져들면서 노인과 소녀의 사이도 급속도로 가까워지기 시작한다.

과연 소녀는 노인을 목적지까지 무사히 데려다 줄 수 있을까.
그리고 그들의 여정은 과연 그들을 어떠한 결말로 이끌어 줄 수 있을까.

이 책의 반전이라면 아마도 책의 처음 시작인 ‘노인’의 정체가 아닐까.
책 곳곳에 숨겨진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영화 ‘메이즈 러너’와 ‘트루먼 쇼’와 비슷하다는 감상을 받았다. 정확히는 그렇게 생각하도록 유도가 되었다.

이야기 속에 다시 이야기가 숨겨진 액자식 구성.
그렇지만, 이 이야기의 본질이 겉에 드러난 것이 아닌 ‘모투나’의 이야기가 더 본질에 가깝다면 어디까지가 ‘허구’이고 어디까지가 ‘진실’일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왜’ 이런 배경을 설정했는지에 대한 이유는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왜 하필 ‘회색 눈’일까, 왜 ‘문명의 멸망’을 배경으로 설정했을까.

소녀가 살아가는 세계인 ‘회색 눈’이 내리는 멸망한 세계를 초점으로 한다면 그 세계가 왜 멸망했는지에 대해서는 아무런 힌트도 주어지지 않는다. 과연, 그 모든 것들이 하나의 실험이자 허구에 불과하다면 왜 그런 설정에 초점을 맞췄을까라는 의문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다.

이처럼 우리는 아포칼립스를 주제로 한 영화나 소설을 보더라도 그 세계가 왜 망하게 된 것인지에 대해서는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 그저, 주인공이 이 고난과 역경을 어떻게 해쳐나갈 것인지, 주인공의 여정은 어떻게 진행되는 지에 대해서만 관심이 있을 뿐이다.

모든 이야기가 끝난 뒤의 주인공은 과연 어떠한 삶을 살아갈까.
그에 대한 후일담조차도 우린 그저 상상할 뿐 어떠한 것도 ‘확정’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러한 세계는 우리의 시간선에선 모두 ‘허구’에 불과하니까.


📖 ”내가 모투나였다면 떠났을 거야. 바다 멀리, 크고 크신 새가 고래를 찾아갔다던 그 바다로.“_39p
📖 “너는 내가 안 보이지만 나는 네가 보여. 어두운 곳에서는 밝은 곳이 더 잘 보이거든.”_45p
📖 “이야기는 꿈이니까, 같은 이야기를 듣고 보면 같은 꿈을 꾸는 것과 마찬가지야.”_77p
📖 ‘행복은 질리는 것이 아니니까.’_79p
📖 “진짜 이야기는 이제부터 시작이야.”_92p
📖 “우리가 우리에게 이야기를 들려준 이유는 ... 우리를 구하기 위해서였어.”_19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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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사 사진부와 죽은 자의 마지막 피사체 고블 씬 북 시리즈
김영민 지음 / 고블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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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모든 일은 대학교 사진 동아리 ‘난사’의 부장인 ‘조은서’에게 온 한 통의 메일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자신이 한 달 전에 죽은 ‘구교민’의 모친이라고 밝힌 김은주는 자신의 아들이 남해안의 한 작은 섬에서 사진을 찍으려다가 추락사를 겪었고, 이들 동아리 난사에 자신의 아들이 찍으려고 했던 사진을 대신 찍어달라는 의뢰를 맡긴다.

한편, 전에 있었던 일들로 인해서 동아리실마저 빼앗기고 폐부의 위기를 겪고 있던 사진 동아리 ‘난사’는 카페 사장님이자 동아리의 명예부원인 ‘노연이’와 새내기 신입생 ‘박지유’ 덕분에 명맥을 이어나가고 있는 실정인데, 이와중에 도착한 수상한 의뢰를 보고서 의견대립이 일어난다.

결국, 의뢰를 받아들이기로 한 난사.
하지만 섬에 들어가는 길마저 평탄하지 않았다. 태우러 온 배는 엔진 고장에, 일주일은 무슨 사흘만에 쫓아내려는 이장과 숙식을 해결하는 것도 힘든 지경이다. 거기다가 그 섬에 다가오고 있는 태풍까지.

과연, 난사의 회원들은 교민이 찍으려 했던 사진과 단순 추락사로 종결된 그 죽음에 얽힌 비밀과 작은 섬인 ‘백도’에 얽힌 비밀을 해결하고 무사히 섬에서 탈출할 수 있을까.

이 책의 매력은 아마도 캐릭터들의 통통 튄다는 것이 아닐까.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흔한 대학생들. 그리고 그들 사이에 아직은 숨겨진 삼각관계와 신입을 배척하다가 결국엔 인정하게 되는 선후배간의 이야기까지.

미스터리는 솔직하게 말해서 엄청나게 대단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미스터리를 즐겼던 사람이라면 유추하기 쉬울 정도로 곳곳에 복선과 힌트를 대놓고 제시하고 있다. 게다가 책이 200페이지도 채 되지 않기에 정말로 부담감 없이 단숨에 읽기 좋다.

다만, 계속 암시되고 있는 ‘전에 있었던 사건’ 이라거나 무엇 때문에 동아리실 사용금지가 된 것이나, 이전에 사람이 ‘죽은’ 그 일.에 대한 비밀은 작가님의 전작을 읽지 않는 한 유추만 가능하기 때문에 이 점이 약간 아쉽다.

물론 전작을 꼭 읽어야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 부분에 대한 이야기들은 자세하게 기술되지 않았기에 왜 카페 사장님이 저런 비밀 장소를 가지고 있는지, 왜 사진동아리에 후원 비슷하게 하고 있는 것인지나 ‘정아’가 신입을 배척하거나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는지에 대해서 자세한 설명을 할 수 없다는 점이 아쉽다.

또한, 은서가 부장으로서 리더십이나 카리스마를 보여줬다면 좋았을텐데,
부상으로 인해서 전개에 빨리 이탈했다가 마지막에 재등장 하는 부분이 아쉽다.
물론, 그렇게하지 않았다면 전개가 되지 않았겠지만.

아마 가장 큰 반전 캐릭터는 ‘주해빈’이 아닐까.
겉으로 보기에는 은서를 짝사랑하는 순애남이자 은서와 정아누나의 의견에 휘둘리는 소심남에서 논리정연한 ‘추리’를 내세울 때 보이는 ‘탐정’에 가까운 면모가 반전미를 나타내기 때문이다. 물론, 그의 사랑이 이뤄질 가능성은...

이 책을 읽고 나서 드는 아쉬움을 해결하기 위해서 작가님의 전작인 <허실시 일상신비 사건집>을 찾아볼 것 같다. 왜냐하면 거기에 실린 <작당모의 카페 사진동아리의 육교 미스터리>에 난사 동아리 회원들이 처음 등장했기 때문이다.

한 가지 바램이 있다면,
이 책에 나온 친구들이 작가님의 다른 작품에서 지금같은 경장편이 아닌 장편의 미스터리 소설에서 재등장 해줬으면 좋겠다는 점이다. 왜냐하면 나도 작가님처럼 이 친구들의 앞으로 그려나갈 여정이 궁금해졌기 때문이다.


📖 “불행하다.”의 주체는 사고를 당한 그분일까, 피해자의 유족일까, 아니면 섬의 주민일까._62p
📖 마치 팔을 양옆으로 펼치고 무언가를 염원하는 자세가 떠올랐다._88p
📖 “시간을 되돌린다면 나와 싸운 모든 사람에게 사과하고 싶어. 너희는 나와 같은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_122p
📖 “행운은 항상 대담한 사람을 좋아한단 말이에요.”_140p
📖 섬사람들은 서로가 서로를 감시하며 긴장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던 것이다._15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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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가 아닌 친구로서
김경애 외 지음 / 서아책방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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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장애라는 것은 도대체 무엇일까요.
흔히들 장애를 육체에 국한된 문제점으로만 생각하기 쉽습니다.
물론, 뚜렷하게 장애인처럼 보인다면 한 쪽 팔이 없거나, 한 쪽 다리가 없거나, 휠체어를 타거나 선글라스를 쓰고 지팡이를 짚으며 길을 걷거나, 곁에 안내견이 동행한 상태의 사람들을 떠올리기 쉽상입니다.

일단, 어떻게 본다면 ‘장애’와 밀접한 연관을 지닌 저조차도 그러한 편견에서 벗어나지 못했으니까요.

이 책에서 다루는 ‘장애’는 솔직하게 말해서 남의 불행을 파는 이야기책이 아닙니다.
장애를 가져서 나 엄청 불행해.라고 말하는 책이 아닙니다.
그저 내 이웃의, 나의 곁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나의 친구가 그리고 나의 가족이 그저 ‘장애’를 가진 조금 특별한 사람일 뿐이라는 것을 이야기 할 뿐입니다.

왜 사람들은 장애를 가졌다고 한다면 이분적으로 생각할까요.
무조건 착하거나 무조건 폭력적인 성향을 띄는 쪽으로 말이죠.
게다가 무조건적으로 그러한 사람들을 도와줘야 한다는 ‘선의’를 보여야 한다고 생각하죠.

하지만 말입니다. 사람들은 그렇게 이분적으로 설명할 수 없습니다.
장애를 가진 분을 만났다고 해서 무조건 도와드려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먼저 그 분의 의사를 물어야 하는 것이 순서 아니겠습니까.

사람들이 길을 걷다가 산책하는 강아지와 그 주인을 만났을 때, 강아지가 귀여우니 한 번 만져보고 싶다가다도 먼저 그 주인에게 만져봐도 되냐고 물어보는 것이 먼저인데, 하물며 사람이야 당연한 것이 아니겠습니까.

사람들은 당연한 것을 당연하지 않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장애’라는 편견이 그 사람에 대한 색안경을 끼도록 만드는 것은 도대체 어디서부터 파생된 문제일까요.

우리는 살아오면서 많은 교육을 받습니다. 어려운 사람을 보면 도와야 합니다. 착한 일을 해야 합니다. 착하게 살아야 합니다. 선한 행동을 해야 합니다. 등등의 도덕적인 교육들도 말이죠. 그런데, 정작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배우는 것과 다른 행동들을 합니다.

‘장애를 가진 사람은 불쌍하니까 도와야지.’라고 생각은 하면서 그들에게 필요한 시설이 들어오는 것은 결사반대를 합니다. 장애인 분들이 수급을 받아서 살아가는 것은 탐탁찮게 생각하면서도 나와 같이 일하는 것이나 그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발생하는 약간의 지연 또한 용납할 수 없는 사안인 것처럼 행동합니다.

왜 사람들은 이렇게 행동하면서도 자신은 장애인을 차별하지 않는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일까요.

이 책을 읽으면서 과연, 내가 살아가는 이 사회는 장애인에게 얼마나 각박한가 하는 모습들을 돌아봤습니다. 생각보다 삶의 곳곳에서 비장애인에겐 보이지 않던 불편들이 일상 곳곳에 가득하였습니다.

예로들어 화장실을 이용하려면, 휠체어는 생각보다 큰 부피를 차지합니다. 그런데 그것이 화장실에 들어가려면 더 큰 공간을 차지하게 되죠. 문을 여는 것이 당기는 방식이 아니라 미닫이처럼 만들어져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해당됩니다. 하지만, 정작 장애인 전용 화장실은 생각보다 적습니다.

건물에 들어가기 위해서 있는 경사대는 어떻구요. 작은 난간, 낮은 계단 한 두칸이라도 있다면 그곳은 휠체어가 들어갈 수 없습니다. 물론, 일반 휠체어는 보호자가 앞 뒤에서 들어준다면 시도라도 할 수 있지만 전동 휠체어는 무게가 엄청나기에 가망이 없죠.

휠체어도 탈 수 있도록 만들어진 버스도 생각보다 이용객이 적은 이유가 휠체어가 타기 위해서는 기사님이 내리는 방향의 문에서 휠체어가 오르도록 경사대를 내려주셔야 하는데 생각보다 그 잠깐의 지연이 민폐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지 휠체어가 엄청 많은 동네임에도 불구하고 버스를 이용하는 분들은 잘 찾기가 힘듭니다.

은행은 또 어떻구요. 은행에 휠체어가 들어가기 위해서는 모든 출입문을 열고 경사대를 만들어야 합니다. 게다가 ATM을 사용하기라도 하면 기본적으로 휠체어 크기 때문에 2대에서 많게는 3대까지의 공간을 차지하기 때문에 사람이 몰리는 시간이라면 크고작은 불평들이 튀어나기 쉽상입니다.

정말 비장애인에게는 별거 아닌 지극히 작은 일상 속의 모습들이
장애인 분들에게는 마치 전쟁과도 같을지 모릅니다. 솔직히 비장애인으로 살아온 사람이 장애인의 어려움을 책 한 권 읽고서 다 이해한 척하는 것이 더 위선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서평을 쓰는 이유는.
장애인 분들을 당당하게 이해합니다라는 표현의 발로가 아니라,
그분들의 삶을 존중하는 사람도 있다는 표현을 하기 위함이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는 언제든 장애인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장애인이 우리의 가족이 될 수도 있습니다.

장애를 가진 분께 그분이 가진 장애는 물론 불편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그분의 장애보다 더 불편한 것은 비장애인들의 편견이 담긴 행위들이 아닐까요.

모르면 배우면 됩니다.
우리가 배우지 못한 것들. 바로 장애인분들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우리는 이제는 배워야 합니다.

장애는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고.
그 장애인이 바로 당신의 그리고 우리의 이웃이자 친구이자 가족이 될 수도 있으니까요.

📖 장애로 인한 불편함보다 세상의 시선이 더 큰 불편이 될수도 있다는 사실을_10p

📖 지팡이는 넘어지지 않기 위해서가 아니라, 다시 일어서기 위해 손에 쥐는 것 같았다._36p

📖 우리가 바라보는 세상은 같은데 왜 세상이 우리를 바라보는 시선은 이토록 다른 것일까_71p

📖 장애는 누군가의 시선이 불편하게 만들지 않는 한, 그 자체로는 불편하지 않다. 우리가 불편하게 여기는 건 종종 그들과 함께 사는 법을 배우지 못한 우리의 자세 때문일 것이다._10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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