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교롭게도 <딸은 딸이다>는 둘째 딸, 지유를 낳고 읽은 첫 책 ^^
애거사 크리스티 장편소설 <딸은 딸이다>를 다 읽은 소감은 취향에 꼭 맞는 영화 한 편을 본 반가운 마음이었달까.
<봄에 나는 없었다>때처럼 단숨에 읽고 싶었지만 신생아를 키우는 모드라 나에게 그런 여유가...ㅜ 그래도 짬나는대로 읽기에도 전혀 흐름이 끊기지 않았고 매번 읽을 때마다 강한 감정이입을 했었다. 단지 여자라는 이유로.
예나 지금이나 어찌, 우리네 삶은 이리도 닮았는지...에효
세라의 대모 로라의 말에 시종일간 뜨끔해하며...
오랜만에 책 모서리를 접어가며 밑줄긋기를 해가며 재미나게 읽은 책. 역자의 말처럼 앤과 세라가 겪는 사랑과 증오와 화해 속에거 세상 모든 어머니와 딸의 심리를 읽어낸 작가의 힘이 놀랍다.
<딸은 딸이다>는 애거사 크리스티가 메리 웨스트매콧이라는 필명으로 발표한 작품으로 <봄에 나는 없었다>에 이어 포레의 애거사 크리스티 스페셜 에디션 두번째 책으로 출간됐다. 메리 웨스트매콧이라는 필명으로 발표한 애거서의 책이 이어져 나올 예정이라 앞으로 이 시리즈의 책을 주목해도 좋을 듯 :)
유능하고 매력적인 아가씨들이란 언제나 위험한 것들에 끌리니까. 그게 자연의 법칙인가봐. p140
앤. 이 말 한마디만 명심해, 생각할 시간이 없을 정도로 살지는 마. p211
우리 인생 고민거리의 절반은 자신을 진짜 자신보다 더 좋고 멋진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데서 생기지. p252
오랫동안 마음에 꽁꽁 싸안고 있었던 게 잘못이에요. 마음에 품고서 아무것도 없는 척하지 말고 한바탕 싸우고 털어버려라 이거예요. 누구나 속으로는 나쁜 생각을 하지만 그걸 인정하는 건 언제나 싫잖아요. p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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