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처지가 완전 달라. 걔가 보는 이 세상이랑 내가 보는 여기랑 같을까? 같겠어? 그럴 순 없지 않을까? 그런데 웃기는 게 뭔지 알아? 그런 걔가 나보다 훨씬 열심히 한다는 거야. 걔는 밤을 새워서 연습하는데, 난 리딩도 잘 안 해. 입으로만 좋아한다고 떠들면서. 난 뭘 믿고 이러지? _2014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_윤이형 <쿤의 여행>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