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가면 차츰 잊혀지는 책이 있는가 하면,
어떤 이유에서든,
시간이 흘러도 잊혀지지 않는 책이 있다.
나에게 <좀비>가 그랬는데,
<좀비>로 알게된 조이스 캐럴 오츠, 라는 이 작가
<대디 러브>도 참말로 무시무시했다.
(다섯 살배기 아들 로비가 유괴된다, 엄마 손을 꼭 잡으라고 했는데... 흠, 역시 잊혀지지 않아. 생생하게 기억나 ㅜ)
그, 조이스 캐럴 오츠의 신작이 출간됐다.
<악몽>
작가가 95년부터 2010년까지 발표한 작품 중에서 '악몽'을 테마로 직접 선별한 단편 여섯 편과 중편 <옥수수 소녀>가 담겨있다.
이번 소실집도 만만찮다. 자신을 버린 의붓아버지를 처참하게 복수하는 딸의 이야기나, <좀비>의 어떤 장면이 떠오르는 단편 '머리 구멍', 포악한 형과 병약한 동생이라는 이란성 쌍둥이의 이야기 '화석 형상'도, 작품 하나하나 빼놓을 수 없을만큼 강렬하다.
매해 노벨문학상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조이스 캐럴 오츠.
사실 '노벨문학상 유력 후보'라는 수식어 없이도 존재감 빛나는 작가님.
어째, 3권의 책을 이렇게 모아놓고 보니 멋이 있다.
오늘 트윗에서 재미있는 글을 봤었다.
이 세상에서 '미친놈'을 가장 잘 표현하는 작가가 조이스 캐럴 오츠라나.
근데 그 '미친놈'이 멀리 안 있고, 내 안에도 있고.................
"오츠의 머릿속은 악마의 작업실이다"
이 추천사야 말로 딱이지 싶다.
조이스 캐럴 오츠 작가의 책을 모아, 사진에 담아보려고
오후, 살짝, 산책도 했네.
10월 초, 반가운 소식(!)도 들을 수 있으려나.
문명은 얼굴, `외모`입니다. 이것이 무너지면 문명도 무너지죠.
"알아요, 브래드? 당신 아킬레스건이 방금 절단됐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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