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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득이
김려령 지음 / 창비 / 2008년 3월
평점 :
품절
주먹을 꼭 쥔 <완득이>를 펼쳐들었다. 친숙한 이름하며, 만화 같은 표지하며, 눈을 잡아끄는 ‘제 1회 창비 청소년 문학상 수상작’ <완득이>. 이는 주말 나와 함께 하기 충분한 매력이 있었다.
읽기 전, 유명세다운 ‘청소년 문학’과 ‘성장소설’의 키워드를 잡고 읽어 내려갔다. 그러나 ‘어른스러운’ 키워드는 이내 잊어버렸다. 껄렁껄렁한 담임 똥주 이야기, 심드렁한 완득이, 똘아이 혁주 등 <완득이>의 주인공을 만나고 바로 무장해제(?) 되어버린 거다.
소설의 매력이라고 하면 똥준데, 꼭 <공중그네>,<인더풀>에 나오는 이라부 의사를 닮았다. 그의 유머러스함도 그렇고 엽기 언행도 그러하다.
"새끼들, 이게 웬 미친 학습모드야“(120p)
(정말 이런 선생님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싶었다. 시종일간 이렇게 껄렁함을 유지하기도 쉽지 않을텐데...^^) 그렇다고 똥주가 마냥 껄렁한 것도 아니다. 교회를 가장한 외국인노동자를 위한 쉼터를 마련해주는가 하면, 외국인노동자에게 홀대하는 자신의 아버지에게 훈수도 둔다. 속 깊은 똥주이기에 완득이도 죽여 달라고 애교 기도 하다 그것도 하다 만다.
고1, 열혈청년 완득이의 매력도 또 배제할 수 없다.
“우리는 가만히 있는데 이 미친 세상이 왜 자꾸 건드리는지 알 수가 없었다" (34p)
“새도우 복싱, 그래도 한다. 정윤하가 버스 뒷자리에서 보고 있으니까.”(168p)
세상을 향해 어퍼컷을 날릴 것 같은 완득이 표지도 사실 어른들의 오해다. 그냥 내가 T.K.O 패배를 당한만큼만, 딱 그만큼만 이겨서 스승에게 내려가고픈 완득이다. 무뚝뚝한 듯 하지만 곰살궂은 구석이 있다. ‘녀석...’
<완득이>에서는 정신지체장애를 가진 삼촌 민구, 난쟁이 아빠, 가난한 나라 베트남에서 부자나라 가난한 아빠한테 시집온 엄마, ‘ㅋ’이 달아난 ‘복싱’ 관장, 종군기자가 꿈인 윤하...이렇게 서로 다른 사람들이 ‘서로를 인정하며’(201p) 어울리며 산다. 어렵지 않게, 너무 심각하지 않게, 또한 폼 잡지 않고 풀어간 사회 ‘저쪽’이야기를 보며 웃다, 와 닿다, 생각하다, 측은해지기도 했다. 굳이 청소년 문학, 성장소설이 <완득이>의 매력을 가둘까봐 걱정스럽다. 고1 완득이가 고2가 되는 사이의 일기를 편안하게 훔쳐보는 건 어떨까.
*더하기.
소설을 보면서 한편의 TV 드라마를 보고 있는 듯 했다. 인물 캐릭터, 대사의 재미요소와 사는 이야기, 고질적인 우리네 사회 이야기를 엿볼 수 있었다. 곧, 드라마나 영화가 되는 거 아닐까?
소설을 보면서 한편의 TV 드라마를 보고 있는 듯 했다. 인물 캐릭터, 대사의 재미요소와 사는 이야기, 고질적인 우리네 사회 이야기를 엿볼 수 있었다. 곧, 드라마나 영화가 되는 거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