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지성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 의식, 실재, 지능, 믿음, 시간, AI, 불멸 그리고 인간에 대한 대화
마르셀루 글레이제르 지음, 김명주 옮김 / 흐름출판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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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지금 우리에게 많은 것을 다시 생각하게 해주는 힘이 있다. 무슨 말인고 하니, 지금까지 내가 생각하고 있던 여러 주제들에 대해 다시 한번 정립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거나, 현재의 더 새로운 여러 이론이나 학설에 대해 알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준다는 말이다.

위대한 지성이라는 말이 어떻게 보면 반감을 줄 수 있는말이기도 하다. 그래서 처음에 책을 읽기 전에는 약간의 반감이 있었지만, 책을 읽으면서 현대의 지성, 현대의 물리적, 과학적 발견과 여러 철학적 사유에 대한, 전문가들의 (여기에서는 위대한 지성들이 되겠다) 생각을 보면서, 적어도 위대한지는 모르겠지만, 상당히 전문적인 지식인들의 견해에 많은 주의를 기울이게 되었다.

쉽게 말하면, 이 책에는 많은 전문적인 지식인들이 자신의 사상으로 다른 사상을 갖고 있는 지식인과 의견을 나누며 이야기를 전개하는데, 그 과정 중에서, 우리가 알지 못하는, 영어권 전문가들에 있어서의 가장 최근의 학설이라든가, 우리가 모르는 학설이나 주장에 대해 많이 알 수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가 직접 전문서를 보기 전에는, 현재 우리나라에 번역되어 있는 책들이 이런 책들을 전혀 커버해 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지금 논의되고 있는 그 분야의 다양한 의견들의 소리를 들어볼 수 있다는 게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라 생각된다.

때로는 내용이 너무 전문적이라 느껴질 때도 있고, 장황하기도 하지만, 그 속에서 새로운 무언가를 발견할 수 있는, 반짝이는 성찰의 단서를 발견할 수 있는 기회가 보일 때가 있다. 이것이 이 책의 가능성이다. 어떤 경구들의 집합된 책보다 더 경구적일 수 있다는 말이다.

이 책을 번역한 분도 대단하다. 다양한 분야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다면, 제대로 된 번역이 이루어질 수 없을 것 같은데, 읽는 데 크게 어려움이 없을 정도로 상당히 좋은 작품을 만들어 내셨다.

이 책은 근처에 두고, 몇 차례 더 볼만한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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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자 조각가들 - 타이레놀부터 코로나19 백신까지 신약을 만드는 현대의 화학자들
백승만 지음 / 해나무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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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에 대한 책.

일반적으로 생각하면 고리타분하고 전문적인 내용들로 꽉 차 있을 것 같다. 사실 인터넷에서 내가 먹는 약에 대한 정보를 봐도, 그 내용이 전문적이라 도대체 무슨 말이 적혀있는 건지 이해하기 힘들다. 그래서 마음먹고 읽으려 해도 몇 줄 안 읽고 포기해 버린다.

약에 대한 책이 이 책처럼 재미있기도 쉽지 않겠다. 약에 대한 책 자체가 별로 없기도 하고, 다른 책은 읽어 본 적이 없으니, 섣부른 판단일 수 있지만, 그만큼 이 책이 약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초보자의 입장에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우리에게 전해주고 있다는 점이다.

병원에 가서 의사를 만나고, 처방전을 받아 약을 구입하면서도, 그리고 그 약을 먹으면서 몸을 치료해 가면서도 사실 약은 의사에 비해, 약간 서브같은 느낌이 든다. 뭐랄까. 왜 그런지는 모르겠다. 그만큼 내가 약에 대해 소홀히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은 아닐까 싶다. 이 책을 통해 약의 통사를 봤다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19세기 전만 해도 많지 않은 약들이, 어떤 전문적인 연구가 아닌 실수나 우연, 아니면 경험적으로 발견되어 섭취되어 왔다는 사실, 그리고 그 약들을 아직도 먹고 있다는 사실이 새롭다. 그리고 아직도 타이레놀의 약효기전을 알지 못한다는 것도 놀랍다.

작가가 이 책을 통해 우리에게 전해주는 약에 대한 정보들은 우리에게 약에 대한 새로운 지식 뿐만 아니라, 약이 개뱔되는 과정에 대한 어려움, 그리고 그 분자 조각을 통해 새로운 조각이 발견되는 드라마틱한 과정에 대해 알게 해 준다.

사실 아직도 코로나 치료제는 발견되지 않고 있다. 이미 코로나가 발생한 지 4년이 지났고, 수많은 경험과 고생, 그리고 아픔을 겪었지만, 내가 알기로는 아직도 치료제가 나오지 못하고 있다. 4년이라는 긴 시간이 지났고, 수백명, 수천명의 분자전문가들이 조각을 해 나가도, 아직도 우리에게 피에타 조각과 같은 아름다운 조각은 발견되지 못하고 있다는 현실이 자못 놀랍다. 화학은 어디까지 더 발전해야 할까? 아직도 미지의 영역에서, 아직도 우연을 기대하며 약의 출현을 기대해야 할까? 아직도 우리가 질병의 치료를 위한 화학적인 진보, 코페르니쿠스적인 진보가 필요한가

재미있기도 하고, 놀랍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다. 아뭏튼 이전보다 약에 대한 내 관심이 높아졌다는 것이 이 책에서 얻은 가장 큰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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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토리 쌤을 울려라! ㅣ 행복한 책꽂이 27
김미희 지음, 박현주 그림 / 키다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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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은 인간의 삶과 분리될 수 없다. 인간의 마음 속에서 나오는 수많은 이야기들은 결국 나의 이야기이고, 우리들의 이야기이고, 과거의 이야기이자, 현재, 미래의 이야기이다. 우리는 수많은 이야기를 통해 과거, 현재, 미래를 엮는다. 우리 모두 하나의 관계 속에, 인간이라는 하나의 시공간을 초월한 하나임을 보여주는 극단적인 예가 바로 문학이다. 문학은 다양한 모습으로, 적절한 방법으로 표현된다. 구체적으로 적기도 하고, 추상적으로 적히기도 하며 각자의 취지에 맞게 그 표현방식이 사용된다.

그 중에 가장 애매한 건? 말할 수 없는 것들을 전하기 가장 좋은 건? 구상이 아니라 심상을 전하며, 사랑해라는 말보다 사랑이라는 눈빛으로 우리를 바라보게 하는 건? 바로 시다.

시는 인간이 추구하는 문학 중 가장 심오하고 복잡하다. 그리고 이런 시를 느끼고 시에 공감할 줄 아는 사람은 어떻게 보면 문학에서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것이라 말할 수 있다.

아이들에게 시는 어려울 수 있지만, 오히려 아이들에게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워줄 수 있는 훌룡한 수단이다. 시를 이해한다는 것 자체가 추상적이긴 하지만, 시가 재미있거나 좋다는 것은 아이의 신상이 커갈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기도 하겠다.

이 책은 초등학교 교장이자 시인인 도토리샘과 아이들의 이야기이다. 시에 관심이 없던 아이들이 도토리샘과 함께 시를 배우고, 함께 나누며 감정을 나누고 감정을 표현하는 법을 배운다. 아이들에게 시를 접할 수 있고, 시와 친근해질 수 있도록 해 주는 책이라 할 수 있겠다. 결국 이 책의 저자도 시인이겠다.

시를 좋아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자주 접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일 것이다. 나도 아이에게 시를 꾸준히 접하게 하고 싶다. 시 뿐만 아니라 문학에 대한 관심을 갖고 꾸준히 문학책을 읽을 수 있는 아이. 문해력을 키우기 위해 책을 읽는 그런 아이가 되게 하고 싶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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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 천재들의 생각 아포리즘 - 0에서 1을 만드는 생각의 탄생
김태현 지음 / 리텍콘텐츠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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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아포리즘이 뭔지 찾아 봤다. 쉽게 말하면 경구나 명언으로 보면 되겠다.

이 책은 실리콘밸리의 세계적 기업의 ceo 등의 경구등을 모아 놓은 책으로 보면 될 것 같다. 원래 책 제목의 취지에 맞다면 이렇게 해석하는 게 맞겠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ceo들이 대거 등장한다. 저자인 인문학자 김태현의 전작들을 보면 이렇게 다양한 곳에서 추출해 낸 명언이나 경구관련된 책들을 이미 여러 권 낸 전적이 있다. 이 작가의 스타일일 수 있는데, 다양한 곳에서의 경구를 통해 좀 더 쉽고 간단하게, 접근하기 쉽게 독자들에게 키워드를 제공해 주고 싶어하는 스타일 같다는 느낌이 든다.

전체적으로 약 1000여 개의 경구의 번역과 영어 원서가 적혀져 있는데, 이 중 많은 부분이 사실 경구로 읽히지는 않는다. 그냥 평범한 말처럼 보인다. 저자에게는 어떤 부분이 그런 문장들을 경구처럼 느끼게 했는지 궁금하긴 하다. 사람마다 다 생각이 다르고 사상이 다르니 무엇이 옳다고 말할 수는 없다. 다양성을 존중한다. 하지만 궁금하기는 하다. 평범함 속에서 비상함을 찾는 것은 상당한 능력이고 성찰이지만, 평범함 속에서 비상함을 느끼게 하려는 것과는 다르다.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내용들이 마음에 다가오지 않는다. 상당수가 그렇게까지 함축적이거나 비유적, 또는 심오한 의미를 담고 있지는 않다. 그러니 이 중에서 읽으면서 자신에게 맞는 것을 고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경구는 인생을 변화시킬 수 있는 하나의 수단이 된다. 그리고 인생을 변화시키는 경구는 그리 많을 필요도 없다. 누군가는 천 여 개의 경구 중 단 몇 개의 영향으로 삶에 지대한 변화가 있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건 알 수 없다. 그게 인생이니까.

때로 유명인이 극찬한 책을 보고 실망한 적이 있을 것이다. 사람마다 맞는 책이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누군가에게 큰 도움이 되는 책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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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미래를 결정할 과학 4.0 - 인공지능(AI)에서 아르테미스 프로젝트까지
박재용 지음 / 북루덴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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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재미있다. 나는 무엇보다 재미있는 책, 독창적인 책을 좋아한다. 재미있다는 말은 단순히 재미있다는 게 아니라, 읽기 편하고 이해하기 싶고, 자신만의 문체로 글을 써 내려간다는 의미다. 그래서 재미있다는 건 내 주관적인 의견이지 사실 그 책이 정말로 보편적인 재미를 갖고 있다는 말은 아니다. 대부분의 책들이, 80퍼센트 이상의 책들이 비슷한 어투로 비슷한 말들을 비슷하게 우리에게 전해준다. 이런 책들을 좀만 보고 그냥 덮어버린다. 더 이상 읽을 게 없기 때문이다. 이런 책들이 너무 많다는 게 문제다.

이 책은 전문가가 아닌 분이 기초자와 전문가 수준의 애매한 가운데를 잘 캐치해서, 기초자 수준에서 말을 해 준다. 그러니 재미있고, 수준이 그리 높지 않다. 그러면서, 누구나 초보자라면 궁금해 볼만한 것들에 대해 알아서 긁어준다. 결국 저자 스스로도 그런 것들이 궁금했단 얘기다. 저자는 엄밀히 말하면 전문가보다는 초보자쪽에 더 가깝기 때문이다.

초보자가 전문가적 지식을 갖추어 가면서 생기는 여러가지 질문들이 책 속에 녹아 있으니, 읽는 독자 입장에서는 알아서 긁어줘 보기 좋다. 책도 이해하기 쉽게, 때론 어려운 말도 나오지만, 그건 어쩔 수 없는 상황이고, 전체적인 문체는 이해하기 쉽고 평이하다. 그래서 잘 익힌다.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지식이 쌓이는 책으로 보면 되겠다. 저자는 일단, 자기만의 문체를 확실히 갖고 있는 것 같다. 이건 강점이다. 그렇지 못하고 다작을 하는 사람들도 많다.

옆에 두고 조금씩 조금씩 보기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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