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어차피 죽는다 어떻게 살 것인가 - 1일 1강 마음이 가벼워지는 사고법
나카타 고 지음, 김소영 옮김 / 프롬북스 / 2025년 9월
평점 :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고, 자유롭게 서평하다
놀랍다.
일본이라는 나라가 출판에 대해 관대하고, 다양한 가치를 소중히 여긴다는 것은 알지만, 이렇게 아무런 내용 없이, 할아버지가 술 마시고 혼자 푸념하는 듯한 글을 책으로 내고, 또 이 책을 한국어로 번역해서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다는 그 사실이 놀랍다. 표현의 자유를 인정하지만, 그 표현이 저속해서 놀랍다.
말 그대로 어느 할아버지의 삶에 대한 푸념이다. 철학적, 인문학적 고민도 없이, 어차피 살아야 하는 인생. 그냥 대충대충 살다가 가라는 말인데, 그 대충대충에 대한 의미, 그리고 자살에 대한 본질적 성찰, 그리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아무런 인문학적 성찰도 없이, 그냥 주절거리며 책을 쓴 듯 하다. 이런 책을 번역하는 출판사는 무슨 의도로 이런 책을 만드는지 모르겠다. 우리도 ㅡ냥 생각없이 대충 살라는 말인가?
대충대충 사는 것. 이것도 그것대로 가치가 있다. 하지만 그러려면 좀 더 깊은 성찰이 비롯되어야 하고, 나이가 어느 정도 있는 60대라면, 이 과정에 이르는 성찰과 반성의 과정, 그리고 심도깊은 인문학적, 철학적 성찰이 동반되야 한다. 그리고 그 속에서 자신만의 삶에 대한 가치가 확고해질 때, 만약 그런 내용을 책으로 썼다면, 보면서 저자가 이른 결론에 대해 깊은 공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적어도 책을 쓰려면 자신이 말하는 것에 대해 깊은 성찰은 해야 한다. 왜냐하면, 이 책을 통해 누군가는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쓰레기같은 책도 누군가에는 삶의 중요한 가치가 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책을 쓴다는 것은 매우 신중하고 타인의 삶도 고려해야 하는 것이다. 이 책은 이런 게 없다. 요 몇 년 동안 읽은 수 백권의 책 중 최하다. 이런 책을 낸 출판사는 반성해야 한다.
출판사의 존재 가치에 대해 고민해 보기 바란다.
책에는 우리는 삶아갈 가치도 권리도 없다고 나온다. 그리고 누군가에 피해를 끼쳐도 죄의식을 갖지 말고, 양심의 가책도 가지지 말라고 써 있다. 당신의 인생은 코로나바이러스처럼 가치가 없으니 무책임하게 철판깔고 행동하라고 써 있다.
위에 얘기한대로 책은 누군가에게, 특히 절박한 상황 속에 있는 누군가에게, 쓰레기 같은 책도 하나의 영혼처럼 빛날 때가 있다. 누군가 삶에 대해 비관적이고, 삶에 대해 적대적인 사람이 이 책을 보게 된다면, 위의 저런 내용에서 위안을 받고, 그렇게 살아갈 수도 있다는 말이다.
출판사에 묻고 싶다. 이런 책을 당신의 자녀들에게 추천할 수 있는가. 우리가 이 책을 만들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