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로의 일기 : 전성기편 - 자연의 기쁨을 삶에 들이는 법 소로의 일기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지음, 윤규상 옮김 / 갈라파고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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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책이다.
월든과 다른 소로의 내면이 섬세하게 보인다.내밀한 속살을 조금 보여주니 오히려 더 야릇하다
역자에게 경의를 표한다.일기에서 발췌해 책을 내는 건 월든을 번역하는 것보다 더 고통스러운 일이다. 작가가 얼마나 소로를 사랑하는지 느낄 수 있다. 역자님 고생하셨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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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하는 인간 - 오에 겐자부로 만년의 사색
오에 겐자부로 지음, 서은혜 옮김 / 고즈윈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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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역도 필요하다
곧이 그대로 번역하니 한국 문법에 안 맞아 읽기 힘들다

번역에 대해 그리고 한국 문법에 대해 번역자가 다시 생각해보기 바란다
번역은 단순히 그대로 옮기는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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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석헌과 한국지성들 - 상
조순명 지음 / 홍익재 / 199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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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석헌 책은 벌써 30여년 전에 읽은 적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그 책. 자세한 내용은 기억이 안나지만 문학적으로 아름다운 글이라는 이미지는 아직도 간직하고 있다.


다석에 대한 책을 몇 권 구입해 읽다가 박영호가 나왔고, 함석헌이 나왔다. 줄줄이 이어서 나온다. 그러다 함석헌 스탠들이라는 단어가 눈에 들어왔다.


함석헌에게 스캔들이 있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알았다. 그리고 그 스캔들이 결국 여자문제였다는 것도 알았고, 조순명도 알 게 됐다.


조순명은 함석헌의 외조카다. 그는 함석헌이라는 지성인이 여자를 성적으로 착취한 일에 대해 글을 썼지만 크게 조명받지 못했다. 당시 5만 부를 찍었지만 판매에는 실패 했다. 조순명의 애인 또한 함석헌에게 성적 착취를 당했다


다석은 이를 계기로 제자인 함석헌과 단절하고, 박영호 또한 함석헌을 떠났다. 후일에 박영호가 함석헌에게 이 일에 대해 물었고 함석헌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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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7월 신동아에 기재된 박영호 기사에는 당시 함석헌이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 한 번 여자하고 사귀니까 사타구니가 빠져서 헤어나지 못하겠더라.... 너는 나처럼 되지 말고 비노바 바베처럼 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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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이전에 조순명이 냈던 책에 대한 개정판이다. 조순명의 글을 유치하다. 어떤 글을 읽을 때는 읽는 내가 부끄러워질 때도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사실이 윤색되어서는 안 된다.


함석헌이 여자들을 농락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다만 제자들에 의해 감춰지고 쉬쉬할 뿐이다.



어찌보면 그 당시만 해도 이런 일들. 여자를 성적으로 착취하고 지성과 별개의 존재로 여겼던 일들이 얼마나 많았겠는가. 하지만 대부분 잊혀지거나 묻혀지고 ..설로만 끝나고 만다. 우리의 부끄러운 과거 모습이다.



우리는 박원순이 여성 문제로 결국 자살까지 한 사실을 알고 있다. 박원순이라는 인물이 이룬 모든 업적은 그 하나의 팩트 속에 모두 묻혀버렸다. 어찌보면 업적은 업적대로 인정해 줘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수 있다.


하지만 윤리적으로 올바르지 못하면 아무리 좋은 업적도 잊혀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인간이기 때문이다.



함석헌이나 박원순이나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며 조용히 살았으면 좋았을 것이다.


그랬다면 인간실격 수준까지는 가지 않았을 것이다.


한 사람은 추행으로 죽었고, 한 사람은 많은 여자를 추행하고도 지성인으로 추앙받고 있다.



함석헌은 심각한 성범죄자였다는 사실을 잊으면 안 된다. 


그리고 죽을 때까지 자신의 죄를 인정하지 않고, 감추려고 했다는 사실을 잊으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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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의 질병, 필연의 죽음 - 죽음을 앞둔 철학자가 의료인류학자와 나눈 말들
미야노 마키코.이소노 마호 지음, 김영현 옮김 / 다다서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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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과 필연의 조화는 없다.
둘을 두고 성찰하면 우연이 필연에 먹힌다
죽음 앞에서 우연과 필연을 논하는 건 쓸 데 없는 일이다

둘은 자기 이야기만 하는데 서로 깊은 교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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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아 수업 - 철학은 어떻게 삶의 기술이 되는가
라이언 홀리데이.스티븐 핸슬먼 지음, 조율리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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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리뷰는 서평단에 선정되어 책을 읽고 난 후에 적은 글입니다.



난 스토아철학의 인문학, 특히 윤리철학에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


세 권의 책을 쓰면서도 그랬고, 최근에 낸 죽음에 대한 책도 또한 스토아철학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사실 서양의 윤리철학은 고대로부터 스토아의 영향을 받아왔다고 할 수 있다.


200년 대 이후 기독교가 공인되면서, 종교가 철학을 먹어삼키지 않았으면,


중국의 유학처럼 스토아철학이 서양의 철학을 지배했을 것이다. 


서양인들의 합리적인 생각은 다분히 그 뿌리가 스토아철학에 있다.



책을 고르는 기준이 까다로운데, 이 책의 서평을 신청한 이유는, 


단 하나 스토아철학의 여러 부분을 보고 싶어서 였다. 


주로 우리는 인문학, 특히 윤리철학에 대해서 알고 있고, 자연학에 대해서는 아는 부분이 거의 없기에 우선 자연학에 대한 조금의 지식을 얻고, 인문학에 대해 체계적으로 정리해 보고픈 생각이었다.



하지만, 우선 이런 목적은 이루지 못했다.


이 책은 스토아수업 이라는 책 제목을 보면 스토아학파에 대한 제지식을 줄 것 같아 보이지만, 사실은 스토아철학자의 열전이라고 볼 수있다. 스토아학파 철학자들에 특화된 인명사전이 맞다. 엄밀히 말해 철학책이 아니다. 


그리고 서두에 나온 것처럼, 이 책의 근간은 플루타르코스 영웅전과 그리스철학열전에 나오는 인물 중 스토아와 관련된 철학자들을 발췌해 정리하고, 거기에 저자들의 약간의 의견을 제시한 책이다. 그래서 원제도 "lives of the stoics"다. 이걸 출판사에서 번역해 책을 내면서 "스토아수업"이라고 했는데, 너무 나간 느낌이 크다. 이 책으로는 스토아수업이 안 된다.



하지만, 그래도 잘 정리해서 스토아 철학자들을 한 권의 책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은 좋은 즐거움이다.


우선 먼저 내가 많은 영향을 받은 세네카, 에픽테토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와 관련된 글을 읽었고, 또 소 카토와 제논에 대한 글도 읽었다. 

읽으면서 몰랐던 사실들, 예를 들어 세네카가 고리대업업자라는 사실, 에픽테토스와 세네카가 함께 네로 황궁에서 생활했었다는 사실들이 흥미로웠다. 아직 위에 말한 두 철학자 열전을 제대로 읽어보지 않았기에 철학자들의 삶에 대한 대략적인 이야기들이 재미있었다.




맨 마지막 나오는 글에 보면


"이 책은 스토아 철학자들의 삶을 다루지만, 사실 거기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죽음이다."라고 적으며 소제목으로 "어떻게 죽을 것인가."라고 적었는데, 스토아철학자에게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죽음이 아니라 삶이다. 


세네카나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등도 책에서 죽음을 이야기하며, 담담히 말하지만, 그 근거는 삶을 올바로 살았기 때문이다. 어차피 삶과 죽음을 별개가 아니라 하나의 삶이다. 삶의 마지막에 삶의 하나로 죽음이 있을 뿐이다. 그렇기에 세네카 등은 죽음에 별 의미를 두지 않았다. 다만 삶 속에서 자신이 해야할 사명을 이루고, 공동체를 위해 선을 행하고, 신이 주는 운명에 맞서지 않고, 그 속에서 자신만의 답으로 삶을 개척해가는 것. 이것이 스토아철학자들의 삶이었다.


저자가 단순히 책을 정리할 뿐만 아니라, 좀 더 깊이 스토아철학자들의 책을 성찰해 보았다면, 스토아의 중심은 죽음보다는 삶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을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내가 얻고자 하는 것은 못 었었지만, 그래도 스토아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옆에 두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이 책으로는 스토아를 느낄 수 없다. 반드시 에픽테토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세네카의 책을 구해서 읽어보기 바란다. 이 책들은 당신을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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