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석헌과 한국지성들 - 상
조순명 지음 / 홍익재 / 1997년 2월
평점 :
품절



함석헌 책은 벌써 30여년 전에 읽은 적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그 책. 자세한 내용은 기억이 안나지만 문학적으로 아름다운 글이라는 이미지는 아직도 간직하고 있다.


다석에 대한 책을 몇 권 구입해 읽다가 박영호가 나왔고, 함석헌이 나왔다. 줄줄이 이어서 나온다. 그러다 함석헌 스탠들이라는 단어가 눈에 들어왔다.


함석헌에게 스캔들이 있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알았다. 그리고 그 스캔들이 결국 여자문제였다는 것도 알았고, 조순명도 알 게 됐다.


조순명은 함석헌의 외조카다. 그는 함석헌이라는 지성인이 여자를 성적으로 착취한 일에 대해 글을 썼지만 크게 조명받지 못했다. 당시 5만 부를 찍었지만 판매에는 실패 했다. 조순명의 애인 또한 함석헌에게 성적 착취를 당했다


다석은 이를 계기로 제자인 함석헌과 단절하고, 박영호 또한 함석헌을 떠났다. 후일에 박영호가 함석헌에게 이 일에 대해 물었고 함석헌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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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7월 신동아에 기재된 박영호 기사에는 당시 함석헌이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 한 번 여자하고 사귀니까 사타구니가 빠져서 헤어나지 못하겠더라.... 너는 나처럼 되지 말고 비노바 바베처럼 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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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이전에 조순명이 냈던 책에 대한 개정판이다. 조순명의 글을 유치하다. 어떤 글을 읽을 때는 읽는 내가 부끄러워질 때도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사실이 윤색되어서는 안 된다.


함석헌이 여자들을 농락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다만 제자들에 의해 감춰지고 쉬쉬할 뿐이다.



어찌보면 그 당시만 해도 이런 일들. 여자를 성적으로 착취하고 지성과 별개의 존재로 여겼던 일들이 얼마나 많았겠는가. 하지만 대부분 잊혀지거나 묻혀지고 ..설로만 끝나고 만다. 우리의 부끄러운 과거 모습이다.



우리는 박원순이 여성 문제로 결국 자살까지 한 사실을 알고 있다. 박원순이라는 인물이 이룬 모든 업적은 그 하나의 팩트 속에 모두 묻혀버렸다. 어찌보면 업적은 업적대로 인정해 줘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수 있다.


하지만 윤리적으로 올바르지 못하면 아무리 좋은 업적도 잊혀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인간이기 때문이다.



함석헌이나 박원순이나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며 조용히 살았으면 좋았을 것이다.


그랬다면 인간실격 수준까지는 가지 않았을 것이다.


한 사람은 추행으로 죽었고, 한 사람은 많은 여자를 추행하고도 지성인으로 추앙받고 있다.



함석헌은 심각한 성범죄자였다는 사실을 잊으면 안 된다. 


그리고 죽을 때까지 자신의 죄를 인정하지 않고, 감추려고 했다는 사실을 잊으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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