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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구에 핀 꽃 ㅣ 아시아 문학선 21
이대환 지음 / 도서출판 아시아 / 2019년 4월
평점 :

총구에 핀 꽃
이대환 장편소설
아시아문학선021
아시아
한국인 아버지 와 백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아들은
일흔셋의 아버지와 일본 여행을 시작한다.
단순한 추억만을 되짚는 여행이 아닌,,
아버지의 어린 시절부터 현재까지 거쳐간 여러 장소.
각각의 사연을 깊숙하게 파고 들어야 하는 날카로움 과 아픔이 동반되는 여행이다.
어린시절의 손진호를 만나면서 이야기는 한겹씩 벗겨진다.
노년의 아버지와 아들의 글 작업에 탄이 더해지고...
한국이름 손진호
미국이름 윌리엄 다니엘 맥거번
노인이 된 요나스 요나손
동일한 인물이며 이름만 다를뿐.
각각의 이름이 지닌 사연 또한 기가막히니...
한국 전쟁으로 피난길에 올랐다가 가족을 잃고 전쟁고아로
시장바닥에서 수녀님의 지갑을 탈취하여 순경에게 잡혀간다.
수녀님을 따라 고아원으로 가게 되며 흰수염 푸른 눈의 서양 신부님을 만나고
휴전 이후 맥거번 중령을 따라 입양되어 미국으로 간다.
입양된 윌리엄은 고교시절 인종차별을 심하게 겪는다.
자기정체성에 대한 인식과 고민은 육체의 성장과 함께 변화했으니...
' 나의 국가는? '
- 지금도 별로 달라지는건 없는듯하다
전세계 곳곳에서 활약하는 한국인.
즉, 한국인의 외모이나 성장한 곳이 호주, 하와이, 캐나다 등등으로 다른나라이고
이름도 해당 국가식으로 표기, 한국어 잘 못하고 영어사용이 자연스러운 시민권자라고 하는데도
굳이 방송에선 한국인 한국인 한국인이라고 강조한다.
윌리엄은 양힌에 대한 은혜와 미국에 대한 신세를 갚기위해 미군에 입대한다.
베트남전쟁에 파병된다.
'생각'이라는것을 하지 말아야하는 군대 . 군대 훈련. 전쟁이다.
- 베트남전쟁에 대해선 신문기사. 다큐멘터리. 세계사 약간. 그리고 영화를 통해 배운것이 전부라
책에 묘사되는 부분들은 영화 '플래툰 '을 오버랩 시키며 상황을 이해하는 통로로삼았다.
베트남 전쟁터에서 만난 송기수.
다시 만나기로 약속하고 헤어졌건만...
p312
새들아, 모이를 더 먹기 위해 부리나 발톱으로 형제들을 공격하지 마라.
어린 새들과 약한 새들이 눈치 보지 않고 모이를먹을 수 있게 해줘라.
손진호의 러브스토리는 약간 부족한듯 메마른듯하면서 표현을 가득 채우지 않아서 인상적이다.
아버지의 어린시절 첫사랑인 최영희 에 대한 흔척을 찾아본 아들
이 세상에는 몰라서 좋은 일 도 있다는 아버지...
고향을 상실하고 정처없이 떠도는 방랑자가 아니라,
상실한 고향을 찾아 기나긴 여행을 수행하는 젊은시절의 손진호였다는것을
아버지 신부님께 고백하는 모습은 한참을 읽고 또 읽고도 마음이 뜨거웠으니..
세상을 떠난 뒤 누군가 나를 기억하고 생각하며 찾아주는 친구 한 명만 있어도
이렇게 가슴벅찬것을 ...
시대배경이 다른 세편의 이야기를 읽는듯한 기분과 에너지 소모가 컸던 시간이며,
아버지의 아픈 부분과 아들이 꼭 확인하고자 하는 부분에 대한 연결이 유연하니 덜 힘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