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도노 카호루 소설
김소연 옮김
표지가 한 눈에 들어왔다.
글씨체도 , 붉은 꽃 과 떨어지듯 날리는 꽃잎 그리고
시선이 머무는 한 줄 “ 이 이야기는 친구의 실제 경험담에서 출발했다 ”
친구의 실제 경험담이 어느 부분에서 얼만큼 어떻게 가미 되었는지 알 수 는 없지만
예상 적중하는 부분,
예측 불가한 부분들이 팽팽해지는 분위기를 밀당하는것처럼 한장 한장 힘을 주게 한다.
책은 A5 크기보다 좀 더 작고 한 손에 들어온다.
전체 225 페이지 분량, 책장을 넘기다보면 한 호흡으로 23개 메시지, 편지를 만난다.
유키 미호코 님 에게 보내는 메세지 < 기묘한 러브레터 > 글이 바로 시작된다.
누군가 저 너머 가물가물한 기억 속 부스러기 하나 끄집어내어
30여년 만에 찾는 그 사람 맞는거 같다고 하면 기분이 어떨까?
계모임 곗돈 들고 야반도주 한 그 년을 백화점 에스컬레이터에서 마주 한 기분과는
또 다르겟지... 각도가 다른 성질의 것이니까.
미즈타니 가즈마
결혼식 당일 사라진 신부를 인터넷상에서 찾았고 그녀의 행적을 조용히 쫓는다.
미안해 하는 듯 아닌 듯 무심한 듯 회상하듯 과거의 추억을 뒤적이면서...
퍼즐 조각을 맞추고 싶어하는 분위기이다.
30년 가까이 만나지 못했는데 왜 이제와서 새삼스럽게.
너무나도 그리움에? 미련이 남아서?
답신 기대하지 않는다고 반복 강조하면서 메시지를 보내는 이중성이란...
30년전 결혼식장에 나타나지 않은 신부에게 그 날 무슨 일이 있엇던걸까.
어떤 사연이 있었고 , 왜 연기처럼 사라졌던걸까..
각자의 기억속에 존재하는 그때의 일들, 추억을 헤집는 이야기.
서로의 입장과 분명한 온도차이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변명인 듯 변명아닌 변명같은 말꼬리를 잡는다.
인생에 있어 모든 불행이 남의 탓이라 여기는 미즈타니 가즈마.
세월이 사람을 변하게 만든것 처럼 보이는건 껍데기일 뿐,
미호코처럼 목적을 읽을 수 있어야한다.
어느날,
메일함에 학교 동창이라며 소식을 전해온 알지 못하는 인물,
또는 기억을 뒤적이게 만드는 이름이 있을 수 도 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