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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을 훔친 아이 ㅣ 그래요 책이 좋아요 3
알프레드 고메스 세르다 지음, 클로이 그림, 김정하 옮김 / 풀빛미디어 / 2018년 4월
평점 :
앞머리가 길게 내려와 눈을 가린 아이들의 모습이
타이틀 그림이라...
두 아이의 시선으로 보는 세상을 보는것이라 짐작한다.
11살 소년 카밀로는
케이블카 가는길을 그대로 따라가는걸 좋아하고
엄마와 동생
술 사오라며 주폭을 행사하는 아빠 와 함께 산다.
카밀로의 절친 그 이상의 친구인 동갑내기 안드레스
안드레스 엄마
술파는 가게 주인
도서관 사서 마르
풍경 저멀리 비올것을 미리 알아채며
비오기직전 석양무렵의 동네를 내려다 보는 카밀로
집안으로 빗물이 들이치는것을 막으려 판자를 들고있는 모습이
힘겨워 보이기도 하지만
폭풍우가 아름답다고 표현하는 풍부한 감성을 지녔다.
그렇다..
카밀로의 가정환경을 짐작케한다.
술에 기대어 가장으로써 역할은 일치감치 미뤄둔 아빠
생활고에 힘겨운 엄마는 동생을 케어하느라
마음처럼 카밀로에게 신경을 못 써주는데...
카밀로의 어릴때부터 형제이상의 친구인 안드레스
둘은 항상 같이 다닌다.
둘은 친구, 가족 그 이상의 무엇이 있다면
그것으로 표현할 만큼의 진하고 뜨거운것을 지녔다
비가 오면 집 벽에 진흙을 발라야하는 카밀로.
도서관 건축 현장에서 벽돌을 훔쳐다가
마침 카밀로네 집을 짓는데 사용했고
아빠는 더 많이 가져오라했으며
경비원에게 걸려 도망갔던적도 있으니...
벽돌때문에 경찰에 잡혀갈거라고 한 아빠의 말이 무서워
걸리지 않게 하려고
비올 때 마다 반복되는 작업에 힘이 들고.
도서관 벽돌과 같아서 진흙으로 발라서 가려야한다는
현실이 답답한데...
진흙으로 손, 팔에 문지르고 쓰다듬으면서
피부가 좋아진것으로 생각을 전환하는
엉뚱하면서도 유쾌함은
무한 긍정 에너지를 가진게 분명하다.
도서관의 규모에 한 번 더 놀란다
그림에 표현된 두 아이의 모습에서
과연 저 도서관을 문턱이 닳도록 드나둘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더욱 다양하고 풍부한 프로그램으로
아이들의 마음에 희망이라는 싹을 키우는데
좋은 양분이 되었으면 하고 바란다.
학교에 다니지 않는다는것을 알았을때
어른들이 하는 말 은 나라가 달라도 비슷한가보다.
도서관 사서쌤은 보통의 어른들과는 약간 다르게
아이들의 마음이 덜 불편하게
표현을 하는것이 마음에 든다.
" 하지만 학교에 다닐 더 좋은 이유가 있을거야 "
이 한마디로
글 읽는 내내 생각이 멈추질 않았다.
학교에 다닐 더 좋은 이유....
결국 도서관에서 책을 훔친 카밀로.
안드레스가 온 힘을 다해
도둑이 되고 싶지 않다고 하는 이유는
진심이었다.
마음 깊은곳에 꿈틀거리는 뜨거움을
눈물과 함께 토해낸것이다.
아이들의 맑은 순수함에
상처가 어떻게 치유될지...
라파엘 술집의 쥔장 라파엘
생각한 이미지보다는 좀 순~해 보이는듯한 모습이다
아버지의 술 심부름으로
술집을 출입하게 된 카밀로...
도서관에서 훔친 책을 팔기위해
카밀로와 안드레스는 쿵짝이 맞고!
술 과 물물교환을 하는 장면에서
... 마음이 아리다.
도서관 사서 마르 선생님의
금속탐지기 조종으로
두아이의 책 훔치는것은
대외적으로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각자의 양심에 큰 폭풍우가 지나간것은 분명하다.
계곡이 있는 서쪽을 바라보며
멀리 산꼭대기 위로 구름이 몰려있는 것을 본 카밀로는
자연현상으로 폭풍우가 몰려 올것을 예상한다.
카밀로는 마지막에 훔친 책은 팔지 않기로 하고
쓰레기장이 되어 버린 조그마한 공터에
낡은 아연판으로 지붕을 만들고
폭우가 몰아쳐 바람에 날아가지 않도록
커다란 돌멩이로 아연판을 받치고
가로등 불빛아래서 책을 펼쳐 읽는다.
그날 밤
폭풍우가 몰아치면서 가로등도 꺼지고
번개 천둥으로 소름이 돋았지만
먹을것을 가져온 안드레스는
같이 있으면 따뜻하다며 함께 하는데...
11살 소년 카밀로가 인생을 아야기한다.
너무 많이 , 빨리 자라지 않아도 되는데..
어떤 선생님을 만나느냐에 따라
많은것이 좌지우지되는 어린시절
그 부분에 있어 도서관 사서 마르선생님이
충분히 넉넉하게 아이들을 좋은 방향으로
안내해 줄 것 같다.
우리 아이, 우리 아이들이 함께하는 선생님은
어떤 분일까... 생각해보게된다.
결코 편할것 같지 않은 공간에
비까지 내리는 밤이지만
두아이의 서로가 서로를 생각하는
따뜻함이 느껴진다.
콜롬비아 메데인의 산토도밍고 사비오 를 검색하고
날씨. 지리적위치. 특징. 을 조금 알아보니
글의 배경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울 초딩 가을군은 책을 읽다가
아이들이 왜 학교를 다니지 않는지 이해가 안된다면서,..
비슷한 또래의 소년 둘 의 이야기라
감정이입되는듯하다.
스페인을 대표하는 아동문학가
알프레도 고메스 세르다
옮긴이 김정하
그린이 클로이
활자 크기가 넉넉하고
그림이 이야기를 전달하는 힘이있고
읽는동안 집중하기 좋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