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 데이비드 소로
로라 대소 월스 지음, 김한영 옮김 / 돌베개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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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은 "우리에게 어떻게 죽어야 하는지를 일러준다. 사람들은(...) 단풍처럼 무르익어 우아하게 내려앉게 때가 언제 도래할지 궁금해 한다.인디언의 여름처럼 평온하고 침착하게 자신의 몸을 떨구고, 머리카락과 손톱마저 땅에 떨구는 그 순간이...(page672)

법이 인종차별을 외면하고 , 노예제를 보장하며, 제국주의의 침략을 허락하고 여성의 정치참여를 가로막음을 누구보다 비판하며 개혁을 요구했던 소로. 자신의 삶보다 훗날 살아갈 사람들을 위해 더 애쓴 삶의 흔적을 보며  자연에 희망을 품고 자연을 자연답게 인간을 인간답게 지켜내고 살아가야 함을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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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데이비드 소로
로라 대소 월스 지음, 김한영 옮김 / 돌베개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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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로가 월든 호수에서 생활을 시작한 것은 노예제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미국전역에 자유를 선언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미국이 미국과 싸우고 , 미국이 자연과 싸우는 상황에서 소로는 어깨에 짐이 무거워짐을 느끼며 걱정했다.

이따금 어떤 사건으로 그의 신념이 무너지면 자신의 신념을 새로이 다지기  위해 발걸음마다 목적을 부여하고 더 절박하게 글쓰기에 매달렸다.그런 강력한 자신과의 투쟁속에서 월든이 탄생했다. 노예제도에 반대하는 소로의 신조는 변하지 않았고 도망노예들을 보살펴 주는것 또한 자신의 일이라 생각하고 실천했다.

"사람이 온 세상을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 무슨 이득이 있겠느냐?"

소로는 생계를 위해 글을 쓰고 강의를 하면서 집을 떠나 잃어버린 겨울의 모습을 어땋게 만회할지 안타까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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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막내딸처럼 돌봐줘요
심선혜 지음 / 판미동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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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책의 리뷰를 쓰기 전 이 책을 조금은 가볍게 생각한 나 자신을 반성한다.

혈액암에 걸린 주부가 항암치료를 하면서 자신을 바라보게 되고 조금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스스로 화이팅하자는 뭐 그 정도의 도서인 줄 알았다.

조금씩 읽다보니 이 책은 암에 걸려 아픈 한 사람이 병마와 싸우며 스스로 조금씩 성장하고 있는 마치 작은 숲과 같은 자기치유 보고서이다. 그 숲을 바라보면서 독자들도 반성하고 마음 속에 작은 나무 하나 심어볼 수 있는 스스로 반성의 기회를 주는 책이었다.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건 나 자신이야...지치지 말고 나를 사랑하며 돌보라는 메세지의 나무를 심을 숲과 같은 책


몇달 전 같은 통로에 사는 이웃이 암에 걸렸다. 사실 나는 이 언니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았다. 나 자신도 외향적인 성격이나 혼자만의 시간이 늘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인간이라 퇴근 후 집에 와서 해야 할 독서의 시간을 방해 받는것이 내심 싫기도 했다. 불쑥 문을 열고 들어오는 무례함이나 듣기 싫은 자신의 주변인들에 대한 한탄섞인 이야기들...내가 그걸 왜 알아야 하는지 가슴 속 깊은 부분까지 내 정신의 맑고 고요함에 잔 돌들을 마구 던지는 것 같아 나의 정신 세계에 해가 되는 사람 같았다. 그래서 솔직히 미워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그 언니는 누군가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 줄 사람이 필요했던 거였다. 굳이 언니가 하는 말에 대답을 할 필요가 없었다. 해답을 달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심정에 공감을 해주고 들어만 달라는 것이다. 오죽했으면...하는 생각에 문득 부끄러워졌다. 오랫만에 안부문자를 보냈더니 병원에 입원 중이라고 한다. 항암치료 부작용이 심해 수술을 하고 현재는 안정중이라고 하니 한번 찾아보겠다고 하자 언제올꺼냐고 닥달이다. 여전히 공감해 줄 누군가를 필요로 하는 언니를 오늘은 퇴근 후 잠시 들여다 보아야 하겠다. 그래도 나는 아직 건강하니까...


한 아이의 엄마이고 아내이며 부모님의 소중한 딸이 혈액암을 진단 받고 힘겨운 항암치료를 지나오며 기도보다 더 간절하게 스스로를 응원하기 시작했다.한번 맞기도 고통스럽다는 항암제를 열 여덟번 을 맞았다고 하니 맞는 동안 고통과 무기기력함이 시종일관 환자를 힘들게 했을 것이며 혹시나 하는 마음에 드는 걱정과 왜 내가? 라는 원망도 가득했을 것이다.

병원 진료때 만났던 할머니 한분이 너무나 다정하게 작가의 말을 들어주시면서 '자신을 막내딸처럼 생각하고 하고 싶은거 다 해주라'고 팁을 주셨다. 암은 작가의 인생 주도권을 가져가 버렸다. 몸도 마음도 멋대로 컨트롤해서 아이처럼 사소한 일에도 울고 짜증내는 일이 반복되었다고 한다. 스스로에게도 훈련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내가 나 자신을 교육하기 시작했다고 하니 그 과정이 얼마나 힘들었을지 공감이 갔다.

남의 비위를 맞추고 웃어줄 시간에 내 비위를 맞췄다.

누구에게도 의존하지 않고 나의 감정들, 나 밖에 모르는 나의 마음을 받아들였다.

(page112)

누굴 만나도 시소에 탄 기분이었다. 시소에 타면 내가 아닌 상배방을 바라볼 수 밖에 없다.

그리고 건너편에 탄 사람의 무게로 내 위치가 결정된다. 나보다 더 행복해 보이는 사람을 만나면 우울하고, 나보다 더 불행해 보이는 사람을 만나면 안도했다. 나는 그냥 나 일뿐인데 누구와 견주느냐에 따라 행복해지고 불행해졌다.

(page123)

소홀했던 자신을 돌보기 위해 스스로 진짜 좋아하는 일을 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누군가와 함께 할 때 불가능했던 이런 사소한 일들이 작가를 충만하게 하고 관계를 덜어낸 만큼 자신과 더 친해 질 수 있었다고 한다.

기쁨은 행복으로 가는 유일한 길이 아니었다. 슬픔 역시 행복으로 이어지는 또 다른 길이었으니까. 앞으로는 어느 길 위에서건 시들어 가는 모든 것들을 어루만지며 조금 더디게 가고 싶다.(page195)

 

마음을 다그치고 반성하고 억눌러도 부정적인 생각이 드는 건 사람이라면 당연한 일인듯 하다. 작가 역시 불안하고 우울한 시간을 경험하고 있다. 항암치료를 끝내고 어느 정도 안정된 요즘에도 불안이 다가올때마다 책을 읽는다고 한다. 좋은 메세지를 받기 위하여 .더불어 아침마다 신문에 오르는 모르는 사람들의 부고를 읽으며 죽음을 기억하며 언젠가 우리에게 다가올 죽음에 대해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자 노력한다고 한다.오늘을 잘 살아내기 위해서...

작가의 말처럼 사람들은 모두 언젠가는 죽을 수 있으니 시한부 인생이다. 암환자라고 특별하게 취급하지 말자고 한다. 그 시선과 말들이 불편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치 녹아내리는 초를 보듯 암환자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불필요 하다는 것이다. 그저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올때 까지 꽃 피울 준비를 하고 있을 뿐이다.

책을 덮으며 작가에게 당부하고 싶다. 에필로그에 쓴 것처럼 마침표가 아닌 쉼표를 쓴것처럼 다음을 기약하겠다고.

나는 독자로써 작가의 글을 다시 읽고 싶다. 그 기약을 꼭 건강하게 살아 남아서 긍정적인 글로 다시 만날 수 있기를 기다리고자 한다.

                                                      

리딩투데이 영부인 선물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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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아 아, 사람아! - 국내 출간 30주년 기념 개정판
다이허우잉 지음, 신영복 옮김 / 다섯수레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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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문화대혁명을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인간과 인간의 관계에 대해 1인칭 시점으로 쓰여 있어 각 개인에 대한 생각이나 평가를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어 총체적이고 본질적인 모습을 부각시키는데 기여도가 높은 작품이었다.


그녀에 대한 나의 사랑은 순수하다.

그녀에게 내 사랑을 알리고 싶었다.

나는 자오전환에게 상처를

주고 있지 않으며

자오전환의 존재에 의해

내가 상처를 입고 있는 것도 아니다.

 

#허징푸

나는 이 사람이 까닭 없이 순수해서 좋다.

노동을 팔아서 밥으로 바꾸고 '어둠속의 인간'이 되어 통상적인 사회생활과는 인연이 없는 존재가 되어버린 허징푸상대가 나를 사랑하든 말든 사랑할 힘만 있다면 살아갈 희망과 용기를 얻는다는 그의 이야기가 너무나 순수하게 와 닿았다.

 

#자오전환

​쑨웨. 용서해 다오 !

쑨웨가 정치에 적극적이고 보황파로 혹독한 규탄을 받게되자 사실상 아내의 역할을 하고 있지 않다고 생각하며 그녀를 원망하기 시작한다.

혼자 사는 생활이 견딜수 없자 란샹과 가까워졌고 아내인 쑨웨를 나쁘게 말하는 것이 유쾌해 지기 시작했다. 본능이 점점 이상을 압박해 거의 짓눌릴때 쯤 이성을 찾자고 느꼈을 때 란샹은 이미 임신중이다.

누구보다 사랑해서 결혼한 아내 쑨웨가 반동행위로 붙잡혀 가는 것을 기회로 삼아 란샹에게로 떠난 자오전환.

맞는 것인지 틀린 것인지 다른 것인지 모르겠지만 자오전환은 책을 읽으며 찌질하고 부정적인 인물로 다가온다

 

몇 년 동안 아버지라는 단어와

완전히 인연이 끊어지고 말았다.

...

내게도 아버지가 있는데.

이 '있다'를 '있었다.'로

말하지 않으면 안된다.

이미 과거의 일이니까.

(page94)

쑨한의 역사는 아빠와 엄마 사이에 서서 본인의 얼굴이 반으로 갈라진 찢어진 사진 속에 들어 있다. 보고 싶지 않지만 또 그걸 보고 만다.

#쑨한

자오전환과 쑨웨가 낳은 딸이다.

엄마의 희망이 자신이라는 것을 충분히 알고 있지만 이혼 후 삶에 지쳐 매사에 무심해져가는 엄마를 보면 섭섭한 마음이 가득하다.

#쑨한

자오전환과 쑨웨가 낳은 딸이다.

엄마의 희망이 자신이라는 것을 충분히 알고 있지만 이혼 후 삶에 지쳐 매사에 무심해져가는 엄마를 보면 섭섭한 마음이 가득하다.

엄마 쑨웨가 나름 사랑을 해주고 있지만 어딘가가 2% 부족하다. 몇 년동안 아버지와 끊어진 인연이 본인을 힘들게 하고 아버지라는 존재가 과거에 있었지만 지금은 없다는 것이 화가 날 뿐이다.

부모의 이혼으로 겪는 자녀인 쑨웨의 불안감이 시종일관 드러나 있어 안타깝기만 했다.


#리이닝

리이닝 그녀는 쑨웨를 이렇게 본다.

온몸은 상처 투성이인데다 가슴속은 걱정거리로 가득차고 머릿속에는 모순과 의문이 가득한데 일단 일을 시작하게 되면 남자들보다 훨씬 적극적이다.어떤 일이건 그녀에게 맡기면 틀림이 없는 것이다.(page195)

결혼후 문화대혁명에 직면해 정치적 격동에 흘러넘쳐 리이닝부부는 반혁명조직으로 눈총을 받았고 상종해서는 안될 사람들이 되고 말았다. 가장 믿었던 남편의 고발로 그는 관대한 조치를 받고 리이닝은 머리를 반쯤 잘려 개처럼 땅을 기어야 했다.

조국. 인민. 당. 육신. 모든것이 리이닝과는 멀어지게 되었다. 세상이 그리 각박한 것만은 아니라 리이닝은 좋은가족을 만나고 얼어붙은 리이닝의 마음에 온기를 보탠다.

아파 본 사람이 아픈 사람의 마음을 안다.

리이닝...쑨웨의 좋은 친구.

이 책 속에서 만난 또 다른 친구하고 싶은 좋은 사람이다.

 

11명의 주요 등장인물이 각각 자신과 타인과의 관계에 대한 고통과 집착,사랑에 대한 서사가 보여지고 있다. 또한 인간의 추한 이면이나 순수한 감정도 대립되어 보여지고 있어 읽으면서 생각이 많아지는 시간이었다.

그릇된 이념 속에서 맞지 않는 계급을 짊어지고 집착하고 ,듣기좋은 말로 위로하는 척하며 괴롭히고 서로에게 상처를 내는 사람이 있다. 또 다른면은 그것을 이해하고 감싸고 보듬고 내어주는 사람도 있다.

사람아 아, 사람아!

인간이란 모두 이렇다.

(page404)

 

속박되고 무거웠던 역사는 사람들에게 크고 작은 상처를 주어 이곳 저곳 쉽게 아물지 않을 생채기를 남겨두었다. 그러나 아무리 척박한 환경안에서도 사람은, 사람으로서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을 가치있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이 이 작품의 주제이자 작가가 주는 메세지로 다가온다.

작품 속 인물 모두 문화대혁명으로 인한 고통스러운 삶을 살았으나 그들은 변함없이 조국과 사람들을 사랑함은 분명한 일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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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돌프 히틀러 결정판 2 아돌프 히틀러 결정판 2
존 톨랜드 지음, 민국홍 옮김 / 페이퍼로드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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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나의 장군과 제독들이여,생사를 건 전쟁에서 우리에게 정녕 승리를 주지 않고 독일 국민의 대제앙으로 끝나는게 신의 섭리라면 여러분은 나의 곁에 모여 총칼을 높이 들고 독일의 명예를 위해 마지막 한방울을 흘릴 때까지 싸워야 할 것이다. 이는 실제적으로 그렇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page 479)

동부전선에서 재앙의 결과가 예상되는 가운데 히틀러는 크리스마스 휴가철까지 무시하고 사랑.평화의 촛불 하나 조차도 밝히지 않았다.

전쟁의 이념적 근본에 대해 설명하며 국가사회주의에 대한 분명한 태도를 취해야 한다는 것이다. 내면의 확신을 가지고 무조건 나치를 지지해야 한다는 이 모든것들이 너무나 당연하다는듯 말했다.

한마디로 동상이몽이다.히틀러는 점점 독재를 위한 발판을 다지고 방위군내 반히틀러 운동과 다수 장교들의 부정적인 태도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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