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아 아, 사람아! - 국내 출간 30주년 기념 개정판
다이허우잉 지음, 신영복 옮김 / 다섯수레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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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문화대혁명을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인간과 인간의 관계에 대해 1인칭 시점으로 쓰여 있어 각 개인에 대한 생각이나 평가를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어 총체적이고 본질적인 모습을 부각시키는데 기여도가 높은 작품이었다.


그녀에 대한 나의 사랑은 순수하다.

그녀에게 내 사랑을 알리고 싶었다.

나는 자오전환에게 상처를

주고 있지 않으며

자오전환의 존재에 의해

내가 상처를 입고 있는 것도 아니다.

 

#허징푸

나는 이 사람이 까닭 없이 순수해서 좋다.

노동을 팔아서 밥으로 바꾸고 '어둠속의 인간'이 되어 통상적인 사회생활과는 인연이 없는 존재가 되어버린 허징푸상대가 나를 사랑하든 말든 사랑할 힘만 있다면 살아갈 희망과 용기를 얻는다는 그의 이야기가 너무나 순수하게 와 닿았다.

 

#자오전환

​쑨웨. 용서해 다오 !

쑨웨가 정치에 적극적이고 보황파로 혹독한 규탄을 받게되자 사실상 아내의 역할을 하고 있지 않다고 생각하며 그녀를 원망하기 시작한다.

혼자 사는 생활이 견딜수 없자 란샹과 가까워졌고 아내인 쑨웨를 나쁘게 말하는 것이 유쾌해 지기 시작했다. 본능이 점점 이상을 압박해 거의 짓눌릴때 쯤 이성을 찾자고 느꼈을 때 란샹은 이미 임신중이다.

누구보다 사랑해서 결혼한 아내 쑨웨가 반동행위로 붙잡혀 가는 것을 기회로 삼아 란샹에게로 떠난 자오전환.

맞는 것인지 틀린 것인지 다른 것인지 모르겠지만 자오전환은 책을 읽으며 찌질하고 부정적인 인물로 다가온다

 

몇 년 동안 아버지라는 단어와

완전히 인연이 끊어지고 말았다.

...

내게도 아버지가 있는데.

이 '있다'를 '있었다.'로

말하지 않으면 안된다.

이미 과거의 일이니까.

(page94)

쑨한의 역사는 아빠와 엄마 사이에 서서 본인의 얼굴이 반으로 갈라진 찢어진 사진 속에 들어 있다. 보고 싶지 않지만 또 그걸 보고 만다.

#쑨한

자오전환과 쑨웨가 낳은 딸이다.

엄마의 희망이 자신이라는 것을 충분히 알고 있지만 이혼 후 삶에 지쳐 매사에 무심해져가는 엄마를 보면 섭섭한 마음이 가득하다.

#쑨한

자오전환과 쑨웨가 낳은 딸이다.

엄마의 희망이 자신이라는 것을 충분히 알고 있지만 이혼 후 삶에 지쳐 매사에 무심해져가는 엄마를 보면 섭섭한 마음이 가득하다.

엄마 쑨웨가 나름 사랑을 해주고 있지만 어딘가가 2% 부족하다. 몇 년동안 아버지와 끊어진 인연이 본인을 힘들게 하고 아버지라는 존재가 과거에 있었지만 지금은 없다는 것이 화가 날 뿐이다.

부모의 이혼으로 겪는 자녀인 쑨웨의 불안감이 시종일관 드러나 있어 안타깝기만 했다.


#리이닝

리이닝 그녀는 쑨웨를 이렇게 본다.

온몸은 상처 투성이인데다 가슴속은 걱정거리로 가득차고 머릿속에는 모순과 의문이 가득한데 일단 일을 시작하게 되면 남자들보다 훨씬 적극적이다.어떤 일이건 그녀에게 맡기면 틀림이 없는 것이다.(page195)

결혼후 문화대혁명에 직면해 정치적 격동에 흘러넘쳐 리이닝부부는 반혁명조직으로 눈총을 받았고 상종해서는 안될 사람들이 되고 말았다. 가장 믿었던 남편의 고발로 그는 관대한 조치를 받고 리이닝은 머리를 반쯤 잘려 개처럼 땅을 기어야 했다.

조국. 인민. 당. 육신. 모든것이 리이닝과는 멀어지게 되었다. 세상이 그리 각박한 것만은 아니라 리이닝은 좋은가족을 만나고 얼어붙은 리이닝의 마음에 온기를 보탠다.

아파 본 사람이 아픈 사람의 마음을 안다.

리이닝...쑨웨의 좋은 친구.

이 책 속에서 만난 또 다른 친구하고 싶은 좋은 사람이다.

 

11명의 주요 등장인물이 각각 자신과 타인과의 관계에 대한 고통과 집착,사랑에 대한 서사가 보여지고 있다. 또한 인간의 추한 이면이나 순수한 감정도 대립되어 보여지고 있어 읽으면서 생각이 많아지는 시간이었다.

그릇된 이념 속에서 맞지 않는 계급을 짊어지고 집착하고 ,듣기좋은 말로 위로하는 척하며 괴롭히고 서로에게 상처를 내는 사람이 있다. 또 다른면은 그것을 이해하고 감싸고 보듬고 내어주는 사람도 있다.

사람아 아, 사람아!

인간이란 모두 이렇다.

(page404)

 

속박되고 무거웠던 역사는 사람들에게 크고 작은 상처를 주어 이곳 저곳 쉽게 아물지 않을 생채기를 남겨두었다. 그러나 아무리 척박한 환경안에서도 사람은, 사람으로서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을 가치있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이 이 작품의 주제이자 작가가 주는 메세지로 다가온다.

작품 속 인물 모두 문화대혁명으로 인한 고통스러운 삶을 살았으나 그들은 변함없이 조국과 사람들을 사랑함은 분명한 일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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