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저 인간은 왜 저러는 거야?
노주선 지음 / 길벗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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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저 인간은 왜 저러는거야?

노주선 / 길벗

살다보면 꼭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사람만 만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성격의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내가 생각하는 이상과 다른 성향의 사람을 만나게 되면 자동적으로 이런 생각이 든다. "아니 저 인간은 대체 왜 저러는 거야?" 타인의 행동이 이해가 되지 않고 그 행동 때문에 나 자신이 불편하다는 생각이 들 때 도대체 저 인간이 왜 저러는지 알고 싶어 진다. 왜냐하면 문제를 발견해야 관계가 바뀌고 개선되기 때문이다.


짧은 책소개

책을 지은 작가는 심리학 석박사 과정을 마친 임상심리전문가이다. 인간의 심성과 행동에 대해 대학에서 전문적으로 강의하고 연구하며 브런치에 글도 쓰고있다. 작가는 이 책을 사람들의 행동을 이해하고 수용하는데 도움이 되기 위해 쓴 것 이라고 한다. 직장에서 혹은 가정이나 사회에서 정말 미치도록 싫은 사람이 있다면 나 자신이 왜 그렇게 그 사람이 싫은지 그 사람의 어떤 행동이 나의 발작버튼을 눌러대는지 이해가 필요하다. 그에 앞서 나를 먼저 이해하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며 함께 조화를 이루어 나갈 수 있도록 작은 도움이 되고자 쓴 책이다.


책의 목차

PART1-왜 이렇게 그 사람이 힘든걸까요?

PART2-전쟁터같은 직장에서 살아남는 성격심리학

PART3-이성의 마음을 이해하는 성격심리학

PART4-평화로운 친구사이를 위한 성격심리학

PART5-행복한 인간관계를 위하여



간략한 요약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다양한 삶의 경험을 축적하고 자신만의 원칙과 기준을 만들어 나간다. 이러한 개인적인 경험 속에서 타인을 신뢰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고 불신하는 사람도 있다. 긍정적 경험이 많을수록 인간관계에서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람들을 대하고 자연스러운 관계나 교류를 쌓아간다.

한편으로 똑같은 경험을 하더라도 그 사건을 받아들이는 개인의 해석방법에 따라 갈등과 문제는 발생할 수 있다. "그럴수도 있지"라는 표현과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라는 표현은 전혀 상반되게 받아들여지는것과 같다. 그렇다면 왜 받아들이는 방식이 각기 다른 것일까? 가장 중요한 원인은 성격이 다르기 때문이다. 성격이라는 것은 한 사람을 특징하는 인지, 정서, 행동의 개인적인 특성을 말한다. 이러한 성격은 어느정도 타고나는 것이며 성장과정의 경험들이 이것을 바꾸기도 한다.

책은 이러한 각각의 성향을 가진 사람들을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수 있도록 적절한 예시와 또 적합한 해결법도 제시한다. 직장생활, 가정에서 혹은 사회에서 자기주장이 강하고 공격성이 있는 사람을 만날때가 있다. 사실 공격적인 사람들은 자신이 공격적이기보다 합리적임을 강조한다. 문제는 그의 주장이 인정받고 상대방이 수용가능한지를 확인해야한다.

TV상담프로그램을 보면 한쪽 말만 들으면 상대가 왠지 때려 패야 할 인간처럼 보인다. 이후 또 다른 상대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문제는 너한테 있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좀 객관화해서 문제를 바라보면 슬금슬금 해답이 드러날 때가 있다. 책은 이렇게 서로를 이해하며 맞춰나갈수 있는 대안을 제시해준다.


짧은 생각

작가의 말처럼 한 사람의 행동이 자동차 부품처럼 쉽게 갈아끼우는게 아니므로 원인을 알더라도 마음이나 성격에 대한 문제는 그렇게 쉽게 나아지지 않음을 인지해야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이 힘들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것이 좋겠다.

가장 쉬운 것은 상대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이 어떻게 문제를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상황은 변화 될 수 있으므로 나의 내면을 편안하게 수용하고 지랄맞은 상대도 넓은 마음으로 품을 수 있는 관용과 배려를 익혀나가야 함을 읽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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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로와 함께한 산책
벤 섀턱 지음, 임현경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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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책소개

지은이 벤 섀턱은 미국 출신으로 작가, 화가, 큐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걸어간 길을 따라 걷겠다는 생각이 작가에게 든 이유는 헤어진 여자친구가 지속적으로 자신의 꿈에 나타나면서부터이다. 파도와 바람과 날씨가 지형을 바꾸듯 자신의 내면 무의식의 덩어리들이 걸으면서 바뀌어지기를 희망하기 때문이다.

소로가 걸었던 길을 걸으며 고독한 상태에서 풍경이 자신을 해방시키고 마음이 차분해지기를 바라는 작은 소망이었다. 길을 걸으면서 만나는 사람들, 풍경들이 읽는 독자에게도 작은 호기심을 일으키는 소소한 경험이었다. 작가는 이 경험으로 어떤 해방감을 얻게 될지 기대하며 읽은 책이다.



소로와 함께한 산책

벤 섀턱 / RHK

*간략한 줄거리


월든의 저자인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발자취를 따라 여섯 번의 여정을 떠나는 저자의 산책기인 이 책은 여행중에 만나는 낯선 이들 그리고 그들과 삶의 이야기를 나누며 세상은 살만하다는 행복과 따스한 인간애를 재발견하게 되는 에세이이다. 낯선 사람들과 나누는 이야기는 두려울 수도 있겠지만 자연이라는 꾸밈없는 아름다움을 간직한 배경에서 두려움은 쉽게 무장해제 된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걸으면서 어디서 잠을 잘지 무엇을 먹을지 전혀 두렵지 않았다. 그 날 자신이 해야 하는 것은 오직 걷는 것 뿐이라는 단순한 사실로 현실을 잊고 오직 자신에게만 집중했다. 작가 또한 소로처럼 걷기를 희망했다. 한 에피소드로 걷다가 에어비앤비를 예약해 들어간 숙소가 얼마전 죽은 사람의 집이었다. 죽은자의 방에서 청하는 잠은 실상 그리 편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죽은 남자의 욕실에서 씻고 그가 바라보던 거울에서 이를 닦으며 죽은자가 누운 자리에서 잠을 청하는 것 자체가 으시시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뜩이나 예민한 작가는 한 숨도 잠들지 못하고 괴로워 했다.


나는 적개심 넘치는 구름에 파묻혀 있었기에 뭐 하나 제대로 보이지 않았다. 그러다 내가 서 있는 곳으로 바람이 불어와 밝은 빛을 보여 주었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


두려움이 많았던 그는 걸으면서 이러한 자신의 단점들을 하나씩 극복해 나간다. 내면의 상처로 아무것도 제대로 할 수 없고 마음의 병을 앓았으나 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걸었던 길을 따라 걸으며 소로의 생각과 글을 끄집어내 따로이지만 함께 걷는다는 생각으로 이 글을 썼다. 고독한 여정은 1부로 끝나고 2부에서 그는 사랑하는 사람 제니와 함께 또 다시 소로가 걸었던 길을 걷는다. 소로는 미래가 남서쪽으로 펼쳐져 있다고 생각해서 걸었지만 작가는 과거를 그대로 직면하기 위해 남서쪽으로 걷는다.


 


작가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케이프코드』 라는 책을 통해 상당히 많은 안식을 얻는 느낌이다. 이 책은 소로가 자연을 대상 으로 쓴 책 중 유일하게 바다를 주제로 썼으며 바닷가를 산책 하던 중 케이프코드라는 미국에서 대서양을 향해 뻗어나간 땅을 발견하고 남긴 기록이다. 소로가 걷고 바라보고 이야기했던 풍경들이 고스란히 담긴 이 곳에서 소로의 생각들을 다시 읽어낸다는 것은 의미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생각

사랑에는 다양성이 있어 함께 동행했던 그리고 길에서 만났던 사람과 사람간의 사랑뿐 아니라 인간이 자연에 품는 사랑과 고마움, 그리고 그 안에서 자연에게 받고 있는 행복감을 읽을 수 있었다. 소로를 좀 더 알지 못한다는 아쉬움이 글로 나타날 만큼 그들은 100년도 훨씬 전의 작가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다. 늘 곁에서 한결같은 모습으로 지키고있지만 우리는 그 소중함을 모를때가 많다. 책을 통해 그 소중함을 깊숙히 전달받은 느낌이라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와 닿은 구절

나를 들러싼 세상은 늘 거기 있었고 내가 준비가 되면 보아주길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내가 준비가 되었을 때 세상은 오직 아름답게만 보였다. 자연은 자기 자신이 되기 위해 스스로를 드러낼 필요가 없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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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 사냥
차인표 지음 / 해결책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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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 사냥

차인표 / 해결책


차인표 배우를 떠올리면 가죽 재킷에 날 선 머리로 색소폰을 불며 사랑을 그대 품 안에를 부르짖던 잘생긴 배우로만 기억되었다. 아무튼 데뷔 시점부터 화려한 스펙에 신앙심이 깊고 함께 열연한 상대 여배우 신애라와 결혼해 모범적인 가정을 꾸리며 살아가는 반듯한 배우로 기억된다. 그랬던 그가 글도 이렇게 잘 쓰는 줄 미처 몰랐다.


편견이 있었다. 연예인이니까 자신의 이름값으로 책 한 권 내는 게 뭐 어려울까... 이 책의 초입부터 나의 어쭙잖은 편견은 송두리째 깨졌다. 전체적인 스토리텔링과 플롯 하나하나까지 인어 사냥은 제대로 글을 배운 모범생이 자신이 가진 재능을 모두 끌어와 쓴 창의력의 집합체 한국형 판타지 소설이다. 판타지라고 회귀, 환생 뭐 이런 트랜드를 따라간 것이 아니라 우리 고유의 한이 서린 이야기 속에 인어와 강치를 데려와 인간의 욕망과 버무려 만든 왠지 그 시대에는 충분이 있었을법한 흥미로운 이야기였다.


전체적인 흐름에서 살짝 억지스러운 부분도 있었지만 장르가 판타지 아닌가! 판타지는 인간이 하늘도 날 수 있고 죽었다가 다시 살아날 수도 있는개연성을 부여하니 독자로서 충분히 이해되고도 남는다.

\간단한 줄거리 요약



이야기는 1902년 강원도 통천에서 시작된다. 어부 박덕무와 아내 임씨는 예쁜 딸 영실, 아들 영득과 함께 만사 평온하고 아늑하게 행복을 느끼며 살아간다. 이 행복한 가정에 갑자기 불어닥친 불행은 아내 임씨의 갑작스런 죽음이었다. 고작 여섯 살의 딸 영실은 동생 영득을 엄마 대신 돌보기 시작한다. 책임감 강한 어부 박덕무는 남은 두 아이를 키우며 성실히 살아가는데 딸 영실이 죽은 아내와 같은 물에 빠진 사람이 숨을 못 쉬는 것처럼 고통스러워하며 결국은 죽는다는 고질병의 증세를 보이기 시작한다.


마을의 공영감이 전해준 기름 한 방울을 먹고 다 죽어가던 영실이 숨을 쉬기 시작한다. 이 책의 고약한 빌런으로 등장하는 공영감은 조상 대대로 통천 땅에 살아오던 토박이인데 물개와 흡사한 강치를 잡아 가죽을 팔러 다니던 잡화상이었다. 어느 날 공영감의 배가 그 누구도 다니지 않는 뱃길을 따라갔다가 암초 때문에 바위에 부딪혀 큰 사고를 당한다. 물에 빠진 그는 상어에게 팔과 다리를 잃는다. 바다를 훼손하고 그 속의 생명을 유린하는 자 였던 공영감의 사고는 마을 사람들에게 당연한 하늘의 이치였다. 그 첫번째 이유는 강치를 무차별로 잡아 가죽을 벗기는 그의 악한 행동때문이기도 했다.


그런 그가 박덕무에게 조상 대대로 내려오는 명약을 전하며 영실에게 먹이라고 한다. 영실이 한방울을 먹고 숨을 쉰 바로 그 기름이다. 이야기는 어부 박덕무가 딸을 살리기 위해 공영감이 전해준 명약을 구한 이야기를 전해 들으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책을 읽고 느낀 점



작가는 이 글의 모티브를 조선시대의 문신 유몽인이 쓴 『어우야담』을 읽고 거기에 나오는 우는 인어를 보고 연민이 들었다고 한다. 이 느낌은 곧 자신이 글을 쓸 가치가 생겨난 것이며 인어라는 소재에 일제 강점기에 일본 어부들의 무분별한 남획으로 멸종해버린 우리나라 독도의 강치를 더해 판타지의 묘미를 살린 이야기이다.


공영감의 인어사냥에 대한 탐욕은 지금 이 시대의 인간들이 생명을 천시하며 벌이는 동물에 대한 살육과 자연을 함부로 오염시켜 훼손하는 일과 다를 바가 없다. 자연을 아끼고 더욱 잘 보존해야 우리의 후손들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터전을 물려주는 길임을 각인시킨다. 아쉬운 점은 책표지를 좀 더 신경쓰고 활자나 책의 크기를 키워 가족이 모두 함께 읽을 수 있는 방향으로 표지 디자인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점이다.


공영감의 조상인 공랑이 구한 불로장생의 명약이라는 인어기름의 비밀, 아픈 딸을 어떻게든 살려보려고 노력하는 강한 부성애의 박덕무와 착하고 순수한 마음을 가진 영실과 영득이, 불로장생을 꿈꾸는 공영감과 마을 사람들의 추악한 욕망에 신비로운 인어 이야기가 더해져 작가의 수려한 작법으로 탄생한 인어사냥은 특정한 대상을 두고 쓴 소설이기보다 가족 모두가 읽을 수 있는 훌륭한 K판타지 소설이었다.











|의미있었던 구절




갸날프고 곱상한 얼굴 모양으로 보아 여자아이 같았다. 아이는 머리카락이 한 올도 없는 민머리였다. 갸름한 얼굴에 도톰한 입술은 푸르스름하면서도 자줏빛으 띠었는데, 입술 꼬리가 위로 살짝 들려 언뜻보면 키득거리며 웃는듯이 보였다. 긴 속눈썹이 반쯤 덮은 동그란 눈동자는 숯처럼 검었다. 콧마루는 오똑 섰는데 콧구멍은 보이지 않았다.피부색은 옅은 푸른 기운이 도는 살색이요, 등에는 흑빛깔의 얼룩무늬가 보였다. 입술을 오므려 소리를 낼 때마다 풀피리 같이 가느다랗게 떨리는 소리가 수면 위로 곱게 퍼져 나갔다.

page46

각자 짊어지고 있는 짐들이 있었고 그 짐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소망이 있었다. 하지만 소망이 선을 넘으면 욕망으로 변한다는 것을 그들은 몰랐다. 소망은 해도 되는 것과 해서는 안되는 것을 구별하지만 욕망은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는 것을, 그래서 욕망의 얼굴은 추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그들은 자신들이 무엇으로 변할지 알지 못했다.

page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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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말이 뒤집혀 있어도 세상은 돌아갈 테니까
쓰보우치 지음, 김윤수 옮김 / 문학수첩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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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말이 뒤집혀 있어도 세상은 돌아갈 테니까

글. 그림: 쓰보우치 / 문학수첩

\책 소개


수십만 일본 트위터리안의 마음을 사로잡은 쓰보우치의 유쾌한 일상 만화, 양말이 뒤집혀 있어도...는 우리가 흔히 경험하는 일상의 이야기이다.


일본의 생활·취미 사이트인 ‘레터스 클럽(Lettuce club)’과 트위터에서 회당 조회 수가 60만이 넘을 정도로 독자들의 열렬한 사랑을 받으며 수많은 공감과 웃음을 자아낸 쓰보우치의 연재만화 《양말이 뒤집혀 있어도 세상은 돌아갈 테니까》는 가족애와 책임감이 넘쳐 가끔 (사실 자주) 폭발하는 쓰보우치(엄마)와 맹맹해 보이지만 뜻밖의 순간에 치밀해지는 남편 그리고 쪼꼬미 아들내미까지, 3인이 합심해서 꾸려나가는 왁자지껄한 라이프를 담아낸 아주 기분 좋은 일상툰이다.




\이런 이야기가 담겨 있어요.

잡지에 나오는 것처럼 반듯하게 정돈되고 항상 깔끔한 집, 구김없이 깔끔한 옷… 쓰보우치가 꿈꾸던 삶은 완벽하고 흠잡을 데 없는 정돈된 생활이었다. 그러나 세상 일이 그렇게 쉽게 생각한 대로 되지는 않는다. 집안일은 해도 해도 끝이 없고 본능에 충실한 아들은 엄마를 졸졸 따라다니며 어지른다.


사실 쓰보우치는 내가 봐도 살림을 잘 사는 주부는 아니었다. 설거지가 귀찮아 티슈로 그릇을 슥슥 닦고, 열심히 깎은 사과는 언제나 난도질한 모습이다. 맞벌이하면서 육아하고 살림까지 잘 살아낸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닌 것은 분명하다. 음식을 만들 때는 이리저리 벌려놓고 어지르며 하는 타입이고 남편이 잘 하고 있는지 일거수일투족을 관찰하고 결정적인 순간에 빡! 잔소리는 잘도 한다.



그런데 이 남편 참 신기하다. 천성이 보드라운 사람인지 화도 잘 내지 않고 잘못된 것은 곧바로 사과해 버리는 초긍정 주의자이다. 쓰보우치의 잔소리에 화도 한 번 낼 법한데 늘 아내를 잘 돕는다. 가사를 분담해서 하다 보니 남편이 하는 일이 맞닥스럽지 않아 그걸 또 잔소리한다. 각자가 분담한다면 자신의 일만 신경 쓰면 되는데 쓰보우치는 그게 잘 안된다. 남편이 화내는 것은 딱 한 가지! 포인트를 제때 쓰지 않고 잘 모으지도 않으며 소멸시켜버리는 쓰보우치의 게으름이다.


항상 부족한 자신의 모습도 저자는 “뭐 어때!”라고 외치며 건성건성 생활일지언정 정성스러운 생활 못지않게 행복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가족이 이루어지면서 생활 난이도는 올라갔지만 그런 리얼한 하루하루를 그림으로 그려냈고 독자들은 큰 공감을 하며 쓰보우치는 인기를 실감해낸다.



-나의 생각

왠지 우리의 일상과도 겹치는 쓰보우치네 가족의 일상툰을 보면서 나도 슬금슬금 자신감이 생겨난다. 이 정도의 그림은 나도 그릴 수 있겠다 싶은 게 늘 잘 쓰고 그리려고만 했지. 쓰보우치처럼 내용과 그림 모두에 충실하려는 생각은 못 했다. 무엇이든 진심이 담기면 독자들이 좋아해 준다는 것을 이 일상툰을 읽으며 다시 한번 실감해 본다.



**출판사 지원 도서를 읽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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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슈 파랑
기 드 모파상 지음, 송설아 옮김 / 허밍프레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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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슈 파랑

기 드 모파상 / 허밍 프레스

기 드 모파상은 19세기 프랑스 사실주의 작가로 그의 작품 『여자의 일생』『목걸이』 등은 사실주의 문학의 걸작으로 남아있다. 무슈 파랑은 국내에 아직 소개되지 않은 4편의 단편이 실린 소설이다. 모파상은 기질이 병약했고 정신분열증을 앓아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다. 결국 그는 정신병원에서 안타깝게 생을 마감한 안타까운 작가이기도 하다.


소설을 읽을 때 말하는 화자가 어떤 방식으로 사건에 대해 태도나 입장을 보여주는가에 따라 독자들이 더 집중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준다. 무슈 파랑에 실린 총 4편의 단편 사랑, 위송부인의 장미 청년, 테오듈 사보의 고해성사, 무슈 파랑은 화자의 서술 방식이 확연히 높이 드러나 독자로서 작품에 빠져 제대로 감상할 수 있었다.




『사랑』은 원시적인 인간 본능과 감각을 가지고 있지만 문명인으로서 이성과 감성으로 절제된 생활을 하고 있다고 스스로 말하는 화자인 '나'에 의해 서술된다. 사촌 칼의 집에 들러 함께 오리사냥을 나간 '나'는 사랑에 대한 자신의 모순된 태도를 보인다. 암컷 상오리가 자신의 총에 맞아 죽자 그 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맴돌던 수컷도 결국 총에 맞아 죽는다. 그 과정을 지켜보며 애통한 부르짖음에 마음이 찢기는 고통을 말하면서도 그는 별 마무리 없이 일상으로 돌아가버린다.



『위송부인의 장미 청년』은 인간이 가지는 감춰진 욕망이 충족되자 한없이 나락으로 떨어져 내리는 한 청년의 이야기이다. 인간은 누구나 타락한 욕망을 가지지만 얼마나 절제를 할 수 있는지에 따라 스스로의 삶이 달라진다. 모범적인 청년 이시도르는 마을에서 가장 순수한 청년이었으나 상으로 수여받은 상금으로 감추어 두었던 욕구를 실현하며 급속히 타락하기 시작한다. 문제는 순결을 강요하고 그런 대상을 찾아 모범적이라며 상을 주고 상금을 부여하는 시대적 발상이 웃프기도 했다.


이시도르는 태어나서 단 한 번도 먹고 마셔보지 못한 사람처럼 마음껏 들이켰다네! 그는 혀를 즐겁게 하는 좋은 음식으로 배를 채우는 일이 얼마나 행복한지 태어나서 처음으로 느끼면서 음식을 먹고 또 먹었지.

page41_위송 부인의 장미 청년


이시도르의 마음속에서 벌어지는 선과 악의 격렬한 대결, 사탄의 거센 공격과 계략, 소심하고 순결한 마음에 던지는 수많은 유혹을 결국 이시도르는 이겨내지 못한다. 이 이야기는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다 결국 술로 망친 인생을 '장미 청년'이라고 일컬어 부르는 일화에 대해 이야기한다.


『테오돌 사보의 고해성사』는 자신이 생각하는 윤리적 가치와 기준을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스스로 죄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웃픈 이야기였다. 마을의 주임신부와 사이가 좋지 않은 테오돌 사보는 자신에게는 죄가 없다고 생각한다. 교회의 보수 문제로 쉽게 놓치고 싶지 않은 공사를 따내기 위해 테오돌 사보는 신부 앞에서 한없이 자신을 낮추어야 하는 상황에 처해진다. 이 작품은 상당히 풍자적이라 인간 심리의 변화를 조화롭게 글로 드러내주어 흥미로웠다.


마지막으로 『무슈 파랑』은 마치 한 편의 로맨스 치정 극 같은 흔히 말하는 주말드라마 같은 느낌이었다. 파랑에게는 어머니와도 같았던 잔소리 대마왕 가정부 줄리가 부도덕한 아내 앙리에트의 불륜 사실을 파랑에게 모두 까발리며 갈등 상황이 시작된다. 줄리가 드러낸 부분은 아내의 부정에 한 겹 더 얹힌 아들 조르주의 아빠가 자신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인정하고 싶지 않은 파랑은 고통받는다. 읽는 독자들의 마음속에도 파랑 때문에 천 불이 난다.


당신이 "선의'라고 일컫는 그의 어리석음이, 당신이 '신뢰' 라도 일컫는 그의 갑갑함이 매 순간 신경을 건드리고, 무엇보다 그가, 당신이 아닌 그가 나의 남편이라서 증오하는 거라고요!

page 105_무슈 파랑


잘못을 저지른 부도덕한 아내는 아주 당당히 제2의 인생을 살아간다.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노심초사 파랑은 고통 속에 하루하루를 살며 숨어서 훌쩍 자란 아들 조르주를 지켜보기도 한다. 과거 자신과 함께 했던 행복한 시간은 사라져 버리고 어엿한 청년이 되어 그토록 사랑을 준 아버지의 얼굴도 기억하지 못한 채 어깨를 스친 이상한 남자를 바라본다.


아이의 불쾌한 눈빛에 찔려 상처를 입은 파랑, 과거로 사라져 버린 사랑스러운 아들은 이제 남아있지 않았다. 파랑은 남은 자신의 삶을 더욱 마모시키고, 위축시키고 고갈시킨다. 이십 년의 세월을 카페에 앉아 자신의 인생을 죽이며 살아온 세월이 주마등처럼 스치며 자신의 삶이 참담하기까지 하다. 결국 모든 고통은 증오로 변한다. 자신을 버리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세 사람을 바라보며 섬뜩한 생각에 잠긴다.



무슈 파랑의 결말은 없다 그저 독자의 상상에 맡기고 나름대로 해석하기를 바라는 모파상의 뜻인지도 모르겠다. 살아가면서 인간 군상 속에서 더한 일들도 많이 본다. 파랑의 고지식하고 우유부단한 성격이 어쩌면 자신에게 잘못하고도 뻔뻔하게 살아가는 그들의 죄에 대한 벌은 스스로 내리는 것이 아니라 신이 내릴 것이라는 운명론을 생각한 것은 아닐까?


모파상의 사실주의적 소설은 100년도 훌쩍 전에 쓰였으나 현시대의 삶과 크게 다를 바가 없음을 읽는다. 그때의 사람들도 현재의 사람들도 복잡다난한 삶 속에서 서로에게 죄를 짓고 아프게 하고 때로는 용서하고 산다는 것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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