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도르의 마음속에서 벌어지는 선과 악의 격렬한 대결, 사탄의 거센 공격과 계략, 소심하고 순결한 마음에 던지는 수많은 유혹을 결국 이시도르는 이겨내지 못한다. 이 이야기는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다 결국 술로 망친 인생을 '장미 청년'이라고 일컬어 부르는 일화에 대해 이야기한다.
『테오돌 사보의 고해성사』는 자신이 생각하는 윤리적 가치와 기준을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스스로 죄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웃픈 이야기였다. 마을의 주임신부와 사이가 좋지 않은 테오돌 사보는 자신에게는 죄가 없다고 생각한다. 교회의 보수 문제로 쉽게 놓치고 싶지 않은 공사를 따내기 위해 테오돌 사보는 신부 앞에서 한없이 자신을 낮추어야 하는 상황에 처해진다. 이 작품은 상당히 풍자적이라 인간 심리의 변화를 조화롭게 글로 드러내주어 흥미로웠다.
마지막으로 『무슈 파랑』은 마치 한 편의 로맨스 치정 극 같은 흔히 말하는 주말드라마 같은 느낌이었다. 파랑에게는 어머니와도 같았던 잔소리 대마왕 가정부 줄리가 부도덕한 아내 앙리에트의 불륜 사실을 파랑에게 모두 까발리며 갈등 상황이 시작된다. 줄리가 드러낸 부분은 아내의 부정에 한 겹 더 얹힌 아들 조르주의 아빠가 자신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인정하고 싶지 않은 파랑은 고통받는다. 읽는 독자들의 마음속에도 파랑 때문에 천 불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