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질문 - 죽음이 알려주는 품위 있는 삶을 위한 46가지 선물
김종원 지음 / 포르체 / 202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마지막 질문

김종원 지음 / 포르체


책을 처음 펼쳤을 때 이거 너무 무거운 주제 아니야?'''라는 의구심이 들었다. 제목에서 풍겨오는 느낌이 삶의 마지막 순간을 의식하고 이를 준비하는 과정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굳이 언제일지 모르는 죽음을 앞당겨 준비할 필요가 있을까? 하루하루 재미있고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죽음이라는 단어가 먼 나라 이야기 같을 뿐이라는 생각이 컸다고 하겠다.


이 책은 누구에게나 다가올 죽음 이전에 아름답고 기쁨으로 가득 채워질 인생을 사는 방법에 대한 길을 제시해 준다. 그것도 아주 지혜롭게... 만약 우리 앞에 죽음의 날짜가 정해져 주어진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죽음을 앞두고 우리는 당당해질 수 있을까? 그렇다면 죽음 앞에서 당당한 삶이란 무엇일까? 작가는 이 중요한 질문에 대해 6명의 상상 속 멘토들과 함께 깊은 사색을 통한 기준을 찾고자 총 46가지의 질문을 한다.


1. 목적- 무엇을 위한 인생인가? (라이너 마리아 릴케)

2. 방향- 어디에서 내 삶의 이유를 찾을 수 있나 (임마누엘 칸트)

3. 사색- 삶에 대한 오래된 관점을 전복시킬 질문(프리드리히 니체)

4. 균형- 아프고 힘들어도 고통스러운 마음을 잠재울 수 있는가(레프 톨스토이)

5. 실천-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을것인가(아르투어 쇼펜하우어)

6. 경탄-성장하는 삶의 무기가 되는 질문 (요한 볼프강 폰 괴테)

마지막 질문의 6명 멘토






20년 이라는 긴 시간 동안 작가는 6명의 멘토를 만나 스스로 많이 변했다고 한다. 내가 잘 먹고 잘 살아야 하겠다는 생각보다 쓰임이 되는 삶을 살고자 결심한 것이다. 삶의 목적이 생기니 작가는 오히려 더욱 고요해졌다고 한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어야 하겠다는 목적이 모든 것을 편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읽는 독자로서의 마음은 뭐 생각하면 생각한 대로 다 되는 것이야?라고 의아해지기도 했지만 도움이 되겠다는 목적이 꼭 물질적인 것에만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작가는 스스로 변화에 타협하고 자신의 입지를 다지기보다 세상에 선물할 영감과 가치를 내면에 담아 치열하게 글을 쓰며 강연하고자 했다. 자신이 부끄러워야 할 것은 세상의 소중한 사람들에게 마음껏 쓰라고 내어줄 능력이 없는 것임을 기억하며 흔들리지 않고 살아왔다는 것이다.


목적에 대한 질문 중에서 "자신을 그대로 보여 줄 한 줄이 있는가?"부터 나를 흔들기 시작했다. 나에게 던져본다. 선뜻 꺼내둘 말이 없다. 삶의 목적을 제대로 알고 싶다면 우리는 살아가는 목적을 알아야 한다. 언젠가 어느틈에 갑자기 찾아올 수도 있는고통과 슬픔도 목적이 있는 삶을 살아간다면 그 므시라고! 하며 넘길수 있을 것이다. BTS의 뷔 아버지가 했다는 말이 새삼 생각난다. 저 한줄의 글에서 탈출했던 멘탈이 후다닥 다시 들어오기 때문이다.


한줄의 글을 만들고 주어진 인생을 잘 살기 위해서 우리는 인문학을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더 많은 책을 읽어 지식을 흡수하고 인생에 다가올 파도와 두려움에 스스로 잘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해야만 한다. 인문학은 이를 잘 대처할 수 있는 양식이며 거름이다.



릴케는 풀리지 않는 문제에 대한 인내심을 강조했는데 이 말은 마치 하루도 거르지 않고 상대를 헐뜯는 여.야당, 지금의 대한민국 정치판에게 던져줄 수 있는 소중한 구절이었다. 우리는 릴케의 말처럼 서로를 이해아며 함께 살아가야 할 노력을 해야한다. 편만 나누는 이 세상에근사하게 생존할수 있는 유일한 무기이기 때문이다.

칸트는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강조한 느낌이다. 우리가 가진 맣은 것을 드러내기 힘든 이유가 너무나 많은 주변의 시선과 비난에 신경을 쓰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스스로의 삶에서 나오는 효과적인 지식을 가꾸고 스스로 더 획득할 수 있도록 방향을 정하라는 것이다.

당연한 것을 당연하지 않게 바라보는 시선의 힘관찰이며 이는 니체가 강조하는 삶이다. 공부한다고 해서 배운 지식이 그대로 삶이 되는 것은 아니다. 건강한 몸과 마음을 가진 지금 이 순간! 조금이라도 더 사색하며 내안에 묵은 오래된 관점을 벗고 새로운 세상을 스스로 창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기를 기대한다.

레프 톨스토이, 내가 가장 존경하고 숭배하는 작가 , 그는 균형에 대해 이야기한다.톨스토이는 신앙적인 삶의 좋은 본보기를 보여주고자 노력한 사람 같은 느낌이다. 그는 인간의 영혼이 유리그릇과 같아서 내면에 있는 그릇을 씻지 않아 더럽힐 수도 있고 깨끗하고 반짝이게 할수도 있다는 것이다. 톨스토이는 진실한 삶을 살기위해 노력했다. 흔들리는 세상에서 균형을 잡고 살기위해 사색과 글쓰기를 통한 진실한 삶을 살아냈다. 그는 삶의 균형은 일이 잘 되지 않을 때보다 잘될 때 더 위험하고 무너질 수 있음을 말한다. 아프고 힘들고 고통스러움 마음을 잠재울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 즉 균형있게 살아낼 수 있는 사람이 세상을 잘 살아내는 사람임을 말한다.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을 것인지 쇼펜 하우어의 방법은 결국 탐색이었다. 창조의 시작이자 최선의 실천은 자신의 삶에서 탐색임을 강조한다. 나는 무엇을 남길 것인가? 매일 자신에게 이렇게 질문하며 자신의 가치를 찾도록 노력하자.

개개인 하나하나 사람은 모두 다르다. 사는 것도 생긴 것도 다르고 죽는날도 다르며 지식과 삶의 수준도 다르다. 그러나 공통된 것은 누구나 죽는다는 것이다. 그나마 공평한 것이 있어 기쁜 일이다. 말은 입에서 나오는 순간 그걸 듣는 사람의 마음대로 바뀐다. 글도 마찬가지이다. 읽는 이에 따라 작가의 의도가 다르게 전달되는 느낌이다. 같은 것을 읽고 다르게 해석할 수 있는 일은 작가의 말처럼 살아있는 사람의 특권이다.이 책은 죽음에 대처하는 방법의 주제이기보다 누구에게나 다가올 죽음을 맞이 하기 전 사람이 얼마나, 어떻게 잘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알려주는 지혜서이다.

마음에 와 닿는 글

내 삶의 목적을 알아야 자신에게 찾아온 고통과 슬픔까지도 웃으며 넘길 힘을 가질 수 있다. (page28)

칸트는 '행복의 원칙' 을 다음 3가지로 조언하며 그걸 일상에서 실천하며 살았다.

첫째, 어떤 일을 할 것 . 둘째, 어떤 사람을 사랑할 것. 셋째, 어떤 일에 희망을 가질 것. (page67)

사람 보는 눈을 우리는 안목이라고 부른다. 마찬가지로 자아라는건 결국 내면을 보는 눈이라고 볼 수 있다. 일상에서 자주 멈춰 자신을 보라. 자꾸 봐야 볼 줄 아는 눈을 가질 수 있다.(page117)

끝까지 쉬지 않고 계속 뛰어갈 수 있는 인생은 없고, 굳이 그럴 필요도 없다. 끓어오르는 열 정에 휴식을 허락하는 것도 좋다. 끝없이 쓰는 행위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중간에 멈추고 빈칸을 남겨 두는 것은 삶의 목적을 아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용기 있는 선택이다. (page175)

그게 무엇이든 자신에게 맞는 삶의 방식이라면 용기를 갖고 그 길을 걸어가야 한다. 끝없이 자신의 생명을 하늘로 펼쳐지는 자연을 바라보며 상승하는 ‘생명의 언어’를 배워서 자신의 것 으로 만들어야 한다. 이를 통해 우리는 자신의 세계를 자연처럼 확장할 수 있다. 경탄은 거기 에서 시작한다. (page236)



출판사 지원 서평도서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섯째 아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7
도리스 레싱 지음, 정덕애 옮김 / 민음사 / 1999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다섯째 아이

도리스 레싱 / 민음사

행복한 가정의 정의를 찾는 기준은 무엇일까? 아주 정상적인 두남녀가 사랑하고 결혼해서 내 집을 마련하고, 가급적 많은 자녀를 낳아 그 집에 친척들이나 지인들이 명절이나 연휴에 놀러와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것. 이책의 인물들이 생각하는 행복의 기준은 이러했다.

데이비드와 해리엇은 직장파티에서 처음 만났고 이 둘은 약간은 보수적인 편이었고 적어도 남녀간의 관계에 절제를 중요하게 생각했으며 이를 실천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었다. 파티에서 만난 그들은 마치 대화에 굶주린 사람들처럼 원하는 만큼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살기 시작한다.

데이비드의 부모는 이혼했고 둘 다 또다른 사랑을 찾아 결혼했다. 그는 두세트의 부모를 가지고 있는 셈이다. 헤리엇은 세딸 중 맏이로 자랐으며 그녀의 부모들은 가정생활이 행복한 삶의 기본임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녀의 엄마 도로시는 과부였고 아무리 작은 규모의 가족이라도 가정이 있다면 얼마만큼의 돈이 드는지를 잘 알고 있었다. 도로시는 세딸의 집을 번갈아 방문하는 일로 삶이 이루어져 있다.

도로시는 데이비드와 헤리엇에게 늘 충고한다. 행복한 가정도 좋고 자녀를 많이 낳는 것도 좋은 일이지만 너희들의 삶도 중요하고 이 부부가 마치 모든 것을 움켜잡지 않으면 놓쳐버릴 것처럼 서두르는 것에 대해 충고한다. 자녀를 낳는 것도 중요하지만 각자 개인으로서의 삶과 부부간의 여유있는 삶도 필요한데 터울없이 아이를 마구 낳는것에 대한 염려가 깃들여져 있다. 데이비드의 아버지는 부자였다. 그들이 원하는 집을 구입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었고 아이를 낳아 키울때도 부족한 부분은 늘 수표로 대답해 준다.

데이비드의 세트부모와 도로시 그리고 그녀의 동생들 심지어 데이비드의 여동생 가족들까지도 부활절 연휴나 크리스마스 파티에는 이 부부의 호텔 같은 집으로 와서 1주일 이상을 머물다가 간다. 해마다 반복되는 휴가인데 그때마다 헤리엇은 새로운 아이를 임신하고 있으며 출산을 반복하고 있다. 4번째 아이를 낳았을 때 모두가 한마디씩 거든다. 이제 아이를 더 낳기 보다는 너희들의 생활을 즐기라고, 그럴만도 한 것이 쉴새 없이 아이를 낳다 보니 헤리엇은 자신의 생활이 사라지고 지쳐 있으며 예민했다. 휴가 때 친척들이 자신의 집으로 오는 것이 성가시기도 하지만 그들이 와서 자신의 아이를 돌봐 주니 좋기도 했다.

아이러니 하다. 헤리엇이 아이 넷을 낳는 동안 가장 고생한 사람은 누구일까? 물론 그녀 자신도 출산과 임신을 반복하니 힘들겠지만 가치관에는 전혀 변화가 없었다. 많은 아이를 낳고 이 집에서 화목하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이제 데이비드는 조금씩 힘들어 진다. 아이들에 대한 양육비가 들어가니 더 많은 일을 해야했다. 원래의 일 이외에도 강사일이며 다른 소소한 일들을 닥치는대로 해서 생활비를 벌어 들이는 중이다. 그녀의 엄마 도로시는 또 무슨 죄인가? 노년에 딸들의 집으로 수시로 불려 다니며 육아를 지원하고 있다. 누구보다 자신의 도움이 없으면 헤리엇이 힘들 것임을 알기에 그녀는 만사를 제쳐두고 헤리엇을 돕는다.



행복, 행복한 가정... 이들은 행복한 가족이었다. 물론 그들이 선택한 것이고 충분히 누릴 자격이 있었다. 탐욕스럽고 이기적인 60년대의 시대정신이 그들을 비난하고 고립시키고 자신들을 축소시키기는 했지만 이 부부는 신념을 지키며 자신들이 선택한 집에서 아이들을 키우며 살아가는 행복한 가정의 모습이 자랑스러웠다. 헤리엇은 만족했지만 피곤했다. 신경이 날카로워지고 울컥 화가 나기도 했다. 그녀가 이렇게 변하는 것은 쉼없는 육아로 지쳐있었기 때문이다. 그녀의 엄마 도로시는 정확하게 이런 부분을 지적한다.

헤리엇 , 네가 틀렸어. 사람들은 가족 생활이 최고라고 세뇌를 당하는거야.

고집이 센 헤리엇은 다섯째 아이를 갖는다. 그녀의 네 아이는 지속적인 돌봄을 받지 못하다보니 완벽한 양육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음이 보인다. 순간순간 아이들의 태도에서 그런 모습이 비쳐지나 헤리엇만 그것을 읽어내지 못하고 있는 듯 하다. 다섯째 아이는 뱃속에서부터 남달랐다. 쉴새없이 발길질을 해대 그녀는 쉴 수가 없었고 더욱 예민해졌으며 지속적으로 진정제를 먹어야만 했다. 이 아이를 출산했을 때 다른 아이들이 7파운드로 태어난 것에 비해 11파운드나 되었으며 생긴것은 아기같지 않았고 귀엽지도 않았다. 뱃속에서부터 발길질을 해대서인지 근육질이며 모든것이 불만스러웠고 닥치는대로 먹어치우는 욕구를 가진 특이한 아기였다. 도깨비나 요괴같은...

다섯째 아이 벤의 출산 이후부터 서서히 이 가정의 행복은 흩어지기 시작한다. 그들이 생각하고 선호했던 화목한 가정에 금이 가기 시작하며 벤의 난폭함 때문에 늘 때맞춰 찾아오던 친척들도 휴가를 이 저택에서 보내려 하지 않고 자신의 다른 자녀들도 하나씩 집을 떠나 다른 곳에서 생활 하려고 한다. 흩어진 행복을 다시 맞추기 위해 헤리엇은 무던히 노력하고 주위의 권유로 벤을 보호소로 보내기도 하는데 벤이 사라지며 행복이 제자리를 찾는 순간, 엄마로서의 책임감에 다시 벤을 다시 집으로 데려 왔을때 그 행복은 흔적도 없이 또 사라진다. 그렇게 그 다섯째 아이 벤은 이상적이었던 가정을 점점 파괴해 가고 다섯째 아이를 찾기위해 나머지 가족을 흩어지게 만든다.

행복한 가정의 요소로 아이들이 맘껏 뛰어 놀고 흩어진 가족들이 한곳으로 모일수 있는 집이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아이를 낳고 사랑하는 모성애, 가장의 책임감, 자식들이 도움을 필요로 할 때 기꺼이 도와줄 수 있는 부모의 의무도 필요로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개인의 여유와 평화로움이다. 자신이 먼저 행복해야 가족을 돌볼 여유도 생겨나는 것인데 비정상적인 아이가 하나 태어남으로써 충분히 행복할 수 있었던 가정에 긴박함을 더해 이를 이끌어 나가는 작가의 노련함을 더해준다.

우리가 생각하는 전통적인 행복한 가정의 기준, 그것이 하나의 허상에 불과했음을 제대로 보여준 내용이었다. 사랑과 결혼이란 전통적인 가치관을 신봉해온 두사람의 고집스러움이 한갖 망상일 뿐이었음을 보여주며 소설의 후반으로 가면서 가족들이 하나하나 사라지며 남편 데이비드 조차도 어디론가 숨어버리고 벤과 헤리엇의 대립만 그려진다. 이 둘은 각기 다른 이유에서 고립된 인간들이고 이는 작가가 휴머니즘이나 인간성에 대한 맹신을 가장 기만적인 이데올로기적 행위라고 비판하는것과 명맥을 같이 한다.

결국 행복은 나 자신의 평화가 우선되어야 자연스럽게 찾아오는 것이다. 주어진 틀에 끼워 맞춰 만들어진 행복이란 그 의미를 소실케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계절 홈 브런치 - 계절을 담은 나만의 브런치 테이블
한지혜 지음 / 샘터사 / 2022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계절 브런치

한지혜 지음 / 샘터 출판사


브런치, 지금 나의 나이에는 좀 생소하기도 하다. 사전의 용어를 빌리자면 브런치 (brunch) 란 통상의 아침식사와 점심식사 중간의 늦은 오전 시간대에 먹는, 흔히 아점(아침 겸 점심)이라고 부르는 식사의 영어 표현이다.


그저 아침이라는 것은 서너가지 반찬에 뜨끈한 국 한 그릇 말아먹고 나가야 점심 전까지 밥심으로 버텨낸다는 생각에 출근이나 등교하는 가족들의 아침은 늘상 한식이었다. 바쁘게 남편과 아이를 챙겨 먹여 보내놓고 이웃의 아이들 친구엄마와 만나 가볍게 차를 곁들이며 먹었던 샌드위치나 간단한 식사류가 브런치의 주개념이라면 그거 벌써부터 하고 있었던거구나.^^



호텔조리학을 공부한 작가는 푸드 스타일리스트이다. 옷도 스타일리스트가 있듯 음식에도 스타일리스트가 있어 음식의 멋과 맛을 돋우는 역할을 한다. 그녀가 4계절의 멋과 맛을 담아낸 사계절 홈 브런치를 발간하여 그녀만의 개성잇고 독특한 브런치 스타일을 보여주고 맛보게 한다.


우리가 늘 회전목마처럼 만나는 4계절을 기둥으로 삼고 독자들에게 그 계절에만 나오는 특별한 식재료를 사용한 좀 더 멋진 맛을 즐길수 있게 다양한 레시피를 담아두어 계절만의 특유한 향과 맛과 멋을 감상해 볼 수 있게 해준다. 여기에 플러스로 브런치를 즐기면서 꼭 필요한 소스와 재료와 허브, 치즈, 도구 등을 함께 소개해 주어 좀 더 고급지식을 알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spring


봄은 산천에 갖은 나물들이 새싹처럼 돋아 올라온다. 특히 우리가 봄철에 많이 만나는 달래는 주로 달래간장이나 된장찌게에 넣어 먹는 레시피 말고는 딱히 활용도가 낮았던 식재료인데 페스토라는 다른 음식에 곁들여 먹는 음식으로 만들어 둔 걸 보니 획기적이었다. 달래 특유의 향이 씁쓸 고소하지만 향이 특이해 이를 아르간 오일과 치즈를 함께 곁들이면 아주 손색없는 맛을 경험할 수 있다고 하니 올해는 꼭 한번 만들어 볼 예정이다.




역시 토마토를 즐겨 먹기에 이 메뉴는 무척 관심이 갔다. 토마토 페이스트는 주로 마트에서 토마토 소스를 사거나 혹은 집에 먹지 않고 시들어 가는 토마토가 있을때 올리브유를 넣고 으깨어 버터,마늘, 파슬리 등을 넣고 살짝 볶아 뻑뻑하게 만든 다음 쨈처럼 바게트 빵에 찍어 먹는다. 아이들도 무척 좋아해 자주 만들어 먹는 소스류인데 여기서 보니 반가웠고 좀 더 고급진 레시피가 소개되어 다음번에 꼭 활용할 예정이다.


summer

여름은 아무래도 과일이 풍성하게 나오는 계절이므로 과일과 연관된 식재료를 사용한 음식이 주로 소개된다.


토마토 스프레드나 포카치아, 스튜같은 음식은 동양인들 입맛에도 전혀 낯설지 않은 음식이라 아주 친근하게 맛볼 수 있다. 특유한 담백하고 고소한 맛의 치아바타. 주로 교황님이나 사제들이 즐겨 먹는 음식이라고 들었는데 우연히 맛보고 나는 빠에 있어서는 치아바타를 1순위로 꼽는다. 가족들은 대체 이걸 무슨맛으로 먹나며 올리브를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치아바타와 올리브는 내가 최애하는 음식이다. 그래서 책에 나오는 레시피대로 에어 프라이어를 이용해 한번 만들어 보았다.




생긴건 투박하지만 정말 만들기 간단하며 내가 좋아하는 올리브를 그냥 갖다 들이부어 빵 반 올리브 반의 치아바타를 만들어 보았다. 금방 구워 빵의 바삭한 맛과 식재료의 싱싱함에 아무것도 바르지 않고 먹어도 그 맛이 일품이었으며 한끼 식사로 충분했다.


fall




당근 요거트 라페라는 음식인데 당근을 제철인 비트로 바꾸어 주어도 좋다고 한다. 요리법이 정말 아주 간단하다. 채썬 당근을 올리브 오일에 볶다가 볼에 옮겨 담고 요거트와 머스터드, 소금,후추를 섞으면 되는 간단한 음식이다. 채 친 당근이 마치 스파게티면 같아 보이나 야채라 씹을때 아삭한 맛도 있고 잘 구운 바게트 빵 위에 얹어 먹으면 든든한 한끼 아침식사가 된다.

winter




버섯 버터 오믈렛은 채소와 살라미를 먼저 볶다가 달걀을 넣어 반숙이 될 정도로 부드럽게 만들어 먹으면 입맛을 돋구는 든든한 한끼가 된다. 이 때 우유를 약간 첨부하면 더 부드럽고 고소한 풍미를 즐길 수 있다. 소개되는 음식딜은 이름은 거창하지만 하나하나 만들기가 정말 쉬운 음식이다. 레시피를 따로 볼 필요도 없이 한번만 읽으면 나처럼 외우는 실력이 없는 사람도 후딱 만들어 내며 꼭 그들이 지정한 맛이 아닐지언정 내 입맛에 딱 맞으면 그게 맛있다는 정의 아닐까 한다.


계절별 식재료를 이용해 맛있게 만들어 보는 한끼 브런치 홈 레시피. 이름이 낯설어서 그렇지 실제 식재료를 보면 낯설게 하나 없으며 작가가 기본 철칙으로 삼은 따라하기 쉬워야 한다는 궁극적 목적이 충분히 실현된 느낌이다. 사계절을 담은 브런치 레시피, 매일 똑같은 음식을 먹기보다 좀은 이국적인 세련미를 가미한 브런치 레시피를 활용해 가족들에게 인기쟁이 엄마가 되고 사계절이 담긴 식재료를 통해 건강도 지킬수 있는 좋은 기회를 놓치지 않기를 바란다.


출판사지원 물방울서평단 도서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EBS 당신의 문해력 (워크북 포함 한정판) - 공부의 기초체력을 키워주는 힘 EBS 당신의 문해력 시리즈
EBS <당신의 문해력> 제작팀 기획, 김윤정 글 / EBS BOOKS / 2021년 8월
평점 :
품절





EBS 당신의 문해력

김윤정/ EBS BOOKS


생존하기 위한 기본적인 능력, 문해력!

읽은 것을 잘 이해하고 그것을 밖으로 잘 정리해서 꺼낼 수 있는 능력의 필요성을 체감하는 현실이다.

문해력은 우리 삶의 전반에서 가장 기본이 되면서 핵심이 되는 능력이다. 자신이 더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자 한다면 꼭 갖추고 익혀야 할 힘!!! 문해력이다.


서평을 쓰다 보니 세상에는 듣보잡한 단어를 적시적기에 잘 대입하여 논리적으로 글을 잘 쓰는 사람 그리고 읽은 책에 대하여 논리정연하게 서평을 쓰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는 생각이 든다. 독서에 관심을 가지면서 나 자신이 얼마나 책에 대한 이해력이 높은지 늘 궁금한 부분이다. 글을 비판적, 분석적, 창의적으로 읽어내는 능력, 디지털 시대인 지금 영상이 해결해 주기도 하는 부분이나 이는 나 자신이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가 영상을 통해 나를 이해시키는 것이라 생각한다. 딱 그만큼의 가치와 발전을 가져온다. 읽기와 쓰기, 어휘력과 독서법까지 작가가 의도하는 묘사력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독자, 그렇게 되고 싶고 이를 통해 좀 더 나아지고 싶다는 생각에 구입해서 읽어본 책이다.


현재의 MZ 세대가 특히 문해력이 약한 이유는 멀티미디어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세대이기 때문이다. SNS나 메신저를 통한 짧은 문장 위주의 소통이 그 원인이며 취업 후 이 문제로 고생을 하는 구직자들을 많이 경험했다. 삶의 자산이며 가장 기본이 되는 개인의 핵심 전략인 문해력. 그렇다면 어떻게 이 문해력을 키워나갈 수 있을까?


문장을, 책을 더 나아가 사람을 이해할 수 있는 능력. 사회생활을 하면서 이보다 더 필요한 능력이 필요할까 생각해 본다. 주어진 글을 읽고 정보와 지식을 이해하며 자신의 생각을 조리 있게 통찰하며 끄집어 낼 수 있는 능력, 상대방과 의견이 다를 때 이를 조율하며 맞추어 나가는 설득력과 공감할 수 있는 능력, 문제 해결, 창의성, 리더십, 협상 등 이 모든 것의 기본 토대가 문해력이고 개인의 문해력은 어떤 과정을 통해 향상이 되는지 알아본다.



뇌의 영역에서 읽기 및 해독능력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대뇌피질 중 전두엽의 앞 앞부분인 '전 전두엽' 이 글을 읽고 해석할 때 가장 활성화된다. 전 전두엽은 추론하고 결정하고 계획하고 집행하고 통제하는 능력을 담당한다.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도 전 전두엽이 담당한다고 하니 갱년기에 감정 기복이 심한 분들도 반드시 키워나가야 할 능력인 듯하다. 그렇다면 이렇게 중요한 역할을 하는 전 전두엽은 어떻게 발달하는 것일까? 그것은 바로 글을 읽을 때 활성화되는 것이다. 글을 읽고 다양한 과정을 반복하여 실시할 때 전 전두엽은 자연스럽게 활성화되면서 한 차원 높은 시각에서 관찰하고 발견하며 스스로를 통제하는 능력이 생겨난다.



이 비교실험만 봐도 왜 우리는 활자책을 읽어야 하는지 이유가 설명된다. 책을 잘 읽지 않는 사람은 글자를 읽는데 급급한 반면 능숙한 독서가는 뇌에 이미 저장된 사전지식과 글을 읽고 해석한 의미를 연결하는 상위인지과정을 거치며 글을 읽는다.

한동안 책을 읽지 않다가 작년부터 책을 다시 읽기 시작했다. 그 중간 책을 읽지 않던 시기가 한창 책을 읽어야 할 사춘기부터 재작년까지이니 나의 전 전두엽은 얼마나 퇴보하였을까...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을 부러워 할것이 아니라 그들의 능력을 따라가려면 부지런히 책을 읽어야 한다. 읽는것에만 치중하면 소용이 없고 읽은 글의 의미와 맥락을 파악해서 글로 나타내야 문해력은 발달 할 수 있다.

문해력은 후천적으로 발전하는 능력이므로 이를 개발할 기회는 얼마든지 찾을수 있고 누구나 언제든 의지를 갖고 노력만 한다면 충분히 따라갈 수 있는 게 현실이다. 좋은 성적과 높은 연봉을 꿈꾼다면 반드시 키워내야 할 첫 번째 조건이 문해력이다. 문해력을 키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꾸준한 노력이다. 이것이 사교육으로 만들어질 수 없다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니 해보자! 하면 된다. 열심히 의지를 갖고 하다보면 어느새 훌쩍 자란 나의 문해력을 발견할 날이 올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열린책들 세계문학 152
오스카 와일드 지음, 윤희기 옮김 / 열린책들 / 2010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오스카 와일드 / 열린책들

바질에게 처음 자신의 초상을 맡기고 모델을 선 도리언을 생각해 본다. 그때의 도리언은 어떤 사람이었을까?오스카 와일드의 설정은 참으로 절묘하다. 순수하고 선했던 도리언과 이후 타락하고 갈수록 악해지는 도리언 , 그 사이에 무책임하게 타인의 감정을 지배하고자 하는 헨리경이라는 매개체가 있다.

화가 바질 홀워드는 자신의 열정을 다해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을 그리고 있다. 그는 볼매인 도리언 그레이를 모델로 하며 진심을 다해 자신의 열정을 쏟아부어 초상화를 그리는 중이다. 자신의 친구 헨리경이 초상화에 관심을 갖자 은근 염려스러워 한다. 헨리경은 바질이 그렇게 신뢰하는 사람은 아닌듯 하다. 도리언 그레이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노심초사 염려스러움을 전한다. 이 약간의 염려스러움을 가진 헨리경은 도리언을 만나 '유혹을 없애는 유일한 길은 그 유혹에 굴복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도리언은 뭔가 한대 맞은 것처럼 이 신선한 남자 헨리경에게 급관심이 간다.

어떤 사람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그 사람에게 자신의 영혼을 주는 것이오.

page34

도리언 그레이는 헨리경이 두렵기도 했고 동시에 자신이 창피하기도 했다. 화가 바질과 친구로 지내면서 자신은 어느 하나 변한게 없었으나 갑자기 이 세련되고 잘생긴 사람이 자신의 삶에 들어와 인생의 신비를 알려주겠다고 한다. 헨리경은 자신이 하지 못하는 부도덕적인 것을 도리언 그레이가 하도록 부추기면서 그것에 대한 결과에 도리언이 합리화 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회유한다. 진정한 친구라면 도덕적으로 어긋난 일은 깨우칠 수 있도록 타이르는것이 마땅한 일인데 그림속의 자신과 영혼을 바꾼 시점부터 도리언은 변해간다. 늙고 싶지 않았다. 변하고 싶지 않고 지금 이상태의 젊음을 고이 간직하고 싶었던 그는 무엇이든 감당할 자신이 있었다.

헨리경..그는 차츰 도리언 그레이를 창조하고 있었다. 도리언은 헨리경이 자신에게 삶의 모든것을 알고자 하는 걷잡을 수 없는 욕망을 심어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도리언이 인격적으로 완성되어 있었다면 헨리경의 말을 그대로 비판없이 합리화하며 따랐을까. 그 이유는 여기서 찾을수 있었다

도리언 그레이에게는 탄생의 비밀과 아름다웠던 어머니의 죽음, 늙은 외할아버지에게 맡겨져 폭정과 고독속에 자란 소년이 숨어있다.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다운 모든 존재 이면에는 비극적인 그 무엇이 있었다. 다른 이유도 있었겠지만 손자가 하필 자신의 딸을 그대로 닮았다는 이유로 곁에 두려 하지 않았으며 이 안타까운 과거의 기억 때문에 도리언은 이토록 비뚤어진 성인이 되어 버린 것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다.

광장의 조그만 극장에서 만난 연극의 여주인공 시빌에게 사랑에 빠진 도리언 그레이, 그녀의 여인으로서 본모습을 사랑한 것은 아니다. 연기를 하는 아름다운 배우의 모습에서 사랑에 빠져버려 미숙한 인간관을 보여준다. 헨리경에게 시빌에 대한 사랑을 표현할 때 도리언은 그녀에 대한 신뢰와 믿음을 운운하나 헨리경은 한마디로 일축해 버린다.

우리가 행복하면 늘 선할 수 있지만 반대로

우리가 선하다고 늘 행복할 수는 없어.

page126

도리언도 시빌에 대한 사랑이 마냥 환상적이기만 했을까...일부 사랑에 대한 숭고한 정신도 있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매몰차다. 그 시대 여성에 대한 존중은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했고 이 글을 쓴 작가 오스카 와일드 역시 아내와 아이들을 버리고 동성애로 한바탕 자신의 삶을 뒤엎어 버린다. 이 시기부터 도리언의 초상화는 갑자기 열일을 하기 시작한다. 도리언을 대신해 그의 죄를 감당하며 변해가는 것이다. 피부가 썪어가고 인상은 비틀어지며 악마처럼 변해간다. 도리언은 그럴수록 더 자신의 죄를 합리화하며 살인을 하고 술과 마약, 매춘에 찌들어간다.

그가 간절한 기도로 그토록 원했던 젊음과 아름다움이 그를 멸망케 했다. 이 둘만 없었더라면 그의 인생은 오점 없는 깨끗한 인생이 되었을 것이다. 그의 젊음은 조롱거리에 불과한 것이었다. 청춘이라는게 기껏해야 무엇이란 말인가?...젊음이 그를 망가뜨리지 않았는가?

page339

그가 뒤늦게 자신을 늬우쳤더라도 살인은 죄악이다. 이 소설을 읽으며 헨리경이라는 도리언을 망친 인물은 모든 것을 다 아는것 같지만 실제 그가 아는 것은 무엇일까? 결국 젊음에 대한 욕망이 도리언을 망쳤고 헨리경의 합리화와 그릇된 죄의식이 한몫을 했다.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이 어떤 도덕적 규범에 기준하지 않고 오로지 스스로의 욕망과 감각만을 추구한다면 그 인생은 실패한 것이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규범은 필요하고 도덕적 의식도 필요한 것이다. 도리언이 헨리경을 만나지 않았으면 어떤 삶을 살았을까...불우한 어린시절을 보내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사람이 살아가는데 환경이 얼마나 큰 역할을 하는지 새삼 느끼며 아쉬움을 남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