곱고 섬세한 일본화가 적성에 맞았던 천경자는 선생님보다는 화가가 되고 싶어 사범과를 외면하고 고등과로 진학했다. 고등과는 실기시간이 많아 좋았고 섬세하게 사생하는 법까지 익힐수 있어 작가의 화법에 딱 들어 맞았다.
차라리 니가 의학 공부를 하러가면
오직 좋겠냐.
옛다 모르겠다.
1941년에 과년한 딸을 시모노세키로 유학 보낸 부모라니 그 지극한 사랑과 믿음이 화가 천경자를 만들어 준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