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도 문화에 탐닉한 일본 탐미주의 문학의 선구자.

3편의 단편이 담겨 있네요

- 강 동쪽의 기담
- 스미다 강
- 불꽃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떤 문제이든 다수의 의견에는 혼란과 오류가 가득하다는 것이다.
샹포르는 그의 이전과 이후의 여러 세대의 철학자들의 염세적 태도를 반영하여 이 점을 이렇게 간단히 정리했다.
˝여론은 모든 의견 가운데 최악의 의견이다˝-152쪽





˝다른 사람들의 생각이 피상적이고 하찮다는 것, 그들의 시야가 편협하다는 것, 그들의 감정이 지질하다는 것, 그들의 의견이 빙퉁그러졌다는 것, 그들의 잘못이 수도 없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면 점차 그들의 머릿속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관심을 갖지 않게 된다.... 그러다 보면 다른 사람들의 의견에 많은 가치를 부여하는 것은 그들을 필요 이상으로 존중하는 것임을 알게 된다.˝ 철학적 염세주의의 모범을 보여준 아르투르 쇼펜하우어의 말이다.-155쪽



이런 경우 친구가 줄어든다는 가능성을 쇼펜하우어는 선선히 받아들였다.
그리고 모든 젊은이들에게 외로움을 견디는 법을 배워야한다고 충고했다.


˝사람은 다른 사람과 만날 일이 줄어들수록 더 낫게 살 수 있기 때문이다.˝-156쪽


샹포르는 이렇게 말한다.
˝혼자 사는 사람을 두고 사귐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경우가 가끔 있다. 이것은 밤에 봉디숲에서 산책하기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한테 산책 나가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이나 다름없다.˝-157쪽







쇼펜하우어의 말처럼 우리 주위의 가치체계의 비뚤어진 곳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여 지적인 염세주의의 자세를 택할려면 인간성을 통찰력 있는 눈으로 바라보는 공부와 수양이 필요하겠죠.
비록 이 방법이 세상 사는 최고의 방법은 아니겠지만
현대사회의 불안에 대처하는 마음자세는 될 수 있다고 본다.
단지 불편할 정도로 기준이 높은 이상주의에 대한 생각과 행동을 어떤 방식으로 표현하는가의 문제는 개인마다 다르겠죠








댓글(6) 먼댓글(0) 좋아요(1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cyrus 2019-06-07 18:3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너무나도 단순한 생각이지만, 사람을 덜 만날수록 지갑에서 나가는 돈은 적어요.. ㅎㅎㅎ

북프리쿠키 2019-06-07 18:45   좋아요 0 | URL
ㅎㅎ 저도 어디가서 돈을 내야 마음이 편안해지는 ㅎ
집만 나서면 돈이 줄줄 샙니다.
공감^^;

서니데이 2019-06-07 19: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커피 로고타이포가 눈에 잘 들어오는 사진이네요.
살짝 보이는 책과, 노란 언더라인, 형광펜 그런 것들도 좋아보여요.
북프리쿠키님,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북프리쿠키 2019-06-24 00:20   좋아요 1 | URL
서니데이님 잘 지내시죠?
좋게 봐 주셔서 고맙습니다.
매스커피가 제가 사는 아파트 1층에 있어서 자주 가는데, 솔티 라떼가 맛있더군요.
잔잔한 분위기에 노란 형광펜을 그으면, 참 기분이 좋습니다..
또 다음주가 시작되는데..한주 또 힘내십시오..^^:

2019-06-07 20: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6-24 00: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민주주의는 기대를 가로막는 모든 장벽을 철거해버렸다. 공동체의 구성원은 물질적 평등을 성취할 수단이 없는데도 이론적으로는 평등하다고 느꼈다.

알렉시스 드 토크빌의 <미국의 민주주의>에서 말한다.
˝미국에서는 아무리 가난한 사람이라도 부자의 쾌락에 희망과 질시가 섞인 눈길을 던졌다. ˝-67쪽




이 책은 우리의 불안과 울화가 어디서 오는 것인지
이야기한다.
우리는 우리 자신이 같다고 느끼는 사람들만 질투한다.

˝가장 견디기 힘든 성공은 가까운 친구들의 성공이다˝
-58쪽


문제는 이 시대가 ˝같다고 느끼는 사람이나 가까운 친구들˝의 범위를 확장한다.
각종 sns나 유튜브 등을 통해 우린 끊임없이 바교당한다. 불안이 커진다. 울화가 생긴다.
기회의 평등에 다시 심기일전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다수는 상승에 실패한다.
자신의 삶이 기대를 배신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해변의 모래알만큼 많은 세상에 살고 있다.
우리, 그들의 광증은 생기를 잃게 하고 때론 극단적인 범죄로 이어진다.


수많은 자기계발서가 쏟아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난 그래서 더더욱 손사레친다.
분명히 개선될 수 있는 세상에 대해
죽으라고 긍정하고 아프면 힐링하고, 내 마음을 들여다 보라한다. 때론 미움받을 용기같이 그럴듯한 제목으로 위로하는 책들이 쏟아진다
어줍잖은 책은 우리의 품격까지 떨어뜨린다.
책이란 것은 해답을 찾아가는 나만의 인생여정이지. 솔깃한 말로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치는게 아니다.


˝성 아우구스티누스는 <신국>에서 위로해주는 말투로 불행은 삶의 움직일 수 없는 본질이며, ‘비참한 인간상황‘의 일부라고 말하면서 이 비참한 삶에서 인간이 자신만의 힘으로 기쁨을 이룰 수 있다고 주장하는 모든 이론을 경멸했다˝-71쪽




우린 무제한의 기회가 있는 것처럼 무자비하게 부추기는 사회에 살고 있다.
광증을, 울화를, 불안을 잠재우기 위한 방편이
오히려 상처를 심화시킨다.
좌절과 불안의 상처는 딱 기대한만큼의 크기만큼 남는다.
현대인의 불안은 이 사회 모두의 책임이다.
그렇다면 나의 몫은 무엇인가?



˝우리의 자존심을 높일 수 있는 두가지 방법을 암시한다. 하나는 더 많은 성취를 거두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성취하고 싶은 일의 수를 줄이는 것이다. 제임스는 두번째 방법의 장점을 지적한다. 요구를 버리는 것은 그것을 충족하는 것만큼이나 행복하고 마음편한 일이다. 어떤 영역에서 자신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사실이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지면 마음이 묘하게 편해진다. 젊거나 늘씬해지려고 애쓰기를 포기하는 날은 얼마나 즐거운가.우리는 말한다. ‘다행이야 그런 환상들은 이제 사라졌어.‘
자아에 더해지는 모든 것은 자랑거리일뿐만 아니라 부담이기도 하다˝-70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8)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60번

당시 일종의 문화적 아이콘으로 자리잡기까지한
진 브로디 선생의 이야기


˝내가 너희의 어린 어깨 위에 원숙한 머리를 올려주는 거야˝ 브로디 선생은 그들에게 그렇게 말했다.
˝그러면 내 제자들은 모두 크림중의 크림이 되는 거지 ˝ - 12쪽



˝예술과 종교가 첫째예요. 그 다음이 철학, 과학은 마지막이지. 이것이 삶의 위대한 연구주제의 순서예요. 중요도 순으로˝-34쪽



교육(education)아라는 단어는 밖을 의미하는 ex의 어근 e와 이끈다는 뜻의 duco에서 나온 단어야.
밖으로 이끈다는 의미지. 나에게 교육이란 학생들의 영혼에 이미 있는 것들을 밖으로 이끌어내는거야.
매카이 교장에게 교육이란 학생들의 영혼에 현재 없는 것들을 집어넣는 것인데, 난 그건 교육이 아니라 침입이라고 생각해.(...)
학생들의 머리에 많은 정보를 쑤셔넣는 것이 교장의 방식이야.내 방법은 지식을 이끌어내도록 유도하는 것이고.- 49쪽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9-06-02 13: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6-24 00: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세 가지 이야기 (양장)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49
귀스타브 플로베르 지음, 고봉만 옮김 / 문학동네 / 2017년 2월
평점 :
절판


 

플로베르가 만년에 집필한 3가지 단편집입니다.

 

 

 

실제로 플로베르가 꿈꾼 것은 "시와 같은 리듬감, 과학 용어 같은 명확한 어휘, 첼로의 선율 같은 전달력과 울림, 깃털 모양의 불꽃이 치솟는 문체, 마음속 심연에 비수를 던지는 날카로운 문체, 그러면서도 작은 배로 순풍을 타고 나아가듯 사고가 매끈한 표면 위를 나아가는 문체"였다. -옮긴이의 말 189쪽

 

 

 

 

플로베르는 여자친구 루이즈 콜레에게 보낸 편지에서 자신이 꿈꾸던 책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내가 생각하는 절대적 아름다움이라는 것은 나 스스로 실천에 옮겨보고 싶은 바로 무(無)에 관한 한권의 책, 외부 세계와의 접착점이 없는 한권의 책이다. 마치 이 지구가 아무것에도 떠받쳐지지 않고도 공중에 떠 있듯이 오직 스타일의 내적인 힘만으로 저 혼자 지탱되는 한권의 책, 거의 아무런 주제도 없는, 만약 그런 것이 가능하다면 적어도 주제가 거의 눈에 띄지 않는 한권의 책 말이다. 가장 아름다운 작품들은 최소한의 소재만으로 이루어진다. 표현이 생각에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어휘는 더욱 생각에 밀착되어 자취를 감추고, 그리하여 더욱 아름다워지는 것이다" - 189쪽

 

 

 

 

 

플로베르의 작품을 더 읽어봐야겠습니다.

감정교육, 성 앙투안느의유혹이 보이네요.

플로베르 무미건조하고 밋밋해서 다가오질 않습니다.

하지만, 어느 시점에서 반드시 플로베르가 지향하는 순수함을 발견하고 매력에 빠져들지 모르는 일입니다.

마치 위대한 개츠비에 나오는 아래 글처럼 말이죠.

 

 

 


댓글(4) 먼댓글(0) 좋아요(2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9-06-01 13: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6-24 00: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9-06-01 15: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플로베르는 무에 관한 책, 최소한의 소재를 다룬 책을 쓰고 싶다고 말했지만, 정작 그가 쓴 소설을 읽어보면 무미건조한 긴 문장, 방대한 분량에 기가 눌려 의욕을 잃습니다... ㅎㅎㅎㅎ 그래서 저는 플로베르의 제자인 모파상의 글이 더 좋아요. 모파상은 단편소설을 많이 썼잖아요... ^^

북프리쿠키 2019-06-24 00:28   좋아요 0 | URL
아..그러네요..ㅎㅎ
그래서 감정수업을 읽어야 되나....걱정이 앞서기도 합니다..
모파상..괜찮을라나요..
<여자의 일생>부터 읽어봐야겠습니다..추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