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인물과 카페를 취재하며 깊은 커피향만큼이나
철저히 커피에만 몰두해온 허화백의 커피스토리~
책 읽는 데 빠질 수 없는 커피한잔이기에
알아가는 과정이 산뜻합니다^^


˝커피 볶는 냄새는 곡물 볶는 냄새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야.
원래 원두의 다채로운 향기는 시간이 좀 지나야 구별할 수 있어.˝-14쪽

* 포터필터( Porter Filter)
분쇄한 원두를 담아 에스프레소 머신에 끼우는 도구

* 레벨링(Leveling)
손으로 포터필터안의 원두를 고르게 펴서 수평을 맞추는 작업

* 템핑( Temping)
포터필터에 담긴 분쇄된 원두를 다지는 작업

˝에스프레소가 이렇게 힘든 것인 줄 몰랐어. 기계를 통해서 커피가 나오니까 모두들 버튼만 누르면 되는 줄 알지.
원두의 상태, 분쇄 입자의 크기, 분쇄 양....하나 하나가 맛을 다르게 한다는 걸 사람들은 알까?˝-44쪽

* 호퍼(Hopper)
그라인더에서 원두를 담는 윗부분

* 베리에이션(Variation)
변형, 에스프레소에 다양한 시럽, 생크림, 꿀 등을 넣은 커피

* 태핑(Tapping)
표면에 생긴 기포를 깨주기 위해 바닥에 두드리는 과정

* 롤링(Rolling)
우유와 거품을 섞어주는 과정

* 푸어링(Pouring)
조심스러 거품을 덮으며 마무리하는 과정

˝잔을 입에 가까이 대면 이 슬라이스에서 상큼한 오렌지향이 정신을 맑게 해주고 그 다음 사과를 베어물 듯 마시면 폭신한 거품이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연이어 달콤한 오렌지 시럽이 개운하게 퍼지네요. 시럽이 과하면 너무 달 수가 있는데 커피와 우유의 맛이 뒤섞여 입안에서 완벽한 조화를...최고!!˝-208쪽 오렌지 카푸치노의 베리에이션 성공후의 맛 평가

˝대개 봄날이면 산미가 따뜻하고 바디감이 발랄한 에티오피아 예가체프나 시다모가 어울린다 생각하지만 전 케냐 가투야이니 지역 커피를 좋아합니다. 위시드 방식으로 가공된 생두인데 잘 볶으면 꽃 향에 산미와 단맛이 조화롭고 충분히 꽉 찬 바디감을 맛볼 수 있죠. 들뜨기 쉬운 봄날에는 오히려 마음을 가라앉혀 주는 커피가 궁합이 맞습니다.-237쪽

* 팝핑(Popping)
열 때문에 생두 내부의 수분이 증가하면서 생두의 조직과 모양이 부풀어 올라 터지는 현상

벚꽃 커피 당신 - 최갑수 시인-

벚꽃 아래였던 거지
바람이 속눈썹을 스쳐갔던 것인데

살얼음 녹고 먼 산 봉우리 눈이 녹아
그 핑계로 두근거리며 당신을 불러내었던 것인데
그러니까 봄, 봄이었던거야
바람들 가지런한 벚나무 그늘에 앉아 커피 내리기 좋았던 평상이었던거야

햇살은 아직 야위었지만 당신 뺨을 비추기엔 모자라지 않아서
나는 당신 앞으로 슬며시 커피를 밀어놓았던 것인데

커피잔 휘휘 저으며 지금까지의 이별은 까마득히 잊고
당신과의 이별만 걱정이 되었던 이른 봄

꽃이 지고 다시 꽃 피는 그 사이
벚꽃잎 짧게 빛났던 허공

가만히 맨 손 쓰다듬으며 분홍의 시절에게 이르길
우리 한 생애가 이렇게 나란이 앉았으니 사랑은 이루어지지 않아도 사랑인 것이지

커피 식어가도 봄날은 지나가도 꽃 핀 정성은 가득했네
말간 사기잔 조심히 커피 물 끓인 보람은 설레었네.







당신은 알고 있나요? 창밖으로 하얀 눈이 소복하게 쌓이는 풍경을 바라보며 따스한 커피 한잔 마실 때의 그 느낌을...
-30쪽

에스프레소의 진정한 매력은 입안에 감도는 향긋한 향기와 달콤한 여운에 있고, 그런 에스프레소 한잔을 마시고 나면 마치 사랑하는 사람과 키스를 나눈 것과 같은 기분이 된다-54쪽

가끔 정말 마음에 들어서 나만의 공간으로 삼고 싶은 카페가 있다. 그런 카페는 안 되는 일도 잘 풀릴 것 같은 느낌이 든다-86쪽

보온병 커피는 언젠가 식는다. 그때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보온병에 실망할 것이 아니라 마시기 좋은 온도의 커피를 다시 채워 넣는 일이다-118쪽

커피는 악마같이 검지만 천사같이 순수하고
지옥같이 뜨겁지만 키스처럼 달콤하다.-탈레랑- 14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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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2016-11-10 08: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산미가 따뜻하고 바디감이 발랄한 에티오피아 예가체프.....당장 마시고 싶은 표현^^
얼마전 새로 발견한 카페에서 따라주 마셨는데 바디감이 발랄하고, 산미도 상큼했어요.

북프리쿠키 2016-11-10 10:07   좋아요 0 | URL
세실님 안녕하세요~
˝새로 발견한 카페˝ 축하드립니다ㅎ
이 만화책을 읽으니 유명 프랜차이즈 커피만이 다 맛있는 게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ㅎ

예가체프는 에티오피아 남부 고급 커피 생산지인 이르가체페에서 생산되고
가장 세련된 맛을 가졌다고 하여 `커피의 귀부인`이라는 칭호를 받네요.
로스팅은 하이로스팅이 일반적이며
부드러운 신맛, 과일 향, 꽃향기 등 아로마가 풍부하고 톡 쏘는 신맛이 강하다네요(두산백과 참조)

전 아직 못 먹어봤는데
한번 주문해서 음미해봐야겠어요

덕분에 하나 알았습니다 세실님^^

북프리쿠키 2016-11-10 10: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커피의 바디감은 커피를 머금었을때
입안에 느껴지는 밀도감과 중량감을 말하는데 쉬운 예를 들자면 물에는 없고
우유에는 있다고 말할 수 있어요
바디가 좋은 커피를 마셔보면 누구나 놀라운
세상을 경험할 수 있는데 입안에 커피가 가득찬 듯한 묵직한 느낌, 그저 한 모금을 머금고 혀안에서 굴러보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기쁨을 느끼게 된답니다.

로스팅은 커피의 생두를 열처리하는 과정을 말하는데 커피의 맛은 로스팅 정도에 따라
매우 달라진다.
약하게 볶으면 강한 신맛, 오래 볶으면 쓴맛이 난다.
약한 순서대로 나열해보면,
아메리칸로스트-미디엄-시티-풀시티-프렌치-이탈리안 으로 구분되며
커피의 쓴맛, 감칠맛과 단맛 등 커피에
여러가지 맛을 주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된다네요^^

stella.K 2016-11-10 13: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커피는 하루도 빼놓지 않고 먹긴 하는데
전 그냥 먹어서 목넘김이 좋으면 되는 거지
복잡하고 디테일한 건 싫더라구요.
탐닉하는 걸 의도적으로 거부하는 것 같습니다.ㅋ

북프리쿠키 2016-11-10 17:57   좋아요 1 | URL
커피의 세계도 참 다채롭구나~느꼈어요.
한때 와인 좋아하시는 분들이 ‘신의물방울‘만화를 읽고 흡족했던 것과 비슷한 느낌이랄까ㅎㅎ

이 기회에 궁금증을 풀어볼까해요^^

좋은 밤 되세요 텔라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