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가장 근본적인 정신활동을 사유, 의지, 판단이라는 세 가지 정신활동으로 분류해 조명한, 아렌트가 자신의 저작물중 가장 중요하게 여긴 마지막 저서.
안타깝게도 ˝판단˝에 관한 원고 집필 중 심근경색으로 타계해서 사유와 의지만 담겨있습니다.

아렌트는 인간의 삶을 활동적인 삶(이해,결정,선택)과 정신의 삶(사유,의지,판단)으로 구분하면서 그 둘의 상호 밀접한 관계를 논리적으로 증명합니다.
아이히만 재판 참관은 아렌트가 정신 활동에 관심을 갖게 된 결정적 계기가 되었구요.
사유하지 않은 ˝악의 평범성˝을 직시하고, 지성인도 얼마든지 사유하지 않음을 깨닫습니다.
바로 이 ˝사유˝를 이 책에 담았습니다.

<예루살렘의아이히만>도 읽기가 괴로웠고,<인간의조건>도 서문 읽고 너무 좋아서 들이댔다가 포기했는데ㅠ.
그래도 이 책은 기존의 번역서와는 다르게 명쾌하고 깔끔하다는 평이 있어 자기 위안하며 또 책욕심을 부려봅니다.ㅎ
(744페이지, 35,820원)

14살때 칸트의 전작을 다 읽은 그녀의 천재성이 이 책에 어떻게 녹아있는지
궁금해졌습니다. 그리고 칸트를 어떤 식으로 뛰어넘는지~
기존의 형이상학을 어떻게 비판했고, 인간의 활동적인 삶이 정신의 삶에 비해 결코 초라한 영역이 아닌 것도요

번역한 교수님의 면면도
무척 관심이 많아졌습니다.
<전체주의의 기원>과 <인간의조건>
의 이진우 교수님,
<예루살렘의아이히만>의 김선욱 교수님.
이 책 홍원표 교수님까지. 한글로 읽어도 이해안되는 아렌트의 사상을 번역한 교수님들 대단합니다.


쉽고 재미있게(물론 그딴건 없겠지만, 있어도 위험하겠지만)
한나아렌트 천천히~깊게~오래~공부하고 싶네예.
수많은 오독이 있을지언정 시도조차 안한 것보다는 낫다고 봅니다
독서란 과거의 오독을 하나하나 깨쳐가는
과정이기도 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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