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원에 수감된 오스카가 자신의 생애를 서술하기 위해 조부모의 이야기부터 시작한다.

˝나의 이야기는 내가 태어나기 훨씬 이전부터 시작된다. 왜냐하면 자기 자신의 존재에 대해서 말하기 이전에, 적어도 조부모님 중의 한분이나마 기억하려는 인내심을 가지지 않은 자라면 누구든 자신의 생애를 서술할 자격이 없기 때문이다˝-13쪽


65페이지에 들어와서야 드디어 주인공 오스카는 태어난다.

˝나방은 계속 날개소리를 냈다. 마치 자신이 가진 지식을 떨쳐버리려고 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앞으로 다시는 발광체와 이야기할 시간이 주어지지 않을 것이며, 또한 나방과 전구 사이의 대화가 나방에게는 하여간 최후의 참회이며, 일잔 그런 식으로 전구를 무죄 방면하고 나면 다시는 죄를 짓고 열광할 기회가 오지 않을 것이라는 듯이 날개 소리를 냈다.(중략)
나방이 북을 두들겼다.˝- 63쪽

서재 화이트보드에 등장인물의 관계도를 그려가다보니 왠지 마르케스 <백년의 고독> 가계도의 악몽이 떠오르긴 하지만 그 복잡함에 비하면 뭐 ~

과연 양철북의 의미가 언제 나올까 궁금해 하면서 읽으면 초반의 지루함을 견뎌내는 힘이 되지 않을까 한다.






* 민음사에서 나온 귄터그라스의 책(4종 총6권)





* 다섯살배기 혠니의 아빠 따라하기
미니북에 언제 저렇게 색칠을 해놓았는지~
피는 못 속이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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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같다면 2018-09-08 16: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화이트보드 이런 관계도 너무 좋아요ㅋ
통통한 아가 손♡

북프리쿠키 2018-09-08 17:42   좋아요 1 | URL
귀찮고 시간걸리지만 책 초반에 이렇게 그려놓으면,
도움 많이 되는 것 같아요.
공감 감사드립니다 나와같다면님^^;

겨울호랑이 2018-09-08 18: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양철북」은 족보가 필요한 책이었군요. 저는 북프리쿠키님처럼 이렇게 정리하질 못해서 참 부럽습니다^^:)

북프리쿠키 2018-09-08 20:18   좋아요 1 | URL
기억력이 딸려 어쩔 수 없지요.흐
정리도 대충대충 하는 편이라 일목요연하질 못하네요.
겨울호랑이님처럼 체계적으로 깊이있게 못쓰니 이렇게라도 찔끔거려야 뭔가를 남긴다는 생각에
지분거립니다.
오늘은 토요일 밤이군요..책 진도빼기에는 선선하고 아주 딱입니다.
좋은 밤 되시고, 늘 좋은 글 많이 올려주세요.^^

카알벨루치 2018-09-08 21: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화이트보드판~야! 이거 획기적입니다 출연진도 좋고! ㅎㅎ

북프리쿠키 2018-09-09 00:02   좋아요 0 | URL
큼직하니 좋아요ㅋ 출연진 실시간 밑줄 긋고 있는데ㅎ 좋아라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