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원에 수감된 오스카가 자신의 생애를 서술하기 위해 조부모의 이야기부터 시작한다.
˝나의 이야기는 내가 태어나기 훨씬 이전부터 시작된다. 왜냐하면 자기 자신의 존재에 대해서 말하기 이전에, 적어도 조부모님 중의 한분이나마 기억하려는 인내심을 가지지 않은 자라면 누구든 자신의 생애를 서술할 자격이 없기 때문이다˝-13쪽
65페이지에 들어와서야 드디어 주인공 오스카는 태어난다.
˝나방은 계속 날개소리를 냈다. 마치 자신이 가진 지식을 떨쳐버리려고 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앞으로 다시는 발광체와 이야기할 시간이 주어지지 않을 것이며, 또한 나방과 전구 사이의 대화가 나방에게는 하여간 최후의 참회이며, 일잔 그런 식으로 전구를 무죄 방면하고 나면 다시는 죄를 짓고 열광할 기회가 오지 않을 것이라는 듯이 날개 소리를 냈다.(중략)
나방이 북을 두들겼다.˝- 63쪽
서재 화이트보드에 등장인물의 관계도를 그려가다보니 왠지 마르케스 <백년의 고독> 가계도의 악몽이 떠오르긴 하지만 그 복잡함에 비하면 뭐 ~
과연 양철북의 의미가 언제 나올까 궁금해 하면서 읽으면 초반의 지루함을 견뎌내는 힘이 되지 않을까 한다.
* 민음사에서 나온 귄터그라스의 책(4종 총6권)
* 다섯살배기 혠니의 아빠 따라하기
미니북에 언제 저렇게 색칠을 해놓았는지~
피는 못 속이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