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무장로 사역장로 - 30만 장로들과 함께 나누고 싶은 이야기
배수현 지음 / 가나북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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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헌법적 직분(시무장로)’에서 ‘성경적 직분(사역장로)’의 길을 찾아나선 한 신앙인의 고백과 그 여정이 담겨 있는 책이다. 교회 안에는 직분(직책)이 있다. 그 직분은 교회를 위해 일하라고 세운 것이며, 섬기라고 세운 직분이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이 직분은 계급이 되었고, 명예스로운 훈장이 되었고, 으레적으로 받는 직분이 되었다.

여기서 문제가 작동하게 되는데 그건 잘못된 생각으로 직분을 받은 장로가 교회 안에서 실세를 행세하고, 교회 담임 목회자를 쥐락펴락하며, 마치 자신이 교회의 대표이며 주인인양 행동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성경적으로는 그런 장로가 없다. 물론 장로에 대한 교단적 입장이 달라 어떤 교회에서는 장로가 없다. 그러나 한국교회는 어떤 분의 말처럼 장로가 70%를 차지하고 있어서 장로에 대해서 그 역할이 어떠해야 되는지를 안 다룰 수가 없다.

여기서는 장로 제도에 대해 옳고 그른 것에 대해 나누는 장소가 아니라 그 역할에 대해 충실하게 교회를 어떻게 섬기는 지에 대해 다루는 장이기에 그 부분에 집중을 하고자 한다. 이 책 또한 섬김의 역할면에서 얼마나 장로의 역할을 감당하고 있는 지에 대해 말하고 있어 그 부분을 보고자 한다.

당파 싸움과 같은 쓸모없는 논쟁은 여기서 중요치 않다. 중요한 것은 직분을 넘어 얼마만큼 하나님 나라를 위해 일하고 섬기느냐이다.

제도 속에 살아가는 우리는 어쩔 수 없이 교회 안에 헌법에 따라 시무 장로도 되고, 권사 또는 목회자가 된다. 중요한 것은 그 정신이다. 이 책은 그 정신을 오롯이 받들어 섬겨 나간 사역 장로의 여정을 보여주는 책이다.

먼저 이 책을 열게되면 저자에게 신앙을 물려준 어머니 '최복례 권사'에 대한 소개가 먼저 나온다. 어머니의 신앙은 자녀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져 소위 반듯하게 자녀들은 자라 주었다. 어머니 신앙에 대한 간증은 강렬하게 다가 온다. 청소대장이시며, 새벽종치기와 난로 피우기 당번을 아무런 대가없이 40년간을 충성해 오셨다. 세월이 흘러 교회가 부흥이 되고 안정이 되었을 때에도 보면 한차례 성도들이 관광을 떠나게 되었는데 어머니는 한 번도 따라 가시지 않고 "나는 교회에 남아 교회를 지킬테니 잘 다녀오세요"라고 하며 배웅만 하셨다고 한다.

한 번은 갓 태어난 갓난아이를 보자기에 싸서 새벽에 종을 치러 오셨다. 예배가 끝나면 어머니는 주변 정리를 하고 맨 나중에 교회 문을 닫고 나가신다. 참으로 대단한 신앙심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리고 또 하나의 놀라운 간증은 교회에서 장로님 가정에 쌀 한 말을 보내신 것이다. 가정 형편도 어렵고, 교회 청소와 새벽 종치는 일을 하시니 교회에서는 생각해서 보내었다. 그런데 이런 말을 하며 교회 사택 마루 위에 쌀을 내려놓으셨다.

내가 이것 받으려고 교회 충성하는 줄 아느냐고, 나는 가진 것 없으니 몸이라도 드려 하늘나라에 쌓으려고 하는 일이니 다시는 이런 것 보내시 마시라.

이 쌀은 당시 장로님 집 형편에서는 구경도 못하는 쌀이었다. 보리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고구마가 주식이 되어버린 집에 이 쌀은 너무나도 귀하고 필요한 것인데 어머니는 교회에 피해를 주는 일을 삼가셨다고 한다.

그리고 장로님의 어머니는 정해진 기도 시간을 철저하게 지키시는 분이었다. 하루 세 번의 기도시간을 별도로 정하여 기도하신다. 신혼시절 어머니를 뵈러 갔을 때에 저녁을 차려서 먹으려고 하니 어머니는 "너희들 먼저 밥 차려 먹으라"고 하면서 기도하러 가셨다. 아들 며느리가 오랜만에 왔더라도 기도 시간을 생략하시는 분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리고 신비하며 영적인 얘기가 나오는데 어머니가 귀신을 만나며 대화를 나눈 얘기다. 교회를 가려면 공동묘지를 반드시 지나가야 하는데 어느날 귀신이 공동묘지 앞에서 나타나더니 교회 정문까지 따라와 괴롭혔다. 교회 앞에 이르면 "내일 다시 보자"하며 떠난다. 그때 이런 말을 귀신이 했는데 "너 그렇게 교회만 다니면 무얼 먹고 살래, 자식이 몇인데 자식 걱정 좀 해라" 이런 말에 어머니는 이렇게 대답했다. "무얼 먹고 살아, 예수님이 주시는 것 먹고 살지! 네가 아무리 말해도 소영없으니 사라져라!" 하며 "예수님의 이름으로 귀신을 물리치셨다."

이런 얘기는 신앙 안에서 보지 않으면 그저 신비한 얘기, 이상스러운 얘기다. 그러나 귀신은 믿는 자를 어떻게 하든지 넘어 뜨리려고 한다. 그렇기에 오늘날 신앙인들은 하나님을 잘 믿게 하는 것을 방해하는 것을 잘 알아 담대하게, 지혜롭게 귀신을 물리쳐야 할 것이다.

그리고 하이라이트 간증은 전 재산을 건축헌금으로 드린 사건이다. 이 사건에 대해서는 직접 책을 읽으며 은혜를 받기 원한다.

이렇게 전반부는 어머니의 신앙을 거론하면서 2파트 부터는 시무장로에서 사역장로로 나아가게 된 계기와 동기를 말씀에 비추어 설명하면서 사역 장로로서의 신앙 여정을 소개해 준다. 저자는 세상 정치하듯 하는 장로의 역할을 반대한다. 저자가 시무장로를 하는 동안 담임목사의 의견에 한 번도 반대 의견을 제시한 적이 없다고 한다. 이것은 어머니의 신앙에서 비롯된 자세이다. 물론 무조건적인 무뇌적 신앙을 말하는 것이 아닐 것이다. 저자는 신앙 안에서 겸손히 순종하며, 목회를 잘 해나갈 수 있도록 협력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저자가 말하는 헌법적 직분인 시무 장로에서 성경적인 사역 장로가 된다는 것은 실제적 섬김을 말하는 것이다. 권리와 권한을 가지며 자신의 목소리를 내며 지휘봉을 마음대로 휘두르는 장로가 아닌 실제적 섬김의 장로, 일하는 장로가 되어 보자는 것이다.

이 책은 그러한 사역장로의 길을 떠난 한 성도의 신앙 여정의 기록이다. 25년 동안 섬기던 교회를 떠나 저자는 섬기며 일하기 위해 다른 교회를 찾아 떠났다. 첫 번째 교회에서는 하나님의 인도로 통일 선교국 국장으로서 일을 하며 섬겼다. 탈북자를 정말 어떻게 도와야 될지를 알게 되었고, 또한 그 교회 안에 있는 탈북자들의 믿음을 새롭게 하였다.

저자는 기도하면서 섬길 교회를 찾아 떠난다. 저자는 평소 "통일사역, 무료급식사역, 교회개척사역"을 꿈꾸며 실천해 나갔는데 파주로 하나님은 인도하셨고, 그곳에서 정치 장로가 아닌 사역 장로로서의 삶을 이어나가고 있다.

그리고 저자는 '거저 주라'는 은혜를 깨닫고 하나님 나라를 위해 기꺼이 내어놓는다. 어떤 이는 돈을 모으려면 돈을 쓰면 안 된다고 말하는데 돈은 쓰라고 있는 것이기에 저자는 저축하기 보다는 필요한 곳에 흘려 보내는 일을 하고 있다. 결식 아동, 노숙자, 무의탁 노인, 결식자, 해외 선교사, 교회 안에 필요한 물품 등을 기꺼이 내어 놓는다. 그런데 저자는 사업장을 운영하며 이사를 할 때에 한 번도 축소를 해서 이사한 적이 없다고 한다.(8번 이사)

저자는 물질을 이렇게 생각한다. 우리는 '노후대책'이 아닌 '사후대책'을 세워야 합니다.

그렇다. 저자의 신앙적 삶은 주를 위해 일하며 섬기는 사역을 하고 있다. 더이상 교회 안에서 정치 노릇하는 장로가 아닌 교회를 위해 일하는 장로로서 교회를 섬겨 나가고 있다.

이 책은 장로로 직분을 받은 자들이나 장로 피택이 된 분들이 꼭 읽었으면 하는 책이다.

장로의 역할에 대해 잘못 배운자들은 이 책을 통해 올바른 사고로 전환되기를 바란다.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 (마20:28), (막10:45)

이 책의 한 문장

이 책을 쓰게 된 것은 주님께 거저 받은 은혜를 나누고 싶어서이다. 또한, 삶속의 현장에서 말씀 따라 실천하고 실행하는 것은 세상에서 어떤 복을 받기 위함이 아니라 이미 예수 피로 구속하여 주신 은혜가 너무 커서 그 은혜에 감사하여 이 땅에 사는 동안 충성하고 싶어서이다.

하나님은 우리가 세상에 있는 동안 주님이 주신 달란트를 가지고 이윤을 남기기를 원하시고 계신다. 우리 모두는 반드시 주님 앞에서 결산할 날이 오게 되는데 주님이 주신 것에 이윤을 남겨 “착하고 충성된 종”이라는 칭찬과 더불어 상급 받는 구원에 이르기 위함이기도 하다. -프롤로그 중에서..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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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에타 마리아 - 혁명을 삼킨 불굴의 왕비
헨리에타 헤인즈 지음, 김연수 옮김 / 히스토리퀸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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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모든 역사는 승리자들의 기록이며 패배자는 역적이라는 말이 있다. 사실 역사라는 것은 승리자의 입장이 잔뜩 덧칠된 그림과 같기에 실제적 진실은 명확히 모를 것이다. 헨리에타 마리아도 마찬가지가 아닌가 싶다. 그녀는 성군으로 칭송받은 앙리 대왕의 딸이자, 절대주의의 기초를 다진 루이 13세의 여동생이다. 그리고 그녀는 아버지와 오라비처럼 남편이 강력한 왕권을 토대로 백성들을 보살피기를 바래었다. 하지만 국민들은 그녀의 노력을 알아주지 않았고, 역사는 그녀를 ‘남편을 홀려 나라를 도탄에 빠뜨린 악녀’로 기록하였다.

그러나 20세 후반부터는 찰스 1세는 물론 왕비에 대한 생각이 달라지게 된다. 즉 20세기 초반까지만 해도, 국왕과 의회의 내전을 ‘청교도 혁명’이라고 불렀다. 국왕의 폭정에 맞서 민주주의의 발전을 위해 거친 ‘혁명’으로 기억되었다. 그런데 20세기 후반부터 ‘수정주의 학파’가 득세하면서, 찰스 1세를 절대악, 찰스에게 맞선 올리버 크롬웰을 절대선을 보는 이분법적인 시선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그로 인해 영국 학계에서는 청교도 혁명이 아니라 잉글랜드 내전으로 부르기 시작했다. 그래서 찰스 1세를 순교자, 성군이 되고자 한 왕으로 조명하는 움직임도 일어나고 있다.

역사의 아이러니가 바로 이러한 것이리라. 여기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역사 공부를 하여서 다시 알아 봐야할 것으로 본다. 본 책은 찰스 1세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청교도 혁명, 또는 ‘잉글랜드 내전’으로 불리는 사건을 찰스 1세의 왕비 헨리에타 마리아의 시선에서 조망해 주는 책이다. 책장을 넘겨보게 되면 기존 역사책에서 담지 못한 왕비의 매력과 삶, 속사정이 생생하게 보여진다. 무엇보다 1900년대 초반 작품 중에서 헨리에타 마리아의 공과를 잘 분별해주고 있다.

사실 이 책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헨리에타 마리아」는 생소한 인물로서 독자에게는 정보가 미비하다. 혁명의 삼킨 불굴의 왕비라는 타이틀을 보면서 어떤 왕비인지 단지 궁금했다. 그래서 열어 보았고, 어떤 이유로 인해 악녀가 되었고, 악녀임에도 결국 살아남아 자신의 아들이 왕위에 오르는 것을 지켜보았다. 이때 온 영국은 기쁨의 도가니였다고 한다. 그 이유는 잉글랜드인은 금욕적인 청교도주의에 싫증을 내었고 유쾌한 군주인 찰스 2세를 염원했기 때문이다.

헨리에타는 이때의 기쁨을 이렇게 표현하였다. 너무 기뻐서 말이 나오지 않을 정도의 상태였는데 누이 크리스틴에게 편지한 내용에 그 기쁨이 표현되었다.

"마침내 선하신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자비를, 그러니까 이처럼 복위하도록 기적을 행하시니, 가슴에 증오로 가득하던 사람들이 최대한 친절하게 굴고 복종하겠다고 나설 뿐 아니라 기빠하는데, 이처럼 크게 기뻐한 적은 처음입니다."

남편 찰스 1세가 목이 잘리면서 비운이 왕이 되었는데 자신의 아들이 다시 왕위에 오를지는 꿈에도 생각을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찰스 2세는 썩 좋은 인물로 평가받지는 못했다. 그 이유는 개인적인 욕망과 쾌락을 추구하는 삶이었고, 또한 대영국의 강력한 통치 군주로 인정받기에는 종교문제가 걸림돌이 되었다.

그러나 헨리에타는 그러한 것을 다 보지 못하고 생을 마감했으니 어쩌면 다행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녀의 마지막 삶은 건강의 악화로 불면증과 실신으로 고통을 당하였다. 주치의가 있었으나 잘못된 치료를 통해 헨리에타는 마지막 죽음을 아편 복용과 함께 깊이 더 잠들어 깨어나지 못했다.

찰스 1세의 왕비 헨리에타 마리아(출처: 위키미디어 커먼스)

안타까운 죽음이지만 헨리에타는 프랑스에서 왕비로서의 장례식 대접을 받으며 왕비로소의 위엄을 갖춘채 안치되었다. 프랑스에서 그녀가 그렇게 존귀하게 대접을 받은 이유는 왕과 국민들이 그녀를 잉글랜드 왕의 과부라기보다 자신들이 한없이 사랑하는 앙리 대왕의 마지막으로 살아남은 자식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귀족과 천민들은 그녀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해 서로 다투듯 그녀를 그렇게 귀하게 받들었다.

카톨릭 교도로서 개신교가 팽배한 잉글랜드에서 왕비로 살아간다는 것은 조금은 지혜로운 영민함도 필요했으리라 본다. 그러나 헨리에타는 적의 힘이 얼마나 강력한지 파악하지 못한채 무모하게 반항한 탓에 남편의 파멸을 재촉하였다. 도입부에 언급되듯 "역사적으로 중대한 시대에 살았는데, 중대한 시대를 맞이할 만큼 위대하지 않았다." 그리하여 헨리에타는 혼자 비난 받았으며, 자신이 지은 죄보다 더 심하게 비난받았다.

역사적으로 중요한 때에 헨리에타는 아버지 앙리 4세와 같은 기질과 매력, 아무도 따라잡을 수 없는 기미한 정치적 감각을 물려받지 못한 왕비였다. 또한 잉글랜드를 이해하지 못했고, 유럽 대륙도 이해하지 못하는 역사적 감각이 부족한 여인이었다. 그래서 그녀에 대해 말하기를 "헨리에타가 개신교도였고 정치적으로 영민한 여인이었다면 남편을 구원했을지도 모른다."는 말이 생겨나게 되었다. 결국 그녀는 청교도 신자인 의원들에게 사냥감이 되었고, 의회에 굴하지 않는 왕비를 보고 역사는 ‘남편을 홀려 나라를 도탄에 빠뜨린 악녀’라고 기록한 것이다.

대왕의 딸로서 그 삶이 녹록치 않는 것을 보면서 역사는 가혹한 판단을 내렸지만 그럼에도 온갖 불운과 실책 속에서 사랑과 우정으로 헌신하며 살던 여인의 부족하지 않는 인격을 이 책에서 보게 되었다.

이 책의 한 문장

"그는 진실을 알지 못해서 죽었다" 헨리에타는 좀처럼 발휘되지 않는 통찰력을 반짝 발휘해, 한때 남편에 관해 이처럼 말했다. 이 말은 찰스에게 진실이었고, 그녀에게도 마찬가지였다. [...] 그녀는 최대한 기민하게 계책을 세웠으나 행동으로 옮기면 줄줄이 실패했다. 자신이 어떤 환경에서 계책을 실행했는지 파악하지 못했거나, 자기가 대해야 하는 사람이 무슨 동기를 가졌고 성격이 어떤지 알아채지 못했기 때문이다. 헨리에타는 개신교 국가의 왕비인 자신이 교황, 유럽의 가톨릭교도와 진행한 협상이 적의 칼이나 악의보다 남편에게 더 치명적이라는 사실을 이해하면서도, 남편을 향한 사랑을 토대로 비현실적인 세계를 구축한 뒤 그 세계에서 살았기에, 찰스 스튜어트의 복위를 유럽 대륙 국가들이 외교의 주목적으로 삼지 않았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했다." p290

헨리에타는 수녀들을 접대하려고 직접 집들이를 준비했다. 그녀는 부지런하고 활동적이었고, 사랑하는 이를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할 때 가장 행복했다. p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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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헤르만 헤세의 나 자신에게 이르려고 걸었던 발자취들 탁상달력 2023 북엔 달력
북엔 편집부 지음 / 북엔(BOOK&_)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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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를 구체적으로 좋아하며, 그의 글을 사랑하게 된 것은 불과 4-5년 전이다.

데미안에 대한 책은 알고는 있었지만 읽어보지는 못했는데, 이 책을 읽게 되면서, 문학이란 무엇인가를 알게 되었고, 책 속에서 저자와의 교류가 있는 듯한 저자와의 교감을 맛보는 시간이 되었다.

이후 수레바퀴 아래서라는 책과 함께 다른 저작들을 탐독하며 그의 책을 소장하는 기쁨을 누리게 되었다.

그런데 이번 서평에 2023년도 달력인 헤르만 헤세의 탁상 달력이 출판되었다는 소식에 이 달력은 꼭 소장하고파 달력을 신청하게 되었다. 그는 글만 아니라 그림에도 재능이 있었다. 어떤 연유에서 헤세는 그림을 그리게 되었을까 궁금하여 찾아보니 40대에 접어든 헤세는 심각한 우울증을 겪게 되는데 이런 자신의 신경 쇠약을 치유하기 위해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마침 헤세는 스위스에 머물게 되었고, 스위스의 아름답고 평화로운 자연환경에 빠지게 되면서 나무나 꽃 같은 자연을 수채화로 그리기 시작하였다.

이왕 헤세의 그림에 대해 말 나온 김에 그의 화가적 특성을 더 말해보면 그의 그림 속에는 사람과 동물은 없다. 오직 산과 강, 풀, 들꽃, 구름이 있다. 그 이유는 아마도 자연은 사람과 다르게 바라봄 자체로 힐링을 주기 때문이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나를 건진 것은 미술도구였다.

내가 스스로를 화가라고 생각했거나

화가가 되려고 한 것은 결코 아니었다.

하지만 그림을 그리지 않았다면

시인 헤세도 없었을 것이다."

화가 헤세

펜과 붓으로 수채화 작품을 창조해내는 것은

나에게 와인과 같다.

그림에 취한 상태가 삶을 견뎌낼 수 있을 정도로

따뜻하고 아름답게 위안을 준다

헤세가 그린 그림에는 그의 글처럼 무언가 마력이 숨겨져 있는거 같다. 헤세가 말하기를 자신은 "그림을 그리는 동안 종종 견디기 어려운 정신적 슬픔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고백하듯이 그의 그림 안에는 헤세의 영혼이 들어가 있다고 본다. 그래서 그의 그림을 보면서 사람들은 평온의 안식은 물론 무언가 모를 감성과 고요함에 젖어든다고 생각된다.

이번 2023년도에 출간한 달력 중에 독자는 벽걸이 달력을 원했지만 작은 실수로 탁상 달력을 받게 되었다. 그러나 이 또한 운명처럼 탁상 달력이 더 좋아 보인다. 더 가까이 헤세의 그림과 글이 늘 눈 앞에 있다는 그것이 오히려 더 큰 행복이 되었다.

이번에 나온 달력은 독자가 처음 접한 책인 《데미안》에서 가져온 글들이 잠언처럼 실려 있다.

한 인간의 치열한 성찰의 시간들을 그려간 그의 소설과 헤세의 그림들을 함께 담아낸 달력으로서 보는 그 자체만으로도 영혼이 깊어지며 작가의 정신 세계에 빨려 들어 간다. 특이하게도 이 달력은 친환경적인 콩기름 인쇄를 통해 자연과 동화되고자한 헤세의 순수한 목가적인 감성까지 잡아내고 있다.

매일 매일 헤세의 그림과 주옥같은 헤세의 잠언들을 볼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내년에는 좀 더 다른 책의 글도 가져와 더 많은 잠언들로 채워나가는 달력을 만들면 좋겠다 생각된다.

노벨 문학상 수상작가이며, 음악에도 일가견이 있는 헤세는 이렇게 그림 실력도 뛰어났던 화가였다. 1월달 그림이 좋아 한참을 머물렀다. 데미안에서 가장 이슈가 되는 중요한 문구가 여기에 실려 있다.

1월_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한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새는 신에게 날아간다.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다.

그리고 12월달의 문구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문구가 실려 있다.

나는 내 속에서 스스로 솟아나는 것,

바로 그것을 살아보려 했다.

그것이 왜 그토록 어려웠을까?

12월_

이렇게 이번에 나온 2023년도 달력은 왠지 모르게 더욱더 내 삶을 충만하게 하는 한 해가 되리라 본다. 달력의 디자인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요즘은 디자인을 너무 잘 한다. 맘에 드는 그림과 글들을 통해 2023년은 더욱 아름답고 행복한 한 해가 되리라 본다.

“나는 신념을 표현할 방법을 여러 가지로 시도해 보다가 한 가지에 집중하게 되었다.

나는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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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아이들의 창의력 퍼즐 영국 학부모들이 선택한 두뇌 자극 놀이책 시리즈
개러스 무어 지음, 김가현.김태현 옮김 / 키즈히어로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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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세계 최고의 두뇌 훈련 전문가 개러스 무어 박사가 만들고 영국 학부모들이 선택한 아이들의 두뇌 자극 놀이책 시리즈이다. 일단 심심풀이 땅콩풀이처럼 풀고 싶어서 책을 선택했다. 더불어 자녀들에게 주어 자녀들의 두뇌를 자극하며 문제를 푸는 능력을 스스로 갖게 하기 위함이다.

일단 자녀들에게 책을 던져주니 재밌어하며 흥미를 가진다. 그거면 족하며 부모가 원하는 것을 충족해 주었다 생각된다. 부모는 어떻게 하든 자녀에게 새로운 경험과 끊임없는 자극을 통해 두뇌활동이 활발하여 머리가 좋은 아이로 자라기를 원한다. 두뇌 또한 여러 가지 두뇌 자극을 통해 다양하고 많은 지식을 받아들일 때 점점 더 어려운 문제에 대처하는 능력이 자라게 되는 것을 경험적으로 알고 있다.

그런면에서 이 책은 뒤로 갈수록 어려운 미션을 주어서 아이들의 승부욕을 부추기면서 두뇌 훈련을 효율적으로 훈련시켜 주고 있다.

인간은 평생 자신의 두뇌 용량의 10%도 못 쓰고 죽는 다는 얘기가 많이 있었다. 그러나 오해된 말이라 한다. 즉 1890년대 미국 심리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하버드대학의 윌리엄 제임스 박사가 말하기를 "사람들 대부분이 자신의 잠재력을 다 발현하지 못한다" 는 이야기를 했다. 그런데 이 말은 인간의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며, 잠재력을 다 발현하는 게 어렵다는 의도였는데, 이것이 오해되어 '인간은 뇌 능력을 다 못쓴다더라' 는 소문이 떠돌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의 뇌는 일부분만 사용되지 않고 전체가 활동하고 있다. 단지 뇌 활동을 더 늘리며 나아간다면 얼마든지 더 나은 뇌로 나아갈수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특히 오해되고 있는 것 중에 한 번 죽은 뇌세포는 다시 살아나지 않는다는 말을 한다. 또한 노년기에는 뇌세포가 죽어 기억력 감퇴가 당연하다 생각한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인간의 성인 뇌가 실제로 일생에 걸쳐 심지어는 노년기 동안에도 새로운 세포를 형성한다는 증거를 발견했다.

따라서 이 책은 노년기에 있는 분들도 함께 풀면서 계속 뇌를 자극하는 용도로 사용해도 좋으리라 생각된다.

이 책을 구체적으로 소개하면 8~10세 어린이라면 재미있게 풀 수 있는 80개 이상의 수학 및 논리 퍼즐이 들어 있다.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책 속의 문제들은 갈수록 어려워진다. 그러므로 처음부터 차례차례 풀어보며 성취감을 누리도록 이끄면 좋겠다. 페이지 아래를 보면 타이머 그림이 있어서 자신이 얼마나 그 문제를 빨리 풀어 나가는 지를 적는 부분이 있는데 가족끼리 아이큐 테스트처럼 해보는 것도 재밌을 거라 생각된다.

그리고 이 책은 영국에서만 500만 권의 판매 부수를 자랑하는 두뇌 훈련에 관한 책으로 소개된다.

번역만 하더라도 35개국어로 번역된 책이라 한다.

다양한 형태의 문제와 퀴즈들, 퍼즐과 미로, 선긋기 등과 같은 문제들은 가히 8~10세만 아니라 청소년도, 어른도 재미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본다. 일단 책을 사서 아이들에게 던져보면서 당근을 내건다면 아이들은 당근과 함께 건강한 두뇌가 만들어지는 효과를 볼 것이다. 우리 아이들에게는 어떤 당근을 줘야할까?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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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방
알렉스 존슨 지음, 제임스 오시스 그림, 이현주 옮김 / 부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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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서 차를 끓이는 일과를 제외하면,

다른 집안일은 거의 하지 않고 자유롭게 글을 썼죠.

-제인 오스틴 Jane Austen

책을 읽다보면 작가에 대해서 알고 싶어진다. 그리고 어떤 장소에서 펜을 끄적이며 창작을 했는지 알고 싶어진다. 요즘 루틴이라는 말이 자주 거론되는데 작가 저마다의 의식ceremony이 존재함은 당연하다고 생각된다.

"누구보다도 작가들은 테이블과 의자, 커튼, 카펫 같은 소유물을 자신의 이미지로 만들어 내며, 그곳에 지워지지 않는 정체성을 남긴다." -버지니아 울프

작가에게 중요한 의식이라면 바로 글을 쓰기 위해 특별한 장소로 가는 일인데 이 책에는 그런 특별한 장소에 대해 독자의 궁금증을 해소해 준다. 최근들어 좋아하게 된 '조지 오웰' 같은 경우 이너헤브리디스제도(스콜틀랜드) 주라섬 농가 침실에서 가운 차림으로 주로 작업을 하였다고 한다.

이 섬 같은 경우 인구가 300명 정도인 작은 섬으로서 우편물은 일주일에 두 세번 배달되고, 가장 가까운 이웃이 약 1.5킬로미커 밖에 살았으며, 약 30킬로미터 안에는 전화기가 없어 손님도 불편하고 오웰 자신도 불편한 공간이었다고 한다. 더군다나 전기도 온수도 없고, 아주 기본적인 이동 수단밖에 없었으니 작가로서는 최상의 공간이라 생각된다. 오웰 자신도 처음엔 힘들었지만 지낼수록 점점 이 섬에 빠져들었고, 일기에서 언급되듯 광대한 자연에 대한 감상으로 가득하였다고 한다. 바로 이곳에서 그 유명한 《1984》가 탄생되었다.

이렇게 작가에게는 그들만의 안정되고 평온한 공간이 있다. 욕실에서 사과를 끝도 없이 먹는 가운데 아이디어를 얻어 추리소설 아이디어를 떠올린 ‘애거사 크리스티’, 책상으로 변신하는 여행 가방을 들고 다닌 ‘아서 코넌 도일’, 자메이카의 별장에서 제임스 본드를 탄생시킨 ‘이언 플레밍’, 노트와 커피만 있으면 어디서든 쓰는 작가 ‘마거릿 애트우드’, 함께 살고 함께 쓸 때 가장 행복했던 ‘브론테 자매’, '바다가 보이는 자택의 옥상 전망대를 바라보아야만 영감이 떠오른 빅토리 위고' 등 모든 작가에게는 그들만의 창작 공간과 루틴이 있음을 알게 된다.

하늘과 바다가 이 방에 운치를 더해 준다네.

어둑한 모퉁이와 탁 트인 시야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에서든 몽상을 즐길 수 있지.

친구이자 프랑스 언론인 오귀스트 바크리에게 편지를 보내면서

그렇다. 이 책은 우리가 오래도록 사랑하며 만나고 싶었던 작가는 물론 작품이 탄생한 순간을 바로 곁에서 목격한 증인, 작가의 ‘공간’이 들려주는 공간적-시각적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버지니아 울프는 자신의 에세이 〈위인드들의 집〉에서 이렇게 말했다고 하는데 수긍되는 바이다. 즉 "집과 방은 사람의 성격에 큰 영향을 미치니 누군가를 자세히 알고 싶다면 전기를 여러 권 읽는 대신 그가 살던 집을 한 시간 둘러보라" -서문중에서.

작가의 숨결이 머문 공간을 방문하는 것은 작가의 삶 속으로 들어가는 것으로서 영국의 계관 시인 앨프리드 테니슨 같은 경우 괴테의 집을 찾았다가 "신성한 서재"에 완전히 반해 버렸다고 말하였다. 이 책은 그러한 작가의 숨결을 보여주는 특별한 책이다. 어떤 방해도 받지 않는 완벽한 은신처부터 시작해서 창조적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습관과 집필 도구까지, 50인의 작가들이 찾아낸 최적의 글쓰기 조건을 갖춘 그들의 방을 독자는 판도라의 상자를 열듯 호기심 가득하게 열어보는 쾌감을 누리고 있다.

이 책은 크게 작가들의 집필 공간을 다섯 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소개해준다.

첫 번째 방은 가장 많은 작가가 선호하는 ‘은둔형’이다. ― 오직 홀로, 영감에 귀를 기울이는 '자기만의 방'을 그들은 진실로 원했다. 위에서 잠깐 언급했듯 추리소설의 여왕 애거사 크리스티는 “내게 필요한 건 흔들리지 않는 책상과 타자기뿐”이라고 말했지만, 사실 그녀는 집필실보다는 욕조에 몸을 담그는 순간에 무한한 영감을 받았다. 버지니아 울프는 뒤뜰의 오두막을 ‘자기만의 방’으로 삼았으며, 이디스 워튼은 코르셋을 입을 필요가 없는 침실에서 쓰는 것을 좋아했다. 제인 오스틴 같은 경우 독립적인 집필 공간 대신, 원래 그가 살았던 햄프셔주 초턴 집 다이닝룸, 그곳에서도 빛이 가장 환하게 들어오는 창가에 아주 작은 십이각형 호구나무 테이블 위에서 매일 글을 썼다. 특히 오스틴은 테이블에서 가족 이외에 하인인 손님 등 그 누구도 눈치채지 못하도록 남몰래 글을 썼다.

두 번째 방은 ― 추억과 개성이 가득한 공간에서 책을 집필한 자들을 만나게 된다.

이들은 집이나 서재를 취향대로 꾸미는 일에 유독 열성적이었다.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직접 사냥한 짐승들로 침실을 꾸몄다. 책상이 있었지만 전기 작가에 의하면 헤밍웨이는 거이에 않은 적이 없다고 한다. 오히려 책장을 책상처럼 사용했다. 가슴 높이까지 오는 책장 위에 타자기를 두고, 그 옆에 책들과 종이 더미를 쌓아두며 작업을 했다고 한다. 아마도 앉아서 하게 되면서 전립선과 엉덩이에 무리가 갔을 것이라 추측된다. 독자 또한 책상 의자에 너무 앉아 있다 보니 그 부분이 많이 약해 졌다. 그리고 무라카미 하루키는 1만 장이 넘는 재즈 레코드로 공간을 장식했고, 동화 작가 로알드 달은 자신과 자녀들의 어린 시절을 추억하는 사진과 기념품으로 공간을 장식하였다.

세 번째 방은 ― 온 세상이 나의 집필실이라고 말할 정도로 특별한 공간에 매이지 않는다. 우선 마거릿 애트우드 같은 경우 매일 글을 쓰지 않을뿐 아니라 특별한 루틴이 없다. 글을 쓰다가 막히면 글쓰기와 관계업슨 단조로운 일을 하며 머리를 비운다. 고집하는 루틴이 있다면 먼저 손으로 글을 쓴 다음 컴퓨터로 옮겨 놓고 다시 종이외 펜으로 돌아간다. 마거릿 애트우드와 같이 아르바이트와 육아 같은 여러 일과 글쓰기를 병행하는 바쁜 작가들은 집, 호텔, 커피숍, 자동차나 비행기 안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틈만 나면 메모를 하고 글을 쓴다. J. K 롤링이 어린 딸을 유모차에 태우고 에든버러의 카페들을 돌아다니며 ‘해리 포터’ 시리즈를 썼다고 하니 장소는 더이상 세 번째 작가들에게는 특별하지 않다.

네 번째 방은 ― 자연이 말을 걸어오는 숲속이나 바다, 정원 같은 곳에서 글을 쓴다. 토머스 하디 같은 경우 나고 자란 영국 전원 마을에서 영감을 얻어 ‘웨식스’라는 작품 속 무대를 창조해 냈고, 안톤 체호프는 집에서 가까운 벚꽃 동산에 작은 별채를 지어놓고, 별채 위층 방에서 희곡 〈갈매기〉와 〈바냐 아저씨〉를 완성했다.

다섯 번째 방은 ― 자신만의 스타일로 고집스럽게 글을 써내려 갔다. 완벽한 연필을 향한 열망 가득한 '존 스타인벡'은 특이하게도 연필에 꽂인 작가다. 그에게는 연필이 많이 필요했다.

"연필이 주는 느낌이 좋아요"라고 말할 정도로 그는 새로운 책을 쓸 때마다 연필 수백 자루를 썼다.

"길고 아름다운 연필로 누리는 순수한 호사로부터, 에너지와 창의력을 얻는다"고 말하는 그는 육각형 연필보다 둥근 연필을 더 좋아했다. 연필을 고르는 또 다른 조건은 주의가 흩어지지 않도록 모두 검은색이었다. 그는 매일 아침 연필 스물네 자루로 시작하며 글을 써내려 간다.

이렇게 이 책은 50명이나 되는 작가의 일상과 고심의 흔적이 담긴 장소를 그림과 함께 독자가 궁금해하는 부분들을 해소해 주고 있다. 이 책으로 인해 작가와 훨씬 가까워졌다면 독자만의 생각일까?

머리 속으로 상상해보며 작가들 방에 들어 갔다 나오니 앨프리드 테니슨이 말한 것처럼 '신성한 서재'에 발자국을 남긴거와 같다. 언제가 TV에서 덴마크의 동화작가인 안데르센의 집필실을 보여주었는데 작가가 남긴 흔적을 영상으로나마 흥미롭게 봤다. 하물며 독자가 좋아하는 헤르만 헤세, 괴테, 마우라 아야코, 톨스토이, 월든의 저자 헨리데이비드 소로 등과 같은 집필실을 간다면 아마도 독자는 가만 있어도 흐뭇해지는 행복감을 누리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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