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마이 갓 오 마이 로드 - 바이러스 · 종교 · 진화
방영미 지음 / 파람북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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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이 책은 흥미를 가진 자들에게는 이슈가 되며 자신을 대변해 주는 책이 되겠지만 종교에 신물이 나거나 종교를 넘어선 자들에게는 또 하나의 사설(辭說: 늘어놓는 말이나 이야기) 밖에는 되지 않는 글이지 않나 생각해 본다.

잘못된 제도 종교에 대해, 기독교에 대해, 카톨릭에 대해 이미 많은 이들이 종교가 혹세무민하는 종교로 전락하였음을 말해왔다. 이러한 종교의 해악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라 종교가 있는 곳이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현상 중 하나다. 중국 명나라 때에 유약우(劉若愚)라는 사람이 자신의 저서 《작중지(酌中志)》에서 이런 말을 하였다. '불교를 매우 싫어하니, 혹세무민하므로 물리치고 끊어내야 마땅한 것들(極厭憎釋教, 以爲惑世誣民, 最宜擯絕者)'이라는 대목이 그것이다.

독자로서 이런 책을 여러 권 읽으면서 잘못된 종교를 까는 것에 대해 희열을 느끼며 열심히 까기도 했는데 이제는 뭐랄까? 무심한듯 바라보며 종교 너머의 세계를 바라보는 상태가 되었다고 말하고 싶다. 종교 본연의 깊은 관점에서 바라 본다면 종교를 까는 사람이나, 종교의 해악을 끼치는 존재들인 성직자들이나 '성직자를 타락시키는 신자들(p73)'이나 서로가 앙숙 관계이면서 서로를 필요로 하는 존재로 전락했다고 말하고 싶다.

언제나 가짜는 존재해 왔다. 굉장한 진품일수록 이미테이션한 제품은 어디에선가 만들어 지고 있다. 니체가 종교를 열심히 해체시킴으로서 종교 본연의 모습을 가져왔다고들 말하기도 하지만 그가 써낸 독소에는 썩 내키지 않는 글도 많아 오히려 진짜 신을 죽이고 있는 그가 바로 니체인지도 모른다.

이 책의 핵심 요지는 이것이다.

종교는 버려도 신앙은 버리지 말라!

잘못된 제도 종교, 사이비 종교로 인해 다른 나라 종교는 뒤로하고라도 한국의 교회는 이미 사람들에게 외면을 받아버린 맛을 잃어버린 소금이 되었다. 성경을 보면 그런 소금은 '아무 쓸 데 없어 다만 밖에 버려져 사람에게 밟힐뿐이니라(신약성경 마태복음 5:13절)'고 말해 준다.

종교학 박사인 방영미 작가가 우리 시대의 종교에 대한 존재 양상과 신앙의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독설을 하지 않아도 이미 기존의 교인들에게나 가나안 성도들, 일반 시민들에게 교회는 침몰하는 존재가 되었음을 익히 아는 바이다. 여기에 미디어+정치가 많이 작용하였다는 것을 방영미 작가가 모르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세상이란게 진실(정의)이라는 잣대로 오히려 상배방을 더 심각하게 매도하고 짓밟아 버리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서 보니 그 진실(정의)이 누군가에 의해 네모라고 봐야 될 대상을 세모라고 바라보도록 하여, 진실이 역전되어 그게 악이라고 판명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멀리 보지 않아도 된다. 히틀러 시대에 그를 추종하는 자들은 그의 생각과 이념대로 움직이는 것이 신의 뜻처럼 여겨졌었다. 여기에 칼바르트라는 대신학자의 스승도, 본회퍼라는 목회자의 스승도 히틀러를 지지했으니 알만하다. 그러나 진실은 결국 순교 당한 본회퍼의 생각이었다.

따라서 이 책이 잘못된 종교의 관행을 들춰내며 교회의 속물적인 것을 긁어내는데 있어 누군가에게는 시원한 쾌감이 되고, 혐오하게 만드는데 큰 일조를 하는 책이 되는 지는 모르겠지만 그 가운데 잘못된 오해의 불씨도 있다는 것은 매우 안타깝다. 저자 또한 이 책에서 다루고 있지만 '목욕물을 버리려다가 그 안에 있는 아기까지 버리는 일'이 생기게 만들 수 있다.

페이지 27, 32페이지를 보면 그런 얘기들이 나온다. "누구나 돈 때문에 현장 예배를 고집한다는 사실을 잘 안다.... 전 국민이 다 아는 사실을 교회만 모르는 척 아닌 척한다." 그리고 선민 의식까지 들먹이며 교회가 마치 지성적으로 아마베가 되어진 것처럼 얘기한다. 그리고 "한때 선진문화로 존경 받던 종교가 21세기에는 후진문화로 전락해 버렸으며, 미개하고 구태스러우며 무지한 사람들의 모임"이라고 치부한다. 또한 맹목적이며 개념이 없는 종교로 낙인을 찍는다.

한 외국인이 한국에 관광을 왔다. 소매치기를 당하고, 안 좋은 사람을 만났다. 그리고 그는 한국인만 아니라 아사아계 사람들을 다 나쁜 사람으로 보고 피한다고 할 때 그것이 과연 옳은 행위이며 지성적인 사고인가 묻고 싶다. 최근 뉴스이다. 한국계 미국인 자매에게 다짜고짜 “우한으로 돌아가라"며 폭언을 퍼부은 백인 남성이 있었다. 그런데 이 계기로 그는 직장에서 해고되었다. 그는 상황 파악이 안 되는 지성이 결여된 사람이리라.

이와같이 신천지 이만희나, 전광훈이라는 사람 하나로 모든 크리스천들을 이상한 사람 취급한다면 그 사람이야 말로 개독교 수준의 사람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즉 현장 예배를 드리려 하는 사람 보다 현장 예배를 드리지 않고 수칙을 지키는 교회가 더 많으며, 위선의 탈을 쓴 종교인 보다 그렇지 않은 사람들 또한 더 많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이다.

세상을 전부 악한 세상이라고 보며 사는 사람이 있고, 세상이란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름답고 가치가 있다며 밝게 바라보며 사는 사람이 있다. 어떤 제품도 완점품은 없다. 똑같은 기계에서 찍어내는 아이폰도 뽑기라는 말을 하지 않는가? 선한 역할을 하는 종교가 있고 썩은내가 나는 종교가 있다. 그것을 가려주는데 있어 방법론을 종교학 박사라면 좀 더 다르게 표현해주는 방법도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물론 이 책은 펜데믹으로 인해 교회가 관행적으로 해왔던 신앙생활에 대해 심판을 제대로 당하고 있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 페이지 16페이지에서 언급하듯 비대면 접촉은 신앙의 진화 과정을 겪는 중대한 전환점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각종교마다 믿고 있는 신에 대한 정립이 새롭게 필요한 시대라고 말한다.

이 책은 종교와 신앙의 관계에 대해 종교학자답게 사회 속에서 신앙의 윤리를 어떻게 가져야 할지 말해주고 있다. 어쩌면 처음 이런류의 책을 읽는 자들에게는 신앙의 지각 변동이 일어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변동이 종교가 추구하고 있는 종교성에서는 결코 멀어지는 않는 길이 되기를 바란다.

모든 책이 그러하듯 어떤 것은 거르고, 어떤 것은 담아두면서 각자가 결국 택하며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더불어 진리를 추구하는 관점이 열려 있으면서 그 진리가 관습된 진리가 아닌, 사회적 시선에서 볼 때 정의의 관점, 사랑의 관점, 평화의 관점, 합리적이고 지성적인 관점을 유지하면서 주어진 종교성을 유지해 나간다면 관행적인 종교의 행위 또한 그렇게 썩 나쁘지는 않는 것임을 알면 좋겠다. 종교의 외적 행위는 내적인 신을 만나기 위한 불교 용어로 볼 때 '방편'인 것이다.

어떤 글을 봤는데 자료가 어딨는지 몰라 스토리만 써본다. 어떤 초자 스님이 성철 스님을 만나기 위해 3천배를 해야 된다는 말에 절을 하면서도 말도 안 된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3천 배를 하면서 그는 깨달았다고 한다. 3천 배는 단 한 번의 진짜 '배(拜)’를 하기 위함이라는 것이다.

종교를 잘못 이해하여서 종교가 주는 유익을 버리려다가 그 안에 담겨 있어야 할 종교성(심) 마저 버린다면 그처럼 불쌍한 영혼은 없다. 이 책을 읽어나가데 종교의 핵심과 진리를 보면 좋겠다.

그렇다 종교는 삶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 종교는 누군가에 의해 혹세무민 당해서는 아니 된다.

탐욕으로 거대해진 권력형의 교회는 어느새 길을 잃어버리기도 했다. 그러나 성경에서 예수님이 말씀하셨듯 "내가 율법이나 선지자를 폐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말라. 폐하러 온 것이 아니요 완전하게 하려 함이라"는 말씀처럼 보완해서 나아가야 할 것이다. 완전하게 걷어 낸들 이 세상에서는 그 완전함이 언제나 불완전함을 갖춘 상태임을 안다면 너무 곧세워 날을 갈 필요는 없을 것이다.

성경의 또 한 구절이 생각이 난다. 신약성경 누가복음 11:42절에 나오는 말씀이다. 후반부의 말씀을 인용해 본다. "그러나 이것도 행하고 저것도 버리지 말아야 할지니라"

어떤 면에서는 이런 책도 버리지 말고, 그리고 기존의 종교적 행위 또한 지나치게 버리지도 말아야 할 것이다. 어리석게도 막 걷어내다 보면 남아 있는 것이 먼지만 쌓인 빈공간만 덜렁 남아 있게 된다. 즉 또 다른 십자군 전쟁이며, 마녀 사냥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저자의 생각과 일치하지 않는 것을 한 가지 적고 이 책에 대한 나의 담론을 마치고자 한다.

동성애에 대한 생각이다. 그녀는 교회가 이 문제를 가지고 문제 삼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다.

즉 그녀는 동성애 옹호론자다. 저자의 말이다. "만약 동성애자들이 아직 사회적 약자라서 외면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종교가 그리고 신앙인이 할 짓이 아니라고 하겠다."

이 말에 이런 말이 떠오른다. "말이야 방구야!" 즉 허튼 소리라는 말이다.

저자가 가진 종교학자적인 생각은 대표적인 퀴어신학인 '테드 제닝스' 교수가 얼토당토 않게 말한 거와 다를바 없는 몹쓸 짓이다.(짓이라는 말은 저자의 말을 따온 것이다.) 즉 테드 제닝스의 퀴어적 성경 해석은 동성애를 지칭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성경 구절을 자의적으로 재해석할 뿐 아니라 성경의 몇몇 등장인물을 게이나 레즈비언으로 보려는 시도로 이어지면서 그들의 관계를 동성 간 사랑으로 해석하는 무지한 논지를 가진다. 이건 무지를 넘어 억지요, 악의적이며 검은색을 굳이 흰색으로 보겠다는 희한한 발상이다. 동성애자나 옹호론자들은 '틀림'이 문제를 '다름'의 문제로 가지고 와서 전략적으로 선천성을 주장하며 입증하려 하지만 엄연히 후천적인 것임이 연구 결과가 드러나고 있다. 신체는 각자의 역할이 있다. 대변을 누는 곳으로 대변을 누고 생식과 사랑에 필요한 것으로 생식기가 존재한다. 이거 어거지로 입이 있으면서 밥을 코로 넣어버리려는 격이다.

따라서 신학적으로 의학적으로 상식적으로 직관적으로 평이한 생각으로도 동성애는 합리화할 것이 아니라 수정하고 개선할 것으로 정의되어야 할 것이다. 약자를 포용하고 생각한다는 것은 그런 것이 아니다. 종교학을 공부하는 자들을 보면 모든 다원적인 진리를 받아들이는 것이 마치 지성적 우위에 있는 존재로 여기면서 자신들을 치켜세우고 있지만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하는 단순한 진리조차도 모르는 궤변이며 사변적인 허상이다.

따라서 절대적인 진리를 인정하지 않는 다원주의 사회에서 '관용을 베풀어야 할 영역'과 '타협 없이 대결해야 할 영역'을 알고 제대로 말해 줄 필요가 있다. 또한 선과 악의 기준이 각자의 소견에 따라 정해지는 도덕적 상대주의의 시대에서 '선해 보이는 것'과 '선한 것'을 분별할 수 있는 예리한 영성 및 지성적인 자격을 갖추어야 할 것이다.

물론 저자는 무지몽매한 종교에 사로잡혀 제도적 종교속에 헤매이는 자들에게 길을 알려주는 안내자의 역할을 하는 부분이 있으나 지나치면 무엇이든 문제가 있는 법이다. 암튼 저자가 이 책에서 말해주고자 하는 부분인 "종교는 버려도 신앙은 버리지 말라!"는 말을 새김질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더 나은 종교 "종교성"에 이르면 좋겠다. 건강한 종교는 사회와 조화해야 한다는 저자의 말이 진리이면서도 진리가 아님을 저자 또한 깊은 의미로 말해졌다고 해석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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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어 첫걸음
최내경 외 지음 / 글로벌콘텐츠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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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봉준호 감독이 대세인 한 해였다. 기생충이라는 영화가 한국을 넘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도 올랐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영화는 작품성이 있어 보이나 작품의 내용은 썩 추천을 하지 못하겠다. 끝부분의 스토리도 너무 억지스로운면도 있고 해서 그렇게 평가한다.

 

왜 이 말을 하는가 하면 프랑스어를 생각할 때 한국인이라면 가장 많이 아는 단어가 바로 Bonjour.(봉주흐)라는 단어이기 때문이다. '봉주르'라고 알고 있었는데 실제 발음 기호는 '봉즈흐'인가 보다. 봉준호 감독의 머리 스타일과 이름이 왠지 봉즈흐 해서 그냥 연결해 봤다.

 

암튼 프랑스어는 하나의 로망이다. 영어가 이제 기본어라면 프랑스 언어는 하나의 고급 언어를 배우는 것이라 생각이 된다. 왠지 모르게 해보고 싶고, 그 나라 언어를 배워서 그 나라에 있는 에펠탑은 물론 '몽마르뜨 언덕', 프랑스 여행의 정점이라 일컫는 '바토무슈', 내가 그토록 좋아하는 프랑스 남부의 '아비뇽 근교의 소도시 퐁텐드 보클뤼즈Fontaine de Vaucluse ', 그리고 '고흐드Gordes', '스트라스부루'라는 곳에 가서 맘껏 여행을 하고 싶다.

 

그래서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아무래도 프랑스어 몇 마디 정도는 해줘야 그들과 교류하는데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고 여행의 시간이 더 행복할 수 있으니 말이다.

 

이 책은 일단 프랑스의 대표 음식 바게트를 형상화한 캐릭터를 통해 재미있고 즐겁게 프랑스어를 배울 수 있도록 구성한 프랑스어 교재이다. 책을 펼치면 목차가 너무나 아름답게 프랑스식스러운 배경 가운데 목차가 적혀 있다. 10개의 단원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 단원 구성을 이렇게 나열하고 있다. 일상 대화’, ‘주요 단어’, ‘문법’, ‘회화’, ‘문화등으로 구성하여 프랑스어를 처음 배우는 사람들도 어렵지 않도록 각 단원을 단계별로 나열해 놓았다. 특히 이 책을 통해 도움이 되는 것은 프랑스 문화(culture)에 대한 소개이다. 각 단원별로 그들의 문화와 사회 및 역사 이야기를 통해 소소한 재미와 함께 친절하게 설명해 주고 있어 프랑스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얻게 된다.

 

무엇보다 원어민 저자와 같이 많은 논의를 거친 흔적이 있으며 실제 일상에서 사용하는 표현을 최우선적으로 본문과 예문으로 구성하고자 하였다. 알퐁스 도데가 그의 저서 마지막 수업에서 언급한 말이 있는데 프랑스어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명료하고 확고한 언어입니다.”라고 했다.

 

그 아름다운 언어를 아는데 있어 그 첫 걸음이 되어 주겠다고 이 책은 강조한다.

 

그러나 프랑스어를 처음 대하는 독자로서는 그것을 선뜻 받아주지 못하는 것이 있다.

 

책을 열면 처음 부분에 프랑스어 알파벳과 발음 기호가 나온다. 그리고 주요 단어와 문법과 회화가 나오는데 그런데 말이다. 프랑스어 첫 걸음마가 조금은 어렵다. 회화나 단어를 보면 그 뜻이 나오지만 정작 중요한 발음 기호가 나오지 않는다. 첫 걸음이라면 당연 필요한 것이건만 저자들은 이것을 놓치고 말았다. 그것만 첨가해서 책을 재편하면 더욱더 좋은 책이 되리라 생각된다.

 

첫 걸음마는 정말 첫 걸음마처럼 책이 편찬되어야만 한다. 그런데 이걸 왜 네 명의 저자가 놓쳤을까? 한 명의 저자라면 이해가 가지만, 네 명의 저자가 함께 책에 대해 토론하며 모여 회의를 많이 가졌을 것인데 그 부분이 빠져 몹시 아쉽다. 그 부분을 빼고는 열심히 책을 만든 공로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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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 과학 - 세상에서 가장 놀라운 꿀잼 과학 이야기 1분 과학 1
이재범 지음, 최준석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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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선택하게 된 동기부터 말하며 이 책을 소개하고자 한다.

1분 과학이라는 책은 일단 만화로 되어 있어 읽기가 수월하다는 생각을 가졌다.

그리고 과학적 지식을 머리 아프게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재미있게, 또한 어디에서나 간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 필요하였다. 그리고 목차가 이 책을 선택하는데 한 몫을 차지하였다.

그 목차 중에 눈에 들어오는 것을 몇개 적어보면 "우유: 건강에 좋다는 음식, 진짜 좋을까?, 게이: 인류에게 동성애자가 필요했던 이유, 야옹: 고양이가 인간에게 말을 걸 때, SNS: 우리의 뇌에는 약간 위험한 스마트폰 생활, 먼지: 공기 속에 퍼지는 인류 멸망의 징조, 유전자: 여자는 왜 남자보다 오래 살까?, 신: 신이 지금의 인간을 만든 과정"에 대한 것이다.

또 한 가지의 선택 동기는 저자의 고백 때문이다. 그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학교 채플힐에서 공부하던 때 우울증을 앓았었다. 그리하여 처방을 받아 항우울제를 먹었는데 곧 상태가 호전되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되었다. 이후 과학의 경이로움에 빠져들게 되었고 2016년 1분 과학 채널을 개설하며 대중들에게 과학이란 재미있는 것임을 알려주려는 사명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 책은 나의 손에 들려져 있으며, 아주 편한 마음으로 부담없이 이 책을 읽고 있다.

어쩌면 이 책의 목차를 보면 요즘 같은 시대에 뉴스나 매스컴을 통해서 보고 들은 것이 많기에 알고 있는 과학적 지식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것을 누군가는 애써서 정리해주고, 그것도 쉽게, 재미나게, 부담없는 만화로 읽을 수 있도록 편찬해 주니 고마운 일이라고 하겠다. 특히나 과학적 지식도 저자의 큰 배려로 쉬운 언어와 압축된 언어로 독자에게 들려주지만 단연 으뜸인 것은 이 책 안에 나오는 만화 그림은 단연 압권이라고 말하겠다. 저자가 원하는 바를 명쾌하게 그려내었으며, 문장에 필요한 그림을 표현력 있게, 흥미롭게, 산뜻하게 그림을 표현해 주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만화 그림의 저자의 살펴보았다. 최준석이라는 화백이다. 그는 대학에서 산업공예 디자인을 공부했으며, 다양한 분야에서 일러스트 및 디지인 작업을 한 사람이다. 우리가 잘 아는 <설민석의 조선왕조실록>에서도 그의 그림이 그려졌고, 다수의 작품이 있다.

이재범이라는 저자는 최화백에게 큰 빚을 진거나 마찬가지로 생각된다. 이 말을 하는 이유는 워낙 그림 표현이 탁월하여서 저자의 글을 살리기 때문이다.

책은 실제 읽어 나가면 금세 읽어지는 편이다. 영상 속에서 그가 전하는 유튜브 메세지는 1분을 넘어 10분까지 이루어지고 있는데 이 책 또한, 한 가지 사실을 알기 위해서는 최소 3분에서 5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가 된다. 따라서 1분 과학이라고 할 수 없다. 그러면 저자가 거짓말을 하며 책을 홍보하기 위해서 이런 제목을 따고, 독자를 향해 눈속임을 하고 있다는 말인가?

정답은 그렇지 않다이다. 한 마디로 꿀 재미가 난다. 물론 환상적으로 재미 있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과학적 호기심을 갖고 책을 읽어 나가다 보면 금세 한 쳅터를 읽은 자신을 보게 된다.

원래 저자가 유튜브 채널에서 '1분 과학'이라고 한 이유가 있다. 그것은 과학 이야기가 지루해지지 않도록 2분이 넘지 않는 짧은 영상을 만들어야 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영상을 만들다 보면 아무래도 그 시간 안에 무엇을 보여주기 어렵다. 그래서 5분이 10분이 되고 그러한 것이다.

일단 유튜브는 모르겠고 책은 읽다보면 1분 처럼 술술 읽혀지고 있으니 일단 용서해주자!

이렇게 본 책은 과학이 인류에게 어떤 의미를 줄 수 있으며, 지식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 과학이 얼마나 재미있고 중요한지를 보도록 하는데 있다. 어쩌면 과학적 상식을 이 책을 통해서 얻는 기회가 될 것이며, 우리 생활에 필요한 과학적 지식이 포함되어 있어 건강도 지키게 되는 기회가 되리라 생각된다. 그러면 유독 눈길을 끌은 과학적 지식 중에 두 가지를 실어 본다.


이 책의 한 문장



01. 우유 : 건강에 좋다는 음식, 진짜 좋을까?









한 마디로 그렇지 않다이다. 우유 회사가 광고하기를 '완전 식품'이라고 하지만 그러나 여기에 속임수가 있음을 알아야 한다. 우유에 대한 잘못된 지식 중에 대표적인것 몇 가지가 있다. 그건 우유를 먹을 시 키 성장, 뼈 건강, 몸 튼튼이라는 생각을 가지는데 이 모든 것이 '뻥'이라는 것이다. 미국 존스홉킨스 의과대학 소아과 박사 프랭크 오스키는 "오래 살고 싶으면 우유 절대로 마시지 마라"고 하였다. 또한 "단지 유당이 문제가 아니다. 송아지나 먹는 게 우유다. 마시고 싶은가? 콜라는 몸에 안 좋은데, 그걸 알고 마시지만, 우유는 몸에 안 좋은데, 좋다고 알고 마신다."고 말하였다. 한 마디로 우유가 좋다는 생각은 세뇌된 결과다.

스웨덴 웁살라대학에서 10만여 명의 남녀를 대상으로 무려 20년간 조사한 결과 우유 섭취량이 하루 평균 한 잔 늘어날 때마다, "사망률이 15퍼센트 증가" 했다고 한다. 또한 2014년 연구에 따르면 우유를 많이 마신 사람들이 골절 발생률이 더 많았다. 그 이유에 대해 궁금하면 책을 사보면 된다. 무엇보다 다 큰 어른이 아기 소를 위한 IGF-1과 같은 우유 속 성장 호로몬을 섭취하면 오히려 체내에 암세포가 자라기 좋은 환경을 만든다는 것이다. 즉 하루 세 잔 이상 우유를 마신 여성들은 하루 한 잔 이하의 우유를 마신 여성들보다 암 발병률이 44퍼센트나 높게 나왔다. 이 외에도 우유는 변비, 위산 역류, 복부 팽만, 가스 발생을 유도하고 여드름, 축농증, 천식, 관절 통증과도 임상적으로 연관되어 있다고 한다. 그러나 책에서는 아직 우유가 어떻다고 단정 직기에는 연구 자료가 충분하지 않다고 하는데 암튼 미국의 저널리스트 마이클 폴란은 "광고를 하는 모든 식품은 경계해야 합니다"고 말한다.

여담이지만 나의 키는 184센치, 몸무게 76.5kg이다. 내가 키 클 때에 우유를 먹었겠는가? 안 먹었겠는가? 나는 선천적으로 우유가 안 맞다. 군에서 먹은 것 빼고는 우유는 나와 전혀 친하지도 않고 좋아하지 않는다. 내가 키 큰 이유는 유전자 영향과 더불어 매끼마다 청소년 때 밥공기 세 그릇을 먹은 것 때문이지 않나 생각된다. 그리고 부지런히 움직였고 달렸다.

그래서 나는 자녀들에게 우유를 권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미 광고에 속아 넘어가고 우유에 맛을 들여 놓음으로 내 말을 듣지 않으니 이 또한 어찌하오리.

4. 야옹 : 고양이가 인간에게 말을 걸 때

 

고양이의 언어를 말할 때 흔히 '야옹'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고양이는 아주 다양한 울음소리를 가지고 있다. '꼬로로로록', '또로 또로', '먀먀먀' 등등 이다. 그런데 고양이들의 실제 울음 소리는 자기들끼리 대화할 때 이런 소리를 낸다고 한다. '크앙~, 캬악!'

그런데 이걸 아는가? 고양이는 오직 인간과 함께 있을 때만 '야옹'이라고 말한다.

 

생물학자 '존 브래드쇼'는 말하기를 새끼 고양이가 어릴 때 어미에게 보호 본능을 일으키기 위해 내는 소리가 야옹이라는 것이다. 크게 되면 어미 고양이는 새끼의 반응에 대답하지 않는다. 그런데 인간이 집에서 고양이를 기르기 시작하면서 '어미 인간'이 생겼고 그들은 인간을 어미와 같은 존재로 생각하며 '야옹'이라는 인간을 향한 언어를 내 뱉는 것이다. 이 사실이 실제 그러한지는 더 자료를 찾아봐야 겠지만 재미있는 사실 하나를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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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에게 들려주는 매일 심리학 - 아이의 지성, 사회성, 인성을 키우는 30가지 심리 이야기
이동귀 지음 / 니들북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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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지성, 사회성, 인성을 키우는

30가지 심리 이야기

올해 아이를 위한 책이 뭐가 있을까 하며 총 5권의 책을 보게 되었다.

그 가운데 기억에 남는 책이 있다면 첫 번째 "아버지 정약용의 인생강의(홍익출판사)"와 두 번째 "아들아 삶에 지치고 힘들 때 이 글을 읽어라(다연출판사)"이다.

매우 재미있게 읽었고, 주는 교훈도 만만치 않게 좋았다. 한 사람은 시대적으로 조선후기의 사람이다. 바로 정약용이다.《1762년(영조 38) 6월 16일 ~ 1836년(헌종 2) 2월 22일》 또 한 사람은 21세기의 사람으로서 서울대학교병원 교수님의 책이다. 시대적으로 250년의 차이가 나지만 그 가르침과 자녀를 향한 마음은 동일한 마음이리라. 후자의 책은 현실에 맞게 짦은 칼럼처럼 쓰였다. 전자의 책은 편지 형식으로 유배된 곳에서 아들을 생각하며 쓴 글이다. 학자의 깊이라면 단연 정약용의 글이 압권이다. 자녀 교육에 관한 고전이라고 말하고 싶다. 어떤 묵직함이 서려 있다. 물론 현 시대에 쓰인 글 또한 재치있고 필요적절하게 삶을 살아가는 인생 법칙을 친근하게 들려주고 있어 요즘의 아이들이 읽기에는 어쩌면 더 수월하다고 하겠다.

그렇게 자녀를 위한 책을 한 번씩 신간이 나오면 살피는 중에 또 하나의 좋은 책이 나온 거 같아 책 소개와 목차를 보며 읽을 만한 책이라 일단 이 책을 접해보며 읽어 보았다.

이 책은 좀 전의 두 권과는 다른 류의 책이다. 제목 그대로 보면 된다. 즉 '내 아이에게 매일 들려주고 싶은 심리학적 메시지가 담긴' 책이다. 다시 말해 '마음의 성장통을 겪는 사춘기 아이들을 위한 연세대 심리학과 이동귀 교수의 특별한 심리 수업'에 관한 것이다.

심리학적인 접근을 시도한 점이 특이하며, 책을 보면 알겠지만 새로운 심리학적인 용어가 많이 등장한다. 그래서 읽고 나면 상당한 심리학적인 지식이 쌓이게 된다. 그리고 이 책에는 사례 중심의 실험, 연구에 관한 자료가 상당히 많이 나온다. 일종의 심리적 교육(가르침, 배움)에 대한 지지기반을 확실히 하기 위해서 이런 자료들을 무수히 가져오지 않았나 생각된다.

프롤로그를 펼치자 마자 나오는 대목 중에 하나를 먼저 실어 본다.

"아이에게 자전거를 가르쳐 줄 때 대게 부모는 뒤에서 붙잡아 주며 아이가 스스로 탈 수 있는 시점까지 도와준다. 즉 아이는 부모가 뒤에서 계속 붙잡아 주는 것으로 생각하며 신나게 자전거를 타는데 이미 부모는 손을 놓아서 아이 스스로 움직이며 자전거를 타게 된다." 마찬가지로 아이가 궁금해 하는 것들을 알아갈 때에 엄마, 아빠가 함께해주면 아이는 더욱 마음 놓고 성장하게 되며 이후 차츰 아이들의 자율성을 높여주게 되면 아이는 마침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게 된다.

러시아의 심리학자 '레프 비고츠키'는

이러한 학습방식을 '스캐폴딩Scaffolding(발판)이라고 말한다.

스캐폴딩은 부모님이 아이들에게 '정서적, 인지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디딤돌을 만들고 이끌어주는 것을 의미' 한다.

이렇게 이 책은 수많은 실험과 실제 사건, 사례를 가져오면서도 매우 쉽게 이해하기 쉽게 기록되어 심라학을 잘 모르는 부모라도 걱정 없이 아이와 함께 얘기를 하며 가르치기도 하고, 본인 또한 배움을 얻게 된다. 무엇보다 아이에게 들려주듯 따뜻하고 다정한 문장으로 쓰여 있어서 좋았다.

이 책은 크게 세 개 파트로 나뉘어서 편찬되었다. 첫 번째 파트에서는 '스스로 배우고 싶은 아이에게' 필요한 내용으로 구성되었다. 즉 학습과 삶을 대하는 태도에 관한 심리학 원리들을 배우면서, 계획 세우기, 끈기 키우기처럼 미래의 목표 달성에 필요한 기초를 만들 수 있다. 두 번째 파트에서는 '관계의 기본을 알고 싶은 아이'에게 필요한 내용을 담았다. 요즘 보면 친구를 사귀는데 있어 서툴고, 친구 관계가 한정되어 있다. 그래서 친구 사귀기가 조심스러운 요즘 아이들에게 유대감, 소속감, 사회적 지지와 같은 관계의 기쁨을 배우 수 있다. 마지막 세 번째 파트에서는 '단단한 마음을 가지고 싶은 아이'를 위한 내용이 담겼다. 멘털 관리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대이다, 그래서 이 파트에서는 자존감 높이는 법, 자신을 믿는 법, 상처를 회복하는 법 등을 소개하며 아이들의 마음 가운데 평생을 지탱할 굳은 마음을 얻게 된다.

이 책은 시시각각 달라지는 사춘기 시절에 자신의 마음을 달래주고 이끌어 주며, 이해하는 좋은 인생 지침서이다. 심리적인 이해를 통해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고 새로운 계획(미래)을 세워 나가려는 청소년이 있다면 오늘 본 책은 분명한 길잡이가 되어 줄 것으로 본다.

이 책의 한 문장

현실과 사이버 세계를 구분하지 못하는 증상을 심리학에서는 “리셋 증후군”이라고 해. 1990년 일본에서 처음 사용된 이 말은, 컴퓨터가 버벅거릴 때 리셋 버튼만 누르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것처럼, 현실에서도 시간을 거꾸로 되돌릴 수 있다고 착각하는 걸 의미하지. 리셋 증후군에 걸리면 현실에서 일어난 잘못도 언제든 되돌릴 수 있다고 믿게 된대.

(...) 그래서 이 증상을 가진 사람들은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더라도 쉽게 되돌릴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신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미안해하거나 책임감을 느끼지 않아.

그럼 왜 사람들은 리셋 증후군에 빠지는 걸까? 그리고 청소년들은 왜 인터넷에 쉽게 의존하는 걸까? 그건 청소년기는 몸과 마음이 성장하는 시기로서 청소년기의 뇌는 적응력이 뛰어나고, 그래서 이 시기에 게임을 너무 많이 하게 되면 뇌가 게임에 적응하게 돼. 게임 중에 가장 기분 좋을 때가 '레벨 업' 할 때이지. 그런데 이 순간 뇌에서 '도파민'이라는 신경물질이 만들어지는데 그게 바로 우리를 기분 좋게 만들어. 그리고 뇌는 도파민이 생기는 행동을 더 자주, 더 많이 할 수 있도록 뇌 신경세포를 변화시켜. (...) 이 증상이 심해지면 스스로 기분을 조절하기 어려워져 리셋 증후군이 심해져 인터넷을 끊을 수 없게 돼. p 23-25

네 생각이 틀릴 수도 있다는 것을 잊지 마. '확증 편향' 혹은 '선택적 사고'라는 말이 있어. 이것은 객관적인 자료를 제시해도 이를 무시하고 자신의 기존 입장을 전혀 바꾸려 하지 않아.

예를 들어, 서양인에게 편견을 가진 사람은 서양인을 만났을 때 평소보다 퉁명스럽게 행동할 가능성이 커. 그러면 그걸 느낀 상대방도 아무래도 부루퉁한 태도로 대답하겠지. 그럼 이 사람은 '거 봐, 내 생각이 맞잖아. 서양인은 원래 동양인을 무시하지'라고 관념을 굳히게 된다는 거지. p106-109

타인과 비교하는 세 가지 방식이 있어. 하나는 나와 비슷한 사람과 비교 하는 '유사 비교'야. 이것은 유사한 상황에 처한 사람을 통해 자신의 상황을 정확하게 평가하려는 행동이지.

다른 하나는 자신보다 못한 대상과 비교하는 '하향 비교'야. 이것은 동메달을 딴 선수가 메달을 따지 못한 선수와 자신을 비교하는 것이야. 사람들은 주로 위협을 느끼는 상황에서 하향 비교를 한대. 그래야 불안감을 줄일 수 있으니까. 마지막으로 자신보다 뛰어나거나 더 나은 상황에 있는 사람과 비교하는 '상향 비교'가 있어. 이것은 주로 자신을 더 발전시키고 싶을 때 나타나는 것으로서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상대와 자신을 비교하면서 분발하겠다는 의지를 다지는 거지. p156-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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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난 양봉의 세계
프리드리히 폴 지음, 이수영 옮김, 이충훈 감수 / 돌배나무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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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봉을 접한건 중학교 때일 것이다. 아버지는 부업으로 양봉을 하셨다. 그래서 매년 봄, 여름이면 꿀을 아침 일찍 또는 새벽녘에 뜨느라(채취, 수확) 청소년기에 매우 힘들었다. 대부분 점심 전에 마치는데 조금 길어지면 점심 이후, 한 두 시간을 더하는 경우가 있다.

양봉이라 할 때 지식적인 차원이 아닌 경험의 차원으로 처음 접했던 것이기에 양봉에 대한 큰 지식이나 벌의 생태에 대해서는 모른다. 그러나 로열젤리가 어떤 것이며, 수벌이 어떤 것인지, 일벌의 부지런함을 통해서 꿀이 어떻게 모아지고 수확이 되는지, 여왕벌에 대해, 훈연기에 대해, 분봉한 벌떼를 포획하며 벌통에 다시 잡아 넣는 것에 대해서는 경험적 지식으로 잘 알고 있다.

그리고 벌이 생각보다 꿀을 뜰 때, 벌통에서 많이 죽게되어서 벌을 살려보려고 하지만 이미 채밀기에 들어간 벌은 사망이라고 보면 된다. 꿀벌이 꿀 때문에 죽어나가는 모습을 보며, 인간의 욕심이 지나칠 때 오히려 욕심을 통해서 이런 꼴을 당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벌을 키우면서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사실 또 하나가 있었는데 그건 말벌의 공격이었다.

말벌은 수시로 벌통 앞을 찾아와 일벌들을 물어 죽이기에 어릴 때 내 역활 중에 하나는 말벌 죽이기였다. 적을 잘 감시하고, 공격하여 처리함으로 어쩌면 내 식구이며, 작은 밥줄과 같은 꿀벌을 나는 안전하게 지켜내었다. 그리고 나에게 있어 벌은 어릴적 친구처럼 지내와서 그런지 벌이 내 앞에 아무리 찾아와도, 벌침을 혹여나 쏘아도 전혀 무섭지 않는 것이며 당황하지 않는다.

이렇게 양봉이란 친밀함과 익숙함 속에 있는 어릴적 고향과 같은 향수이다.

그런데 이번에 새로 나온 "양봉의 세계에 대한 책"을 보면서 이 책을 통해 벌에 대한 세계를 이해하고 싶었다. 그리고 혹시나 모를 은퇴 후에 내가 양봉을 접하게 될 수 있는데 참고할 수 있는 도서가 된다고 생각되니 저절로 마음이 이 책으로 쏠리게 되었다.

책을 접하며...

이 책은 한 마디로 "모든 양봉가를 위한 필독 입문서"라고 말하고 싶다.

이 한 마디가 이 책을 완벽히 다 설명해 준다고 나는 단언하는 바이다. 또한 전문적인 지식만 아니라 디테일함, 사진 자료가 너무나 잘 되어 있어서 책을 펼치면 저자의 노력과 땀을 고스란히 보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 그만큼 이 책은 잘 만들어졌고, 내 손에 꼽히는 명서로 올려 놓게 된다.

그렇다. 『처음 만난 양봉의 세계』에는 양봉을 시작하는 초보 양봉가에게 꼭 필요한 내용이 너무나 알차게 가득채워져 있다. 그리고 경험적 지식을 조금 갖춘 나만 아니라 꿀과 밀랍의 수확, 분봉과 핵군 형성을 통한 꿀벌 무리 증식 등을 이미 경험해본 전문적인 양봉가에게도 유용한 깊이 있는 정보들이 담겨있다. 특히나 이 책에는 고전 방식에 바탕을 둔 가장 현대적인 양봉법을 살펴볼 수 있으며, 초봄의 분봉부터 성장과 꿀 수확을 거쳐 겨울나기에 이르는 사계절을 꿀벌과 함께 보는 영광을 누리게 된다. 그리고 여왕벌, 일벌. 수벌의 치열한 사회생활을 저자의 면밀한 연구를 통해 엿보며, 꿀벌의 질병과 그 처치에 대해서도 배우게 되는 놀라운 책이다.

꿀벌에 관한 해부학

이 책은 마치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인체에 관한 해부학을 세밀하게 그렸듯 꿀벌의 생활 방식, 신체 구조, 성장 기관에 대해서도 매우 자세히 나와 있다. 별도의 꿀주머니가 있음을 알게 되었고 꿀이 장의 다른 내용물과 분리되어 운반되도록 잠금 장치가 달려 있는 것을 그림으로 보게 되면서 꿀벌에 대한 신비감과 창조의 손길까지 보게 된다. 그리고 무엇보다 놀라운건 우리에게 꿀을 제공해 주는 벌의 수명이 그렇게도 짧다는 것을 알게 되어 살짝 충격이었다. 책에 보면 '수명이 짧은 여름벌은 2~3주, 드물게 4주를 살며, 수명이 긴 겨울벌은 6개월의 생을 산다고 한다. 왜 차이가 나는가 할 때 겨울벌들은 유모 활동을 전혀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즉 일벌은 말 그대로 일하느라 여름에는 지쳐버린다. 여왕벌을 누가 만드느냐? 일벌이 왕벌젖, 또는 왕유라고 부르는 로열젤리를 부지런히 제공해 줌으로 여왕벌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일벌은 알을 키우고 돌보는 역활도 하며, 꽃가루를 부지런히 가지고 와서 단백질을 공급해 주며, 밀랍을 만들고, 벌집 소독 및 틈 메우기도 하여서 새끼 벌들이 부지런히 자라게 하는데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다.

꽃가루에 대한 설명을 더해야 일벌의 노동 시간이 얼마나 큰지를 알게 될 것인데 벌이 꽃가루 수집이 끝나면 각 뒷다리에는 작은 꽃가루 뭉치가 만들어 진다. 이 꽃가루 뭉치는 한 쌍의 무게가 약 20mg이다. 꿀벌 한 무리가 애벌레를 키우고 다 자란 꿀벌들에게 단백질을 공급하려면 매년 약 20-60kg의 꽃가루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즉 일벌은 여왕벌, 일벌, 수벌의 애벌레들을 키우고 돌보느라 일종의 과로사로 일찍 죽게 된다고 할 때 왠지 모르게 일벌에 대한 존경심이 든다.

이렇듯 이 책은 꿀벌(양봉)에 대한 해부학적 백과사전이다. 양봉에 대한 ABC~Z라고 여겨도 될 정도로 282페이지 안에 다 담아 놓았다. 그래서 이 책 한 권을 들고 양봉을 시작해도 큰 무리가 없다고 하겠다. 물론 곁에 있는 양봉가에게 도움을 받아야 함은 필수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 일반 양봉가가 가지지 못한 양봉에 대한 지식을 얻게 되어 시간이 지날수록 그는 일취월장하는 양봉가가 되어 있을 것으로 본다.

또 다른 놀라운 지식 하나를 소개한다면 일벌들은 육아, 건축, 외역을 하면서 겨우 40여 일 정도를 살지만 자기의 보금자리를 위해서 최선을 다할 뿐 아니라 수명을 다해서 죽음을 맞이할 때에도 벌통 안에서 죽지 않고 마지막 힘을 다해 벌통 밖으로 멀리 빠져나와 죽음을 맞이한다고 한다.

이는 자신의 사체 때문에 병이 퍼지는 불상사를 본능적으로 막기 위해서이다. 또한 움직임이 거의 없는 겨울에 벌통에서 180일 가까이 벌통 안에 갇혀 있게 되는데 꿀벌은 그곳에서 배설하는 법이 없다. 예로부터 소대변을 참으면 병이 된다고 하는데 벌에게는 그런 것이 없는지 신비롭다. 이처럼 6개월의 긴 기간을 참고 견뎠다가 날이 풀리는 봄날에 비로소 한꺼번에 배변을 한다고 하니 꿀벌은 영리한 곤충이면서 매우 인내심 많은 벌이라 생각된다.

어쩌면 한낱 곤충이며 꿀벌에 불과하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벌을 통해서 인간이 배우고, 그들에게 감사해야 할 것이 상당히 많은 신의 선물이라고 생각된다. 꿀벌이 없다면 전 세계 식량 수확물에도 상당한 피해가 갈정도로 꿀벌은 인간에게 매우 이로운 곤충이다. 즉 전 세계 식량수확물의 70%를 담당하며, 꿀벌이 꽃가루를 수정시키는 그 일의 가치는 세계적으로는 370조 원, 우리나라의 경우는 과수 채소류만 계산해도 약 6조 원 이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런데 이 벌들이 사라질 위험이 있다고 하는데 인류는 환경오염에 대해서도 경각심을 가지고 함께 자연을 보존해 나가야 할 것으로 본다.

취미양봉가들로부터 전문양봉가까지 일독, 정독, 다독을 권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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