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봉을 접한건 중학교 때일 것이다. 아버지는 부업으로 양봉을 하셨다. 그래서 매년 봄, 여름이면 꿀을 아침 일찍 또는 새벽녘에 뜨느라(채취, 수확) 청소년기에 매우 힘들었다. 대부분 점심 전에 마치는데 조금 길어지면 점심 이후, 한 두 시간을 더하는 경우가 있다.
양봉이라 할 때 지식적인 차원이 아닌 경험의 차원으로 처음 접했던 것이기에 양봉에 대한 큰 지식이나 벌의 생태에 대해서는 모른다. 그러나 로열젤리가 어떤 것이며, 수벌이 어떤 것인지, 일벌의 부지런함을 통해서 꿀이 어떻게 모아지고 수확이 되는지, 여왕벌에 대해, 훈연기에 대해, 분봉한 벌떼를 포획하며 벌통에 다시 잡아 넣는 것에 대해서는 경험적 지식으로 잘 알고 있다.
그리고 벌이 생각보다 꿀을 뜰 때, 벌통에서 많이 죽게되어서 벌을 살려보려고 하지만 이미 채밀기에 들어간 벌은 사망이라고 보면 된다. 꿀벌이 꿀 때문에 죽어나가는 모습을 보며, 인간의 욕심이 지나칠 때 오히려 욕심을 통해서 이런 꼴을 당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