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에게 들려주는 매일 심리학 - 아이의 지성, 사회성, 인성을 키우는 30가지 심리 이야기
이동귀 지음 / 니들북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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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지성, 사회성, 인성을 키우는

30가지 심리 이야기

올해 아이를 위한 책이 뭐가 있을까 하며 총 5권의 책을 보게 되었다.

그 가운데 기억에 남는 책이 있다면 첫 번째 "아버지 정약용의 인생강의(홍익출판사)"와 두 번째 "아들아 삶에 지치고 힘들 때 이 글을 읽어라(다연출판사)"이다.

매우 재미있게 읽었고, 주는 교훈도 만만치 않게 좋았다. 한 사람은 시대적으로 조선후기의 사람이다. 바로 정약용이다.《1762년(영조 38) 6월 16일 ~ 1836년(헌종 2) 2월 22일》 또 한 사람은 21세기의 사람으로서 서울대학교병원 교수님의 책이다. 시대적으로 250년의 차이가 나지만 그 가르침과 자녀를 향한 마음은 동일한 마음이리라. 후자의 책은 현실에 맞게 짦은 칼럼처럼 쓰였다. 전자의 책은 편지 형식으로 유배된 곳에서 아들을 생각하며 쓴 글이다. 학자의 깊이라면 단연 정약용의 글이 압권이다. 자녀 교육에 관한 고전이라고 말하고 싶다. 어떤 묵직함이 서려 있다. 물론 현 시대에 쓰인 글 또한 재치있고 필요적절하게 삶을 살아가는 인생 법칙을 친근하게 들려주고 있어 요즘의 아이들이 읽기에는 어쩌면 더 수월하다고 하겠다.

그렇게 자녀를 위한 책을 한 번씩 신간이 나오면 살피는 중에 또 하나의 좋은 책이 나온 거 같아 책 소개와 목차를 보며 읽을 만한 책이라 일단 이 책을 접해보며 읽어 보았다.

이 책은 좀 전의 두 권과는 다른 류의 책이다. 제목 그대로 보면 된다. 즉 '내 아이에게 매일 들려주고 싶은 심리학적 메시지가 담긴' 책이다. 다시 말해 '마음의 성장통을 겪는 사춘기 아이들을 위한 연세대 심리학과 이동귀 교수의 특별한 심리 수업'에 관한 것이다.

심리학적인 접근을 시도한 점이 특이하며, 책을 보면 알겠지만 새로운 심리학적인 용어가 많이 등장한다. 그래서 읽고 나면 상당한 심리학적인 지식이 쌓이게 된다. 그리고 이 책에는 사례 중심의 실험, 연구에 관한 자료가 상당히 많이 나온다. 일종의 심리적 교육(가르침, 배움)에 대한 지지기반을 확실히 하기 위해서 이런 자료들을 무수히 가져오지 않았나 생각된다.

프롤로그를 펼치자 마자 나오는 대목 중에 하나를 먼저 실어 본다.

"아이에게 자전거를 가르쳐 줄 때 대게 부모는 뒤에서 붙잡아 주며 아이가 스스로 탈 수 있는 시점까지 도와준다. 즉 아이는 부모가 뒤에서 계속 붙잡아 주는 것으로 생각하며 신나게 자전거를 타는데 이미 부모는 손을 놓아서 아이 스스로 움직이며 자전거를 타게 된다." 마찬가지로 아이가 궁금해 하는 것들을 알아갈 때에 엄마, 아빠가 함께해주면 아이는 더욱 마음 놓고 성장하게 되며 이후 차츰 아이들의 자율성을 높여주게 되면 아이는 마침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게 된다.

러시아의 심리학자 '레프 비고츠키'는

이러한 학습방식을 '스캐폴딩Scaffolding(발판)이라고 말한다.

스캐폴딩은 부모님이 아이들에게 '정서적, 인지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디딤돌을 만들고 이끌어주는 것을 의미' 한다.

이렇게 이 책은 수많은 실험과 실제 사건, 사례를 가져오면서도 매우 쉽게 이해하기 쉽게 기록되어 심라학을 잘 모르는 부모라도 걱정 없이 아이와 함께 얘기를 하며 가르치기도 하고, 본인 또한 배움을 얻게 된다. 무엇보다 아이에게 들려주듯 따뜻하고 다정한 문장으로 쓰여 있어서 좋았다.

이 책은 크게 세 개 파트로 나뉘어서 편찬되었다. 첫 번째 파트에서는 '스스로 배우고 싶은 아이에게' 필요한 내용으로 구성되었다. 즉 학습과 삶을 대하는 태도에 관한 심리학 원리들을 배우면서, 계획 세우기, 끈기 키우기처럼 미래의 목표 달성에 필요한 기초를 만들 수 있다. 두 번째 파트에서는 '관계의 기본을 알고 싶은 아이'에게 필요한 내용을 담았다. 요즘 보면 친구를 사귀는데 있어 서툴고, 친구 관계가 한정되어 있다. 그래서 친구 사귀기가 조심스러운 요즘 아이들에게 유대감, 소속감, 사회적 지지와 같은 관계의 기쁨을 배우 수 있다. 마지막 세 번째 파트에서는 '단단한 마음을 가지고 싶은 아이'를 위한 내용이 담겼다. 멘털 관리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대이다, 그래서 이 파트에서는 자존감 높이는 법, 자신을 믿는 법, 상처를 회복하는 법 등을 소개하며 아이들의 마음 가운데 평생을 지탱할 굳은 마음을 얻게 된다.

이 책은 시시각각 달라지는 사춘기 시절에 자신의 마음을 달래주고 이끌어 주며, 이해하는 좋은 인생 지침서이다. 심리적인 이해를 통해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고 새로운 계획(미래)을 세워 나가려는 청소년이 있다면 오늘 본 책은 분명한 길잡이가 되어 줄 것으로 본다.

이 책의 한 문장

현실과 사이버 세계를 구분하지 못하는 증상을 심리학에서는 “리셋 증후군”이라고 해. 1990년 일본에서 처음 사용된 이 말은, 컴퓨터가 버벅거릴 때 리셋 버튼만 누르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것처럼, 현실에서도 시간을 거꾸로 되돌릴 수 있다고 착각하는 걸 의미하지. 리셋 증후군에 걸리면 현실에서 일어난 잘못도 언제든 되돌릴 수 있다고 믿게 된대.

(...) 그래서 이 증상을 가진 사람들은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더라도 쉽게 되돌릴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신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 미안해하거나 책임감을 느끼지 않아.

그럼 왜 사람들은 리셋 증후군에 빠지는 걸까? 그리고 청소년들은 왜 인터넷에 쉽게 의존하는 걸까? 그건 청소년기는 몸과 마음이 성장하는 시기로서 청소년기의 뇌는 적응력이 뛰어나고, 그래서 이 시기에 게임을 너무 많이 하게 되면 뇌가 게임에 적응하게 돼. 게임 중에 가장 기분 좋을 때가 '레벨 업' 할 때이지. 그런데 이 순간 뇌에서 '도파민'이라는 신경물질이 만들어지는데 그게 바로 우리를 기분 좋게 만들어. 그리고 뇌는 도파민이 생기는 행동을 더 자주, 더 많이 할 수 있도록 뇌 신경세포를 변화시켜. (...) 이 증상이 심해지면 스스로 기분을 조절하기 어려워져 리셋 증후군이 심해져 인터넷을 끊을 수 없게 돼. p 23-25

네 생각이 틀릴 수도 있다는 것을 잊지 마. '확증 편향' 혹은 '선택적 사고'라는 말이 있어. 이것은 객관적인 자료를 제시해도 이를 무시하고 자신의 기존 입장을 전혀 바꾸려 하지 않아.

예를 들어, 서양인에게 편견을 가진 사람은 서양인을 만났을 때 평소보다 퉁명스럽게 행동할 가능성이 커. 그러면 그걸 느낀 상대방도 아무래도 부루퉁한 태도로 대답하겠지. 그럼 이 사람은 '거 봐, 내 생각이 맞잖아. 서양인은 원래 동양인을 무시하지'라고 관념을 굳히게 된다는 거지. p106-109

타인과 비교하는 세 가지 방식이 있어. 하나는 나와 비슷한 사람과 비교 하는 '유사 비교'야. 이것은 유사한 상황에 처한 사람을 통해 자신의 상황을 정확하게 평가하려는 행동이지.

다른 하나는 자신보다 못한 대상과 비교하는 '하향 비교'야. 이것은 동메달을 딴 선수가 메달을 따지 못한 선수와 자신을 비교하는 것이야. 사람들은 주로 위협을 느끼는 상황에서 하향 비교를 한대. 그래야 불안감을 줄일 수 있으니까. 마지막으로 자신보다 뛰어나거나 더 나은 상황에 있는 사람과 비교하는 '상향 비교'가 있어. 이것은 주로 자신을 더 발전시키고 싶을 때 나타나는 것으로서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상대와 자신을 비교하면서 분발하겠다는 의지를 다지는 거지. p156-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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