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아이를 위한 책이 뭐가 있을까 하며 총 5권의 책을 보게 되었다.
그 가운데 기억에 남는 책이 있다면 첫 번째 "아버지 정약용의 인생강의(홍익출판사)"와 두 번째 "아들아 삶에 지치고 힘들 때 이 글을 읽어라(다연출판사)"이다.
매우 재미있게 읽었고, 주는 교훈도 만만치 않게 좋았다. 한 사람은 시대적으로 조선후기의 사람이다. 바로 정약용이다.《1762년(영조 38) 6월 16일 ~ 1836년(헌종 2) 2월 22일》 또 한 사람은 21세기의 사람으로서 서울대학교병원 교수님의 책이다. 시대적으로 250년의 차이가 나지만 그 가르침과 자녀를 향한 마음은 동일한 마음이리라. 후자의 책은 현실에 맞게 짦은 칼럼처럼 쓰였다. 전자의 책은 편지 형식으로 유배된 곳에서 아들을 생각하며 쓴 글이다. 학자의 깊이라면 단연 정약용의 글이 압권이다. 자녀 교육에 관한 고전이라고 말하고 싶다. 어떤 묵직함이 서려 있다. 물론 현 시대에 쓰인 글 또한 재치있고 필요적절하게 삶을 살아가는 인생 법칙을 친근하게 들려주고 있어 요즘의 아이들이 읽기에는 어쩌면 더 수월하다고 하겠다.
그렇게 자녀를 위한 책을 한 번씩 신간이 나오면 살피는 중에 또 하나의 좋은 책이 나온 거 같아 책 소개와 목차를 보며 읽을 만한 책이라 일단 이 책을 접해보며 읽어 보았다.
이 책은 좀 전의 두 권과는 다른 류의 책이다. 제목 그대로 보면 된다. 즉 '내 아이에게 매일 들려주고 싶은 심리학적 메시지가 담긴' 책이다. 다시 말해 '마음의 성장통을 겪는 사춘기 아이들을 위한 연세대 심리학과 이동귀 교수의 특별한 심리 수업'에 관한 것이다.
심리학적인 접근을 시도한 점이 특이하며, 책을 보면 알겠지만 새로운 심리학적인 용어가 많이 등장한다. 그래서 읽고 나면 상당한 심리학적인 지식이 쌓이게 된다. 그리고 이 책에는 사례 중심의 실험, 연구에 관한 자료가 상당히 많이 나온다. 일종의 심리적 교육(가르침, 배움)에 대한 지지기반을 확실히 하기 위해서 이런 자료들을 무수히 가져오지 않았나 생각된다.
프롤로그를 펼치자 마자 나오는 대목 중에 하나를 먼저 실어 본다.
"아이에게 자전거를 가르쳐 줄 때 대게 부모는 뒤에서 붙잡아 주며 아이가 스스로 탈 수 있는 시점까지 도와준다. 즉 아이는 부모가 뒤에서 계속 붙잡아 주는 것으로 생각하며 신나게 자전거를 타는데 이미 부모는 손을 놓아서 아이 스스로 움직이며 자전거를 타게 된다." 마찬가지로 아이가 궁금해 하는 것들을 알아갈 때에 엄마, 아빠가 함께해주면 아이는 더욱 마음 놓고 성장하게 되며 이후 차츰 아이들의 자율성을 높여주게 되면 아이는 마침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