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깡이 (특별판) 특별한 서재 특별판 시리즈 3
한정기 지음 / 특별한서재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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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러간 시간 속의 사람들과

잊혀져가는 공간에 대한 이야기!


어른이 된 딸과 치매로 아이가 된 엄마의 회상!


“우리 집 살림 밑천 기특한 맏딸!”

아버지의 그 말은 늘 가족에 대한 책임감을 불러일으켰다.

이 책은 일단 정감이 가는 제목과 그림이라서 호기심이 일어나 선택하게 되었다.

"맏딸은 우리 살림 밑천"이라는 말을 나의 세대는 듣지 못했지만 부모 세대에서는 아마다 많이 말해왔던 말이지 싶다. TV 드라마를 보면 바로 그 시절의 추억을 잘 소환해 주기 때문일 것이다.

어쩌면 나의 세대도 말해 왔을지도 모른다. 다만 내가 그것을 듣지 못하는 환경에서 자라서 그럴 것이라 생각된다. 독자인 내가 태어나던 시기가 바로 1970년대 초반이다. 이 책 또한 경제개발이 한창이던 1970년대의 이야기이다. 깡깡이 일을 하며 다섯 남매를 먹여 살려야 했던 엄마와 맏딸이라는 이유로 동생들에게 희생한 정은의 모습이 이 책 안에 그려져 있다.

독자인 나는 이 책을 통해 과거를 소환해 오고 싶었다. 과거를 추억하는 것은 돈이 들지 않는 낭만의 여행으로서 왠지모르게 스타워즈에 나오는 우주선을 타고 먼 여행을 하는 기분이 든다. 물론 무한대 우주로 빨려가는 공간 자체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가서 주체가 아닌 객체로서 나의 세계를 보고, 내 주변 세계를 보고 싶은 것이다.

그래서일까? '한정기 작가'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 소설을 재탄생 시켰다. 저자는 동해안의 작은 바닷가 마을에서 태어나 아홉 살 때 부산 영도로 이사를 왔다고 한다. 가난을 떨쳐내기 위한 경제개발운동이 한창이던 때였고, 70년대 영도 대평동은 수리조선소가 번성하는 때였는데 이때 저자는 그 언저리에서 사춘기를 보내며 살아왔다. 잠시 이 소설의 배경에 대해 살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영도 대평동은 조선소 도크에 올라온 배에서 떨어낸 녹과 쇳가루가 마을을 뒤덮었고 여기저기서 용접 불티가 튀었지만 몇 걸음만 나가면 탁 트인 바다가 펼쳐지는 곳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소설에서는 그 모습을 상세하게 다루고 있다. 물론 소설을 빌려 썼지만 분명 저자가 그때 경험한 여름 추억 속의 한 장면일 것이다. 그림 언어가 매우 멋지게 그려지는 장면이다.

조선소 가는 길에는 한여름 숲에 쏟아지는 매미 소리처럼 깡깡이 소리가 쏟아졌다. 공기처럼 익숙해 의식하지 못했던 그 소리도 엄마가 깡깡이 일을 하러 가니 예사롭지 않게 들렸다. 시내와 이어지는 영도다리를 건너오면 대평동과 봉래동 일대 바닷가에는 선박을 수리하는 작은 조선소가 촘촘하게 자리 잡고 있었다. '깡깡이 아지매'들은 낡는 배를 수리하고나 새로 페인트칠할 때 배의 녹을 떨어내는 일을 하는 사람이었다. 짠 바닷바람에 노출된 배들은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녹이 슬었고 바닷물에 잠긴 아랫부붕에는 따개비나 담치 같은 해양생물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었다. 그런 것들은 배의 속도를 느리게 할 뿐 아니라 쇠를 부식시키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벗겨내고 새로 페인트를 칠해야 했다. 깡깡이 아지매들은 끝이 납작한 끌처럼 생긴 망치로 쇠를 두드려 녹을 떨어낸 다음 쇠 솔로 다시 한 번 더문질러 남은 녹까지 깨끗하게 털어내는 일을 했다. (...) 깡깡이 아지매들은 자신들의 삶에 녹처럼 붙어 있는 가난을 떨어내듯 안간힘을 다해 망치질을 했다. "깡깡깡깡........." p46-47

그렇다. 저자는 소설을 통해 매우 뛰어난 감수성과 함께 과거를 영화의 필림처럼 그림 언어로 풀어내는 능력이 뛰어나다. 부산 사투리의 자연스런 입말이 살아 있음은 물론이고 편안하게 읽히는 문장은 책 소개에서도 나오듯이 그 자체로 빼어나 작품성을 가지고 있다. 또한 등장하는 많은 인물의 개성 있는 캐릭터와 함께 섬세하게 드러나는 감정선은 시간의 흐름과 함께 이야기 속으로 저절로 몰입하게 만들어 주고 있다.

이 소설은 작가가 오랫동안 머리에서 공 굴리고 마음속에서 삭히고 삭혀 쓴 작품이라고 한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 마침내 글이 밀려나올 때 썼음에도 불구하고 버리고 다시 쓰기를 세 번이나 한 작품으로서 매우 심혈을 기울여 썼다고 하니 더더욱 이 책이 귀해보이며 다르게 보인다.

『깡깡이』가 가진 제목이 무언가 했더니 엄마에 대한 향수요, 가난을 벗어 던지려는 그 시대의 '한'이 담긴 소리였던 것이다. 무엇보다 저자가 그 시대를 그냥 흘러보내지 않고 과거에 속한 자신의 인생을 고스란히 담아 책이라는 공간에 펼쳐놓는 추억의 향연임을 보게 된다.

흰 젓가슴에 대한 얘기는 정말 1970년대 감성으로 볼 때에 분명 피부로 느껴지는 얘기요, 현실적 삶의 언어로서 매우 가치가 높은 그림 언어의 노벨 문학상에 가까운 표현이라고 말하고 싶다.

"엄마는 마스크처럼 두르고 있던 수건과 머리에 쓰고 있던 수건을 풀어 몸을 털며 걸어왔다. 서너 걸음 떨어진 곳에서 팔에 낀 토시와 장갑을 벗는데 채 떨어지지 않은 먼지 같은 쇳가루가 우수수 떨어졌다. "우야 안 울었나?" 나를 보며 웃는 엄마 얼굴은 쇳가루가 묻어 이만 하얗게 빛났다. 정희는 그런 엄마가 낯선지 내 옷자락을 잡고 매달렸다. 가까이 다가온 엄마 몸에서는 녹슨 냄새와 오래된 페인트 냄새가 뒤섞인 매캐하고도 싸한 냄새가 났다. 엄마를 본 동오는 본능적으로 몸을 바둥거렸다. 젖 먹을 걸 아는 것이다. 엄마는 서둘러 겉옷을 벗고 동우를 받아 안으며...사무실 담벼락 한쪽에 돌아앉아 셔츠를 걷어 올렸다. 온모메 검은 쇳가루를 뒤집어썼지만 속옷 안에서 나온 엄마 젖가슴은 닦아놓은 사발처럼 하얬다. 사방에 남자들이 득실거나는 조선소였다. (...) 일하는 사람들 외엔 생명체라곤 보이지 않는 삭막한 조선소와 눈부시에 하얀 엄마의 젖가슴은 너무 생경한 조합이었다."

(...) 동우는 엄마 가슴에 얼굴을 묻은 채 정신업시 젖을 빨기 시작했다. 나는 눈길을 어디다 둬야 할지 몰랐다... 엄마 젖을 누군가 훔쳐보는 것 같아 가슴이 졸아들었다. 나는 뒤돌아서 엄마를 가리고 서서 바다를 바라봤다. 멀리 아스라이 보이는 수평선. 햇살에 부서지는 물비늘. (...) 바다는 어느새 끝이 보이지 않는 모래사막으로 변했다. 금빛 모래가 끝없이 펼쳐진 사막. 붉게 빛나는 모래산. (...) '배고픈 아기한테 젖 먹이는게 뭐가 부끄럽다고!'

깡깡이에서 내가 본 최고의 그림 언어로서 매우 강렬하게 다가 왔기에 그 내용을 간추려 적어 보았다. 그 시절의 모습은 지금은 볼 수 없다. 오직 그 시절을 산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절대 가치의 추억'을 나는 오늘 소설책 한 권을 통해서 보게 되었다. 나도 그리워하는 추억의 장소와 과거의 보물이 있다. 내가 살던 고향은 낙동강 상류 쪽에 위치하고 있는데 하회마을과 가깝다. 백모래가 깔려 있는 그 길을 맨 발로 걸으며, 낙동강 은빛 물결을 보고 있노라면 너무 행복하기 그지 없다. 고흐가 그린 그림보다 더, 누군가 노을을 작품으로 찍은 사진도 내가 살았던 그때의 장면을 결코 따라갈 수 없을 것이다. 특히 아스팔트가 아닌 순수 땅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미류나무가 양쪽으로 둘러싸인 그 길, 그리고 미류 나무 사이에 아카시아가 양쪽으로 피어있는데 그 사이로 지나갈 때의 느낌은 수천억을 주고도 바꾸지 못할 행복한 나의 추억의 장소이다.

이 책은 그런 추억을 떠오르게 하고, 부산 아지매의 인생과 저자 자신의 삶의 냄새를 통해 소중한 가족 사랑의 애틋함도 주고 있다. 이 소설이 아름다운 건 저자의 향수가 깊이 담겨 있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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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썼다 내가 좋아졌다
소은성 지음 / 웨일북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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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글을 읽고 글쓰기를 한다는 것이 이렇게도 행복한 줄 몰랐다. 이것을 안지는 20여년 전이다.

아니 어쩌면 학생 때 여름방학에 방에 누워 '거꾸로 도는 시계'의 책을 읽고서는 책이 주는 행복과 책을 통한 새로운 세계를 여는 포문을 열었다. 내가 좋아하는 독서 명언 중에 두 개를 소개하면 아래와 같다.

집은 책으로, 정원은 꽃으로 가득 채워라. - 앤드류 랑그

생애에서 몇 번이고 되풀이해 읽을 수 있는

한 권의 책을 가진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다.

더욱이 여러 권의 책을 가진 사람은 행복을 다한 사람이다.

- Henri Millon Montherlant

책을 읽으면서 어느덧 글쓰기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이 책은 나에게 다가왔다.

제목이 내 마음을 일단 뺏어버렸다. "마음을 썼다. 내가 좋아졌다" 어떻게 제목을 이렇게도 잘 뽑았는가?

마음에 있는 것을 글로써 유려하게 써내려가는 직업을 가진 자들은 가장 행복한 길을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헤르만 헤세가 좋아졌고, 미우라 아야코가 좋아졌으며, 톨스토이는 물론 셰익스피어의 글을 읽으면서 '글맛'을 느끼게 되었다. 그래서 많은 책들을 읽어 갔으며 또한 특정한 책만 고집하지 않고 다양한 서적을 두루섭렵하고 있는 중이다. 이 가운데 저자의 프롤로그를 보며 이 책을 손에 들고픈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한 줄도 쓰지 못하는 날에는 책 속으로 숨어든다. 어느 밤에 록산 게이의 <헝거>를 읽었다. 쉬지도 못했고 잘 수도 없었다. 그렇게 성난 파도에 밀려서 어디로 가게 되는 느낌은 독서의 기쁨 중 하나다. (...) 한동안은 어딜 가든 그 책을 지니고 다녔다. 어떤 책은 모험을 이끈다. 사람이 더 멀리 가게 한다. 먼 길을 떠날 때 지도를 한 장 챙겨넣듯, 내게는 이 책이 그러했다. (...) 세상에는 집과 학교, 사회에서 가르치는 규범 속에서 도무지 자신의 이야기를 발견할 수 없고, 나의 이야기를 찾기 위해 먼 길을 떠나야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렇다. 나의 이야기를 찾기 위해 떠나야 한다는 강박 관념에 따라 이 책을 통해 작가를 볼 뿐 아니라 나를 보고 싶어졌다. 문제집 출판사에 잘 있다가 돌연 퇴사하면서 서울 근교의 시골에서 닭과 고양이와 유기농 채소를 기르던 여성이 어느 날 또 돌연하여 남프랑스로 이주하면서 온라인으로 여성 전용 글쓰기 수업인 소글워크숍을 대뜸 시작한 여성이 궁금해졌다. 작가인 그녀는무엇을 쓰고 싶었고, 나는 무엇을 보아먄 하는지 그 사실을 직면하면서 좀 더 글쓰기에 대한 폭을 넓혀 가려고 이 책을 집어 들게 되었다.

그녀가 말한 이 대목이 확 마음에 또 들어온다.

“사람은 사는 만큼 쓴다. 자신의 몸과 마음과 일상과 자신의 역사를 통해서만 글은 태어난다.”

작가는 글쓰기의 핵심을 파악한 사람임을 이 한 마디를 통해 알게 된다. 그래서 작가는 여행을 통한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하는거 같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인 헤르만 헤세도 여행을 통한 에세이의 책을 내었는데 소소하게 재미있었다. '사는 만큼 책을 쓴다'는 말에는 그저 사는 것이 아닌 삶의 발자국을 면밀히 살피며, 삶을 고스란히 흘러보내지 않고 글로서 담아 내며 사색을 즐긴다는 것으로 이해하고 싶다. 그래서 작가는 날것의 이야기를 써내려 가라고 말한다. 마치 '사노 요코만'이 글을 쓰듯 '눈치 보지 않는 글쓰기'로 타인과 자신, 모두에게 당당하게 쓰는 것이 옳음을 얘기해 준다.

저자가 이 단락을 맺는 글 끝에는 사노 요코만 덕분인가 이런 심한 말을 한다. "그래도 여전히 욕먹는게 두렵다면? 누구에게도 상처 주지 않는 착한 글을 쓰고 싶다면? '이 거지 같은 세상에서 논란 없는 글을 쓰는 것은 반칙'이라고 대답하고 싶다."

사노 요코(1938.6.28~2010.11.5)

이걸 쓰면 내가 이상한 사람으로 보이는게 아닐까?

걱정 붙들어 매쇼, 사노 요코는 그걸로 밥 벌어먹고 삽니다. p27

저자는 또 하나의 글쓰기 스킬을 던져주며 글쓰기가 무엇임을 알게 해주었다. 그건 이러하다.

"어떤 예술적 기교보다 읽는 이의 마음을 움직이는 게 있다. 정직함이다.

그러려면 가장 먼저 가면을 벗어야 한다. 누가 여전히 미우면 '아이고 미워 죽겠네!'라고 쓰자. 그러면 글이 펄펄 살아 뛰어다닌다. 살아 있는 글은 독자를 건드린다.

(...)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해 거짓말하지 말자. 철든 척, 다 아는 척, 성인인 척하지 말자.

적어도 글을 쓸 만큼은 다른 사람인 척하지 말자. 글에는 인간이 담겨야 하고, 실수하고 실패하는 것이 인간이라는 것을 누구도 모르지 않는다." p248

저자의 글 안에는 글쓰는 이의 고민들을 몸소 겪으면서 글을 쓰고 싶은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질문들을 잘 찾아서 매우 솔직하게 자신의 얘기를 들려준다. 다른 글쓰기 책은 아직 읽어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이 책 한권만으로도 글쓰기 스킬(skill)은 충분히 담아내는 책이라고 본다. 이처럼 글쓰기를 하는 사람이 어디서 헤매는지, 어떤 것을 조심해야 하며, 완벽하게 글을 쓰고 싶은 충동에서도 어떻게 벗어나야 하는지를 알려 준다. 또 하나의 명문장을 작가의 말을 빌어 써 본다면 "우리가 지향해야 할 단 하나의 목표는 '온 마음을 다하는 글쓰기'일 뿐이다. 내면을 외부로 표현할 때의 그 슬프고 실망스럽고 두렵고 부끄럽고 수치스러운 마음은, 그 취약성은 글쓰기와 함께 걸어가는 것이다." p117

이 책은 보이지 않는 마음을 언어로 옮길 때 생기는 일에 대해 '쓰기의 비밀'을 오롯이 담아낸 책이다. 작가가 말처럼 글은 "써보면 알게 되는 거" 같다. 즉 자기 감정의 정체와 그걸 다스리는 힘을 말이다. 이 책의 또 다른 장점 하나를 말하고 마무리 해본다. 작가는 글쓰기 방법을 제시하면서 직접 글을 써보도록 쳅터가 끝나는 시점마다 미션 하나를 제시하고 있다. 글을 쓰고 책을 쓰고 싶다면 이 과정을 충실히 따라가는 것만해도 좋은 결과를 얻게 되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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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적 세계관 강의 - 시간을 관통하는 통찰의 힘
최용준 지음 / 도서출판CUP(씨유피)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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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한동대 최용준 교수의 세계관 수업에 관한 내용이다. 우리가 삶을 보는 방식이 우리 삶을 결정한다는 이 사실을 토대로 본 책은 성경적 세계관에 대해 말하고 있다.

이 책을 소개하는 대목이 있는데 이 세 가지가 이 책의 키워드로 생각한다.

성경적 세계관을 간략하게 정리하고 싶다면 이 책을 읽으라!

커피 한 잔과 함께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

함께 읽으면 6주 간의 스터디 교재로 딱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서 각자는 자기만의 세계관을 가지고 살아간다. 세계관이란 어렵지 않는 단어이다. 사람마다 세상을 바라보는 기준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세계관이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이런 관점은 선천적이기보다는 후천적이며 계속해서 형성되는 하나의 진행형이다. 따라서 세계관은 어느 순간에 바뀔 수 있다. 그리고 어떤 세계관을 고집함으로 무지 속에 갇힌 존재가 되어 영원히 그대로 이 세상을 마칠 수 있다. 코로나로 인해 다른 나라는 뒤로하고라도 한국에는 지금 극단적인 종교인들로 인해 골치가 아프다. 신천지를 시작으로 최근의 한 종교인은 기존의 정상적인 종교인들을 비정상적으로 만들어 놓았다. 그 몇 사람들이 화약고가 되어 지금 교회는 위기에 직면해 있다. 종교마다 교단마다 그 자신의 신앙적 경험마다 각자가 다른 세계관 속에서 신(GOD)을 믿고 살아가고 있는 시대이기에 그래서 한 신(GOD)을 믿고 있다고 해서 같은 대상으로 보면 안 된다.

따라서 이번 기회에 올바른 성경적 세계관 강의를 통해 바른 신학적인 사고와 세계관을 가지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 생각하여 이 책을 들게 되었다. 본 책은 그리스도인들이 삶 속에서 가져야 할 세계관을 다루고 있다. 덧붙여 다른 세계관들과의 비교를 통해 어떤 세계관이 더 설득력이 있는지를 보여 주며 객관적이며 합리적인 세계관을 갖도록 한다. 자신의 세계관이 무엇인지 정확히 모른 채 인생을 산다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신이 의도하지 않는 인생을 살다가 마칠 수도 있다는 저자의 말처럼 자신이 믿는 종교의 성경적 세계관이 과연 어떠한 것인지 궁금한 사람은 이 책을 통해 심도있는 신학적 기초를 다지면서 배우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

저자는 세계를 바로 보고 이해하기 위해서는 아래의 네 질문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한다.

첫째, 모든 것은 어떻게 시작되었는가하는 기원의 문제

둘째, 세상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무엇인가하는 악의 문제

셋째, 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은 무엇인가하는 궁극적 해결의 문제

넷째, 이 세상의 마지막은 어떻게 되는가하는 최종 완성의 문제, 즉 바른 종말론을 알려준다.

그런데 이 책은 세개의 파트로 나뉘어져 있다. 이 세 가지는 책을 읽어가게 되면 매우 중요한 포인트임을 알게 된다. 목차에 나와 있는데 아래와 같다.

PART 1 만물이 그에게서 나왔고 / 01 세계관은 삶이다 02 창조_ 성경적 세계관과 삶의 출발점

PART 2 만물이 그로 말미암아 있고 / 03 타락_ 우상을 만드는 공장 04 구속_ 우주적인 회복

PART 3 만물이 그를 위하여 있다 / 05 완성_ 영광스러운 비전 06 어떤 삶을 선택할 것인가?

이 세 가지는 구성은 성경에 기인한다. 신약성경 로마서 11:36a 말씀에 나오는 구절이다.

만물이 그에게서 나왔고, 그로 말미암아 있고, 그를 위하여 있다.

세개의 파트가 중요하기에 실어보았다. 이 말씀에는 만물의 기원과 과정, 그리고 궁극적 목적을 발견하게 된다. 세계의 과거, 현재, 미래와 모든 것이 이 한 문장에 포함되어 있어서 성경적 세계관을 세운데 중요한 뼈대를 제공해 준다. 이 책의 특징 하나를 먼저 말하고 가면 함께 나누고 토론하기 좋도록 쳅터 끝부분에 "한번 더 생각하기"를 통해 6주간 스터디를 하면서 개념을 확실하게 잡도록 해준다. 그래서 청년, 대학생, 사역자, 또는 세계관에 대한 개념을 정리하고자 하는 분들에게 요긴한 책으로 보인다.

기억에 남는 문장

창조는 매우 좋은 상태로 시작한 것일 뿐, 최선의 상태인 완성은 아니다. (...) 다윗을 거쳐 예수 그리스도의 새 언약을 통해 성취된 하나님의 나라는 그분의 재림을 통해 완성되며 최상의 상태가 된다. 따라서 창조는 완성을 가리키며 지향하고 있다. 다시 말해 창조의 에덴동산은 새 하늘과 새 땅을 배경으로 한 새 예루살렘으로 발전되어 완성되는 것이다.

지금까지 기독교 세계관은 아브라함 카이퍼의 세계관으로 정의되어져 왔다. 즉 창조-타락-구속이라는프레임 안에서 하나님 나라의 완성을 구속의 일부로 보거나 아예 간과를 하였다. 그러나 이 책은 '휴 휄첼(Hugh Whelchel)'의 정의에 따라 완성을 중요한 부분으로 생각하며 요한계시록을 바탕으로 완성의 정의를 새롭게 써내려 가고 있다. 창조를 이루신 분은 중간에 문제 있었던 부분을 해결하는 동시에 최종적으로 완성하시는 분이다. 그러므로 완성의 의미가 충분해 질 때 우리는 이 땅에서 고난과 어려움을 당해도 소망 중에 넉넉히 세상을 이길 수 있는 것이다.

기독교 세계관을 정리하고 내것으로 만들고 싶다면 이 책이 충분한 발판이 될 것이며, 더 큰 영적 세계로 나아가고자 한다면 '선다싱'의 책을 추천한다. 다른 좋은 책도 있지만 선다싱을 읽고 충분히 소화한 수준이라면 자연스럽게 새로운 진리의 세계를 스스로 찾아낼 것이다. 이런 말이 있다. "제자가 준비되면 스승이 나타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책 수준에 머물러 있지만 좀 더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올리고자 하는 사람은 반드시 선다싱을 거쳐 더 깊은 세계로 나아가게 된다. 그걸 찾는 것이 바로 진리를 대하는 자의 자세임을 명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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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속도를 늦춰라 - 하버드대 행복학 명강의
장샤오헝 지음, 최인애 옮김 / 다연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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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mbc에서 '저녁같이 드실래요'라는 월화 드라마가 방영되었다. 거기에 나오는 대사가 마음에 다가와 담아두었다.

“사람들은 안 좋은 일이 생기면 불행이 나만 따라다닌다 생각한다. 혹시 그렇다면 그런 생각하지 말라. 행복은 눈이 있지만 불행은 눈이 없다. 랜덤으로 상대를 고를 뿐이다”

이 책의 키워드는 이것이다!

행복이란 무엇이고 어디에 있는가?

탈 벤 샤하르의 ‘행복학’으로 진정한 행복을 찾다

그렇다. ‘행복’은 우리 인생의 가장 궁극적인 목적이며 그것을 지향하는 삶의 과정이다. 그래서 행복을 찾아 우리는 어디론가 달려가고 있다. 또는 잠시 노동이라는 현장에서 꾹 참으면서 나중에 있을 행복을 그리며 하루하루를 연명해 나간다. 반드시 언젠가는 행복을 성취하여 가질 것이라는 야망이 나에게도 있다. 그러나 미리 말하지만 행복의 파랑새는 멀리 있지 않고 언제나 가까이 있는 법. 우린 그것을 자주 잊고 이렇게 '행복하게 해주는 명강의'를 찾아서 오늘도 달려간다.

이 책은 하버드대에서 가장 환대받는 교수이자 '인생의 스승'을 떠올릴 때 가장 먼저 생각난다는 저자의 말처럼 하버드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명강의를 바탕으로 지어진 책이다. 그는 '긍정심리학'이라는 강의를 하버대에서 시작했다. 첫 수업에 온 학생은 겨우 8명이다. 그중 2명은 도중에 강의 신청을 철외했다. 그런데 두 번째로 강의를 열었을 때 놀라지마라. 무려 400여명이 신청했으며, 세 번째 학기에서는 855명이 몰려왔다. 그 다음은 말할 것도 없이 매스컴만 아니라 그 학생의 가족까지도 그 강의를 듣겠다고 찾아왔다고 한다.

이 정도면 호기심이 잔뜩난다. 도대체 어떤 강의를 했기에 그의 강의는 최고가 되었고, 주목을 받게 되었는가? 이 책은 이렇게 ‘행복이란 무엇이고 어디에 있는가?’라는 근본적인 물음에서부터 온전히 행복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것을 총 5강에 걸쳐 멋지게 풀어놓았다. 이제 진정으로 행복을 찾는 다면 행복의 전선에 함께 뛰어들어 보자!

행복을 연구하게 된 계기

과거에 그는 하버드대에서 가장 우수한 학생으로 뽑혀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 교환학생으로 가는 특혜를 입었다. 이스라엘에서는 스쿼시 선수로 전국 우승을 차지한 적도 있으니 누가 봐도 자랑스러워할 만한 성과를 이룩하였다. 그런데 말이다. 그는 지난 '30년간 한 번도 행복하지 않았다고 고백' 했다. 그리고 진정한 행복을 찾기 위해 행복을 하나의 학문으로 연구하기 시작했고, 마침내 많은 사람이 알면서도 간과하기 쉬운 행복의 비밀을 알아내었다. 그 비밀을 지금 공개해 본다.

기억에 남는 문장

행복은 하나의 감각이다. 행복을 위한 조건은 없으며, 모든 것은 마음가짐에 달려 있다. 행복하기로 마음먹는다면 길가의 허름한 포장마차에서 끼니를 해결해도 얼마든지 즐거울 수 있다. 그러나 욕심과 이해득실에 얽매여 마음의 평화를 잃으면 산해진미를 먹어도 모래를 씹는 것 같고 천하의 절경을 보아도 피곤할 뿐이다. ‘만족할 줄 알면 항상 즐겁다’라는 옛말처럼 지나친 욕심만 버린다면 행복을 얻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 p16

행복에 대한 실재를 처음 단락에서부터 확실히 짚어주고 있다. 그건 바로 '행복을 위한 조건 같은 것은 없으며, 모든 것은 마음가짐에 달려 있다'고 말한다. 즉 만족하는 순간 우리의 삶은 어떤 형편에서도 행복의 순간에 이를 수 있다. 최근에 본 한 문장이 생각난다. '사디Sa'di'라는 자가 한 말이다. "부자가 되기를 바란다면 만족만을 구하라. 그것은 무한한 보물이다."

그렇다. 부유함에 대한 개념은 상대적이다. 만족만이 눈을 더 크게 뜨게 한다. 된장찌개를 먹으면서 행복할 수 있고, 스테이크와 고급 와인을 먹으면서도 불행할 수 있다.

샤하르가 강조한 말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며, 좋아하는 일을 하고, 욕심 없는 담백한 시선으로 주위의 모든 것을 바라본다면 누구나 행복을 움켜잡을 수 있다."

또 하나의 문장이 눈에 들어온다. 행복과 돈의 상관관계를 다루고 있는데 돈이 곧 행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새겨들어야할 대목이다.

돈을 목적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행복하지 못한 이유는 그들에게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어서가 아니다. 물질을 행복보다 더 높은 자리에 올려놓은 그들의 결정이 자신을 불행하게 만든 것이다. p20

돈은 식량과 주거지를 얻는 목표의 수단에 지나지 않는다. 재미있는 점은 우리가 종종 목표와 수단을 혼동하고, 돈(수단)을 얻기 위해 행복(목표)을 희생한다는 것이다. 돈은 인생의 행복을 가늠하는 척도가 아니다. 돈이 많다는 것은 부유하다는 뜻일 뿐, 행복을 보장해주지는 않는다. p22

행복을 논할 때 가장 많이 거론 되는 것이 있다면 그건 바로 '돈'이다. '돈이 더 많다면 지금 보다는 더 행복할건데', '돈이 없어서 지금 나는 불행한거야', '이것저것 살 수 있는 정도만 된다면, 아니 빚없고, 매달 1천만원만 쓸 수 있는 돈만 있다면 진짜 행복할건데'라는 상상은 나만 하는가?

돈과 행복의 상간관계에 대해 빨리 깨달아야만 우리는 이 '지옥'의 늪에서 빠져나와 참된 행복을 누리게 될 것이다.

행복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를 이 책은 서두에서 말해주는데 그건 바로 "나답게 살면 행복이 온다"는 것이다. 한때 미국인이 가장 사랑했던 가수 '팝스타 브리니티 스피어스'는 남자 친구와 헤어진 뒤 한동안 비정상적인 모습 때문에 구설수에 올랐다. 치료차 들어간 재활 시설 안에서 뛰어다니며 "나는 가짜다! 나는 가짜다!"라고 외치거나 거리로 나가 사람들과 스스럼 없이 사진을 찍었으며, 탐스러운 금발 머리 또한 완전히 밀어버렸다. 그리고 거울을 보면서 말하기를 "엄마가 보면 엄청 화내겠는걸" 하고 말했다. 왜 이런 말이 나왔는가? 그건 바로 그녀가 어머니의 바람대로 어린나이에 스타가 된 것이다. 그녀는 그냥 '평범한 여자아이가 되는 것'이 정말 원하는 것이었다.

이렇듯 우리는 다른 사람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자기 내면의 목소리를 무시하며 살아간다.

나 또한, 아니 우리 모두가 그렇게 살고 있지 않는가? 내가 바라는 삶을 살고 있는가하며 자문해 본다. 그럴 때 솔직하게 그렇게 산다고 말할 수는 없다. 이렇듯 나만의 삶을 살고 있는 TV에 나오는 '자연인'이 어쩌면 가장 행복한 존재인지도 모른다. 아니 그들은 진짜 자기 삶을 살아가고 있다.

이 책에는 인간이 불행에 빠지는 이유 중에 하나인 "자기 실수"에 대해 다룬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하지만 그것에 대해 느끼는 정도에 따라 불행하거나 행복하다고 말한다. 따라서 나에게 용서와 자비를 베풀자. 아량을 베풀자. 이 말은 잘못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잘못을 고치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말한다. 워런 버핏이 이런 말을 했다. "버핏 씨는 실수나 잘못을 저질렀을 때 어떠한 철학을 가지고 대처하십니까?"하고 한 주주가 물었다. 이때 버핏은 망설임 없이 이렇게 말했다.

"간단합니다. 저는 실수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래 봤자 아무 도움도 되지 않기 때문이죠. 그 대신 실수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을지를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또 하나의 문장을 소개해 본다. 그건 바로 "남을 부러워할 때 누군가는 나를 부러워한다"는 문장이다. 자기 인생에 만족하며 사는 사람은 사실 거의 없다. 대부분 자신보다 남이 더 행복하고 잘산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걱정거리가 없고 고민이 없는데 나만 걱정거리가 산처럼 쌓여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을 보면 괜히 우울해지는데 정말 다른 사람은 행복할까?

샤하르는 말한다. "행복의 가지는 언제나 우리 앞에 있다. 다만 우리가 먼 곳의 풍경을 부러워하며 그곳에 시선을 뺴앗기느라 바로 눈앞의 행복을 발견하지 못할 뿐이다."

그렇다. 자신의 정원 또한 아름다운데 남의 정원에 핀 장미를 부러워하며 산다. 한 기자가 직업군별로 행복지수를 조사했는데 대부분이 자기 직업에서 행복을 못 느끼고 있었다. 부동산으로 엄청 재산을 가진 사업가, 금융기관에서 고소득을 누리는 직장인, 공무원 중에도 장급, 마지막으로 학교 교사를 취재했다. 교사는 안정된 생활에 확실한 노후가 보장되었고, 1년에 두번 방학까지 있으니 이만한 직업은 없다고 하겠다. 그런데 정작 자신들은 행복하지 않고 힘들다고 말한다. 저자의 결론은 이것이었다. 그건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직업에 만족하지 않으며 다른 사람을 부러워한다."

깨달은 내용과 결론

이 책을 보며 다시 느끼지만 행복은 매우 주관적임을 분명히 보게 된다. 그래서 샤하르는 “소유한 것을 기준으로 자신이 행복한지를 고민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으며, 자신에게 즐거움을 주는 긍정적인 경험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그것에 적극적으로 뛰어들라”라고 권면하고 있다. 어쩌면 심리전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샤하르는 심리학을 이용하여 사람들의 마음을 도우면서 불행에 빠진 생각에서 구출해 내고 있다.

행복은 한 가지만의 상태가 아님을 보게 된다. 그래서 저자는 '베푸는 존재가 되라'고 말하기도 하며, 때로는 구부릴 줄도, 펼 줄도 알라고 말한다. 즉 삶에서 완고하게 살 필요가 없고, 무엇을 붙잡으려고 안간힘도 쓸필요가 없다. 스트레스를 가져봤자 결국 나만 손해이니 이것도 내려놓을 줄 아는 지혜를 가져 삶의 무게에서 탈피하는 삶을 살아야 할 것이다. 그래서 이 책 행복학 강의에는 이런 삶을 추천한다.

졸리면 자고 피곤하면 쉬어라.

행복의 뿌리는 건강에 있다.

일할 줄만 알고 쉴 줄 모르는 것은 브레이크가 없는 자동차를 운전하는 것만큼 위험하다.

자동차왕 헨리 포드

행복에 목말라하는 자들에게 이 책은 단연 필수과목처럼 들어야 될 최고의 강의이다.

진짜 행복은 이미 우리가 가지고 있다. 그걸 못 깨달았다고 "탈 벤 샤하르"는 말하고 있는 것 뿐이다. 내 안에 이미 보물이 있는데 그 어디에서 진정한 보물을 찾을까?

최근 읽은 책 중에 나오는 한 문장을 끝으로 "마음의 속도를 늦춰보고 싶다."

사람들은 때로 시골이나 바닷가, 혹은 깊은 산중에 묻혀 살기를 바란다. 당신 역시 이런 꿈을 꿀 때가 많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공상은 부질없는 짓이다. 왜냐하면 언제든지 원하기만 하면 자기 자신의 내면의 세계로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 자신의 영혼 속보다 더 조용하고 평온한 은신처는 없다. 자신의 내면에 이러한 자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필요할 때마다 명상을 통해 즉시 마음의 평온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 중에서 p64


저자: 장샤오헝

베스트셀러 작가. 주요 저서로 《베이징대학교 철학수업(北大哲學課)》, 《멍페이가 말하는 법(孟非的說話之道)》, 《러지아가 세상을 사는 법(樂嘉的處世之道)》 등이 있다. 풍부한 개인적 경험과 촌철살인의 거침없는 문체로 독자들에게 독서의 즐거움을 제공하고 있다.

이 책의 바탕이 된 탈 벤 샤하르는 하버드대학교에서 심리학 석사 및 철학과 조직행동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교수다. 그가 강의한 ‘긍정심리학(행복학)’과 ‘리더심리학’은 하버드대학교에서 가장 인기 있는 강의 1위, 3위를 동시에 차지한 바 있다. 그는 1등만을 추구하는 하버드생들에게 내일의 성취를 위해 오늘의 행복을 포기하지 말라고 가르침으로써 전 세계에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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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특파원 중국문화를 말하다 - 베이징 특파원 13인이 발로 쓴 최신 중국 문화코드 52, 개정3판
홍순도 외 지음 / 서교출판사 / 2020년 8월
평점 :
품절


아마도 30년도 넘었을 것이다. 그때 이런 말이 있었다. "중국을 알아야 세계가 보인다"

그래서 제 2 외국어인 영어보다 중국어를 더 배워야 한다면서 한창 중국어에 대한 열풍이 불었던 기억이 난다. 가까이 있는 나라이며 우리나라와 밀접한 역사를 함께 어우르면서 살아온 관계가 있지만 사실 속속히 모르는 나라가 바로 이 나라가 아닌가 싶다. 중국을 알고 싶어서 이 책을 선택하였다. 현재 중국은 세계 글로벌 사회에서 무서운 속도로 몸집을 키우고 있는 경제 대국이자 한국의 최대 교역국이다. 또한 최근 반도체, 자동차, 제약, 게임 등 너무나 다양한 분야에서 중국의 움직임은 너무나 위협적으로 다가오고 있다. 또한 중국은 대규모의 자본력을 바탕으로 해외의 유명 기업을 인수하면서 단숨에 글로벌 선두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제주도 땅을 다 사다들인다는 정보가 예전에 있었는데 매우 화가 났지만 어쩌겠는가? 그래서 찾아보았다. 세계일보 2020.07.23일에 나온 정보인데 "현재 제주 부동산을 보유한 외국인의 국적별로는 중국인이 1만160필지, 981만4949㎡로 가장 많고, 그다음으로는 미국인 1950필지 423만6079㎡, 일본인 318필지 207만5364㎡ 등의 순이라고" 한다. 이렇게 말하면 나도 모른다. 그래서 또 찾아보니 현재 그들이 가진 땅의 규모는 '서울 여의도 면적(290만㎡)의 3배 이상 규모라고 한다.'

아무튼 이런 그들의 영향력은 무시하지 못할 정도로 전세계에 위협이 되고 있다. 무엇보다 중국이 세계경제를 좌지우지하는 주요 2개국(G2) 나라가 된 지금 중국의 흥망성쇠는 우리나라의 운명과 직결돼 있다. 그렇기에 더더욱 중국을 알아야만 세계를 알 수 있다. 그런데 중국은 땅덩어리가 넓고 인구가 많은 만큼 그들의 문화가 참 다양하다고 하니 그 사실을 일일이 안다는 것은 실제 접하지 않고는 알 수 없다. 그래서 이 책이 나와준 것으로 본다. 나에게는 고마운 책이다.

이 책의 특징과 장점

▶중국과 무역이나 사업을 하는 분들이 필수적으로 읽어야 할 책!

▶중국 특유의 문화를 다양하고 재미있게 풀어낸 책!

▶중국인들의 민낯을 생생하게 만날 수 있는 책!

▶최신 중국의 문화코드와 실생활에서 쓸 수 있는 실용정보가 가득한 책!

기억에 남는 한 문장

"양다리는 기본, 삼다리 사다리도 좋다" 이 책의 첫 쳅터를 보면서 일단 만족했다. 재미있게 읽히며 중국에 대해 이미 반 이상을 안것만 같다. 사업을 하는 사람만 아니라 중국인과 교류를 처음하는 자들에게 이 책은 매우 도움이 클것이다. 중국인들은 특유의 양다리 걸치기, 즉 자오타량촨((脚踏兩船))에 능하다. 중국인들은 삼다리, 사다리는 보통이고 심하면 십다리도 걸친다. 영화에서도 보면 ‘하오, 하오’ 를 연발하며 철썩 같이 믿게 해놓으며 매우 좋은 성격을 보이는 것 같지만 태연히 다른 상대와 만남을 가진다. 계약할 때도 그렇고 남녀관계도 그렇다. 따라서 뒤통수 얻어맞지 않으려면 정신 바짝 차려야 하며 경계해야만 한다. 충격적인건 국제적으로 공인된 런민대학 사회학연구소가 '중국인 성혁명 백서'를 통해 섹스 파트너를 세계에서 가장 많이 두는 국민이 중국인이라고 발표했다. 대표적인 예는 중국 혁명의 선도자이자 정치가인 '쑨원'(孫文)의 얘기다. 그는 1911년 신해혁명이 성공하기 전에 친구 쑹루야오의 큰딸인 '아이링'을 비서 겸 애인으로 데리고 있었으나 정작 결혼은 그녀의 동생 '칭링'과 했다. 아이링이 자신과 산시성 출신의 긍융재벌 '쿵샹시' 사이에서 양다리 걸치기를 하자 자신도 양다리를 걸치면서 다른 배에 옮겨 탄것이다. 그런데 쑨원의 충실한 후계자인 '장제스'나 '마오쩌둥'도 다르지 않다. 마오는 장칭 등의 부인이 있는 상태에서 장위평 등 여비서들을 거의 모조리 섹스 파트너로 삼았다. 이 사실은 중국 정부도 굳이 부인하지 않는다고 하니 중국 여성은 정말 조심히 살펴봐야 할 것이다.(추가적으로 특파원의 정보에 의하면 중국 연예인 지망생 중 40% 정도가 성상납을 통해 데뷔한다고 말한다. 이게 뭥미??)

사업상의 양다리는 중국인에게는 필수처럼 여긴다. "구동존이(求同存異)" "‘훠비싼자(貨比三家)" 라는 말이 있는데 이 모두가 다 양다리 기술의 단어이다. 특히 훠비싼자의 방식을 취하는 것이 기본이다. 즉 '한 물건에 대해 적어도 세 군데 가게에서 가격을 비교하며 자기들의 실리'를 따져 이득을 취한다. 심한 경우는 '휘비스자' 즉 열 군데에서 물건을 받아 값을 비교한다. 그래서 이들과 계약을 맺을 때에는 뒤통수를 단단히 조심해야 한다. 예를 들어야 구체적일 것이다. 최근 한국의 B모 중견 건설회사는 베이징 차오양구에 대형 빌딩 한 채를 구입하는 거계약을 체결했다. 빌딩 가격이 주변 시세보다 비싸지 않아 실무 담당자인 임모 부장은 본사 임원들로부터 적찮은 칭찬을 들었다. 그런데 아뿔싸, 본계약을 체결하려 했을 때 그 회사는 딴 소리를 하였다. 정부 방침에 따라 외국 업체에는 매각하지 못하게 됐다고 변병한 것이다. 그런데 알고보니 미국의 한 대기업이 웃돈을 준다고 하자 아예 방향을 틀어버렸다. 더 기가 막힌건 해당 빌딩을 가계약한 업체가 B사 말고도 몇 곳 더 있었다는 사실이다.

그런데 이런 구동존이 전략을 마냥 비난해서는 아니 된다고 저자가 말한다. 살아남으려면 이런 양다리 기질과 문화를 이해하고 오히려 거기에 맞춰 적절하게 대응하며 실리적인 외교를 펼쳐나가야 할 것이다.

"1인자보다 2인자가 좋아" 이 또한 중국인의 특징이다. 국가 서열 1인자가 최고 권력을 펼칠거 같지만 막후 실세가 존재하며 그것을 더 즐긴다. '저우언라이' 총리는 마오쩌둥과 함께 공산 혁명을 이끌었다. 그래서 형식적으로라도 1인자를 노릴만 했지만 그는 다소 욕심부리다가 비참하게 세상을 떠난 류사오치나 린바야와는 달리 항상 넘버 투에 만족하며 살았다. 마오 전 주석이 대중 앞에서 화려한 조명을 받을 때에도 항상 뒤에서 2인자의 자세의 철학을 보여주었다. 이때문인지 세상을 떠난 1975년까지 무려 26년 동안이나 총리 자리를 지켰다. 이런 것은 정치만 아니라 기업, 학교, 심지어는 조폭들 사이에서도 나타나는 모습이다. 현재 시진핑 뒤에서 실무형 정치가로서 움직이는 자가 있으니 바로 '리커창' 총리다. 그는 코로나 사태로 중국이 난리일 때 시 주석을 대신해 총대를 메고 앞으로 나섰다. 비록 상황이 악화될 경우를 두더라도 말이다. 이건 2인자에 만족하는 철학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끈질긴 보복 문화에 관한 얘기도 섬찟하게 다가 온다. 무려 20년이 지난 시점에서 한 가족을 몰살한 사건이다. 사건은 이러하다. 살인자인 청년의 부친이 이웃집 피해자와 다툼이 생겨 일방적으로 두들겨 맞았다. 청년의 부친은 이를 애통해하다가 병으로 세상을 떴는데 그냥 죽지 않고 '반드시 원수를 갚아라'는 유언을 남겼다. 아들은 불행히도 효자였는데 20년 이상이나 은인자중하면서 때를 기다리다가 마침내 결정적 순간에 잔인하게 살해를 하였다. 중국의 보복 문화는 대체로 전략적, 우회적으로 이뤄지며 강자에는 약하고, 약자에는 강하다는 특징도 가지고 있다. 이런 중국의 보복 문화에는 체면을 중시하는 기질을 먼저 꼽아야 한다고 말한다. 따라서 중국인들의 체면을 구기는 일은 될 수 있는한 없어야 겠다. 더 끔찍한 건 중국 전봇대에 이런 광고가 버젓이 붙어 있다. 그건 "돈을 주면 보복해주겠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중국인들의 식탁이 원탁 모양인 이유에 대해서 알게 되었고 또한 중국 화장실에는 '문'이 없어 외국인 경우 문 열고 용변을 보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는 다는 얘기도 재미나게 읽었다. 물론 일반적인 대도시나 호텔, 대형 식당의 경우 그렇지 않지만 대도시의 변두리나 뒷골목, 중소 도시에 이르면 폐쇄보다는 개방을 지향하는 재래식 화장실이 다수라고 한다. 이렇게 문도 칸막이도 없는, 악명 높은 중국의 화장실은 언제부터 생겨났을까? 궁금할 것이다. 무엇이든 이유가 있는 법.

그나마 현대식인데도 민망

그 이유는 이러하다.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이 출범했을 때까지도 대만 국민당 세력 중 일부가 본토에 잔류하였다. 당시 공산당의 장악력이 확고하지 않아 간첩들이 준동했는데 화장실에서 많은 정보가 교환되어 아예 문을 다 떼어버렸다. 더군다나 1960년대 문화대혁명을 거치면서 불신과 감시가 더 깊어져 이런 습관이 굳어지게 되었다.

이 책 3장 '뒷골목 문화'에 대한 얘기를 읽고 중국을 바라보면 중국이 조금이나마 이해가 갈 것이다. 그렇지 않을 경우, 왜 그들은 그렇게 공중 장소에서 떠들어 대며, 아무대나 가래침을 뱉을 뿐 아니라 길거리에서 속이 다 비치는 잠옷을 걸친채 활보하지에 대해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을 것이다. 일종의 도덕불감증과 노출 습성을 볼 때 역시 후진국이라는 잣대를 재겠지만 이건 또한 그들의 국민성과 환경에 기인한 것이 있으니 참고해야 할 것이다.

『사기』의 저자 사마천이 이런 말을 했다.

곳간이 가득 차야 백성들이 염치를 안다.

중국인에게는 아직도 곳간이 차지 못한 것일까? G2라는 말이 옥스퍼드 영어 사전에 올라갈 정도로 세계적 슈퍼 파워가 됐음에도 평균적인 민도는 '공자의 나라가 맞나'할 정도로 후진국 형태를 보인다. 이와같이 중국의 문화는 여러가지면에사 낯설고 익숙하지 않는게 많다. 그러나 이들을 알지 못하면 주변 강대국에 둘러싸인 우리나라는 중국으로 인해 매우 곤란한 처지에 이를 것이다.

민족보다는 동향인을 더 중요시 여기며, 그래서 동향 사람이라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서로 목숨을 걸고 도와준다'는 나라, 동창은 아군이기 보다는 자신에게 적으로 생각하는 나라, 그래서 베이징대, 칭화대는 공식적인 동창회가 없다고 하니 전혀 다른 이질적인 나라이다. 특히나 우리나라처럼 '술 권하는 사회'로서 술 없이는 아무것도 이루어지지 못한다. 특이한게 또 하나 있는데 유교의 고장이기에 더 예의범절이 뛰어나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중국인들은 남녀노소 구분없이 한 손으로 술을 따르고 받는다. 이러한 디테일한 문화를 이해할 수 없다면 우린 중국과 교류할 수 없을 뿐더러 경제 교류, 문화 교류 또한 어려울 것이다. 미디어 덕택에 중국인은 빨강색을 좋아한다는 정도는 알지만 이렇게 13인의 베이징 특파원을 통해 중국 문화를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되어서 상당한 도움이 되었다. 그렇다. 중국인들은 웬만해서는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다. 한두 번 봤다고 친학척 하다가 낭패 당하기 쉽기에 이 책 한 권으로 중국이라는 나라를 속속히 알아가는 유용한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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