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속도를 늦춰라 - 하버드대 행복학 명강의
장샤오헝 지음, 최인애 옮김 / 다연 / 2020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얼마 전 mbc에서 '저녁같이 드실래요'라는 월화 드라마가 방영되었다. 거기에 나오는 대사가 마음에 다가와 담아두었다.

“사람들은 안 좋은 일이 생기면 불행이 나만 따라다닌다 생각한다. 혹시 그렇다면 그런 생각하지 말라. 행복은 눈이 있지만 불행은 눈이 없다. 랜덤으로 상대를 고를 뿐이다”

이 책의 키워드는 이것이다!

행복이란 무엇이고 어디에 있는가?

탈 벤 샤하르의 ‘행복학’으로 진정한 행복을 찾다

그렇다. ‘행복’은 우리 인생의 가장 궁극적인 목적이며 그것을 지향하는 삶의 과정이다. 그래서 행복을 찾아 우리는 어디론가 달려가고 있다. 또는 잠시 노동이라는 현장에서 꾹 참으면서 나중에 있을 행복을 그리며 하루하루를 연명해 나간다. 반드시 언젠가는 행복을 성취하여 가질 것이라는 야망이 나에게도 있다. 그러나 미리 말하지만 행복의 파랑새는 멀리 있지 않고 언제나 가까이 있는 법. 우린 그것을 자주 잊고 이렇게 '행복하게 해주는 명강의'를 찾아서 오늘도 달려간다.

이 책은 하버드대에서 가장 환대받는 교수이자 '인생의 스승'을 떠올릴 때 가장 먼저 생각난다는 저자의 말처럼 하버드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명강의를 바탕으로 지어진 책이다. 그는 '긍정심리학'이라는 강의를 하버대에서 시작했다. 첫 수업에 온 학생은 겨우 8명이다. 그중 2명은 도중에 강의 신청을 철외했다. 그런데 두 번째로 강의를 열었을 때 놀라지마라. 무려 400여명이 신청했으며, 세 번째 학기에서는 855명이 몰려왔다. 그 다음은 말할 것도 없이 매스컴만 아니라 그 학생의 가족까지도 그 강의를 듣겠다고 찾아왔다고 한다.

이 정도면 호기심이 잔뜩난다. 도대체 어떤 강의를 했기에 그의 강의는 최고가 되었고, 주목을 받게 되었는가? 이 책은 이렇게 ‘행복이란 무엇이고 어디에 있는가?’라는 근본적인 물음에서부터 온전히 행복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것을 총 5강에 걸쳐 멋지게 풀어놓았다. 이제 진정으로 행복을 찾는 다면 행복의 전선에 함께 뛰어들어 보자!

행복을 연구하게 된 계기

과거에 그는 하버드대에서 가장 우수한 학생으로 뽑혀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 교환학생으로 가는 특혜를 입었다. 이스라엘에서는 스쿼시 선수로 전국 우승을 차지한 적도 있으니 누가 봐도 자랑스러워할 만한 성과를 이룩하였다. 그런데 말이다. 그는 지난 '30년간 한 번도 행복하지 않았다고 고백' 했다. 그리고 진정한 행복을 찾기 위해 행복을 하나의 학문으로 연구하기 시작했고, 마침내 많은 사람이 알면서도 간과하기 쉬운 행복의 비밀을 알아내었다. 그 비밀을 지금 공개해 본다.

기억에 남는 문장

행복은 하나의 감각이다. 행복을 위한 조건은 없으며, 모든 것은 마음가짐에 달려 있다. 행복하기로 마음먹는다면 길가의 허름한 포장마차에서 끼니를 해결해도 얼마든지 즐거울 수 있다. 그러나 욕심과 이해득실에 얽매여 마음의 평화를 잃으면 산해진미를 먹어도 모래를 씹는 것 같고 천하의 절경을 보아도 피곤할 뿐이다. ‘만족할 줄 알면 항상 즐겁다’라는 옛말처럼 지나친 욕심만 버린다면 행복을 얻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 p16

행복에 대한 실재를 처음 단락에서부터 확실히 짚어주고 있다. 그건 바로 '행복을 위한 조건 같은 것은 없으며, 모든 것은 마음가짐에 달려 있다'고 말한다. 즉 만족하는 순간 우리의 삶은 어떤 형편에서도 행복의 순간에 이를 수 있다. 최근에 본 한 문장이 생각난다. '사디Sa'di'라는 자가 한 말이다. "부자가 되기를 바란다면 만족만을 구하라. 그것은 무한한 보물이다."

그렇다. 부유함에 대한 개념은 상대적이다. 만족만이 눈을 더 크게 뜨게 한다. 된장찌개를 먹으면서 행복할 수 있고, 스테이크와 고급 와인을 먹으면서도 불행할 수 있다.

샤하르가 강조한 말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며, 좋아하는 일을 하고, 욕심 없는 담백한 시선으로 주위의 모든 것을 바라본다면 누구나 행복을 움켜잡을 수 있다."

또 하나의 문장이 눈에 들어온다. 행복과 돈의 상관관계를 다루고 있는데 돈이 곧 행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새겨들어야할 대목이다.

돈을 목적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행복하지 못한 이유는 그들에게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어서가 아니다. 물질을 행복보다 더 높은 자리에 올려놓은 그들의 결정이 자신을 불행하게 만든 것이다. p20

돈은 식량과 주거지를 얻는 목표의 수단에 지나지 않는다. 재미있는 점은 우리가 종종 목표와 수단을 혼동하고, 돈(수단)을 얻기 위해 행복(목표)을 희생한다는 것이다. 돈은 인생의 행복을 가늠하는 척도가 아니다. 돈이 많다는 것은 부유하다는 뜻일 뿐, 행복을 보장해주지는 않는다. p22

행복을 논할 때 가장 많이 거론 되는 것이 있다면 그건 바로 '돈'이다. '돈이 더 많다면 지금 보다는 더 행복할건데', '돈이 없어서 지금 나는 불행한거야', '이것저것 살 수 있는 정도만 된다면, 아니 빚없고, 매달 1천만원만 쓸 수 있는 돈만 있다면 진짜 행복할건데'라는 상상은 나만 하는가?

돈과 행복의 상간관계에 대해 빨리 깨달아야만 우리는 이 '지옥'의 늪에서 빠져나와 참된 행복을 누리게 될 것이다.

행복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를 이 책은 서두에서 말해주는데 그건 바로 "나답게 살면 행복이 온다"는 것이다. 한때 미국인이 가장 사랑했던 가수 '팝스타 브리니티 스피어스'는 남자 친구와 헤어진 뒤 한동안 비정상적인 모습 때문에 구설수에 올랐다. 치료차 들어간 재활 시설 안에서 뛰어다니며 "나는 가짜다! 나는 가짜다!"라고 외치거나 거리로 나가 사람들과 스스럼 없이 사진을 찍었으며, 탐스러운 금발 머리 또한 완전히 밀어버렸다. 그리고 거울을 보면서 말하기를 "엄마가 보면 엄청 화내겠는걸" 하고 말했다. 왜 이런 말이 나왔는가? 그건 바로 그녀가 어머니의 바람대로 어린나이에 스타가 된 것이다. 그녀는 그냥 '평범한 여자아이가 되는 것'이 정말 원하는 것이었다.

이렇듯 우리는 다른 사람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자기 내면의 목소리를 무시하며 살아간다.

나 또한, 아니 우리 모두가 그렇게 살고 있지 않는가? 내가 바라는 삶을 살고 있는가하며 자문해 본다. 그럴 때 솔직하게 그렇게 산다고 말할 수는 없다. 이렇듯 나만의 삶을 살고 있는 TV에 나오는 '자연인'이 어쩌면 가장 행복한 존재인지도 모른다. 아니 그들은 진짜 자기 삶을 살아가고 있다.

이 책에는 인간이 불행에 빠지는 이유 중에 하나인 "자기 실수"에 대해 다룬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하지만 그것에 대해 느끼는 정도에 따라 불행하거나 행복하다고 말한다. 따라서 나에게 용서와 자비를 베풀자. 아량을 베풀자. 이 말은 잘못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잘못을 고치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말한다. 워런 버핏이 이런 말을 했다. "버핏 씨는 실수나 잘못을 저질렀을 때 어떠한 철학을 가지고 대처하십니까?"하고 한 주주가 물었다. 이때 버핏은 망설임 없이 이렇게 말했다.

"간단합니다. 저는 실수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래 봤자 아무 도움도 되지 않기 때문이죠. 그 대신 실수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을지를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또 하나의 문장을 소개해 본다. 그건 바로 "남을 부러워할 때 누군가는 나를 부러워한다"는 문장이다. 자기 인생에 만족하며 사는 사람은 사실 거의 없다. 대부분 자신보다 남이 더 행복하고 잘산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걱정거리가 없고 고민이 없는데 나만 걱정거리가 산처럼 쌓여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을 보면 괜히 우울해지는데 정말 다른 사람은 행복할까?

샤하르는 말한다. "행복의 가지는 언제나 우리 앞에 있다. 다만 우리가 먼 곳의 풍경을 부러워하며 그곳에 시선을 뺴앗기느라 바로 눈앞의 행복을 발견하지 못할 뿐이다."

그렇다. 자신의 정원 또한 아름다운데 남의 정원에 핀 장미를 부러워하며 산다. 한 기자가 직업군별로 행복지수를 조사했는데 대부분이 자기 직업에서 행복을 못 느끼고 있었다. 부동산으로 엄청 재산을 가진 사업가, 금융기관에서 고소득을 누리는 직장인, 공무원 중에도 장급, 마지막으로 학교 교사를 취재했다. 교사는 안정된 생활에 확실한 노후가 보장되었고, 1년에 두번 방학까지 있으니 이만한 직업은 없다고 하겠다. 그런데 정작 자신들은 행복하지 않고 힘들다고 말한다. 저자의 결론은 이것이었다. 그건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직업에 만족하지 않으며 다른 사람을 부러워한다."

깨달은 내용과 결론

이 책을 보며 다시 느끼지만 행복은 매우 주관적임을 분명히 보게 된다. 그래서 샤하르는 “소유한 것을 기준으로 자신이 행복한지를 고민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으며, 자신에게 즐거움을 주는 긍정적인 경험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그것에 적극적으로 뛰어들라”라고 권면하고 있다. 어쩌면 심리전인지도 모른다. 그래서 샤하르는 심리학을 이용하여 사람들의 마음을 도우면서 불행에 빠진 생각에서 구출해 내고 있다.

행복은 한 가지만의 상태가 아님을 보게 된다. 그래서 저자는 '베푸는 존재가 되라'고 말하기도 하며, 때로는 구부릴 줄도, 펼 줄도 알라고 말한다. 즉 삶에서 완고하게 살 필요가 없고, 무엇을 붙잡으려고 안간힘도 쓸필요가 없다. 스트레스를 가져봤자 결국 나만 손해이니 이것도 내려놓을 줄 아는 지혜를 가져 삶의 무게에서 탈피하는 삶을 살아야 할 것이다. 그래서 이 책 행복학 강의에는 이런 삶을 추천한다.

졸리면 자고 피곤하면 쉬어라.

행복의 뿌리는 건강에 있다.

일할 줄만 알고 쉴 줄 모르는 것은 브레이크가 없는 자동차를 운전하는 것만큼 위험하다.

자동차왕 헨리 포드

행복에 목말라하는 자들에게 이 책은 단연 필수과목처럼 들어야 될 최고의 강의이다.

진짜 행복은 이미 우리가 가지고 있다. 그걸 못 깨달았다고 "탈 벤 샤하르"는 말하고 있는 것 뿐이다. 내 안에 이미 보물이 있는데 그 어디에서 진정한 보물을 찾을까?

최근 읽은 책 중에 나오는 한 문장을 끝으로 "마음의 속도를 늦춰보고 싶다."

사람들은 때로 시골이나 바닷가, 혹은 깊은 산중에 묻혀 살기를 바란다. 당신 역시 이런 꿈을 꿀 때가 많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공상은 부질없는 짓이다. 왜냐하면 언제든지 원하기만 하면 자기 자신의 내면의 세계로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 자신의 영혼 속보다 더 조용하고 평온한 은신처는 없다. 자신의 내면에 이러한 자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필요할 때마다 명상을 통해 즉시 마음의 평온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 중에서 p64


저자: 장샤오헝

베스트셀러 작가. 주요 저서로 《베이징대학교 철학수업(北大哲學課)》, 《멍페이가 말하는 법(孟非的說話之道)》, 《러지아가 세상을 사는 법(樂嘉的處世之道)》 등이 있다. 풍부한 개인적 경험과 촌철살인의 거침없는 문체로 독자들에게 독서의 즐거움을 제공하고 있다.

이 책의 바탕이 된 탈 벤 샤하르는 하버드대학교에서 심리학 석사 및 철학과 조직행동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교수다. 그가 강의한 ‘긍정심리학(행복학)’과 ‘리더심리학’은 하버드대학교에서 가장 인기 있는 강의 1위, 3위를 동시에 차지한 바 있다. 그는 1등만을 추구하는 하버드생들에게 내일의 성취를 위해 오늘의 행복을 포기하지 말라고 가르침으로써 전 세계에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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