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 없이 사랑했던, 카렌 블릭센을 만나다
김해선 지음 / 이담북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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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렌 여사의 실제 모습 - 앞에 있는 소년은 카렌 여사가 공부시켜서 케냐 최초의 변호사가 되었다고 한다.

이 책을 통해 제일 유익(소득)을 얻은 것은 "카렌 블릭센"-Karen Blixen이라는 덴마크 국적의 소설가를 알게 된 것이다. 그녀는 주로 기괴한 소재를 골라 세련되고 지적인 문장으로 이색적인 내용을 쓴 저자로 알려져 있다. 작품에는 《아웃 오브 아프리카》, 《풀 위의 그림자》 등이 있다.

그녀의 출생과 사망을 적어본다. 1885.4.17~1962.9.7

한 사람의 인생이 중요하다 생각될 때 그의 출생과 삶의 흔적에 대해 더 알고 싶은 것이다.

아버지는 군이이었으며 작가로서도 꽤 알려진 사람이라고 한다. 아버지의 재능을 물려 받았을 것이다. 카렌의 어머니는 귀족 출신이자 재력가의 딸이었다.(p41)

그녀는 일찍부터 시와 비평을 썼으며, 외사촌 오빠인 블릭센 남작과 결혼을 하였다고 한다.

이 당시는 이렇게 결혼해도 되는 것인가? 아무튼 블릭센과 아프리카로 가서 결혼을 하게 된다.

그곳에서 커피 농장을 운영하였는데 그러나 남편은 가정적이지 못하고 밖으로 돌아다녔다.

바람을 피우고 카렌에게 매독을 옮기는 등 평탄치 못한 가정생활을 하게 된다. 그럼에도 카렌은 순탄하지 않는 결혼 생활을 잘 꾸려가려고 했는데 못된 블릭센 남작은 계속해서 이혼 요구를 하여 결국 결혼생활의 종지부를 찍게 되었다. 그리고 그 남편은 어느 재력과 백인 여성과 재혼했는데 어떤 이유인지 모르나 일찍 죽었다고 한다.

참고로 '아웃 오브 아프리카'는 영화로도 만들어졌는데 그녀가 17년 동안 아프리카에서의 체험을 바탕으로 쓰여진 책을 영화로 만든 것이라고 한다. 영화를 보지 않았는데 듣기로는 매우 아름다운 영화로 들었다.

꼭! 봐야하는 영화이기에 요즘 CGV에서 인생영화가 나오는데 상영되면 CGV를 사랑할 것이다.책 표지도 아름답지만 책을 펼치면 너무나도 아름다운 초원이 나오고 어여쁜 저자의 사진이 나온다. 이런 아름다운 여성을 힘들게 하다니 '블릭센 남작'이란 자는 복을 발로 찬 것이다.

책 표지도 아름답지만 책을 펼치면 너무나도 아름다운 초원이 나오고 어여쁜 저자의 사진이 나온다. 이런 아름다운 여성을 힘들게 하다니 '블릭센 남작'이란 자는 복을 발로 찬 것이다.

그러나 인생이란게 아픔과 고난과 역경 속에 빚어지는 인물이 더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은 무얼까?

표지와 내지가 아름다워 책 읽기에 흥미를 느꼈다. 더군다나 '카렌 블렉센'이 궁금해서 저자가 왜 그녀에 대한 얘기를 책으로 내면서까지 이야기하는지 알고 싶어졌다.


저자 소개 및 프로필

저자: 김해선

저자는 낯선 곳에서 혼자서 한 달, 두 달 살기를 하고 있다. 오메 부러운 것!! 그녀는 지난겨울에는 아프리카 사막에서 보내는 시간을 많이 가졌다고 한다. 2년 전 흰 눈에 덮인 체스키크룸로프에서 40여 일을 살면서 『에곤 실레를 사랑한다면, 한번쯤은 체스키크룸로프』 산문집을 발간했으며 이번 겨울에는 케냐와 덴마크로 카렌 블릭센을 찾아 다니면서 그녀에게 매료되어 이 책을 쓰게 되었다.

그녀는 말한다. "두렵고 긴장되는 순간들을 가차 없이 만나게 되지만 매일 천천히 걷고 단순하게 보내면서 자연스럽게 나에게 집중하게 되었다."

저자는 2015년 실천문학에서 ‘시’로 등단했으며 시와 에세이를 함께 쓰며 사막과 바다가 만나는 아무도 없는 아침을 가끔씩 꺼내보고 있다고 자신에 대해 어필한다.

책은 2부로 나뉘어져 있다.

1부, 케내 나이로비에 있는 카렌 블렉센 뮤지엄

2부, 덴마크 룽스테드에 있는 칼렌 블렉센 뮤지엄(Karen Blixen Museum in Rungsted)

(Karen Blixen Museum in Rungsted)

저자는 카렌의 흔적들을 조금씩 찾아가며, 아프리카 케냐부터 덴마크 룽스테드까지 향한 여정을 통해 발견한 카렌의 삶의 흔적을 장장마다 보여주고 있다. 특별히 케냐부터 덴마크까지 아름다운 여정 속에서 발견한 것은 성실하고 신의를 지켰으며, 마음껏 사랑했던 ‘사람’, 카렌 블릭센을 만나게 된다고 말한다. 그녀는 케냐에서 만난 이들에게 신의를 지키려 애썼고, 남편의 어떠한 모습에도 아내로서 노력했으며 더불어 남편과의 이혼 이후에는 연인 데니스를 마음껏 사랑한 여인이다.

이렇게 저자는 흔적을 통해 만난 카렌과 정서적 교감을 나누며 상상해본다. 즉 카렌의 삶의 모습이 실제로 어떠했을지, 어떤 생각을 했을지에 대해서. 카렌의 흔적을 찾아 저자는 아름다운 여행을 떠난 것이다.

세상을 피하지 않고 늘 정면으로 마주했던,

후회 없이 사랑하다 떠난 카렌 블릭센.

 

이 책의 한 문장

1. 카렌은 소말리아 여자들이 아름답다고 극찬 할 떄가 많았다. 카렌이 직접 그린, 머리띠를 한 소말라아 여자의 도톰한 입술은 신념이 강한 사람처럼 보였고 함부로 행동하지 않을 것 같았다. 소신이 뚜렸하고 귀티가 흐르는 인상이었다. p34

2. 사람들은 별 불만 없이 소가 지나가기를 기다렸다 움직였다. 나이로비의 어원은 '말은 물' 또는 '찬물'이라는 뜻이 담겨 있었었다. 마사이족이 엔카레 나이로비라고 부르는 작은 호수에서 따온 이름이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로 불리게 되었다. 그래서인지 마사이족을 존중하는 의미로 소를 존중하는 풍습이 계속 내려오고 있다. p36

3. 아웃 오브 아프리카를 처음부터 다시 읽게 되면서 책 곳곳에 성경의 시편들을 인용한 대목을 발견하기도 했다. 미사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방식으로 참여하고, 파라와 카만테 등 원주민들을 데려가서 함께 미사 드리는 장면도 눈에 들어왔다. p72

4. 그녀는 농장 주인으로서의 권위를 유지 하면서도 원주민들과 대화에서는 그들의 눈높이에 맞추서 이야기 하고 그들을 이해하고 물심양면으로 도와주고 있었다. 백인이라는 우월감 보다는 인류애적인 느낌들로 다가왔다. 매일 아침이면 새벽부터 걸어온 원주민들과 이웃에 사는 원주민들이 카렌의 집에 모이기 시작했다. 카렌은 간호사도 의사도 더더욱 아니었지만 매일 아침 찾아오는 원주민들을 내치지 못했다. 상처 난 곳에 소옥약을 바르고 약을 주고, 종기가 곪아 터진 곳은 고름을 짜고 소독하고 상처네 약을 바르는 등, 기본적으로 할 수 있는 치료에 집중했다...(중략) 그 당시에 유럽인들이 아프리카에서 선교 사업을 하거나 학교를 운영하기도 했지만, 한 개인이 자신의 자비를 털어가면서 매일 아침 원주민들의 치료를 성실하게 하던 모습을 책에서 만나면서 카렌이라는 작가의 발자취를 찾아보고 싶은 마음이 더 굳어지게 되었다.

p72-73

저자가 본 카렌은 매우 아름다운 고매한 인격을 가진 여성으로 보인다. 사진에 풍기는 모습처럼 말이다. 영화도 보고 책도 꼭 봐야함을 다시금 느끼는 대목이다.

5. 카렌은 아프리카에서 삶도 사랑했고, 동물도 사랑했었다. 특히 카만테와 새끼 사슴 룰루에 대해서는 애정을 갖는 마음이 많은 것 같았다. p84

6. 그 당시 케냐에는 극심한 가뭄이 들었다. 농장의 희망은 끝내 사라졌다. 비가 오지 않는 수많은 날이 지속될 때, 원주민들이 침묵하며 견디는 모습을 보며 카렌도 침묵하는 법을 배우게 되었다...(중략) 빈 옥수수들 모두 말라 비틀어져도 신에게 불평을 하거나 아프리카 땅에 대해서도 한 마디 불평 없이 침묵으로 일관하는 그들의 태도를 통해서 카렌 또한 최악의 순간을 불평하지 않고 침묵하는 법을 배웠음을 고백하고 있었다. p108

놀라운 얘기다. 우리는 얼마나 삶에서 불평, 원망을 하는가? 분명 아프리카 사람 보다 더 많은 혜택과 배부름 속에서 살아가건만 이들의 삶에는 불평이 없다니...내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신을 믿고 사는 것은 단지 교회를 다니는 것만이 아님을 보게 된다. 신의 뜻을 묵묵히 실천하고 사는 자가 바로 진짜 신을 믿고 사는 자임을 배우게 된다.

7. 아프리카에 도착했을 때 소말리아 여자들을 보고 나는 눈을 반짝거렸다. 다갈색의 피부와 기품 있는 아름다움에 순간 빠져든 것이다. 우리들은 자주 만났고 자주 차도 마셨다. 덴마크에서 있을 때 검은 피부에 대하서 거부감을 느껴본 적이 없었지만, 아름다운 여인들이 이렇게 많을 줄 사실 몰랐었다. 그 여인들을 만나면서 나도 모르게 내 안에 자리 잡은 편견을 빨리 벗어 던졌다. 그들은 몸도 마음도 건강했다. 새로움에 대한 호기심도 많았고 배우려는 의지도 높았다. 파라 동생의 와이프는 성서에 관심이 많아 문자를 배워서 책을 읽었으며 나와 토론하는 것을 즐거워했다...(중략) 한치 앞을 못 보는 인간이라고 하지만 거짓말처럼 농장이라는 배가 바다 밑으로 가라앉고 있을 줄을 몰랐었다. 많은 사람들이 우려하는 눈빛이었다. 농장을 바라본 이웃들고 덴마크 가독들도 빨리 정리하기를 권유했다. 하지만 나만 몰랐다. 아무리 큰 파도가 밀려와도 농장은 침물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그 믿음을 붙잡고 침몰해가는 배를 보고 있다. 발버둥치거나 후회하지 않는다. 사랑했기 때문이다. 아프리카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지금 침몰하고 있는 이 순간까지 사랑하고 있다. 사랑 앞에 어떤 이유를 말해야할지 나는 알 수 없었다. p226-227

카렌의 삶을 저자는 깊이 있게 들이마시며 함께 호흡하고 있음을 보게 된다. 저자는 이 얘기를 '룽스테드 카렌 블릭센 뮤지엄 2층 카렌의 침대'를 보면서 그때의 감정을 느끼며 적은 내용이다.

저자는 카렌 블릭센의 책을 통해서 그리고 직접 그곳을 방문하면서 저자의 향취를 느끼며 책을 썼다.

그녀 말대로 '책을 읽어 갈 수록 카렌의 솔직함을 만나게 되었다'는 것이 진실일 거다.

한 인생의 아름다움을 책과 함께 카렌의 흔적들이 남아있는 곳을 향해 직접 발을 내딛으며 느껴던 저자의 그 느낌이 책을 읽으면서 다가온다. 오로지 카렌 블릭센의 목소리를 듣고 싶어 낯선 곳에서 한 두달 살기를 결심한 저자는 그녀가 살았던 삶의 흔적 속에서 "후회 없이 사랑했던 카렌 블릭센을 만나고 있다."


* 타니아 슐리( Tania Schlie)<글쓰는 여자의 공간>

"나는 나 자신이어야 하며, 내 안에 무언가 있어야 한다.

나는 진정한 내 것을 소유하고 싶다.

그리고 나 자신을 보여줄 무언가를 창조하고 싶다.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서."

카렌 블릭센은 이름이 여러 개였다. <아웃 오브 아프리카>는 독일에선 타니아 블릭센(Tania Blixen), 미국에선 아이작 디네센(Isak Dinesen)이라는 필명으로 출간되었다. 초기 작품에서는 오세올라(Osceola)란 이름도 사용했다.

한나 아렌트는 블릭센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녀는 아프리카에서 집과 연인을 비롯한 모든 것을 잃고 모든 일에 실패한 후에야 고향으로 돌아가 작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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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힘든 당신, 책을 만나자! - 실패를 넘어서는 기술, 책에서 길을 찾다
황상열 지음 / 바이북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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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은 책으로, 정원은 꽃으로 가득 채워라. - 앤드류 랑그

한 인간의 존재를 결정하는 것은 그가 읽은 책과 그가 쓴 글이다.

- 도스토옙스키

이 책은 독서에 관한 얘기다. 독서 명언으로 가지고 있는 것만해도(독자 블로그에) 수백가지다.

독서는 저자가 말하듯 책이 인생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믿음을 확신한다.

책 속에 모든 답이 있다.

책은 사람의 인생을 변화시킬 수 있다.

이 책은 이렇게 "인생을 바꾸는 독서 활용기술. 독서와 글쓰기를 좋아하는 만 15년차 직장인이자 작가, 강사, 서평가로 활동 중인 저자 황상열이 독서로 위기를 극복한 경험을 담아 책으로 엮어 내어 출판한 결과물이다.

저자는 30대 중반 다니던 회사에서 해고(구조조정)를 당한 이후 지독한 우울증과 무기력증에 빠지면서 인생의 큰 방황을 겪었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저자는 어릴적 책을 좋아한 시절을 생각해 낸다. 힘들 때마다 책에서 답을 찾곤 했는데 무심결에 다시 책을 읽기 시작했고 그는 지독한 생존독서를 하며 자신을 돌아보면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다. 즉 "내가 겪은 일들을 바탕으로 누군가를 도울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며 그간에 있었던 경험 속에서 독서가 지니는 "큰 힘"을 책으로 엮어내어 출판하게 된 것이다.

실직 후 독서를 통해 그에게 처음으로 내면에게 힘을 준 구절을 소개해 본다.

나는 너무 늦었어! 라고 단정지으려는 것은, 사실의 문제가 아니라 자기기만의 문제다. 혹시라도 포기나 좌절의 빌미를 스스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 그대, 아직 이르다. 적어도 무엇이든 바꿀 수 있을 만큼은, "인생에 너무 늦었거나, 혹은 너무 이른 나이는 없다. 친구들은 승승장구하고 있는데, 그대만 잉여의 나날을 보내고 있는가? 잊지 말라. 그대라는 꽃이 피는 계절은 따로 있다. 아직 그때가 되지 않았을 뿐이다. 그대, 언젠가는 꽃을 피울 것이다.

아프니까 청춘이다 중에서...

그렇다. 책은 내면을 위로할 뿐 아니라 강한 용기를 준다. 그는 이 글을 읽고 치유를 받았다.

그래서 나는 말한다. 정신과 의사에게 달려 가기 전 도서관이나 서점으로 달려가라고...거기에는 정말 모든 것이 담겨있고 홀로 즐길 수 있는 행복 거리가 수없이 많다고 말하고 싶다.

저자는 책 읽기 노하우도 전해 준다. 처음에는 책 한 권을 읽는 데 최소 5시간 넘게 걸렸다고 한다.

어떤 책은 내용이 너무 어려워 하루 종일 붙잡고 있어도 다 읽지 못했다. 그는 책을 읽으면 왜 읽는데 오래 걸릴까 생각해 본다. 첫째 현재 우리는 너무 많은 매체를 접한다. 즉 시대가 급변하면서 간편하게 리뷰를 보면서, 인터넷 정보매체로 인해 읽는 것을 고역으로 느낀다는 것이다. 둘째 자기와 맞지 않는 책을 읽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기에 스마트폰 등 다른 매체를 향해 거리 두기를 하면서 책에 집중하면 책 읽기가 수월해 지고 또한 자기와 맞지 않으면 보지 말라고 한다.

그리고 꿀 팁으로 여러권의 책을 동시에 읽으라고 한다. 한 권의 책을 오래보면 스트레스가 받는데 머리를 식힐 겸 가벼운 책을 보면서 그 다음 다시 본 책으로 돌아가라는 것이다. 속독과 정독에 대해서 언급했는데 적당히 자신의 페이스에 맞게 읽어나가라고 한다.

책을 읽으면 무엇이 좋을까?

책을 통해 좋은 점이 있어야 책을 읽게 되는 동기 부여가 된다. 좋은 점이 뭘까?

사고력이 확장된다.

말과 글에서 쓰는 어휘력이 풍부해진다.

자신을 돌아보고 치유할 수 있다.

돈이 많이 들지 않는 좋은 취미다.

책을 읽으면 생각을 하게 된다.

생각을 하다 보면 질문을 하게 된다.

질문을 하다보면 이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수반된다.

확립된 가치관으로 이전과는 다른 생활을 하기 위해 의식하며 적용해 본다.

즉 책을 통해 인생이 조금씩 변화가 되고 문제 해결을 얻는다.p65-70

나를 제대로 알기 위해서다.

고민이 사라지고 마음이 편햐지는 치유의 기능이 있다.

나를 성장시켜 주는 무기다. p154

장르별로 차별화된 책읽기

저자는 장르별로 책을 어떻게 읽는 지도 설명해 준다.

자기 개발, 에세이, 실용서, 시, 소설 등과 같은 책을 어떻게 읽고 사용하는지 알려준다.

하루 최소 습관으로 책읽기

“글쓰기 2줄, 책 2-3장 읽기, 팔굽혀펴기 5개...이 세가지를 하루에 30분 안에 끝낸다. 이걸 하루에 시간이 날 때마다 실천한다. 그렇게 썻던 글쓰기는 블로그 약 1,000개 포스팅하는 결실을 맺었다. 책은 이런 최소습관으로 1년 100권 이상을 읽고 있다. 팔굽혀펴기도 하루 20~30개 정도로 늘었다. 정말 최소습관이 모여 작은 성공으로 이어지면서 크진 않지만 뭔가 하나씩 이루어가는 모습이 뿌듯했다.” p78-79

이 책에서 틈새 독서의 노하우를 보게 된다. 즉 많이 읽으려는 노력보다 틈새를 노려서 책을 읽는 방법도 매우 좋다. 독자 또한 그렇게 읽으면서 어려운 책 한권을 화장실에서 밥먹기 20분 전에, 자기 전에 조금씩 읽으면서 독파했다.

그렇다. 하루에 10~30분 정도만 투자하면 한 권을 완독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한다.

그렇게 되면 한달에 책 2권 정도는 읽어내는 자신을 보게 된다는 것을 나 또한 경험으로 알게 된다.

하루 15분씩 시간을 내면 연말에는 변화가 느껴질 것이다.

-호로스 맨

저저가 책을 읽으면서 중요하게 여겨야 할 부분을 이야기 하는데 충분히 들어볼만하다.

그건 책을 읽으면서 반드시 서평을 써야 한다는 것이다. 서평을 통해 인상 깊은 구절과 함께 책의 핵심 메시지를 정리하여 나만의 비평과 감동과 생각을 적을 수 있다는 것이다.

서평을 쓰는 방법까지 자세히 언급해 놓았다.

그렇다. 이 책은 "지금 힘든 당신에게 독서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는 책이다.

독서를 통해 승리한 위인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다 알고 있는 인물이다. 링컨, 세종대왕, 연암 박지원, 다산 정약용. 이건 무엇을 말하는가? 위대한 인물은 언제나 책과 함께 하였다는 것을 반증한다.

저자에게서 얻을 수 있는 핵심 메시지는 독서에 대한 개관적인 메시지를 얻을 수 있다.

어떤 독서를 통해서 어떻게 자신에게 변화가 왔는지 구체적인 사례는 적다.

단지 책을 읽는 방법, 책을 읽는 효과, 유익, 책을 어떻게 읽고 습관을 들여야 될지에 대한 노하우를 들을 수 있으며 방법론적인 면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아쉬운 점은 어떤 독서가 그에게 큰 인생의 방향을 설정해 주었고, 그 메시지가 자신의 삶에서 어떻게 작용되어 효과를 봤는지 실사례가 약한면이 있다. 예를 들어 '바쁜 직장인을 위한 독서법'과 같은 방법론을 가르쳐 주지만 '다독이 좋을까 한 권이라도 좋을까?'하는 선택의 문제를 가르쳐 주지만 "삶을 변화시켜준 인생 글"이 다소 없어서 약간의 무미건조한 독서로 기술서로 보인다는 것이다. 명문장을 실으면 이 책이 주는 장점이 크게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저자 소개: 황상열

지은이는 대학에서 도시공학을 전공하고 현재 도시계획 엔지니어, 토지개발 인허가 검토 등의 일을 하고 있다. 독서와 글쓰기를 좋아하는 만 15년차 직장인이자 작가, 강사, 서평가로 활동 중이며 30대 중반 다니던 네 번째 회사에서 해고를 당한 이후 지독한 우울증과 무기력증에 빠지면서 인생의 큰 방황을 겪는 가운데 지독한 생존독서를 통해 살아남은 사람이다. 저자는 항상 남 탓만 하던 자신에게 문제가 있음을 알게 되었고 “책이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 말을 몸소 경험하면서 독서의 위대함을 세상에 알려주고 있다. 저서로는 《모멘텀(MOMENTUM)》, 《미친 실패력》, 《땅 묵히지 마라》, 《나를 채워가는 시간들》, 《독한소감》, 《괜찮아! 힘들 땐 울어도 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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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무해한 사람이 되고 싶어 - 즐겁게 시작하는 제로웨이스트 라이프
허유정 지음 / 뜻밖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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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주년을 맞은 ‘지구의 날’

제로웨이스트 운동을 아시나요?

내일이 없는 것처럼 살던 유정 씨는 왜

‘제로웨이스트’를 시작하게 됐을까?

기후 문제의 얘기는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닐 것이다.

인간이 지구에 살기 시작하면서 최근 1-2백년 사이에 인간은 무지막지하게 자연을 향하여 횡포를 퍼부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연 위에 있다 생각하고 자연을 마음대로 다루던 것에서 이제는 자연 앞에 겸허하고 자연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것을 연구하는 시대가 왔다.

그렇다. 어떤 책은 현재에 대한 경고로, 현재의 위기를 사람들에게 각성 시키기 위해 책이 만들어 진다. 제목처럼 "세상에 무해한 사람이 되고 싶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사람은 매우 드물어서 유해한 사람들에게 때론 이상한 사람처럼 취급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는 이들의 말을 듣고 마음에 새기고, 이들이 권면하는 대로 실천해야만 할 때가 분명 올 것이다. 마치 코로나 바이러스와 같이 누구나 마스크를 쓰는 시대가 도래한 것처럼 누구나 자연을 향하여 상처주지 않으려는 "제로웨이스트 라이프"의 삶을 찾는 이들이 늘어 날 것이며 더불어 강제(법으로)로 명령되어 질지 모를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현재 쓰레기 종양제처럼 말이다!!)

저자 소개

저자가 어떤 사람인지 먼저 알아보자. 저자는 허유정이라는 여성이다.

책 표지에는 그녀에 대한 간단하게 어필해 놓았다. 독자인 나는 더 간단하게 그녀를 소개해 본다.

"좋아하는 일을 하고, 좋아하는 것들을 곁에 두고, 불필요한 쓰레기는 최소한으로 만들면서 할 수 있는 만큼, 즐겁게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고자 하는 『세상에 무해한 사람』이다."

그녀는 거창한 환경 운동가가 아니라고 말한다. 때론 배달도 시켜 먹음으로 플라스틱을 배출하는 자신을 솔직히 드러낸다. 거창한 환경보호가 아닌 평범한 사람으로서 환경을 생각하며 자신이 가진 것에서 최선의 노력을 하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즉 텀블러를 들고 나서며, 핸드워시 대신 비누를 쓰고, 플라스틱 칫솔 대신 나무 칫솔을 쓰며, 비닐 봉지 대신 에코백을 들고, 압축 팩 대신 보자기를 활용해 겨울옷과 옷을 보관하는 정도의 사람인 것이다.

할 수 있는 만큼 하는 실천도 노력이란 걸 보여주고 싶었다.

즉 "쟤도 하는데, 나도 해볼까?" 하는 정도의 실천...

p65

나도 제로웨이스트 해보고 싶어요(계기)

무엇이든 계가가 있다. 저자의 제로웨이스트의 삶은 선배가 있는 독일 함부르크로 휴가를 가면서이다. 함부르크는 유럽 도시 중 환경에 관심이 많는 나라다. 선배는 그녀를 '제로웨이스트 샵'으로 데리고 갔다. 거기에는 포장 없이 벌크로 담긴 곡물이 보였다. 필요한 사람이 손잡이를 눌러 필요한 만큼 담아가는 것이다. 당연히 포장지가 없기에 용기를 가져 와야 한다. 원두도 그 자리에서 갈아 자신이 가져 온 용기로 담아간다. 세제, 샴푸, 섬유유연제 같은 액체도 판매했는데 당연히 용기를 가져와서 담아간다. 화장솜 대신 면 패드, 천연 치실 등 그 안에는 쓰레기를 만들어 내는 것이 하나도 없었다. 이러한 여행은 그녀에게 작은 충격을 주어 여행에 돌아와 쓰레기를 줄이기 시작했다.

먼저 실천한 것이 맥주와 탄산수를 병으로 담긴 것을 먹었다. 플라스틱이 환경에 미치는 생각을 하면 이건 당연한 처사인 것이다. 그리고 김밥, 떡볶이도 이제는 집에서 용기를 가지고 가서 담아 먹었다. 휴지 대신 손수건을 쓰며, 나무 칫솔을 사용하며, 델몬트 병으로 차를 우려 넣고, 간장병으로 사용하며, 참깨병으로 곡류를 담는 통으로 사용한다. 수세미 또한 천연 수세미를 사용하고, 퐁퐁 대신 설거지 비누를 사용, 맨손 설거지로 그릇을 씻고 있다. 특히 마음에 드는 것을 발견했는데 일회용 행주 대신 "소창" 행주를 사용하는 모습이다.

소창은 천연 면직물로 옛날에는 아기 기저귀 면으로 자주 쓰였다고 한다.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는 사람드리 이 제품을 좋아한다. 이 제품은 행주로도 좋지만 통기성이 좋아 손수건, 면 생리대에도 활용이 된다. 소창의 가장 큰 장점은 '잘 마른다'는 것이다. 특히 세균 번식이 없어 너무 좋다고 한다. 소창의 매력 한 가지는 또한 쓰면 쓸수록 부드러워지고 흡수력이 좋아진다고 한다.

이렇게 저자는 거창한 환경 운동가가 아닌 소소하게 환경을 생각하며 실천하는 평범한 여성이다.

이외에도 저자는 쓰레기를 줄이는 각종 방법을 싣고 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직접 사진을 찍어 올려주고 보여주어 더 소중하다 하겠다.

세상에 무해한 존재가 되고 싶어 지구를 위해 애쓰는 모습이 너무 좋아 보인다.

떄로 저자도 지칠 때가 있다고 한다. 그것은 자신이 나름 애쓰고 사는데, 이 세상 쓰레기는 도무지 줄지 않기 때문이다. 쓰레기장을 가보면 망연자실 힘이 빠진다는 것이다.

분명 제로웨이스트가 가지는 효과가 눈에 띄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한 사람, 한 사람의 작은 실천으로 인해 언젠가는 바뀌게 될 세상을 바라보며 저자는 오늘도 텀블러를 들고 다닌다.

에필로그

저자는 말한다. 쓰레기를 줄이면서 '일상'이 더 좋아졌다고....

쓰레기가 있던 자리가 비워지니, 그 자리에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이 점점 채워지면서 저자 자신이 이토록 작은 것에 감동하는 사람인 줄을 몰랐다고 한다. 즉 욕실에 들어서면 동글동글 놓인 비누, 부엌에는 나란히 줄 선 유리 잡곡 병을 보면서 나만의 취향이 확실해 짐과 동시에 좋아하는 것을 알게 되어서 일상이 풍성해 졌다고 말한다.

여전히 지구에 빛을 지고 살아가지만 할 수 있는 만큼이라도 해보려는 노력을 보며 이분의 마음과 실천이 우리 모두에게 전해져 모두 다 텀블러를 손에 드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엄격하고 적극적인 환경운동가의 목소리도 중요하지만, 오늘 하루만이라도 플라스틱 컵을 쓰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점점 더 많아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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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는 헌법이 있다 - 당신의 행복을 지키는 대한민국 핵심 가치 서가명강 시리즈 10
이효원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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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상적 선을 추구하기보다 구체적 악을 제거하는 것이 보다 명확하고 안전한 방법이다."

"헌법은 행복한 국가의 미래상이다."

나에게 있어 이 책의 키워드는 이 두 가지다.(바로 위 글 참조)

책을 읽으면서 첫번째 말이 가장 다가왔다. 그리고 "들어가는 글"에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핵심이 다 들어가 있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헌법이 존재하는 사회에 살면서 사실 우리는 헌법을 제대로 공부하지 않고 산다.

국가가 존재하고 그 안에 국민이 보호받고 안전하게 살아가려면 '법'이 제대로 되어 있어야 한다.

특히 저자는 "헌법은 행복한 국가의 미래상"이기에 헌법의 잣대로 세상을 바라보고 자신의 행복 추구권을 사용하라고 말한다. 다시 말해 "왜 헌법이라는 잣대로 나의 행복권"을 찾아야 할까? 저자의 말을 들어보자!

"헌법은 국가의 기본적인 사상과 비전을 담고 있다. 개인이 어떻게 살 것인지를 철학하듯이 인공적인 인격체인 국가가 어떻게 유지되고 발전할 것인지를 고민해 규범으로 체계화한 것이 헌법이다. 헌법은 대한 민국의 현실적인 자기이해를 위한 수단이자 기준이다."

그러면 헌법적 가치를 어떻게 실현해야할까? 매우 중요한 논점을 주는 말이다. 들어보자!

"사실판단을 전제로 가치판단을 대응시켜 양자를 일치시키위 위해 노력한다. 가치판단은 시간과 공간에 따라 상대적이고, 개인의 관점에 따라 주관적이다. 즉 보편타당성을 갖기 어렵다. 헌법적 가치 역시 절대적 진리가 아니다. 추상적인 헌법적 가치를 특정한 해석의 틀로 강요하게 되면 다수에 의한 폭력적 지배가 발생할 위험이 있다. 따라서 추성적 선을 추구하기보다 구체적 악을 제거하는 것이 보다 명확하고 안전한 방법이다. 선한 가치는 추상적이어서 잘 보이지도 않고 알기도 어렵다. 악한 표상은 구체적이어서 상대적으로 잘 드러나고 알기가 쉽다. 따라서 헌법적 가치를 적극적으로 찾아 실천하기보다 반헌법적 모습을 하나씩 고쳐나가는 것이 현실적이고 안전하다." p14

우리가 사는 시대를 보면 어쩌면 저자 말대로 추상적 선보다 구체적 악이 제대로 판결을 받지 않기에 억울함을 당하는 일이 많이 일어나는 것을 본다. 즉 잘못된 법으로 인해 국민이 제대로 법에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구체적인 악을 제거하는 반헌법적인 모습의 수정이 급하게 요구되며 필요한 것이다.

책의 첫문장은 이렇게 시작한다.

세계는 관점에 따라 다양하게 이해된다. 그런 만큼 법의 세계에서도 존재와 당위를 매개로 한 해석의 관점이 중요하다.

그 관점이 무엇인가? 그건 바로 "자인의 관점과 졸렌의 관점"이다. 자인은 존재를 뜻하고 졸렌은 당위를 뜻한다. 법률가들은 사건을 마주할 때 습관적으로 세계를 이원적으로 분석한다. 이건 사실판단의 문제와 가치판단의 문제를 구분하는 것이다. 즉 존재의 세계에 관한 사실판단은 증거에 의해 확증하고, 당위의 세계에 관한 가치판단은 법 해석을 통해 확정을 한다는 것이다. 증거와 법 해석이라는 말이 무엇을 뜻하는지 쉬운 예로 이해를 해보자.

"예를 들어 돈을 빌리고도 갚지 않았다는 사실판단은 자인이고, 빌린 돈을 갚아야 한다는 가치판단은 졸렌이다. 이 두 가지가 어긋날 때 법이 개입해 빌린 돈을 갚도록 강제함으로써 자인과 졸렌을 일치시킨다. 마찬가지로 살인을 저질렀다는 것은 자인이고, 살인을 금지하는 것은 졸렌이다. 법은 살인자에 대해 형벌을 부과함으로써 자인과 졸렌을 일치시킨다. 이때 자인과 졸렌을 일치시키는 방식은 자인에 졸렌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졸렌에 자인을 맞추는 것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p20쪽

모르는 세계를 접하고 하나하나를 알아가는 행복은 크다. 아는 것이 힘이다는 말이 여기에 해당 될 것이다. 어쩌면 법을 많이 아는 자들이 야비하게 그것을 피해서 합법적으로 악을 저지르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자를 처벌하기 위해서도 우리 대한민국국민은 모두 헌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공부하고 알아가야 할 것이다.


책의 특징

이 책은 서가명강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즉 "서울대 가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명강의"라는 것이다. 대한민국 최고의 명문대학인 서울대학교 현직 교수들을 통해 만들어진 도서는 교양 지식을 쌓고자 하는 직장인, 진로를 탐색하려는 청소년, 나아가 늘 가슴에 공부에 대한 열망을 품고 사는 대한민국의 모든 교양인들에게 필요한 '최고의 명강의'를 소개하며 어필하고 있다.

따라서 내 삶에 교양과 품격을 더해줄 지식 아카이브, ‘서가명강’을 통해 서울대 학생들이 듣는 인기 강의를 '도서'를 통해 '유튜브, 강연, 팟캐스트, AI 스피커로' 만나기 원한다면 이 도서를 활용하고 매체를 통해 들으면 매우 유익하리라 생각된다.

그렇다, 이 책을 읽으면 세 가지 큰 유익을 얻는다.

★★★★★

헌법 제1조 제1항의 의미를 명쾌하게 알 수 있다!

좋은 헌법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낀다!

헌법이 살아가는 데 왜 중요한지 알게 된다!

★★★★★

이 책의 한 문장(알게된 것, 깨달은 것)

1. 국가의 3요소는 "영토, 국민, 주권"이다. 대한민국 헌법은 제1조 주권, 제2조 국민, 제3조 영토의 순서로 국가의 3요서를 규정한다. 그런데 3조 안에는 이런 내용이 있어 소위 깜놀했다. 3조에는 "대한민국의 영토는 한반도와 부속도서로 한다"고 명시된다.(부속도서: 그 나라 주변에 딸려있는 주변 섬) 즉 한반도와 부속도서의 범위가 명확한 것은 아니지만, 대한민국은 그 이외의 영토에 대해서는 침략적 야욕이 없다는 것을 천명한 것이기도 하는데 이에 따라 북한지역도 헌법 규범적으로는 대한민국의 영토에 포함된다고 해석되고 있다. p28

상식적으로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는데 놀라운 얘기다. 나만 놀랐나? ㅎ

2. 헌법을 읽을 때 한 가지 유념해야 하는 점이 있다. 그건 가치판단을 전제로 당위구법으로 해석해야 한다. 즉 헌법 제 1조 제 1항의 '민주공하국이다'라는 규정은 형식적으로는 사실판단에 관한 기술이지만, 실질적 의미는 '민주공화국이어야 한다'는 당위적 요구로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p52

3. 국민주권은 주권자인 국민이 현실적으로 국가의사의 최고 결정권을 가진다는 원리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국가의 정치적 의사는 국민적 합의에 기초해 결정되어야 한다. 국민주권은 헌법의 이념적 기초로서 국가의사결정의 정당화 원리일 뿐만 아니라 법적 개념으로서 실체를 인정할 수 있다. 그렇지만 현실 세계에서 국민은 주권자로서 드러나기 어렵고 지배를 받는 대상으로 드러난다. 국민은 주권의 주체이지만, 객체가 될 수도 있는 이중적 위치에 있는 것이다. 헌법은 이를 고려해 개인의 기본권을 보장한다. p68-69

4. 대한민국의 헌법적 가치는 오늘날 기준으로 볼 때 불안하고 갈 길도 멀다. 하지만 최소한 어느 방향인지 헌법은 제대로 제시되어 있다. 그렇다면 주권자인 국민이 무엇을 해야할까?

추상적인 선을 추구하기보다 구체적으로 드러난 반反허법적 악을 제거하는 것이 우선이다. 이를 위해서는 준칙이 필요한데 그건 모든 종교에서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실천윤리인 '황금율'이다. 황금률이란 '자기가 대접받고 싶은 대로 다른 사람에게 행하라'를 뜻한다. 그런데 이것은 자기 기준에 의한 강요가 될 수 있다. 즉 타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자기를 기준으로 대접하고 대하는 것이다. 따라서 자기의 가치를 타인에게 폭력적으로 강요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그러므로 "자기가 대접받고 싶지 않은 것을 다른 사람에게 행하지 말라"는 의미로 실천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 이는 소극적이기도 하지만, 자기가 다한 구체적인 악을 타인에게 폭력으로 강요하지 않도록 한다.

논어에서는 이를 '기소불욕 물시어인[己所不欲勿施於人]'이라고 표현한다. 이것 역시 주체가 자기다.

그러므로 나와 상대방 모두에게 공정하고 안전하게 적용되기 위해서는 '자기'가 아닌 '다른 사람'이 대접받고 싶은 것을 행하고, 대접받고 싶지 않은 것을 행하지 않는다는 윤리로 발전해야 할 것이다. p307-308

헌법이란 결국 서로가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요즘 사회적 거리처럼 "행복적 거리"를 주기 위해 나보다는 타인 위주로 생각하며 살도록 만들어진 것이지 않나 생각다. 법은 어떤 사람에게도 공정한 잣대여야 한다.

그것을 위해서 타인을 적극적으로 생각하며 나아갈 때 사회는 건전한 윤리 속에 참된 자유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결국 남을 위한 윤리(헌법)는 나 자신을 지키기 위한 윤리(헌법)이기 때문이다.

민주사회에서 국민의 자유와 권리 및 인간다운 생활을 보장하는 인간 존엄에 대한 중요한 원리에 대해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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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염병이 휩쓴 세계사 - 전염병은 어떻게 세계사의 운명을 뒤바꿔놓았는가 생각하는 힘 : 세계사컬렉션 17
김서형 지음 / 살림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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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는 코로나19 이전과 이후로 나뉠 것이다!”

‘빅히스토리’의 관점으로

새롭게 쓴 전염병과 인류의 역사

국내 최고 질병사(史) 전문가인 김서형 교수가

인류의 운명을 뒤바꾼 전염병의 역사를 추적하다!

코로나라는 전염병이 세계를 휩쓸 무렵 나는 "파올로 조르다노"가 쓴 《전염의 시대를 생각한다》의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가장 짧은 시간에 만들어진 책이다. 뭐 이리 급했는지.... 그는 2020년 2월 29일에 이 책을 쓰기 시작하여 3월 20일에 기고를 하였다. 그리고 4월 10일에 한국의 각 출판사에 배포되었다. 시간적으로는 짧은 시기지만 다각도로 생각해 볼 거리를 주어 1시간 안에 족히 보며 현재의 우리 현실을 보게 되었다.

그렇게 지내는 중 신간 소식에 '국내 최고 질병사(史) 전문가인 김서형 교수가 쓴', "전염병이 휩쓴 세계사"라는 책이 출판되면서 세계사 속에서 전염병은 어떻게 지구에 있는 존재들에게 영향을 미쳤는지 '거대담론'적으로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겠다 싶어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생각보다 가독성이 좋아 수월하게 읽혀져 좋았다!!

전문서적처럼 전문가나 읽는 소수의 책이 아닌 일반 독자들이 전문가를 통해 쉽게 읽는 전염병의 역사인 것이다. 파올로 조르다노는 현실의 당위를 말했다면 김서형 교수는 글로벌한 눈으로 전염병의 역사를 보고 오늘날의 위기를 보게 해주는 것이다.

저자는 전염병의 발생 원인과 역사에 미친 전염병의 영향뿐만 아니라, 전염병이 확산될 수밖에 없었던 필연적인 배경에도 큰 방점을 두어 설명한다. 출판사에서 소개하였듯 "빅히스토리(거대사) 분야의 탁월한 연구자이기도 한 저자는 좀 더 거시적으로 ‘글로벌 네트워크’라는 새로운 개념을 가지고 전염병의 역사에 접근하고 있다." 요약하자면, 인류가 이동하고 교류하면서 형성된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물건이나 지식뿐만 아니라 전염병도 함께 퍼져나가면서 역사에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쳤음을 거시적으로 보여주는 장점이 있다. 즉 인류의 운명을 뒤바꾼 전염병의 역사를 좀 더 입체적이고 다각적으로 살펴보면서 더불어 역사 속에서 전염병의 도전에 인류가 어떻게 응전해왔는지 성찰해보도록 하고 있다. 이 시대는 아직도 전염병과 싸우고 있다. 저자 말대로 ‘전염병의 시대’가 되어버린 21세기에 소중한 지혜와 교훈을 얻을 수 있는 책이라서 상당히 도움이 되었다.

책은 크게 네 쳅터로 시대별로 나누어 소개하고 있다. 고대의 ‘아프로-유라시아 교환 네트워크’ / 대항해시대와 식민지시대의 ‘아메리카 네트워크’ / 산업혁명 시기의 ‘산업 네트워크’ / 현대사회의 ‘글로벌 네트워크’로 되어있다.

머리말에 핵심 부분이 있다.

인간의 이동으로 형성되고 확대된 글로벌 네트워크는 전염병의 발생과 어떤 관련성이 있을까? 인간과 함께 이동한 전염병은 인류 역사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인류 역사 속에서 전염병의 발생과 확산은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을까?

p008

1장 아프로-유라시아 교환 네트워크와 전염병

01 인류의 글로벌 네트워크 형성

1장 부분은 상당히 전체적인 조망을 주고 있다. 지구의 탄생 시기부터 시작해 빙하기 시대를 거론하면서 지구가 변화해온 모습을 보여주는데 상당히 개인적으로 인사이트(insight)를 얻었다.

지구에는 총 일곱 차례의 빙하기가 있었다. 마지막 빙하기는 약 11만년 전인데 10만년 정도 지속되었고 마지막 빙하기 끝나던 약 1만년 전 지구의 기온이 점차 올라가 극지방의 빙하기 녹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런데 당시 호모사피엔스는 주로 해안 지역에 거주했는데, 점차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새로운 환경으로 이주했고, 내륙 지역으로 이동한 이들은 이전과는 다른 환경에 적응해야만 했다. 그러므로 호모사피엔스의 생존방식이 바뀌어 기존에 활용했던 식량의 종류가 급격히 변화되었다.

즉 수렵, 채집의 생존 방식에서 "농경"의 방식으로 바뀌게 된다. 그 이유는 지구온난화로 인구가 증가하자 수렵, 채집은 더 이상 적절한 생존 방식이 되지 못하였으며, 주변에서 많은 식량을 제공해 줄 수 있는 종(種)을 주의 깊게 찾으면서 적합한 종을 길렀는데 이것이 역사학자들은 '농경 문화'의 시작이라고 말해 준다. 이 농경 문화가 인류의 역사를 획기적으로 바꾸며, 전염병 또한 예외가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즉 크게 기여를 했다는 것이다.

농경 문화는 "정착 생활"이다. 정착 생활은 "도시"를 형성하게 했으며, 풍부한 자원은 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먹고도 남는 잉여 생산물이 되어, 공동체 내부에서는 농경에 종사하지 않는 사람들이 생기게 된다. 물건을 만드는 수공업자, 상품을 판매하는 상인, 문자와 회계를 통해 사람들을 통치하는 관리, 성직자, 그리고 드디어 '왕'이 등장하게 된다. 농경은 도시만 아니라 국가가 탄생하는 중요한 원동력이 되었다.

농경의 시작과 더불어 인간 사회에 나타난 부정적인 영향 가운데 하나인 전염병.

농경의 시작은 이렇게 큰 혜택을 주었는데 아뿔싸... 혜택과 더불어 부정적인 영향 하나가 나타났으니 바로 "전염병"이다. 수렵, 채집 시대에서도 물론 전염병이 있었지만 이동성으로 인해 다른 이들에게 큰 피해를 주지 않았다. 그러나 농경이 시작된 후, 인간과 동물이 함께 살게 되면서 '기생충'이 생겨났으며, 기생충은 전염병을 옮기는 역할을 하였다. 문제는 이것이 아니다. 수렵, 채집 시대보다 규모가 커진 공동체는 정착된 공간에서 전염병이 빠르게 번졌으며, 이미 생활 터전이 되어 버린 곳을 떠나기도 어려워 많은 사람이 전염병에 노출되어 죽게 된 것이다.

재미있는 내용이 나오는데 인간이 작물을 재배하면서 새로운 질병이 존재했다는 것이다.

그 질병은 다른 아닌 "당뇨병과 관절염"이다. 수렵, 채집 시대에는 몇 시간만 돌아다니면 생존에 필요한 식량을 얻을 수 있옸지만, 농경 시대는 더 많은 생산물을 얻기 위해 아침부터 밤까지 끊임없이 노동을 했다. 그래서 밀이나 보리 등 작물을 더 많이 섭취하게 되어 혈중 포도당 농도가 높아지는 고혈당이 발생했고, 당뇨병과 함께 충치가 생겼다는 것이다. 또한 수확한 작물을 갈아서 죽이나 빵 같은 음식을 만들기 위해 사람들은 무릎을 구부리고 앉아서 일하기 시작했는데 이게 관절염으로 진행되었다는 것이다. 아주 재미있지 얺는가? 첫 부분이 매우 중요한 통찰을 주고 있어서 책을 읽는 독자들이 충분히 이해를 하고 보면 좋겠다 생각하여 긴 내용을 짧게 압축해서 적어 본 것이다.

더 많은 생산물을 얻은 공동체는 규모가 커짐으로 인구 이동이 활발하게 일어났으며, 이동한 사람들로 인해 다양한 지식과 정보가 교환되고 축적되었는데 그런데 말이다. 매우 큰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하였다.

"지식과 정보의 축적은 새로눈 지역에 대한 호기심과 탐욕으로 이어졌고, 더 많은 생산물과 노동력을 얻기 위한 전쟁이 시작되었다. 전쟁의 결과, 원래 지배한 영토보다 더 넓은 지역까지 정치, 경제, 종교적 영향력을 미치는 제국이 탄생했다. 제국의 탄생은 여러 거점 지역을 훨씬 호율적으로 연결했고, 이는 글로벌 네트워크의 형성을 초래했다."

농경의 시작 ▶ 제국의 탄생 ▶ 글로벌 네트워크 형성 ▶ 전염병 빠른 확산

이어서 중국의 실크로드를 통해 글로벌 네트워크가 더 빨리 진행된 사실을 언급한다.

그런데 실크로드를 따라 이동한 것은 사람과 상품만이 아니었다. 그건 바로 "천연두"였다.

천연두는 당시 역사상 가장 넓은 영토를 점령한 로마에서 발생했다. 19세기 영국 의사 에드워드 제너가 종두법을 발명한 후 점차 감소했지만 당시 로마는 하루에 무려 2,000명이 사망한다. 로마 제국 전체 사망자 수는 약 400만~500만명에 달했는데 당시 전체 인구의 3분의 1에 해당된다. 로마군 가운데서도 10% 이상이 사망하였는데 이것은 로마제국이 몰락하는 데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이렇게 실크로드를 통해 치명적인 전염병이 이동하면서 '아프로-유라시아'를 지배한 제국이 점차 쇠퇴하는데 적잖은 영향을 미쳤던 것이다.

 

실크로드가 육로를 통한 중국과 로마의 글로벌 네트워크였다면, 바닷길은 유럽과 아프리카, 인도와 동남아시아를 연결하는 글로벌 네트워크이다. 실크로드와 마찬가지로 수많은 사람과 상품의 교역이 이루어졌는데 로마제국으로 곡물을 수송하는 항구 도시인 '펠루시움'에서 인류에게 가장 치명적인 "페스트"가 시작되고 로마제국의 중심지인 콘스탄티노플까지 옮겨오게 되었다.

이때 시기가 AD 541년이며, 이때는 하루에 사망자가 수천명에 달했고, 가장 심했을 때는 1만명 이상이 전염병으로 사망했다고 한다. 또 다른 역사가는 콘스탄티노플에서만 2년 동안 30만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하니 과히 엄청난 역병인 것이다. 이 역병은 '아프로-유라시아에서도'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인구 변화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당시 동로마제국 전체 인구의 약 4분의 1이 감소/오늘날 역사학자들은 사망자 2,500만명으로 추정함)

이어서 몽골제국이 등장하게 되고 유럽에는 흑사병이 휩쓸게 된다. 흑사병의 시초는 중국 남서부 지역의 '윈난성'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던 풍토병이었는데 쥐를 숙주 동물로 삼아 기생하는 벼룩이 사람에게 옮기게 되었다. 몽골제국의 통치 기간에 처음 흑사병이 발생한 곳이 있는데 황허 유역의 허베이성이다. 1331년에 처음 발생한 흑사병은 당시 도시 인구의 90%가 사망하게 된다.

p23

그러면 유럽으로 어떻게 이동했을까?

몽골 군대는 제노바공화국의 '카파'를 포위하는데 흑사병이 돌아 퇴각하면서 흑사병으로 사망한 시신을 투석기를 통해 카파 성안으로 던졌다. 그리고 흑사병은 쥐들과 함께 전 유럽으로 번지게 된다.

그리고 유럽은 전체 인구의 3분의 1이 사망하게 되는데 이것으로 인해 농촌과 도시 모두 노동력이 부족하게 되고, 무엇보다 성직자도 흑사병에서 벗어날 수 없었기에 성직자의 수가 줄어든 로마교회는 더 이상 유럽 사회에서 가장 강력한 집단이 되지 못하게 된다. 그리고 십자군전쟁과 더불어 1,000년 이상 유럽을 지배한 교회가 붕괴되는 직접적인 원인이 되고, 영주나 제후는 교회의 간섭과 구속에서 벗어나 자신의 권력을 확대해 나갔으며, 이는 결국 새로운 형태의 국가가 탄생하는 데 중요한 토대를 제공하게 되었다.

아메리카 네트워크의 결합과 전염병

콜롬버스라는 인물이 나온다. 그는 아메리카를 발견한 사람이다. 그런데 이 발견은 아메리카 원주민의 90% 이상을 멸종하게 하는 역사의 발걸음이 된다. 그건 정복자인 스페인이 아메리카 원주민들에게 "천연두와 홍역, 인플루엔자, 페스트, 티푸스, 디프테리아" 등의 전염병을 가져왔기 때문이다. 한 번도 이런 전염병이 발생한 적이 없었기에 면역력이 없는 이들은 멸종해 버렸다.

따라서 스페인의 무기나 유럽인이 강조한 기독교의 힘 때문에 멸종한 것이 아니라 바닷 길을 따라 더 많은 부를 얻기 위해 이동한 탐욕스러운 인간들로 인해 아메리카는 정복되었던 것이다.

한편 대서양을 건너 아메리카에 도착한 아프리카 원주민은 아메리카에 돌이킬 수 없는 영향을 미치는데 그건 전염병인 '황열병'을 옮긴 것이다. 아메리카 원주민들과는 달리 다양한 풍토병에 오랫동안 노출되었던 아프리카 원주민은 웬만한 전염병은 이길 수 있는 면역력이 있었다 한다. 오히려 유럽인은 아프리카의 전염병에 저항할 면역력이 없어 꼼짝없이 당하게 된다. 그런데 이러한 화를 자초한 것은 아프리카 원주민들을 노예로 삼은 자들 때문이었다. p102

포루투칼은 이미 1444년 부터 아프리카 노예무역을 시작했는데 아메리카의 새로운 식민지에서도 아프리카 원주민을 노예로 착취하게 된다. 그런데 이게 황열병을 가져오게 된 것이다. p95

산업 네트워크의 확대와 전염병

18세기 중반 영국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먼저 산업혁명이 발생하였다. 농촌에서 살던 수많은 사람들이 대거 도시로 이동해 왔던 것이다. 그리고 모여든 곳에서 인도 벵골 지역에서 발생한 풍토병인 "콜레라"가 창궐하게 된다. 이건 또한 영국의 식민주의 정책으로 인한 악의 결과라고 말한다면 너무한가? 아무튼 1832년 2월 13일, 런던에서는 기이한 현상이 발생했다. 병원마다 수많은 환자가 몰려왔으며, 환자들은 구토, 설사, 탈수 증상을 보였다. 콜레라인 것이다.

콜레라는 인도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까지 확산되어 수백만 명이 사망했고, 유럽으로도 번져 러시아와 폴란드에서는 25만명 이상이, 프랑스에서는 10만명 이상이 사망했다.

어어서 역사상 가장 많은 사람을 죽인 전염병을 소개한다. 그 병은 "결핵"이다. 결핵은 시초부터 현재까지 존재하는 전염병이다. 2015년 세계보건기구 보고에 따르면 매년 1,000만명 정도 결핵 환자가 발생하고 이 가운데 200만명 이상이 사망한다고 한다. 이렇듯 전 세계적으로 결핵으로 사망한 사람이 가장 많다. 에이즈나 말라리아 보다 더 심각하다니 조심해야 할 것이다. 결핵은 안타깝게도 산업혁명 이후 산업 네트워크의 형성과 확산 속에서 장시간의 노동과 불균형한 식사로 가난한 사람들을 중심으로 널리 확산되고 있다. 결핵은 빈부격차를 보여주는 병이다. 그래서인지 결핵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지역은 인도와 아프리카이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OECD 국가 가운데 결핵 발생률이 가장 높은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다른 나라에 비해 무려 일곱배 이상 높은 발생률이다.

전쟁과 전염병

전쟁은 전투로 인한 사망자를 내기도 하지만 이 가운데 "세균성이질"로 인해 사망하게 되는 일이 발생한다. 미국 내전 동안 사망자 수는 약 62만명인데 이 가운데 전투로 인한 사망자는 3분의 1이며, 나머지 3분의 2에 해당하는 40만 명은 세균성이질로 인해 사망하게 되었다고 한다.

세계 1차 세계대전 가운데 "인플루엔자(스페인 독감)"가 발생했으며, 이 병은 흑사병과 맞먹을 정도의 병으로서 현재까지 다른 형태로 존재하고 있다.

코로나하면 '마스크'라고 말할 정도로 마스크는 전염병 확산에 매우 도움이 된다.

그런데 코로나가 일어난 후 미국은 마스크를 적극적으로 쓰지 않았다. 그 이유로 최근 기사가 있어 말해보면 데이비드 에이브럼스 뉴욕대 교수의 말이다. "일부 사람들에게 마스크를 쓰는 것은 공포를 인정하는 것"이라면서 "마스크를 쓰는 것이 남들에게 `겁을 먹었다`고 말하는 것이라고 생각해 강함을 보여주려고 거부하는 것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p168

그런데 1918년에 보면 인플루엔자 예방 차원에서 첫 번째 조치가 "마스크"였다. 마스크를 권고 했음에도 쓰지 않자 198년 10월 샌프란시코에서는 모든 시민에게 강제로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해서 99%가 착용했다는 기록이 있다. 의사들은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면 일주일 이내 통제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그러나 그게 쉽게 정착되지 못하고 1919년 2월 1일에 마스크 착용 여부를 개인의 자유에 맡기는 법안이 발표 된다. 그런데 1918년 3월에 발생한 인플루엔자는 가을에 다시 발생했다가 1919년 봄에 갑자기 사라졌다.

아!.... "갑자기" 라는 단어가 이렇게도 좋은 단어였던가?

갑자기 사라지는 코로나 19가 되면 좋겠다.


이어서 책은 현대사회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전염병의 진화에 대해 다룬다.

익히 아는 병들을 언급하고 있는데 "말라리아(아프리카 풍토병), 에이즈(원숭이로 부터 시작한 병), 에볼라바이러스(아프리카 중부에 있는 콩고공에서 발생), 사스(SARS)-(중국에서 최초 발생)"와 함께 조류인플루엔자, 신종인풀루엔자A와 같은 것을 다루면서 이러한 전염병이 번번하게 세계적으로 유행하게 된 이유를 마지막으로 언급해 준다.

그건 현대사회가 과거의 다른 시기보다 훨씬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한 지역에서 다른 지역으로 사람들이 이동하고, 상품과 지식, 정보가 교류하면서 병원균도 옮겨 간다는 것이다. 즉 글로벌 네트워크의 형성과 발달이 편의(편리)를 제공해 주게 되면서 모든 것이 하나로 연결되어 전지구적으로 빠르게 확산 되어 지는 것이다.

이 확산을 막으려면 전 지구적인 협력이 매우 필요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에 나오는 문구 하나를 넣고 마치고자 한다.

페스트균은 결코 죽거나 소멸되지 않으며, 수십 년 동안 가구나 내복에 잠복해 있고, 방이나 지하실, 트렁크, 손수건, 낡은 서류 속에서 참을성 있게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그는 알고 있었다. 또한 인간들에게 불행과 교훈을 주기 위해 페스트가 쥐들을 다시 깨우고, 그 쥐들을 어느 행복한 도시로 보내 죽게 할 날이 오리라는 사실도 그는 알고 있었다.

-문학동네 p.360~361

감상 부분은 중간 중간에 언급하였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거시적으로 전염병을 보게 하는데 있다. 특히 이 책 1장 부분에서 큰 통찰력을 얻었다. 문명의 발전은 인간에게 유익함을 주면서 새로운 도전을 맞이하도록 끊임없이 부추긴다. 그 도전이 눈에 보이지 않기에 어쩌면 제일 무서운 것이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언제 그쳐질지 모르지만 앞으로 변종 바이러스가 새롭게 등장할 때마다 잠시 멈추게 되는 일상을 우리는 살아가게 될 것이다. 그런데 말이다. 인간은 시간이 지나면 잊어버리고 산다는 것이다. 지금 현재도 젊은 이들은 코로나를 잊고 클럽에서 열공을 하고 있다. 죽음이 눈 앞에 와야만 깨우치며 자각할지 모르지만 코로나 바이러스는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며 인류의 멸종을 초래하게 될지로 모른다. 어쩌면 아랑곳하지 않는 인간들에게만 침투하는 전염병 바이러스가 생길지도 모르니 결코 자만하거나 느슨해 있지 말자.

그렇다. 이 책은 "인류의 운명을 뒤바꾼 전염병의 역사를 추적하고 있다."

역사가 증명하듯, 앞으로 인류의 미래는 전염병의 도전에 전 세계가 어떻게 응전하느냐에 달려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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