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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무해한 사람이 되고 싶어 - 즐겁게 시작하는 제로웨이스트 라이프
허유정 지음 / 뜻밖 / 2020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50주년을 맞은 ‘지구의 날’
제로웨이스트 운동을 아시나요?
내일이 없는 것처럼 살던 유정 씨는 왜
‘제로웨이스트’를 시작하게 됐을까?
기후 문제의 얘기는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닐 것이다.
인간이 지구에 살기 시작하면서 최근 1-2백년 사이에 인간은 무지막지하게 자연을 향하여 횡포를 퍼부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연 위에 있다 생각하고 자연을 마음대로 다루던 것에서 이제는 자연 앞에 겸허하고 자연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것을 연구하는 시대가 왔다.
그렇다. 어떤 책은 현재에 대한 경고로, 현재의 위기를 사람들에게 각성 시키기 위해 책이 만들어 진다. 제목처럼 "세상에 무해한 사람이 되고 싶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사람은 매우 드물어서 유해한 사람들에게 때론 이상한 사람처럼 취급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는 이들의 말을 듣고 마음에 새기고, 이들이 권면하는 대로 실천해야만 할 때가 분명 올 것이다. 마치 코로나 바이러스와 같이 누구나 마스크를 쓰는 시대가 도래한 것처럼 누구나 자연을 향하여 상처주지 않으려는 "제로웨이스트 라이프"의 삶을 찾는 이들이 늘어 날 것이며 더불어 강제(법으로)로 명령되어 질지 모를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현재 쓰레기 종양제처럼 말이다!!)
저자가 어떤 사람인지 먼저 알아보자. 저자는 허유정이라는 여성이다.
책 표지에는 그녀에 대한 간단하게 어필해 놓았다. 독자인 나는 더 간단하게 그녀를 소개해 본다.
"좋아하는 일을 하고, 좋아하는 것들을 곁에 두고, 불필요한 쓰레기는 최소한으로 만들면서 할 수 있는 만큼, 즐겁게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고자 하는 『세상에 무해한 사람』이다."
그녀는 거창한 환경 운동가가 아니라고 말한다. 때론 배달도 시켜 먹음으로 플라스틱을 배출하는 자신을 솔직히 드러낸다. 거창한 환경보호가 아닌 평범한 사람으로서 환경을 생각하며 자신이 가진 것에서 최선의 노력을 하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즉 텀블러를 들고 나서며, 핸드워시 대신 비누를 쓰고, 플라스틱 칫솔 대신 나무 칫솔을 쓰며, 비닐 봉지 대신 에코백을 들고, 압축 팩 대신 보자기를 활용해 겨울옷과 옷을 보관하는 정도의 사람인 것이다.
할 수 있는 만큼 하는 실천도 노력이란 걸 보여주고 싶었다.
즉 "쟤도 하는데, 나도 해볼까?" 하는 정도의 실천...
무엇이든 계가가 있다. 저자의 제로웨이스트의 삶은 선배가 있는 독일 함부르크로 휴가를 가면서이다. 함부르크는 유럽 도시 중 환경에 관심이 많는 나라다. 선배는 그녀를 '제로웨이스트 샵'으로 데리고 갔다. 거기에는 포장 없이 벌크로 담긴 곡물이 보였다. 필요한 사람이 손잡이를 눌러 필요한 만큼 담아가는 것이다. 당연히 포장지가 없기에 용기를 가져 와야 한다. 원두도 그 자리에서 갈아 자신이 가져 온 용기로 담아간다. 세제, 샴푸, 섬유유연제 같은 액체도 판매했는데 당연히 용기를 가져와서 담아간다. 화장솜 대신 면 패드, 천연 치실 등 그 안에는 쓰레기를 만들어 내는 것이 하나도 없었다. 이러한 여행은 그녀에게 작은 충격을 주어 여행에 돌아와 쓰레기를 줄이기 시작했다.
먼저 실천한 것이 맥주와 탄산수를 병으로 담긴 것을 먹었다. 플라스틱이 환경에 미치는 생각을 하면 이건 당연한 처사인 것이다. 그리고 김밥, 떡볶이도 이제는 집에서 용기를 가지고 가서 담아 먹었다. 휴지 대신 손수건을 쓰며, 나무 칫솔을 사용하며, 델몬트 병으로 차를 우려 넣고, 간장병으로 사용하며, 참깨병으로 곡류를 담는 통으로 사용한다. 수세미 또한 천연 수세미를 사용하고, 퐁퐁 대신 설거지 비누를 사용, 맨손 설거지로 그릇을 씻고 있다. 특히 마음에 드는 것을 발견했는데 일회용 행주 대신 "소창" 행주를 사용하는 모습이다.
소창은 천연 면직물로 옛날에는 아기 기저귀 면으로 자주 쓰였다고 한다.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는 사람드리 이 제품을 좋아한다. 이 제품은 행주로도 좋지만 통기성이 좋아 손수건, 면 생리대에도 활용이 된다. 소창의 가장 큰 장점은 '잘 마른다'는 것이다. 특히 세균 번식이 없어 너무 좋다고 한다. 소창의 매력 한 가지는 또한 쓰면 쓸수록 부드러워지고 흡수력이 좋아진다고 한다.
이렇게 저자는 거창한 환경 운동가가 아닌 소소하게 환경을 생각하며 실천하는 평범한 여성이다.
이외에도 저자는 쓰레기를 줄이는 각종 방법을 싣고 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직접 사진을 찍어 올려주고 보여주어 더 소중하다 하겠다.
세상에 무해한 존재가 되고 싶어 지구를 위해 애쓰는 모습이 너무 좋아 보인다.
떄로 저자도 지칠 때가 있다고 한다. 그것은 자신이 나름 애쓰고 사는데, 이 세상 쓰레기는 도무지 줄지 않기 때문이다. 쓰레기장을 가보면 망연자실 힘이 빠진다는 것이다.
분명 제로웨이스트가 가지는 효과가 눈에 띄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한 사람, 한 사람의 작은 실천으로 인해 언젠가는 바뀌게 될 세상을 바라보며 저자는 오늘도 텀블러를 들고 다닌다.
저자는 말한다. 쓰레기를 줄이면서 '일상'이 더 좋아졌다고....
쓰레기가 있던 자리가 비워지니, 그 자리에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이 점점 채워지면서 저자 자신이 이토록 작은 것에 감동하는 사람인 줄을 몰랐다고 한다. 즉 욕실에 들어서면 동글동글 놓인 비누, 부엌에는 나란히 줄 선 유리 잡곡 병을 보면서 나만의 취향이 확실해 짐과 동시에 좋아하는 것을 알게 되어서 일상이 풍성해 졌다고 말한다.
여전히 지구에 빛을 지고 살아가지만 할 수 있는 만큼이라도 해보려는 노력을 보며 이분의 마음과 실천이 우리 모두에게 전해져 모두 다 텀블러를 손에 드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엄격하고 적극적인 환경운동가의 목소리도 중요하지만, 오늘 하루만이라도 플라스틱 컵을 쓰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점점 더 많아지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