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리스타트 - 생각이 열리고 입이 트이는
박영규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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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가진 모든 지식은 근본적으로 생존도구다.

이 책은 읽으면서 저자를 다시금 보게하는 책이다. 책에는 얼굴이 나와 있지 않지만 내가 자주 이용하는 알라딘인터넷 서점을 보면 그의 얼굴이 나온다. 왜 얼굴을 보고자 하는가 할 때 저자의 인문학적인 통찰이 너무나 잘 정리가 되어 있기 때문이다.

책 갈피에 나오는 글귀는 이 책에 대한 관심도를 높여 주었다. 매우 잘 선별해서 기록해 두어 독자가 이 책을 읽고 싶도록 만들고 있다.

어떤 내용인지 조금만 다뤄보자. 정치와 경제, 지배력에 대한 내용인데 매우 관심가는 대목이었다.

"정치는 근본적으로 시끄러운 것이며, 싸움판이다. 그러나 시끄럽게 싸운다고 해서 나라가 망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정치판이 시끄럽다는 것은 정치가 건강하다는 반증이다."

"미국의 포드자동차는 1913년 컨베이어시스템을 처음 도입했는데, 이 시스템이 모든 공장으로 확산되면서 급격한 공급과잉 현상에 직면했다. 경영난을 겪게 된 공장주는 직원을 줄여 문제를 극복하려 했고, 실업자가 대거 발생하면서 소비는 더 위축되었다. 이후 공장들이 줄도산을 하면서 1929년 대공황의 발단이 되었다. 당시 미국의 값싼 제품들이 전 세계로 흘러들어 대공황의 여파는 10년이나 지속되었고, 각국에서는 국수주의가 판을 쳤으며, 이는 또다시 제2차 세계대전의 빌미가 되고 말았다."

방금 나온 경제대공항의 얘기는 본 책 2장에 나오는 '단번에 깨치는 세계사' 부분에 나오는 내용이다. 그래서 다른 부분을 먼저 보지 않고 이 부분으로 달려갔다. 페이지 166-167에 나오는 부분인데 1차대전과 2차대전에 대한 흐름과 통찰을 아주 간략하게 설명을 해주어 세계를 보는 눈을 열어주고 있다. 아이러니 한것은 '제2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공급과잉의 문제가 해결되었다는 것이다. 즉 전쟁은 엄청난 물자를 요구했고, 그 과정에서 공급과잉은 저절로 해결된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공업시대를 저물게 하고 상업시대가 본격화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즉 생산보다 시장을 더 중요시하는 정책이 자연스럽게 생겨나게 되었다. 그리고 상업시대의 본격화는 사회주의와 자본주의의 대립에 의한 냉전체제에 돌입하게 된다. 외부 시장은 확대되고 내부 시장은 안정시키는 것이 성장의 요체라고 판단한 것인데 그런데 시장의 관리방법을 두고, 자본주의와 사회주의라는 견해가 달라지면서 소련 중심의 사회주의 국가들과 미국 중심의 자본주의 국가들로 시장이 양분화되는 결과를 맞이하게 된다. 그래서 유럽은 서구와 동구로 갈라지고, 아시아에서도 사회주의와 자본주의가 대립하여 이른바 냉전시대가 도래하게 된 것이다.

이 부분만 읽어봐도 책은 너무 재밌고 전체를 보는 통찰력을 주어 이 책을 읽은 후에 나는 한참 성장해 있는 자부심같은 것을 느끼게 된다.

이 책은 저자의 의도가 명확하게 드러나는 책이다.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언급했듯이 '누군가의 생각을 열고 입을 틔우는 발전의 도구가 될 것임을' 말해 준다. 즉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이러하다.

“어렵고 골치 아픈 인문학의 시대가 저물었다. 고루하고, 난해한 인문학의 범주에서 벗어나 가장 쓸모 있고 꼭 외워야 할 지식만을 압축한『인문학 리스타트』"

책이란 고루하면 안 된다. 요즘 철학도 고루하며 난해하기 보다는 독자들이 읽기 쉽게, 이해하기 쉽게 만들어 주어 독자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이 책은 그러면에서 너무나 뛰어나다. 따분한 인문학이 아니다. 잠이 오지 않는다. 지루하지 않다. 읽으면서 전체가 보인다.

저자가 말한대로 "모든 표준이 달라지는 뉴노멀시대에 단단한 중심과 유연한 통찰을 갖고 싶다면 더 늦기 전에, 이 책을 통해 리스타트 해야만 한다!"

그럴 때 우리는 소수의 특권층과 지식인들에게 유린 당하지 않을 것이다.

즉 이 책은 생존에 필요한 강력한 무기와 같다. 과거 왕조 시절만 하더라도 역사, 철학, 종교와 같은 인문학은 극소수의 권력층만 특권처럼 누린 지식이었다. 왜 그랬을까? 그것은 인문학이 권력을 얻고 유지하고 향유하는 데 가장 요긴한 수단이기 때문이다.

또한 인류가 호랑이나 사자, 악어 같은 강력한 개체들을 물리치고 포식자가 된 것은 지식을 축적하고 전달할 수 있는 능력 덕분이었다는 것이다. 그중에서도 역사, 철학, 종요로 대표되는 인문학은 그 어떤 학문보다도 "전투적인 생존도구다."

그러기에 우리는 이러한 인문학적인 실용적인 책을 통해 더 나은 미래를 보는 견문을 가져야 할 것이다. 플라톤의 말이다.

정치를 외면한 가장 큰 대가는 가장 저질스러운 인간들에게 지배당한다는 것이다.

-플라톤

이 책은 인문학의 핵심인 역사, 철학, 종교에 대해 세 분야를 네 개의 장에 나눠서 설명해 준다.

첫 부분에 나오는 경제+정치=역사의 정리도 명쾌해서 읽는 이가 자꾸 지적인 호기심을 누리도록 해준다. 즉 역사를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경제'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그 이유는 경제는 인간의 생존활동에 관한 모든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경제와 뗄 수 없는 것이 있으니 '정치'다. 정치란 곧 '경제를 조종하는 모든 행위'를 의미이기에 경제가 우리의 몸이라면 정치는 우리의 행동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모든 정치는 경제를 떠나서는 논할 수 없고, 경제는 정치를 떠나서 따로 있을 수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역사란 무엇인가 할 때 그건 우리의 행동을 통해 일궈낸 삶 자체이자 기록이다.

이어서 저자는 '종교+철학=인류생존의 행동지침이라는 등식을 내세운다.

이 부분도 흥미를 주는데 종교와 철학이 결합을 한 배경이다. 그건 바로 대제국의 정치적 목적이 도사리고 있는 것이었다. 즉 거대한 제국을 거느리기 위해 통치할 수단을 찾지 않으면 분명 사방에서 문제가 야기 될 것이다. 즉 무력으로 지배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그런데 종교와 철학은 지배자들에게 관심을 가지지 않게 하면서 자신들에게 굴복시키기 위해 교리를 통해 효과적인 수단이 되었던 것이다.

이렇듯 이 책은 경제, 정치, 역사, 종교, 철학 분야의 소중한 지식들을 한 권에 담았으며, 다방면의 교양과 상식들을 통째로 섭렵하도록 도와준다. 분명 이렇게 차곡차곡 쌓아올린 ‘지식’은 ‘삶의 질’만 아니라 관계를 주도하고, 생각의 회로를 바꾸며, 나아가 일상을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이다. 무엇보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견고한 생각의 장벽이 깨져서 새로운 '나'가 탄생하는 결과를 얻게 될 것이다.

거대한 지식의 흐름을 한 눈으로 연결 시켜준 저자에게 심심한 감사를 표하는 바이다!

학교에서 교과서를 달달 외웠지만, 막상 ‘지적대화’가 시작되면 입도 뻥끗 못 하는 A군부터, 어떤 선택을 해야 후회하지 않을지 ‘결정장애’를 앓고 있는 B양까지… 『인문학 리스타트』는 경제·정치 분야의 교양지식을, 역사를 뒤바꿔버린 세계사를, 인류의 발자취에 영향을 미친 종교와 철학이론을 알기 쉽게 요약하여, 선택의 기로에 놓인 이들에게 혜안을 안긴다.

“인생의 격을 높이는 진짜 공부가 열린다!”

200만 부 밀리언셀러 작가 박영규,

삶의 무기가 되는 인문 지식을 한 권에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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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편, 세상에서 가장 짧은 명작 읽기 1 하루 한 편, 세상에서 가장 짧은 명작 읽기 1
송정림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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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중에도 시간의 세례를 받은 소설을 특히 좋아한다. 시간을 이기는 것들은 강하다. 세월이 흘러도 사랑받는 책은 다 그 이유가 있다."

하루 한 편, 시대를 뛰어넘어 전해오는 명작 속 지혜를 만나다

잠들기 전 10분 독서로 완벽 마스터하는 세계고전문학!

명작을 읽고 싶었다. 그것도 많이 읽고 싶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모든 작품을 다 읽을 수 없으니 하루 한 편이라도 10분 정도의 독서로 세계고전문학을 파악하고 싶었다.

그래서 이 책은 내 손에 들려졌다.

시간이 없어서 고전을 읽지 못하겠어요 하는 분들에게는 핑계하지 못할 그런 책이 바로 오늘 독자인 내가 들고 있는 책이다. 일단 이런 많은 책들에 대해서 어렴풋이 책에 대한 내용을 이해할 수 있어서 너무 좋다. 그동안 읽고 싶었지만 경제적 여건, 시간적 여건이 따라오지 않아, 또한 관심이 없는 부분이 있어 놓치기 쉬운 고전들을 대략적으로 이해할 수 있어서 너무 좋다.

고전문학에는 인간 삶에 대한 고민과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지혜가 담겨 있다고 한다.

이 책은 줄거리뿐 아니라 ‘직접 읽은 것처럼’ 원작의 분위기까지 느껴볼 수 있도록 각 작품의 특징을 살려 핵심 장면을 빠짐없이 실어주고 있다. 더불어 문학 작품에 대한 소개와 작품마다 어려 있는 에피소드나 알아두면 좋을 작가와 작품에 대한 정보도 적어두었다. 작품에 대한 비하인드가 원래 또 재미있는데 그런 흥미 부분도 함께 실었으며, 명작을 둘러싼 사회적・역사적 맥락까지 깊이 있게 파악하도록 해주니 더 없이 반가운 소식이다.

책을 받자마자 제일 먼저 읽어내려간건 톨스토이의 『부활』이다. 부활이라는 책은 민음사 출판물로는 무려 1,000페이지에 가깝다. 톨스토이의 책은 몇개 읽어보았지만 이 책은 제목만 알고 있었지 그 안의 내용이 무엇을 말하는지 몰랐다. 명작 비하인드에 책에 대한 설명이 나오는데 부활이라는 책은 톨스토이가 일흔이 넘어 완성한 만년의 역작으로 『전쟁과 평화』와 『안나 카레니나』와 함께 3대 작품으로 알려진 최고의 작품이다. 특히 이 책은 19세기 러시아의 불합리한 사회 구조와 종교적인 모순을 지적하면서도, 타인에 대한 사랑으로 흔들리는 인간의 모습에서 정신적인 ‘부활’을 향한 가능성을 탐색한 소설이라고 한다. 인간과 구원에 대한 최종적인 통찰이 담겨 있는 명작 한 부분만을 읽으면서도 뭔가 고전의 깊은 맛이 내 몸에 배겨진거와 같아 너무 좋다고 말해주고 싶다.

저자는 부활에 대한 거대한 페이지를 무려 3장으로 압축하여 독자들에게 내민다. 그런데 책 한 권을 다 읽은것 마냥 작품의 세계와 그 핵심 요지를 잘 설명해주어 책을 맛있게 읽고 원작을 읽도록 해주고 있다. 이 책에서 주는 가르침과 교훈을 적어 본다.

카추샤는 먼 유형지로 떠나고, 네홀류도프는 카추샤가 찾은 사랑을 인정하고 스스로 괴로운 사람을 위해 일생을 바치기로 결심한다. 그렇게 타락했던 그의 영혼은 부활한다.

선을 향한 노력이 영혼을 구원한다.

선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 인생이어야 한다. p290-291

작가의 이번 책은 2006년 첫 출간한 책인 『명작에게 길을 묻다』를 새롭게 쓴 책이다.

그녀(작가)는 독자들이 특별히 아꼈던 작품을 엄선하여 다시 쓰고, 작가의 삶과 명작 비하인드 스토리를 추가로 집필하여 우리에게 고전을 선사해 주고 있다. 이미 몇몇의 책을 통해 따뜻한 이야기와 깊이 있는 교양을 전해온 그녀는 가을 추위로 움추려든 우리에게 행복한 낙엽을 선물해 주고 있다.

오늘 내가 살고 있는 거리에 단풍이 들었는데 그 단풍을 보며 문학적인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내 생각에 그렇다는 것이니 문득 생각난 글을 끝으로 고전이 될지도 모르는 말을 하며 서평을 마치고자 한다.


인생도 추위가 오면 단풍이 들까?

단풍처럼 아름다워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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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자연휴양림 가이드 - 휴식부터 레저까지 숲에서 즐기는 생애 가장 건강한 휴가, 개정판
이준휘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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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자연휴양림 가이드가 제안하는

자연에서 근사하게 놀고, 먹고, 자는 법!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는 최고의 여행 레시피!

아웃도어 여행 전문가 이준휘가 엄선한

대한민국 최고의 자연휴양림에서 즐기는 휴가!

문명 사회가 될수록 사람들의 마음에는 자연을 향한 욕망 또는 애착이 더 절실해 지는거 같다.

요즘 주말이 되면 벌써부터 캠핌장은 코로나와 상관없이 텐트 또는 캠핑카로 가득차 있다.

사람들은 더 이상 문명의 구속에 얽매이려 하지 않고 자연을 벗삼아 '욜로'의 인생을 적극적으로 추구하는 존재가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시대가 원하는 책이며, 이제는 삶의 필수품이 되어 있어 사람들에게 자연의 맛집을 소개해 주고 있다. 저자는 2005년 한 선배를 따라 산속에 있는 휴양림에 머물렀던 것이 계기가 되어 숲 속에서 즐기는 삶을 계속해서 이어가고 있다. 그 자신이 2008년도 부터 본격적으로 캠핑을 하기 시작하면서 그는 소위 자연휴양에 대한 도인이 되어가고 있었으며 전문가가 되어가고 있었다.

본 책은 자신의 경험을 벗삼아 두 가지 목적하에 이 책을 만들게 되었다고 말한다.

첫째 독자들의 여행 목적에 맞는 자연 휴양림을 소개하는 것이다. 휴양림이라고 할 때 산 있고, 숲 있고, 계곡이 있어 다 비슷비슷하지 않느냐는 생각을 가진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휴양림마다 차이가 있다고 한다. 즉 물놀이를 하기 좋은 장소가 있는가 하면, 물이 없는 휴양지가 있고, 어떤 곳은 볼고리와 체험 프로그램이 많고, 어떤 곳은 밖으로 나가 주변을 둘러봐야 좋은 것이 있다.

이렇게 저자는 이 책에서 57곳의 자연휴양림과 3곳의 치유의 숲에 대해 알려준다.

두번째 목적은 휴양림 예약에서 숙소 선택까지 자세하게 설명해 준다.

여행자들이 휴양림을 가고 싶다고 해서 다 되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예약 방법과 팁을 알려주는 고마움을 주면서, 특히 1,519개의 객실과 1,393개의 야영테크에 관한 정보도 알려주는 꿀팁을 볼 수 있다.

자연휴양림에 대한 이만한 책이 없다고 할 정도로 저자는 매우 세심하게 독자들을 배려하고 안내해 주고 있다. 먼저 이 책을 보는 방법을 반드시 보면서 탐색해 나가면 좋겠다.

이 책은 '아직도 낯선 사람들을 위한 자연휴양림 FAQ'를 통해 가장 기본적인 것부터 알려주고 있다. 그리고 자연휴양림의 환경과 고도, 기후, 규모 시설, 강수량까지 알려준다. 이어서 휴양림 숙소 고르는 방법과, 이용시 주의사항, 예약하기 또한 매우 자세히 알려주고 있으며, 테마로 즐기는 휴양림도 소개해 주고 있다. 이 얼마나 멋진 자연 뷔페인가?

일단 책을 보면 눈이 즐겁고 행복하다. 자연이 주는 행복감을 책을 통해서 먼저 전달 받아 혹시나 바빠 움직이지 못할 때, 이 책 한 권을 들고 커피를 마시며 아이 서핑을 해나간다면 마음의 적절한 위로와 함께 자연휴양림에 대한 정보도 얻는 일석몇조의 행복을 누리게 될 것이라 확신한다.

또한 저자는 60개의 휴양림에 대해 자세한 설명도 잘해주지만 무엇보다 멋진 자연을 벗삼아 있는 자연휴양림에 대한 사진컷도 일품이라고 하겠다. 우리가 자연전문잡지인 '내셔널지오그래픽'이 나왔을 때 굉장한 흥문 속에 책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 책은 그러한 자연의 세계를, 휴양림을 필요적절하게 보여주는 것에 아낌없는 즐거움을 선사해 준다.

이 책은 또한 반려견과 함께 휴가를 즐기고 싶은 여행자를 위한 휴양림도 소개해 주고 있어 반려동물을 키우는 분들에게 또 다른 고마움을 선사해 준다.

그렇다. 내가 현재 들고 있는 "대한민국 자연 휴양림 가이드"라는 책은 "휴식과 레저를 위해 조성된 우리나라 자연휴양림에 대한 여행정보를 모두 담은 국내 유일의 자연휴양림 가이드북으로서 수도권부터 제주도까지, 여행 전문가 이준휘 저자를 통해 엄선한 가장 좋은 것을 독자들에게 선물해 주고 있다.

처음 떠나는 자연휴양림 여행을 완벽하게 안내하는 최고의 자연휴양림 가이드북

지금 시대는 코로나를 떠나서 삶의 휴식기를 절실하게 찾는 시대이다.

답답한 도시를 벗어나 진정한 쉼을 통해 영혼의 힐링을 하기를 원한다면, 또한 코로나로 인해 거리두기가 가능한 여행을 원한다면 자연휴양림 여행을 독자 또한 권하는 바이다. 숲길을 산책하며 피톤치드를 통해 삼림욕을 하면서, 호젓한 통나무집에서 낭만적인 하룻밤을 보내고 싶다면 당장 이 책 한 권으로 집콕하지 말고 떠나시기를 바란다.

나 또한 이미 설레이며, 자연이 그리워 내 마음 요동치는 것을 어찌할 수 없는 밤을 오늘도 보내고 있다.

이 책을 보면서 얼마 전에 읽은 "풀의 향기"라는 책 속에 글말이 떠올라 끝부분에 언급해 본다.

빅토르 위고는 그가 쓴 여러 기행문에도 나와 있듯 초원을 자주 산책했다. 그는 도보 여행과 산책을 하면서 종종 "어느새 환상에 빠지곤 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때 또 이런 말을 남긴다.

"이슬이 풀잎 끝에서 떨리고, 새가 지저귀며 햇살이 환하게 비추기만 하면 기쁨이 보장된다"

같은 시기 미국의 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숲속에 대해 한 말을 적어 본다.

"사람이 건강하려면, 농사 짓는 땅에 퇴비가 필요하듯 바라보고 살 수 있는 초원이 필요하다. 삶의 에너지를 끌어내는 영양분들이 바로 거기에 있다."

"풀잎과 낙엽을 금빛으로 물들인 투명하고 환하게 반짝이는 빛 속을 걸었다. 기분 좋게 잔잔히 반짝이는 빛을 받고 있으니, 세상 그 누구도 이토록 눈부신 금빛 물결에 몸을 담든 적은 없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풀의 향기 중에서 , 돌배나무 2020)

영국에서는 엘리자베스 여왕 시대가 시작되면서 특히 매년 5월 1일에 초원을 산책하는 일이 관례가 되었다고 한다. 이러한 목적은 세상의 부패와 맞서는 데 있었다고 하는데 인간은 초원의 풀과 접촉하는 즐거움을 누려야만 문명에 의해 질식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어쩌면 한국은 매 주말마다 이미 엘리자베스 여왕처럼 초원을 누비는 호사로움을 누리고 있는데 이 책은 그 호사로움을 지혜롭게 하도록 돕는 큰 매개체임이 틀림없다!


『대한민국 자연휴양림 가이드』의 5가지 포인트!

★ 수도권부터 제주도까지, 국립·지자체 자연휴양림, 치유의 숲 60곳의 여행정보

★ 숲에서 낭만적인 하룻밤을 보내자! 치열한 경쟁에서 성공하는 예약 노하우 공개

★ 홈페이지에서도 볼 수 없는 자연휴양림 내부·야영장 상세 배치도

★ 편의시설, 자연환경, 프라이버시를 고려해 깐깐하게 엄선한 명당 데크 안내

★ 가족 여행자를 위한 자연휴양림 주변 볼거리&맛집&즐길 거리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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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주 만에 끝내는 공황장애 치유법
김영화 지음 / 메이트북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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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키워드는 딱! 두 가지로 말할 수 있다.

 

공황장애 치유법.

6 주만에 끝낼 수 있다.

 

연예인들을 통해서 우리는 공황장애가 얼마나 무서운 병인지를 알게 되었다.

 

그리고 이들 탓인지 모르지만 우리 주위에 공황장애와 더불어 우울증을 앓고 있던 자들이 감추지 않고 드러내고 있다. 내 주위만 하더라도 공황장애로 인해 또는 우울증으로 인해 힘들어 하는 자들이 몇몇 있다. 최근 추석을 맞아 한 친구를 만났다. 그 친구는 오래 사귀던 여자 친구와 결혼까지 오고 갔었는데 그런데 결국 헤어지고 말았다. 그 이유는 우울증이 너무 심해서 혹시나 초상을 치를 수 있으니 내가 그 슬픔을 감당하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공황장애와 우울증은 어쩌면 친구와 같은 것이라 생각이 된다. 왜냐하면 이 두 가지는 겹쳐 오는 경우가 많아 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찾아 보았다. 명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수영 교수가 정리를 잘 해주었다.

 

"공황장애와 우울증 차이가 뭘까? 공황장애와 우울증이 어떻게 다른지는 한 가지 포인트를 잡아서 보면 됩니다. 일단, 공황장애는 감정으로 따졌을 때 "불안"이 굉장히 강합니다. 그런데 우울증은 "슬픔"이 분명히 있습니다. 이 두 가지의 차이가 있는데 감정적으로 공황장애는 굉장히 불안하면서 몸이 굉장히 힘듭니다. 그리고 심장도 두근거리고 호흡도 안쉬어지기 때문에 '몸과 마음이 불안하다'가 강하면 공황장애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한 마디로 불안이 강하면 공황장애, 슬픔이 강하면 우울증인 것이다. 그러나 이 두 가지가 겹쳐 오는 경우가 어쩌면 대부분인거 같다.

 

본 책은 공황장애만 다룬다.

 

책에서는 공황장애를 '공황발작'이라고도 말한다. 즉 공황장애가 무엇인가 할 때 "공황장애는 극심한 불안과 함께 두통, 현기증, 가슴 두근거림, 질식감, 호흡곤란, 가슴 통증 등의 증상이 우발적, 발작적으로 나타남으로 공황발작 이라고 표현한다." 물론 이 표현은 당사자 듣기에 거북한 표현이나 발생 현상으로 봤을 때는 '발작'으로 보는 것도 큰 무리가 아니라 생각이 든다.

 

그렇다. 공황장애는 연예인들만의 병이 아닌 우리들의 병이다. 즉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현대인들 모두에게 나타날 수 있다. 특히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고 다른 사람에게 뒤처진다는 불안을 느끼며 살아가는 모든 현대인들이 남녀노소를 불구하고 공황장애에 노출되어 진다.

 

그런데 정작 중요한 것은 "고칠 수 있냐"는 것이다.

 

이 책은 이것을 얼마든지 고칠 수 있고, 그것도 6주만에 고칠 수 있다고 단언한다.

 

그래서 이 책을 택하였다. 내 옆의 사람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이다.

 


공황장애 치료 방법

 

공황장애 6주 치료에는 첫째 약물치료가 있다. 책을 보면 1장과 2장에서는 공황장애 개념과 진단법에 대해 설명을 하면서 불안장애에 대한 진단법도 소개한다. 물론 같은 얼굴이기에 함께 보면 공황장애를 더욱더 이해가 간다. 우선 불안은 인간의 본능적 감정이며 필요한 감정임을 강조한다. 위기 상황에서 불안하지 않으면 오히려 자신을 보호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것은 주변에 위협이 없는데도 불안해하거나 걱정이 해결된 다음에도 계속 불안해하는 경우이다.

 

이런 불안은 5가지의 얼굴을 가진다. 얼굴 1: 범불안장애, 얼굴 2: 사회공포증, 얼굴 3: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얼굴 4: 강박장애, 얼굴 5: 건강염려증이다.

 

이런 불안장애는 빨리 치유하지 않으면 우울증이 생기며 알콜중독으로 빠지게 되는데 이걸 빨리 발견하고 치유할 수 있으니 바로 약물치료라는 것이다. 놀랍게도 공황장애 초기에는 약물치료 하나만으로 70%이상 치료 효과를 본다고 한다.

3장은 이렇게 공황장애와 불안장애에 대한 약물치료법을 담고 있다.


두번째로 공황장애 치료하는 방법으로는 '인지행동치료'가 있다. 불안이나 공황증상을 경험하고 난 뒤, 다시 그런 고통스러운 경험을 반복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있는데 이것을 극복할 수 있도록 인지행동치료를 4장에서 소개하고 있다. 이것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긍정적으로 생각하기"이다.

 

세번째 치료에는 '좋은 이완법'을 소개한다. 불안해지면 온몸의 근육이 긴장하게 된다. 따라서 반대로 근육 긴장을 줄이면 불안을 줄일 수 있다는 논리가 된다. 특히 근육이완법은 불안과 긴장감을 줄이고 호흡곤란, 가슴 압박감 등 신체 증상을 조절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라고 한다. 5장에 이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

 

그리고 네번째 치료에는 '호흡치료로 충분하다'고 강조한다. 일종의 명상과도 비슷한 호흡법인데 매일 15-30분간 혼자만의 시간을 만들어 명상하게 되면 교감 신경의 긴장을 떨어뜨리고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를 낮추는 효과를 가진다고 한다. 그러므로 편안하게 호흡 명상을 해보며 마음의 평정을 유지해 보자. 6장에 그 내용들이 나온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치료에 대한 실천, 연습을 언급하고 있다.

 

아무리 좋은 약이라도, 좋은 치료법이라도 연습하지 않으면, 노력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을 것이다. 그것을 위해 저자는 80/20 규칙을 소개한다. 이 규칙에 대한 설명이 필요할 것이다. 즉 소비자의 20%80%의 불평을 제기하고, 20%의 범죄자가 범죄의 80%를 저지르며, 연구 팀의 20%가 새 아이디어의 80%를 낸다고 해서 만들어진 법칙이다. 즉 이 규칙은 호홉요법에도 적용하면 매우 좋다고 한다. 한 마디로 80/20의 규칙의 호흡법은 노력의 첫 20%80%의 불안을 줄여준다는 것이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처럼 시도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후에는 지속적인 연습 계획을 세우고 나가야 한다.

 

이렇게 책은 우리에게 '희망'을 선사한다. 누구든지 공황장애가 생기면 이 책을 보고 당장 실천해 보면 된다. 그럼에도 만족스럽지 않다면 정신과 상담을 받든지 그 전에 우리 스스로 치료하는 자가 치료를 하며 이겨나가면 얼마든지 이겨나갈 수 있다고 이 책은 말한다. 그리고 저자는 끝부분에 음식에 대한 부분도 놓치지 않고 말해준다.

 

그렇다. 인간은 불안을 안고 사는 존재다. 그 불안은 개인적으로 볼 때도 핵심 원인을 살핀다면 '타인의 시선을 너무 의식하거나 뒤처진다는 불안'이 공황장애를 일으키는데 큰 일조를 하는 거 같다.

 

또한 미래에 대한 알 수 없는 두려움이 불안 증세를 더 키워내는것 같다.

 

그러므로 자신을 좀 더 많이 '내려 놓는' 시간을 가지는 여유를 가지면 좋겠다고 생각된다.

 

 

불안한가? 그렇다면 이런 명언 하나를 되새기며 호흡명상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된다.

 

불안을 없애주는 명언 몇 개를 가져와 본다.

 

 

"걱정을 해서 걱정이 없어지면 걱정이 없겠네." -티베트 속담-

 

우리가 불안한 것은 특정한 대상을 두려워해서가 아니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 미래에 대한 걱정, 실수할까 봐 느끼는 초조함은 실체가 보이지 않는다. 특정한 대상이 아니라 실패할까 봐 느끼는 두려움이 불안감을 만들어낸다. 우리가 불안해하는 진정한 대상은 바로 우리 자신이다. -절망한 날엔 키에르케고르 중에서.. (223~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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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일과 친일의 역사 따라 현충원 한 바퀴 - 친일파 김백일부터 광복군까지
김종훈 지음 / 이케이북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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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한국인인가? 그렇다면 꼭! 읽어야만 하는 책


'여기 와 있는 동지들 중에 그 병을 앓다 죽은 사람이 많은데, 어떻게 내 아들만 살릴 수 있단 말이냐' -김구가 죽어가는 장남을 두고 며느리에게 한 말.

매국노라는 단어를 청소년기에 처음 들었을 때였다. 그리고 그 사실이 무엇인지 알게 되면서 매국노에 대한 분개가 일어났다. 더 놀라운 사실은 내가 살던 고향에서도 매국노가 있었으며 그 사람이 결국 마을의 부자가 되었다는 사실에 매우 화가 나서 욕아닌 욕을 한 적이 있었다.

한국인으로서 일제를 향한 감정은 어쩌면 절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그 이유는 그들은 여전히 사과하지 않고 있으며 여전히 한국을 향한 악감정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면에서 독일 통일의 밑거름을 마련한 '빌리 브란트' 총리가 폴란드 바르샤바의 유대인의 위령탑 앞에서 무릎 끓고 사과한 행동은 역사에 길이 남을 행동이면서 일본인들이 한국인에게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한 좋은 지표가 되리라 생각된다.

1970년 12월 폴란드 바르샤바의 유대인 위령탑 앞에서 무릎 꿇고 사과한 빌리 브란트 총리

왜놈이라고 일컫는 일본인들에 대한 감정도 국민 감정상 좋지 않건만 더 국민 감정을 화나게 하는 자들이 있으니 바로 '친일파'라는 존재들이다. 한국인이라면 친일파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는 할 것이다. 수년 전이었을 것이다. 한국인이 많이 찾는 남양주 남이섬이 친일파 후손이 산 땅이라는 기사가 많이 올라왔다. 친일파에 대한 잔재는 한국에서는 뿌리 뽑히지 않는 앙금이다. 그런데 프랑스는'협력자'(collaborateur)의 약칭인 콜라보(Collaborateur)들에 대한 숙청 작업을 벌였으며 과거사 청산을 어느 정도 처리했음을 알 수 있다.(협력자는 '독일강점기' 나치에 협력한 프랑스인을 의미)

그런 가운데 ' 항일과 친일의 역사에 따라 현충원을 한 바퀴' 도는 책이 나와서 이 책을 통해 한 번은 제대로 친일파에 대한 정리와 기본적인 자료를 알고 싶어 이 책을 보게 되었다.

현충원은 말 그대로 국가와 민족을 위해 목숨을 바친 자들이 안장되어 있는 곳이다. 친구가 수유리에 있어서 4.19 국립묘지를 가본적은 있지만 매스컴에 나오는 현충원은 TV로만 보았다. 그리고 당연히 이곳에는 국가를 위한 목숨을 바친 자들만이 잠들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보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어 읽으면서도 매우 화가났음을 말하지 않을 수 없겠다.

그렇다. 국립서울현충원과 국립대전현충원에는 일제강점기 항일과 친일의 갈림길에서 다른 길을 선택한 친일파와 독립운동가가 함께 잠들어 있다. 책 18페이지를 보면 2009년 11월 초, 민족문제연구소에서 4400여 명의 친일파 명단을 발표한 내용이 나온다. 이 중 국립서울현충원에는 국가공인 친일파와 비공인 친일파 35명이, 국립대전현충원에는 국가공인 친일파와 비공인 친일파 34명이 누워 있다고 한다. 이 책에서는 2009년 반민규명위(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가 발표한 1000여 명의 '국가공인' 친일파에 들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놓쳐서는 아니 될 '비공인 친일파'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으니 감정을 가라 앉히되 냉정한 마음으로 이 책을 읽어 나가야 한다.

저자는 머리말에서 이런 부분을 이야기 한다.

감정을 최대한 배제한 채 친일파와 지사들의 공식적인 행적에만 집중해 서술했다.

이유는 하나, 이 책을 살핀 뒤 현장에서 직접 눈으로 확인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기 때문이다. 국가공인 친일파의 묘역에서 독립 운동가의 묘역을 바라보자.

그 감정을 잊지 않기를 희망한다. p05

그렇다. 우리는 절대로 그 '감정'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들의 악행을 지금이라도 처단하고 그들이 가진 재산이나 권력을 빼앗아야 한다. 그렇지 않는다면 또 다른 짓밟힘이 있을 때 매국노와 같은 친일파들이 드글드글 꿈틀 될 것이다.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는 책이다.

1부를 보면 국립서울현충원을 다룬다. 2009년 국가기구인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에 의해 국가공인 친일파로 규정된 7인(김백일, 신응균, 신태영, 이응준, 이종찬, 백낙준, 김홍준)을 비롯해 평생 독립운동을 했지만 결국 이들 발밑에 잠들게 된 대한민국 임시정부 및 의열단, 광복군 출신 애국지사들의 이야기가 언급된다. 이외에도 국립서울현충원 최중심부에 잠든 박정희 전 대통령, 애국가의 주인공 안익태, 한국전쟁 때 한강철교를 폭파한 채병덕 육군참모총장에 대해 나온다.

제2부는 국립대전현충원에 대해 다룬다. 100만 평에 육박하는 거대한 땅에 마련된 국립대전현충원은 국가에서 공인한 친일파인 신현준, 김석범, 송석하, 그리고 한참 TV에서 거론되었고, 최근에 광화문 불법 점유에 따른 분향소 철거가 이루어진 '전쟁영웅'이라고 불리는 백선엽 장군에 대한 행적이 나온다. TV에 나왔기에 관심을 가지며 읽은 부분이다. 그런데 국립대전현충원은 계룡산 줄기 따라 뻗은 국가공인친일파의 무덤들 아래 독립운동하다 생을 마감한 지사들의 묘가 펼쳐져 있다. 이분들에게 미안하다.

제3부는 수유리 4.19국립묘지와 서울 효창공원을 다룬다. 이곳 또한 위의 두 곳과 다르지 않게 애국지사의 무덤과 그 안에 기생하는 친일파와 군부독재의 흔적이 함께 펼쳐진다.

이 책은 저자가 3년이라는 시간을 '발로 만들어 간 책'이다. 그만큼 정성과 애국에 대한 마음이 이 책 안에 스며져 있다. 물론 이 책은 친일파에 대한 자세한 악감정을 잘 드러내 주지만 무엇보다 독립운동가에 대한 인물들에 대해서도 다루어주고 있다. 익히 알고 있는 자들도 있지만 새롭게 알게 된 인물이 있어 한쪽 마음은 밝아지게 되었다.

특별히 이 책은 이해를 돕기 위해 그들이 잠든 5곳(국립서울현충원, 국립대전현충원, 국립4.19민주묘지, 수유리묘역, 효창공원)의 위치를 지도에 그려주어서 직접 가보지는 못했지만 사진 자료와 함께 유용하게 볼 수 있는 역사적인 자료가 되는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리고 이 책은 무엇보다 잘 알지 못하여 하마터면 그곳에 잠들어 있는 자들에게 존경심과 경외감을 다 줄 뻔한 우리의 마음을 분별해 주는 귀한 길잡이 역할을 해주어서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

저자의 이 말이 계속 마음에 남는다.

국가공인 친일파 묘역에서 독립운동가 묘역을 바라보자.

그 감정을 잊지 않기를 희망한다.

이 책의 한 문장

김백일 _ : 독립군 때려잡던 친일파, 어떻게 현충원에 묻혔나? p27

신태영 _ : 야스쿠니가 목표라고 외쳤던 대한민국 국방부 장관인 그는 조선인들은 한시바삐 제국의 신민이 되어 동아시아를 개척해야 한다. 내 첫 출진의 목표는 야스쿠니 신사(안장)이다고 말했다. p43

백낙준 _ : 해방 후 독립유공자 심사위원이 된 연세대 총장의 과거. (이 사람에 대해 몰랐다면 훌륭한 사람이라고 했을 것이나 그에 대한 적나라한 사실이 이 책에 나온다)

백낙준이 직접 편집과 살료, 사설을 써가며 자신의 친일 행각을 알린 <기독교신문>은 1942년 4월 29일 일왕 히로이토의 생일인 천장절을 맞아 조선기독교협회가 창간했다.

<기독교신문> 창간 10년 전인 1932년 4월 29일은 윤봉길 의사가 중국 상하이 훙커우 공원에서 폭탄 투척 의거를 성공시킨 날이기도 하다. 반민규명위는 백낙준의 행적에 집중했다.

"백낙준은 1942년 '종교보국'을 사명으로 창간된 기독교 신교 각차의 합동기관지 <기독교신문> 이시와 편집위원으로 재직하면서 황민화 정책과 전쟁 협력을 강조하는 지면을 편집하고 직접 설교와 사설을 썼다. '이영타도' 좌담회에 참석하고 전잰협력설을 역설하는 기고문을 반복적으로 발표하는 등 사회단체를 통해 일제의 식민통치와 침략전쟁을 적극 협력했다." p62-64

그는 어디에 잠들었나? 국가유공자 제1묘역 26번이다. 여기는 이승만 대통령 묘소 바로 뒤쪽에 조성된 곳으로, 친일파 김백일과 신응균이 잠든 장군제1묘역으로 가는 길목이다.

(이걸 보면서 감정을 추수르는 것이 힘들 것이다. 그러나 감정을 추스르고 이놈들의 비열함과 악행을 봐야할 것이다.)

곽낙원 지사 _ : 독립운동가 김구를 만든 사람들 가운데 한 사람이다. 곽낙원 지사는 김구의 오른팔이었던 엄항섭을 찾아가 "돈을 모았으면 내가 알아서 먹고 싶은 것을 사먹을 테니 돈을 달라"고 말한다. 자신의 생일날 곽낙원지사는 임정 지사들에게 보자기 하나를 건넸다. 그 안에는 단총 두 자루가 들어 있었다.

"이 총으로 왜놈들 한 놈이라도 더 죽여라."

김구의 장남이자 관낙원의 손주였던 독립운동가 '김인' 떠나다.

당시 김인의 나이는 스물여덟게 불과했다. 폐렴을 앓다 약을 제때 쓰지 못해 병사했다.

당시 김인의 부인이었던 '안미생'과 시아버지 김구 사이에 일화가 전해진다.

"남편 김인이 폐병으로 쓰러지자 안미생은 시아버지 김구를 찾아가 당시 폐병에 특효약으로 알려진 페니실린을 맞게 해달라고 간청했다. 그러나 김구는 '폐병으로 죽어가는 다른 동지들도 그렇게 해주지 못하는데 아들이라고 특별히 대우할 수 없다'며 이를 거절했다."

김구의 둘째 아들 김신이 당시의 상황을 회고록에 남겼다.

"형님의 병세는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기대를 걸어볼 것은 페니실린밖에 없었다. 그러나 일본군의 봉쇄로 물자 수송이 어려워 페니실린을 구하기 힘들었고, 가격도 매우 비쌌다. 형수는 아버지에게 페니실린을 구해달라고 부탁했지만, 아버지는 정색하며 말씀하셨다. '여기 와 있는 동지들 중에 그 병을 앓다 죽은 사람이 많은데, 어떻게 내 아들만 살릴 수 있단 말이냐' 형수는 아버지의 매정한 대답에 마음속으로 원망했을 것이다. p215-216

◎ 국립서울현충원, 국립대전현충원, 국립4.19민주묘지, 수유리묘역, 효창공원까지 독립운동가와 친일파가 함께 잠들어 있는 현충원 역사 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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