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람 잡는 정체성 - 이실문명총서 3
아민 말루프 지음, 박창호 옮김 / 이론과실천 / 2006년 1월
평점 :
품절
이슬람 문화에 대한 평은 두가지로 나뉜다. 서구문화의 잣대로 그들의 문화를 재단하지 말라는 주장이다. 문화가 다르면 가치에 대한 판단도 다르게 된다. 따라서 서양문화의 입장에서는 비합리적이고, 때로는 비인간적으로까지 보이는 것이 타 문화권의 입장에서 바라볼 때는 지극히 정당한 것이 될 수 있다. 사실 서구문명이 지금도 저지르고 있는 구조적인 해악은 크다. 어떻게 보면 자신의 눈에 있는 들보는 보지 못하고, 남의 눈에 있는 티끌을 나무라는 격이 될 수도 있다. 한편으로는 인간가치의 보편성을 주장하는 입장이 있다. 서양의 잣대이든, 동양의 잣대이든, 혹은 이슬람의 잣대이든, 사람이라면 누구나가 공통적으로 가지는 보편적인 가치가 있다는 주장이다. 그런 이들의 시각에서 바라보면 이슬람문화의 많은 부분은 상당히 폭력적이다. 사람을 잡는 폭압성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서구로 전향한 이슬람 지식인의 시각에서 바라볼 때 이슬람 문화가 가지는 내부에 대한 폭력성이 두드러질 것이다. 이슬람 사회 내부의 또 다른 면을 파악하기에 좋은 책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