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럼, 지구를 뒤덮다 - 신자유주의 이후 세계 도시의 빈곤화
마이크 데이비스 지음, 김정아 옮김 / 돌베개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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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 지구에서 10억이 넘는 사람들이 슬럼에서 생활하고 있다. 이 책에서 말하는 슬럼은 거대한 슬럼타운을 형성한 곳에서 거주하는 사람만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벌집촌같은 곳 외에도 옥탑방 같이 비정상적인 거주를 하는 사람들을 통칭해서 말한다. 비정상적인 거주가 정상적인 거주로 옮겨가는 것이 정상적인 사회일 것이다. 그러나 지구상의 슬럼은 그 규모가 날로 팽창일로에 있다. 세계화라고 불리는 신자유주의 때문이다. 모든 잘못을 신자유주의에 돌리자는 것이 아니다. 신자유주의는 필연적으로 농업의 붕괴를 가져온다. 신자유주의는 저마다 경쟁력이 있는 부분이 살아남는 것이 원리이다. 농업분야에서의 생산성 향상은 결국은 농업인구의 감소를 가져오지 않을 수 없다. 감소된 농업인구는 도시의 주변부. 즉 슬럼으로 흡수된다. 신자유주의의 팽창은 필연적으로 슬럼의 확장을 가져온다. 그래서 지구의 여기저기에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아픔의 현장. 비위생적인 환경과 온갖 아픔의 온상이 갈수록 늘어나는 것이다. 이론과 현실이 잘 접목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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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주식으로 10억벌기
조연정 지음 / 명진출판사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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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중국주식에 투자할 생각은 없다. 만약에 그럴 마음이 있다면 펀드를 통해서 투자를 할 생각이다. 물론 이 책의 주장은 나름대로 설득력이 있다. 지금도 중국의 주식은 많이 올랐고, 온 국민이 주식 열풍에 빠져서 위험도가 한층 높아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경제는 견실한 성장을 하고 있는 중이다. 중국경제의 성장에 급브레이크가 걸리지 않는 한 중국경제는 한동안은 더 성장할 것이고, 그것을 반영하는 중국주식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조만간 조정을 거치기는 하겠지만, 성장이라는 대세자체가 변동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국내에서도 주식투자가 자신없는 내가 중국에 직접 투자 할 생각은 없다. 내가 이 책을 보는 이유는 이 책의 마지막 부분에 있다. 국내 경제신문에는 잘 소개되지 않는 중국의 각 산업별 동향과 대표기업에 대한 소개. 최근 중국관련 서적의 봇물에도 불구하고 그런 것이 잘 소개된 책을 만나기란 쉽지가 않다. 그래서 그런 정보가 비교적 잘 정리된 책을 만나려면 이 책이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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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황제의 발견 - 천의 얼굴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
이바르 리스너 지음, 안미라.김지영 옮김 / 살림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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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이 책을 통해 로마의 역사를 쓰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 여러모로 보아도 역사책 같아 보이지 않는 책. 그러나 로마의 역사는 황제들의 역사를 떠나서 생각할 수도 없는 것이다. 역사를 보는 새로운 관점인 민중사나 미시사에 관한 입장 혹은 체제분석을 통해 역사를 파악하려는 입장이 아무리 강해져도, 역시 공화정을 이끌어온 주요인물들이나 황제들 개개인의 역사를 파악하지 않고서 유구한 로마의 역사를 말하기는 무리인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로마의 황제를 발견’한 것이다.




반 인물적인 역사파악을 하려는 역사학의 움직임에 대해 정면으로 도전한 것이다. 역사에 관한 문학에세이를 쓰는 사람이나 역사에 대한 개인적인 소감을 피력하는 사람이 아니라 역사학자로서는 쉽게 하기 힘든 결정이다. 그러나 그는 용감한 사람이고 이런 저적을 만들어 내는데 성공했다. 이 책은 로마의 탄생부터 멸망까지를 통사적으로 다루지 않는다. 로마를 수많은 황제들을 다 열거하지도 않는다. 그러나 중요한 황제들의 중요한 이야기를 선별적으로 다룬다. 이 또한 역사학자로서는 쉽게 하기 힘든 결정일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을 읽어보면 그가 무엇을 시도했는지를 알 수가 있다. 그는 철저히 황제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황제는 역사속에 공중에 떠있는 부유물과 같은 존재는 아니다. 그가 선택한 황제들의 길고 짧은 삶 속에서 선택적으로 골라진 에피소드들은 그 당시의 로마의 역사를 훌륭하게 재구성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결코 어렵고 힘들지 않은 역사책. 쉽게 술술 읽히면서도 로마의 역사를 보는 일정한 관점을 가지게 되는 역사책이 탄생한 것이다.




그는 말한다. 고대의 역사가들 또한 그랬을 것이라고. 플라타르크나 다른 로마시대의 역사가들도 자신과 같은 일을 했을 것이라고. 오늘날 오늘날의 관점에서 많은 비판을 받고 있는 그들 과거의 역사가들 역시 복권될 필요성이 있다고. 그들이 전하는 자료의 객관성과 그들이 취한 취사선택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음미해볼 필요가 있다고. 그래서 그는 길고 나열적으로 되기 쉬워 산만해지는 역사에 골격을 세우는 작업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선이 굵고 쉽게 인식되는 강렬하고 묵직한 이미지의 새로운 로마의 역사가 우리 앞에 선을 보이게 된 것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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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머징마켓의 시대
앙트완 반 아그마엘 지음, 김민주.송희령 옮김 / 김영사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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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머징 마켓이라는 말은 이제 좀 과거형인 단어가 되었다. 요즘은 한때 이미징 마켓이라고 불렸던 시장을 다른 용어로 부르는 경향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BRICs라든가 동남아시아 시장. 혹은 중국이나 일본, 혹은 친디아... 그러나 한국을 포함한 이런 다양한 시장을 부르는 범주를 포함하기 위해서는 역시 이머징 마켓이라는 좀 오래된 용어가 더 적합한 것으로 여겨진다. 단 개념의 차이가 있다. 과거에는 ‘떠오르고 있는 혹은 떠오를 시장’이라는 미래형의 의미가 강했던 것이, 이제는 ‘떠오르고 있는, 그리고 한창 떠오르는..’ 이라는 현재형 혹은 과거형의 의미가 더 강해진 때문이다. 그만큼 이머징 마켓은 이제 가정형이 아니라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이 책은 그런 이머징 마켓의 현황을 개관할 수 있는 책이다. 우리들 자신도 그 속에 속해있지만, 우리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이 발전해버린 이머징 마켓의 현주소를 잘 느낄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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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선비와 일본 사무라이 표정있는 역사 7
호사카 유지 지음 / 김영사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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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사회에서 선비는 사회의 중심이었다. 조선은 근본적으로 사대부 중심의 사회였다. 사대부라는 것은 유학을 공부하는 선비를 일컷는 말이다. 글공부를 하여 튼튼한 유교문화로 무장을 한 사람들인 선비들은 조선사회를 지키는 궁극적인 힘이 되었다.

 

  조선은 군사적으로 허약하였지만, 임진왜란의 왜침을 이겨내었다. 그것은 군사력보다는 선비정신이었다. 국가에 충을 맹세했던 사람들이고, 어떤 경우에도 오랑캐의 지배를 견뎌낼 수가 없었던 정신이다. 그런 조선사람들을 바라보는 일본 사무라이들의 정신세계에서는 조선선비들은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이기도 했다.

  그러나 일본사무라이들도 그리 크게 다르지 않은 정신세계를 가지고 있었던듯하다. 그들이 모시던 주군이 패망하면 사무라이들은 다른 주군을 모시기보다는 낭인이 되기를 택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선비정신에 비유할만한 무사정신이다.

  그러나 일본의 무사정신은 보다 탄력적이었다. 무사는 문화를 담당하기도 했고, 사업가적인 정신을 가지기도 했다. 메이지유신 이후 일본사회가 빠르게 근대화를 달성할 수 있었던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시대에 대한 무사계급의 빠른 적응을 빼놓을수가 없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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