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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선비와 일본 사무라이 ㅣ 표정있는 역사 7
호사카 유지 지음 / 김영사 / 2007년 6월
평점 :
조선사회에서 선비는 사회의 중심이었다. 조선은 근본적으로 사대부 중심의 사회였다. 사대부라는 것은 유학을 공부하는 선비를 일컷는 말이다. 글공부를 하여 튼튼한 유교문화로 무장을 한 사람들인 선비들은 조선사회를 지키는 궁극적인 힘이 되었다.
조선은 군사적으로 허약하였지만, 임진왜란의 왜침을 이겨내었다. 그것은 군사력보다는 선비정신이었다. 국가에 충을 맹세했던 사람들이고, 어떤 경우에도 오랑캐의 지배를 견뎌낼 수가 없었던 정신이다. 그런 조선사람들을 바라보는 일본 사무라이들의 정신세계에서는 조선선비들은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이기도 했다.
그러나 일본사무라이들도 그리 크게 다르지 않은 정신세계를 가지고 있었던듯하다. 그들이 모시던 주군이 패망하면 사무라이들은 다른 주군을 모시기보다는 낭인이 되기를 택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선비정신에 비유할만한 무사정신이다.
그러나 일본의 무사정신은 보다 탄력적이었다. 무사는 문화를 담당하기도 했고, 사업가적인 정신을 가지기도 했다. 메이지유신 이후 일본사회가 빠르게 근대화를 달성할 수 있었던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시대에 대한 무사계급의 빠른 적응을 빼놓을수가 없는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