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동아시아의 전쟁과 평화 - 한국평화학회 연구총서 2
문정인.김명섭 외 지음 / 연세대학교출판부 / 2006년 11월
평점 :
오늘날 동아시아라는 지역단위가 다시 사람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 중국의 갑작스러운 부상 때문이다. 중앙아시아, 서남아시아, 남아시아, 동남아시아의 용어와 함께 거대한 아시아 대륙을 구분하는 용어로 사용되는 동아시아는 그동안 죽은 단어처럼 생각되었다. 냉전 때문이었다. 긴 냉전시절 내내 죽의 장막에 가려져 있던 중국은 우리에겐 존재하지 않는 땅처럼 여겨졌고 우리의 고려의 대상이 아니었다. 아시아의 동쪽에는 한국과 일본이 있었을 뿐, 정치적인 실체로의 동아시아라는 개념은 존재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이제 중국은 너무나 빠른 속도로 우리 곁에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 우리가 중국을 향해 달려가는 것인지도 모른다. 우리들에게 중국은 경제와 외교 모두에서 너무 중요한 국가가 되어버렸다. 한편으로 동아사아의 다른 관계국인 일본과 중국은 서로 간에 날카롭게 예각을 세우고 있는 중이다. 바로 한반도를 둘러싸고 100년 전과 거의 동일한 상황이 우리를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동아시아가 평화를 잃는 불행한 일이 다시는 있어서는 안 된다. 그러나 우리는 냉철한 시각을 가져야 한다. 평화와 전쟁은 동전의 양면이다. 전쟁의 가능성을 완전히 부인하는 평화는 있을 수가 없다. 힘의 균형이 이루어져야 평화가 가능하다는 것은 우리들이 그동안의 경험을 통해 거듭 확인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동아시아에 평화를 가져오기 위해서,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서 우리의 인식을 제고해야 할 때이다. 한반도의 평화역시 동아시아의 평화를 떠나서 생각할 수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