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의 일곱 기둥 1
T.E. 로렌스 지음, 최인자 옮김 / 뿔(웅진) / 2006년 11월
평점 :
품절


 

인상적인 영화 '아리비아의 로렌스'의 실제 주인공인 로렌스가 쓴 자서전 적인 책이다.  아라비아의 사막을 헤치던 그의 내면의 기록을 담고 있다. 영화에서도 그의 모습이 그를 파견한 영국정부와 충돌하는 장면이 나온다. 책속에서 그가 기술하는 그의 내면의 방랑과 아픔은 영화에서 묘사하는 것보다 훨씬 더 깊고 강하다. 베두윈 족, 국가라는 형태가 없이 사막을 무대로 방랑을 거듭하는 사람들을 설득하여 터키제국과의 싸움을 성공적으로 이끈 멋진 영웅의 내면의 모습은 밖으로 비치는 모습과는 완전히 반대다. 그의 깊은 내향적인 시각이 그를 열사의 사막으로 내몬 것일까. 그의 깊은 눈빛이 사막의 거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었던 것일까. 그의 내면에 자리잡은 그의 고통이 그를 무모한 오토바이 사고로 인한 죽음으로 이끌었던 것일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상주의의 역사
존 리월드 지음, 정진국 옮김 / 까치 / 2006년 11월
평점 :
절판


 

요즘 대중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미술작품의 장르를 들어라면 바로 인상주의일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오늘날 대중적인 인기를 가진 인상주의가 처음부터 환영을 받은 것은 아니었다. 오랜 기간동안 유지되어 왔던 미술계의 관행을 깨뜨린 인상주의 작품들은 대부분이 당대에 외면을 받았다. 그래서 오늘날 그 이름을 떨치는 많은 유명한 인상주의 화가들이 생전에 가난으로부터 벗어나기가 힘들었다. 그런 인상주의가 태동한 역사는 생각보다 길다. 갑자기 젊은 화가들이 몰려나와서 한꺼번에 인상주의 화풍의 그림을 그려대기 시작한 것은 아니다. 오늘날 잘 알려지지 않았던 선각자들이 새로운 화풍의 기반을 딱은 뒤에야 오늘날 우리에게 그 이름이 알려진 인상주의 화가들이 인상주의의 꽃을 활짝 피우게 된 것이다. 생각보다 뿌리가 깊은 인상주의 화풍. 그 역사를 더덤어 보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계 명화 속 숨은 그림 읽기 - 상징과 테마를 알면 그림이 보인다
파트릭 데 링크 지음, 박누리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06년 6월
평점 :
품절


 

그림은 단순히 보기만 하는 대상이 아니다. 그림ㅇ것이 아니라 읽을수도 있다. 그림은 그 자체가 하나의 풍경이어서 심미적 관찰의 대상이기도 하지만, 그림 안을 자세히 살펴보면 그 안에는 생각보다 아이자기한 이야기가 들어 있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그림속에 숨겨진 그 이야기들을 찾아서 읽어가는 것은 그림에 대한 흥미를 높여주는 계기가 된다. 이야기로 그림을 대하면 그저 한번 보고는 멋있다...고 생각하고 마는 것이 아니라, 그림을 보다 오래, 긴 시간동안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기 때문이다. 그림에서 이야기를 찾아내고 읽는 방법들에 관한 설명을 해주는 책이다. 그림을 그린 작가에 관해서, 그림속의 숨은 이야기를 읽는 방법에 관해서, 그림이 그려진 시대의 분위기에 관해서, 회화적 요소가 말하는 비 회화적인 요소에 관해서... 알 수가 있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동아시아의 전쟁과 평화 - 한국평화학회 연구총서 2
문정인.김명섭 외 지음 / 연세대학교출판부 / 2006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늘날 동아시아라는 지역단위가 다시 사람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 중국의 갑작스러운 부상 때문이다. 중앙아시아, 서남아시아, 남아시아, 동남아시아의 용어와 함께 거대한 아시아 대륙을 구분하는 용어로 사용되는 동아시아는 그동안 죽은 단어처럼 생각되었다. 냉전 때문이었다. 긴 냉전시절 내내 죽의 장막에 가려져 있던 중국은 우리에겐 존재하지 않는 땅처럼 여겨졌고 우리의 고려의 대상이 아니었다. 아시아의 동쪽에는 한국과 일본이 있었을 뿐, 정치적인 실체로의 동아시아라는 개념은 존재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이제 중국은 너무나 빠른 속도로 우리 곁에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 우리가 중국을 향해 달려가는 것인지도 모른다. 우리들에게 중국은 경제와 외교 모두에서 너무 중요한 국가가 되어버렸다. 한편으로 동아사아의 다른 관계국인 일본과 중국은 서로 간에 날카롭게 예각을 세우고 있는 중이다. 바로 한반도를 둘러싸고 100년 전과 거의 동일한 상황이 우리를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동아시아가 평화를 잃는 불행한 일이 다시는 있어서는 안 된다. 그러나 우리는 냉철한 시각을 가져야 한다. 평화와 전쟁은 동전의 양면이다. 전쟁의 가능성을 완전히 부인하는 평화는 있을 수가 없다. 힘의 균형이 이루어져야 평화가 가능하다는 것은 우리들이 그동안의 경험을 통해 거듭 확인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동아시아에 평화를 가져오기 위해서,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서 우리의 인식을 제고해야 할 때이다. 한반도의 평화역시 동아시아의 평화를 떠나서 생각할 수 없기 때문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변경에서 바라본 근대 - 아이누와 식민주의
테사 모리스-스즈키 지음, 임성모 옮김 / 산처럼 / 2006년 11월
평점 :
품절


 

국민국가라는 개념은 과연 언제부터 생겨났을까. 단일민족이라는 개념은 언제부터 생겨났을까. 명확한 경계선을 가진 영토국가는 또 언제부터 생겨났을까. 동아시아는 유럽의 중세와는 다르게 비교적 영토적 경계에 대한 개념이 일찍부터 뚜렷했었다. 그러나 동아시아의 국가들에게도 변경은 항상 존재했었다.




비교적 오늘과 가까운 조선시대에도 북방영토의 경계는 애매했었다. 중국 역시 변경지역에 대한 한계를 명확하게 지우지는 않았던 것 같다. 다양한 이름의 오랑캐의 존재는 바로 불명확한 국경의 존재를 말해주는 것이기도 했다. 비교적 단일한 민족적 구성을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의 경우를 제외하고 아시아 국가들의 국가경계는 매우 유동적이었다.




일본의 경우를 보더라도 근대에 이르기까지도 북해도의 아이누 족은 일본인이 아니었다. 오키나와가 일본에 편입된 것도 얼마 되지 않은 일이다. 아이누 인들의 입장에서 바라볼 때 일본은 자신들의 고국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자신들의 땅을 침범한 침략자의 무리들이기도 하다. 이처럼 변경에서 바라보면 중심에서 보는 것과는 세상의 모습이 달리 보이게 된다.




이 책은 그렇게 변경이라는 시각에서 오늘날의 세상을 바라보는 시도를 하는 책이다. 근대는 중심부에 속한 사람들에게는 찬란한 발전의 역사였을지는 모르지만, 변경에 속한 사람들의 시각으로 보기에는 폭력과 억압의 역사로 비칠 수 있다. 영토적 확장과 중심부의 확장으로 인한 변경의 정체성의 상실의 역사일수도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