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회 - 근대의 신체 일본근대 스펙트럼 5
요시미 슌야 외 지음, 이태문 옮김 / 논형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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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근대는 일본의 그것의 영향을 압도적으로 받을수 밖에 없었다. 근대를 제대로 경험하지 못한체 일본의 식민지 지배하에 들어갈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의 근대는 제국주의 일본에 의해 이식된 근대인 것이다. 근대를 올바로 경험하지 못한 우리의 현대에는 일본에 의해 이식된 근대의 잔재들이 많이 남아있다. 운동회가 바로 그것중 하나의 예이다.

이 책의 부제인 근대의 신체란 것도 제국주의 일본이 인간의 신체라는 것을 어떻게 인식하고 조직화하려고 하였는가라는 관점으로 운동회를 바라보는 시선을 의미한다. 일본이 근대를 구축하기 위해 몸부림 친 결과로 생겨난 일종의 집단적 광기의 산물중 하나가 바로 운동회라는 것이다.

우리가 즐겨가는 소풍은 어린 아이들에게 행군을 가르치는 것이고, 운동회에 등장하던 단골메뉴인 집단무용이나 체조는 제식훈련과 유사한 것이다. 이인삼각경주나 달리기도 마찬가지로 군사적 문화의 잔재이다. 그러나 아직도 그것들은 우리들 속에 살아있다. 마치 박노자가 우리나라의 문화를 군사문화라고 비판하던 것과 마차가지로, 청산되지 못한 우리의 근대를 되돌아보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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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절 - 90년대 이후 중국사회, 2007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11월의 책, 2008 대한민국학술원 우수도서
쑨리핑 지음, 김창경 엮음 / 산지니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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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과연 어디로 가는 것일까. 중국이 성장을 시장할때 중국의 변화를 비하하는 시각이 많았었다. 이른바 '황화'론이다. 중국의 성장은 허상에 불과할 것이며 실패할수 밖에 없고, 중국이 성장을 한다고 하면 지역간의 불균형으로 인해 여러나라로 조각조각나고 말것이라는 류의 전망이었다.

중국이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면서 황화론은 자취를 감추었다. 대신 그 자리에 중국의 눈부신 발전의 결과로 인해 중국이 세계에서 차지하게될 새로운 위상에 대한 전망들이 자리를 잡았다. 결과로 생겨난 것이 중국견제론이다. 중국의 성장이 과대평가되었다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이젠 중국의 성장을 기정사실화하고 그에 대한 대응을 하는 것이 주된 반응들이다.

나는 중국을 자세히 이해하는 책으로 주저없이 '거대중국과의 대화'라는 책을 들고 싶다. 이미 수년 전에 나온 그 책에는 오늘날 중국이 앓고 있는 문제와 그에 대한 중국내부의 전망과 대응책들이 자세히 실려 있기 때문이다. 그 책이 자랑스러운 것은 우리나라 사람이 중국의 유력자들을 찾아다니며 한 대화의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이 책 단절은 90년대 중국의 발전에 따른 문제를 중국인이 평가한 것이다. 성장의 발전의 뒤안에 있는 문제들을 다루고 있다. 오늘날 중국의 겉만 바라보는 사람들에게 큰 자극이 될만한 책이다. 중국을 입체적으로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만한 보기드물게 자세한 책이다. 그러나 이 책은 너무 부정적인 전망만을 담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거대중국과의 대화와의 비교독서를 통해 중국에 대한 보다 올바른 평가에 도달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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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던라이츠
호시노 미치오 글.사진, 김욱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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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 광활하고 끝없이 펼쳐진 땅. 산과 강. 그리고 평원들... 얼음에 덮이고 눈으로 가득한 차가운 땅. 나무 한그루 만나기 힘든 땅이지만, 그곳을 메마른 곳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땅. 그들에게 그 대지는 어머니이자 풍요로움으로 가득한, 삶 그자체인 곳이었다.

누구의 땅인지, 어디까지가 경계인지의 개념이 없는 사람들. 아무의 소유도 아닌 그 대지에 모두가 몸을 의탁하며 살아가고, 모두가 뿔뿔이 흩어져서 살아가지만 모두가 가치관과 서로에 대한 사랑을 공유하면서 살아가는 사람들. 순박하다고 말하기에 앞서 너무나 인간적인 사람들.

메서운 추위로 포장된 그 광활한 땅과 그곳에서 살아가는 빈한하지만 풍요로운 사람들의 삶을 너무나 사랑하여 그곳에서 평생을 살아가는 사람이 쓴 책이다. 이 책은 그곳에서 그가 만난 그곳을 너무나 사랑하여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그곳에서 생명을 바친 사람들, 그곳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다 쫒겨난 사람들, 자신의 삶의 터전을 지켜내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들 위에 지나가는 바람같은 세월에 관하여 적은 기록들이다.

지난 반세기. 우리가 알라스카라는 이름만으로만 막연히 알고 있던 곳에서는 많은 일들이 있었다. 알레스카에서 핵실험을 하려던 계획이 있었다는 것을 우리가 들은 적이 있었던가. 알레스카 바다밑에 핵폐기물이 붙혀져 있다는 사실을 우리가 알고 있는가. 알레스카 유전개발과 관련한 수많은 일들에 대해서 우리가 아는 것이 무엇이었던가.

그러나 우리의 관심이 미치지 않았던 그런 문제들은, 그곳을 삶의 터전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무엇보다도 중요한 일이었다. 그곳을 사랑하여 먼곳에서 그곳으로 삶의 자리를 옮겨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도 무척 중요한 일이었다. 이 책은 그런 사람들이 그런 일과 마주치며, 그땅의 주민들과 같이 눈물흘리고 같이 기뻐하고 같이 슬퍼했던 기록이다.

책이 참 아름답다. 글이 시같다. 알래스카를 스치고 지나가는 바람처럼 시원한 글들이다. 알래스카 눈덮인 빙하가 갈라져 나가는 것같이 쩍--- 하는 소리가 내 가슴속에서 느껴지게 하는 멋을 부리지 않은 서늘한 글들로 가득찬 소박한 책이다.

사무치는 그리움에 대해서, 삶의 아름다움에 대해서, 무엇인가 억지스럽지 않은 감동을 느끼고 싶을때, 사람의 삶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 일어날때. 그리고 그 모든 것이 아니더라도 한번쯤 꼭 읽어보는 것이 좋을 것 같은 책. 그런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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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한비야 지음 / 푸른숲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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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딸 한비야가 세계의 어려운 사람들과 아픔을 함께 하는 삶을 살기 시작했다. 아프리카 중앙아시아, 쓰나미에 희생된 남아시아... 가난하고 아픈사람들을 향한 그녀의 여린 마음의 행군은 도무지 끝이 없다. 그러나 그 힘든 여정속에서도 그녀는 외롭지 않아보인다. 세상의 모든 아픈 이들이 그녀의 가족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그녀는 그 과정에서 새로이 사귄 사람들과 함께 우정을 나누며, 사람들을 돕는 일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래서 그녀는 월드비젼의 일을 통해서 무려 3명의 '딸'을 얻기도 했다. 오랜 여행경험을 통해 그 나라 사람들의 아픔을 경험한 그녀가 자신의 견문과 능력으로 어떻게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지 절절하게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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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열차 - 꿈꾸는 여행자의 산책로
에릭 파이 지음, 김민정 옮김 / 푸른숲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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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파이라는 저자는 여행을 즐기는 사람이다. 이곳저곳 여행을 삶의 낙으로 삼아 돌아다니기를 즐깁니다. 그중에서도 기차 여행은 다른 여행과는 다른 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책을 읽는 사람에게도 저자가 느끼는 감정이 잘 이입되고 있습니다. 밤을 틈타 천천히 달리는 기차안에서 세상을 내다보는 여행... 이 책을 보면서 생땍쥐베리의 야간비행이 생각났습니다. 어두운 밤하늘을 홀로 비행기를 몰면서 느끼는 그 야릇한 느낌. 내밀하고 섬세한 마음의 기록. 그런 느낌이 이 야간열차라는 책에서도 느껴지는 듯합니다. 꼭 같이 밤이라는 시간대를 여행합니다. 하늘과 땅. 그리고 속도감이 다르지요. 혼자라는 것과 다른 사람들과 함께라는 것도 다르고... 그러나 밤이라는 시간대가 사람에게 주는 느낌은 그다지 다르지 않은것 같습니다. 그래서 더욱 깊은 감동을 주는 책이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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