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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 홀리데이 - 세상에서 가장 슬픈 목소리 ㅣ 현대 예술의 거장
도널드 클라크 지음, 한종현 옮김 / 을유문화사 / 2007년 12월
평점 :
절판
빌리 홀리데이. 한 여성의 이름이다. 나는 아직까지 몰랐지만 수많은 재즈 애호가들은 이미 알고 있었던 전설적인 여가수의 이름. 그녀의 이름을 모르던 나에게도 아마 그녀가 부른 노래들 중 몇 가지의 가락은 귀에 익을 것이다. 그녀의 노래들 중 우리나라의 방송 CF에 사용된 곡들도 상당수가 있다고 하니 말이다. 그러나 그 많고도 많은 유명한 가수들 중에 그녀의 이름과 그녀의 삶을 알아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녀는 열정적으로 노래를 부른 가수이고, 재능을 가진 가수이고, 하루를 100일처럼 열심히 살다가 간 가수이고, 꼭 그래서 그런 것은 아니지만 술과 마약과 무질서한 삶의 끝에 많은 천재들이 그러하듯 마흔 넷의 나이에 세상을 일찍 떠난 가수이기 때문이다. 그녀는 슬픈 노래들을 많이 불렀다. 세상에서 가장 슬픈 목소리가 그녀의 별명이었다. 또 하나 레이디도 그녀의 별명이었다. 흑인으로, 사생아로, 시대의 비주류인 여성으로 태어나 어려서부터 보호시설을 전전해야 하는 삶을 살면서 몸으로 익힌 슬픔. 그 슬픔이 그 시대 약자들의 아픔을 대변했을까. 그래서 그녀의 삶이 사람들의 기억에 남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