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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포인트 - 선택과 결정의 힘
마이클 유심 지음, 안진환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0년 9월
평점 :
절판
'지금이다!' 하는 느낌이 오는 순간이 있다. 바로 지금 행동해야 한다는 생각이 떠오르는 순간이 있다. 그 타이밍을 놓지지 않고 중요한 결단을 내려야 하는데, 그 판단이 옳은 것인지, 그 판단에 따른 결과가 좋게 나올 것인지에 대한 확신을 갖기가 힘든 경우가 있다. 기업을 경영하는 사람은 물론, 부동산을 사야 할 것인지, 팔아야 할 것인지, 주식을 사는 것이 좋은지, 파는 것이 좋은지, 지금 직장을 옮겨야 할 것인지, 기존의 직장에 계속 다녀야 할 것인지... 우리들은 누구나 살아가면서 그런 결정을 내려야 할 경우가 있다.
어떻게 결정을 내릴 것인가. 대부분의 책들은 우리들이 더 많은 정보를 모아야 한다고 말한다. 자신이 내리려는 결정을 충분한 시간을 두고 생각해보고, 더 많이 그 결정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그래서 신중하게 판단해서 후회없는 결정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아무리 많은 생각을 하거나, 아무리 많은 정보를 모아야 딱히 정답이 없는 경우가 있다. 주식시세가 오를지 내릴지는 정보의 양으로 알 수 있는 성질이 아니다. 남들이 모르는 내부정보가 있지 않거나 뭍지마 투자를 하는 사람이 아닌 한에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다같이 공개된 정보를 비슷한 정도로 가지고 있는 법이다. 펀드의 전문가들인 펀드메니저들이 어떤 사람은 더 나은 실적을, 어떤 사람은 더 못한 실적을 올리는 것이 과연 정보의 차이라고 할수 있을지 모르겠다.
이 책은 결정을 내리는 과정에서 오는 성공과 실패를 외부적 요인이 아니라, 결정을 내리는 사람의 내부적 용인에서 찾아보려는 독특한 시도를 하는 매우 매력적인 책이다. 어떤 의사결정 훈련을 하는 것이 중요한 결정을 내릴때 더 나은 결정을 내리는 방법이 되겠는가에 관한 것을 생각하는 발상의 전환을 하는 책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책은 무척 재미있다. 대부분의 자기개발서처럼 교과서식으로 목차대로 쓰여 있는 것이 아니라, 영화의 대상이 될 것 같은 흥미로운 실제 사건을 대상으로 분석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독자는 생생한 그 사건의 현장에 자신이 있는 듯한 느낌을 받고, 이런 경우에 어떤 결정을 어떻게 내리는 것이 좋을지에 대한 가상 체험을 할 수가 있다.
그리고 저자는 그런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중간중간에, '고포인트' 즉 결정을 내리는 순간들을 잡아내어서 결과적으로 그 순간에 내린 그 결정이 결말에서 볼때 어떤 역화을 했는지를 알려준다. 어떤 결정은 매우 훌륭했고, 어떤 결정은 어리석었던 결정이었다. 그런 상황을 가상 체험해보면서 우리들은 어떤 순간에, 어떤 결정을 어떻게 내린 것이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를 자신의 일처럼 가상경험을 할 수 가 있다. 그리고 각 주제에 맞게 잘 선별된 그런 일련의 실제 사건들의 사례를 읽으면서 독자들이 매우 잘 준비된 한 과정의 '결정에 관한 훈련' 워커샵을 경험하게 되도록 고안된 책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크고 작은 결정들을 내려야 하지만, 그런 결정을 내리는 과정에 대해서 체계적인 준비를 받는 경험이 거의 없다. 이 책은 일반인으로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에게나, 한 조직을 리더해가는 사람들 모두에게 결단을 내리는데 좋은 지침이 될만한 책이고, 동시에 무척 재미있고 유익한 읽을 거리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