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모일간지에서 삼성이 드디어 브랜딩을 내세우는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는 외신기사를 담은 내용을 읽은 적이 있었다. 삼성은 뛰어난 기술과 제품생산력으로 가지고 승승장구하고 있는 회사이지만, 이제는 제품과 기술만이 아니라 그 브랜드 자체를 키우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을 그 기사가 강조한 것이다. 애플, 코카콜라, 맥도날드... 이런 회사들은 자타가 공인하는 브랜딩의 선두주자 들이다. 그 제품을 소비하는 사람들은 단지 그 제품만을 소비하는 것일 아니라, 그 제품 브랜드 자체를 소비하는 것이다. 맥도날드 햄버그가 맛있어서 먹기도 하지만, 그것에 바로 맥도날드이기 때문에 먹도록 만드는 것. 그런 힘을 가진 것이 브랜딩이고, 그런 방식으로 회사의 전략을 짜는 것이 브랜드 기업이다. 우리나라에도 많은 기업들이 자신들의 브랜드를 키우고 있다. 그러나 아직 브랜드 파워는 약하다. 많은 기업들이 브랜드 관련 부서를 두고 브랜드를 키우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지만 강한 브랜드를 만드는 일은 쉽지도 그렇게 빨리 성취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전사적인 노력으로 세심하게 브랜드를 다듬어가야 성공할 수 있는 것이 브랜딩이다. 단적인 예를 들어보면 브랜딩에 관한 많은 책들이 태어났지만, 대부분의 책들은 그 숨이 길지 않다. 서점의 판매대위에서 잠시 머물다 사라져버린다. 단명하고 요절하는 브랜딩에 관한 책들. 책이 책 자신에 대한 브랜딩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데, 그 책의 내용은 얼마나 가슴 깊이 와닿을 것인가. 그러나 이 책은 책 자신을 효율적으로 브랜딩하는 책이다. 쉽고 흥미롭고 알차다. 그리고 그런 내용을 효과적으로 책에서 표현하고 있다. 이 책은 두껍고 복잡하고 이해하기 어려우면서 인기를 끌지 못하는 책이 아니다. 펴지에서 부터 목차와 지면구성에까지 충분한 고려를 한 흔적이 엿보인디. 그래서 이 책은 쏙쏙 머리에 들어오고 읽는 재미와 시각적인 아름다움과 함께 이 책이 지닌 내용을 잘 받아들일수 있는 책이다. 이 책에 실린 내용을 읽으며 바로 그 내용을 이 책 자신은 어떻게 구혀나고 있는가를 보는 것도 이 책을 읽으면서 만끽할 수 있는 무시할 수 없는 즐거움을 주는 책. 바로 그런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