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한 만찬>을 리뷰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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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한 만찬 - 음식, 영양, 비만에 관한 과학적 진실
피에르 베일 지음, 양영란 옮김 / 궁리 / 2009년 1월
평점 :
빈곤한 만찬이라는 다소 아리송한 제목을 단 이 책은 우리들에게 엄청나게 많은 것을 알려주고 또 많은 것을 느끼게 하는 책이다. 저자는 처음부터 끝까지 시종일관 겸손한 어투로 차근차근히 영양학이나 의학 인류학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는 사람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쉽지만, 치밀하게 구성된 방식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예전, 아주 예전. 우리들의 조상이 이 지구상에 나타나기 시작한 때부터, 그들이 무엇을 먹으면서 어떻게 살아왔고, 어떻게 아프리카의 한 귀퉁이에서 시작하여 전 지구를 차지하게 되었는가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로 시작된다. 이야기가 자신의 나래이션만으로 이루어 진것이 아니라, 나의 친구집에 찾아갔더니 친구는... 하는 식으로 전개되는 것도 책을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이 책은 매우 치밀하게 구성되었지만 독자들을 무척 많이 배려한 책이다. 책이 지겨워지기 시작하기 이전에 이미 중간중간 다른 칼럼 같은 것들을 채워 넣어서 읽는 사람들의 집중력이 무뎌지는 것을 막아주는 장치들이 참 좋다. 이야기도 계속 영양학적인 것만 계속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양한 이야기들을 풀어 놓지만 그것이 결국 하나의 결론으로 모이게 하는 방식도 참 대단하다.
오늘의 인류가 있게 되기까지는 음식물을 포함하 환경의 역활이 중요했을 것이다. 우리들의 먼 조상들의 환경에 대한 적응전략을 이해하면서, 우리들의 유전자가 지금 급변하는 오늘날의 식생활 변화에 적응하기에 어떤 곤란을 겪게 되는지를 잘 설명해주고 있다. 그러면서 저자는 지금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변화시키는 것이 우리들의 유전자와 환경의 불협화음을 줄이는데 도움이 될지를 알려준다.
인류의 역사상 처음으로 마주치는 영양과잉의 상태를 우리 몸은 어떤 식으로 받아들이는가를 이해하면 인류가 어려움을 이겨내고 생존을 위한 전략으로 삼아온 방식이, 급변하는 생활환경과 식생활 변화를 겪고 있는 오늘날 어떤 어려움을 인간들에게 가져다 주는지를 이해할 수 있다. 거장답게 큰 안목으로 쉽고 자상하게 쓴 훌륭한 저서라고 생각된다.
1. 이 책의 좋은 점 : 오늘날 우리가 닥친 영양문제를 잘 이해하게 해준다.
2. 이 책과 맥락을 같이 하는 책 : 육식의 종말
3. 이 책을 권하고 싶은 사람 : 비만에 관심이 있는 사람
4. 마음에 남는 구절 : '눈에 보이는 지방' 즉 식탁위에 올려놓고 드레싱용 기름이나 버터의 소비은 꾸준히 줄어들고 있으며, '눈에 보이지 않는' 식물성 기름의 소비는 반대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111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