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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룰 : The Rule - 유태 3000년, 부와 생존의 불문율
앤드류 서터 지음, 남상진 옮김 / 북스넛 / 2008년 10월
평점 :
유대인의 힘은 막강하다. 경상남도의 크기에 불과하다는 조그마한 나라 이스라엘이 주변의 석유부국들을 제압하고 중동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을 보라.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들외에 핵보유국으로 인정받은 몇 안돼는 나라이기도 하다. 이스라엘은 또한 항공기나 군수산업뿐 아니라 우리가 자랑하는 IT분야에서 우리나라 못지 않은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또 이 책의 서문에서 밝히는 것처럼 노벨수상자의 21%가 유대인이다. 2004년에서 2007년 사이에는 무려 노벨 수상자중 31%를 유대인들이 차지했다. 유대인이 지구상의 인구중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 1%도 되지 않는다. 그렇다. 유대인에게는 무언가 특별한 것이 있다. 그래서 유대인들이 다른 인종의 사람들에 비해서 엄청난 위력을 발휘하는 그 특별한 것이 무엇인가를 알아보는 것이 바로 이 책이다.
유대인의 특출함은 꼭 뛰어난 머리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물론 수가 그리 많지 않은 유대인들중 뛰어난 석학들이 많다. 그러나 이름을 날리는 모든 유대인들이 아인슈타인이 학문적인 분야애서만 뛰어난 것은 아니다. 유대인은 모든 분야에서 뛰어나다. 나라, 즉 국가가 없는 민족이 2000년을 이어온다는 것은 무척 독특한 기록이 아닐수 없다. 그리고 그 나라도 없던 유대인들이 지금 이루어 놓은 것을 보라.
지금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이 금융위기 속에서 유난히 돋보이는 것은 유대계 자본의 약진이다. 전세계의 금융을 좌지우지하던 미국의 몇몇 대형금융기관들이 헐값에 팔려나갈때 그 금융기관들을 싼값에 사들인 것이 바로 유대계 금융기관들이었다. 이제 그들은 노벨상만이 아니라 명실상부하게 전세계의 금융을 지배하는 사람들일 된 것이다. 미국 국무부의 다양한 직급의 관리들, 미국 싱크탱크인 연구소의 수많은 사람들 또한 유대인들이다. 그들은 이제 단순히 노벨상을 많이 받는 사람들일 뿐 아니라,이 세상에서 가장 강한 나라의 가장 중요한 자리에 않아 있는 힘의 실체가 된 것이다.
그러나 유대인들이 항상 이렇게 우수했던 것은 아니었다. 고대부터 그들의 역사는 수난의 역사였고, 그들의 나라 또한 멸망한 후 2000년이나 지나서 회복할 수 있었다. 디아스포라. 즉 국가와 영토가 없이 흩어져서 살아가야만 하는 그들의 역사는 무엇을 이루려고 하면 빼앗기고, 그들이 이룬 것 때문에 박해를 받는 일들의 연속이었다. 또 오랜 세월 여기저기에 걸쳐 분포하고 이주하면서 그 지방의 문화에 적응하고, 그 지방의 지배세력에게서 배척당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어쩌면 바로 이런 고난의 역사가 그들을 그토록 강하게 만든 것인지 모른다. 사람들은 흔히 유대인들의 탈무드에서 그들의 지혜를 찾는다. 탈무드에는 좋은 글들이 많다. 그러나 그런 탈무드를 유대국가 멸망전에 이미 가지고 있던 유대인들은 힘없이 나라를 뺴앗기고 말았다. 로마가 너무 강한 나라라고 하더라도, 그 전의 역사에서도 유대인은 솔로몬 치세의 잠시를 제외하고는 강한 나라였던 적이 없었다.
그러면 유대인들이 확률의 표준 편차를 훨씬 뛰어난 능력으로 힘이 되는 분야의 곳곳에 강하게 자리를 잡게 된 이유의 근본은 바로 그들의 삶의 방식에서 찾아야 한다. 유대인은 이곳저곳에 흩어져 살면서 언어도 달라지고, 종교의 내용도 일부 달라지고, 삶의 방식도 달라졌다. 다른 인종과 결혼해 피를 섞는 일들도 생기고 있다. 실제로 현재 유대인의 수는 감소하는 추세라고 한다. 그러나 그 감소하는 인구가 전 세계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다.
이 책의 후반부는 바로 유대인들이 그토록 강한 이유를 찾고 있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 내용은 유대인들이 고난을 겪는 과정에서 체득한 어려움의 댓가로 이루어진 것이다. 그러나 그 내용이 유대인에게만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유전자나 인종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삶에 대한 자세와, 삶에서 겪는 어려움에 대해 대응하는 방법의 문제이기 떄문이다.
사실 이 책에 있는 지혜는 유대인들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것이라고 할 수는 없다. 인간이 수천년간 지구의 곳곳에서 살아오면서 생산해낸 수많은 지혜들이 있지 않은가. 그러나 차이를 이루는 것은 그 지혜를 전수만 해온 사람들과. 어려움 속에서 그들이 얻어낸 지혜를 적극적으로 실천해온 사람들과의 차이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실제로 유대인들의 지혜는 철학적이라기보다 무척 실용적인 것들이 많다.
이 책을 통해 얻는 지혜는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실천이라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지혜라도 머리속에 있는 것은 아무런 소용이 없다. 실천을 통해서 하루 하루의 삶에서 이루어지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힘을 발휘하는 것이다. 유대인들은 그들의 길고 아픈 역사를 통해서 살아남기 위해 부단히 실천하고 또 실천해왔기에 오늘날에도 그들이 삶을 살아가는 태도가 남다른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리고 그 결과가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그들의 엄청난 도약일 것이다.
1. 이 책의 좋은 점 : 유대인들이 오늘날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 과정에 대한 깊은 통찰을 얻을 수 있었다는 것이 참 좋다.
2. 이 책과 비슷한 책 : 현대일본을 찾아서. - 일본의 급속한 근대화와 성장의 비밀이 유사함
3. 이 책을 권하고 싶은 사람 : 모든 사람들이 읽으면 좋을 책 같습니다.
4. 마음에 남는 구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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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뜻 통일성이 없어보이지만 유태인들의 공통점은 유태문화이다. 유태문화라고 해도 그 요소는 다양하다. 왜냐하면 유태안은 세계각국에 흩어져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그들이 공통적으로 지니고 있는 문화란 도대체 무엇일까? 그것은 사고방식이다. 이 사고방식은 앞에서 살펴본 대로 유태인들이 걸어온 험난한 역사속에서 축적되며 다져졌다. 이 사고방식이야말로 이 책의 남은 부분에서 설명할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