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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스처럼 일한다는 것 - 위기에서 빛나는 스티브 잡스의 생존본능
리앤더 카니 지음, 박아람.안진환 옮김 / 북섬 / 2008년 11월
평점 :
절판
2002년 미국에 갈 일어 있었다. 나는 그곳에서 애플 전시관을 우연히 들릴 기회가 있었다. 나의 방문목적과는 무관하게 남는 시간을 메우기 위한 우연한 만남이었다. 그러나 그 짧은 시간동안 나는 그곳에서 몹시도 강렬한 인상을 받았다. 사과가 그려진 컴퓨터들이 저렿게 독특하고 매혹적일 수가 있다니... 하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삶은 생각보다 몹시 바쁘다. 한때 소중하거나 귀중한 경험으로 여겨졌던 것들을 잊고 지내거나 기억에서 완전히 지워버리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는 것을 종종경험하게 된다. 그러나 잡스가 이끄는 애플사는 잊을만하면 새로운 놀라움으로 나를 흔들어 놓았다. 놀라운 디자인의 노트북과 컴퓨터뿐 아니라, 아이팟, 아이폰... 그가 내 놓은 모든 것은 놀라움을 주었다.
전세계적으로 애플에 대한 컬트적인 현상이 나타났다. 그는 시대의 흐름을 주도했고, 그의 신자들은 그가 만들어 내는 것을 얻기 위해 영성체를 치르는 사람들처럼 경건한 모습으로 꼬리에 꼬리를 물고 길게 줄을 서는 현상이 신문지면을 장식했다. 그것도 한두번이 아니라... 잡스는 이제 신화가 되었다.
그러나 내부의 사정을 아는 사람들 사이에는 말이 많다. 컬트현상에 동조하는 사람은 그 멋스러움에 감복할 뿐이지만, 그것을 운영하는 사람들 사이에는 상상을 초월하는 비판과 새로운 주도권을 위한 다툼들이 오고 간다. 이 책은 단지 멋있는 사람으로만 보이던 스티브 잡스라는 독특한 인물과, 그가 다시 이끄는 애플에 대한 좋은 내부자료들을 제공한다.
이 책으로 인해 그가 만든 제품들에 대한 경이로움은 조금 줄지 모르지만, 그의 회사와 그의 제품들의 매력에 대한 이해도를 보다 더 높일수 있는 경험이 되었다. 사실 이 책은 스티브의 전기도 아니고, 애플의 성공스토리도 아닌 애매한 내용이다. 굳이 비교하자면 GE의 책 웰치가 쓴 GE개혁에 관한 이야기와 유사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무언가를 새롭게 만들기 위해서는 파괴를 해야 한다. 기존의 것이 무너진 위에서 새로운 것이 솟는다. 그런점에서 스티브잡스는 탁월한 파괴자였다. 그러나 그가 한 것은 파괴를 위한 파괴가 아니었다. 잭 왤치가 그렇듯 그는 이익이 남는 부분도 과감하게 정리했다. 그가 꿈꾸는 새로운 비전과 어울리지 않는 것을 단호하고 빠른 속도로, 그리고 조용히 정리했다. 대안을 가지고 정리하는 것, 정리과정에서 가치 있는 인재를 남기는 것, 그리고 정리에 대한 시끄러운 비판이 일어나지 않은 것이 차이점이다.
그런 파괴의 대가로 하나둘 우리들의 입을 벌어지게 만들고, 우리들의 삶을 재미있게 만들고, 실재로 그의 제품들을 사용하지 않아도, 그런 것이 새로 나온다는 소식을 접하는 것만으로도 흥미로운 이륻을 그는 계속 이루어 나갔다. 그가 만드는 제품들이 사용자들에게 매혹적이듯이, 그가 만들어 나가는 스토리 또한 듣는 사람들의 귀에 무척 매혹적이다.
책을 읽으면서 분명한 것은 그가 시장의 지배자가 될 수는 없다는 점이다. 그는 새로운 기술들을 만들기도 하지만, 그가 만드는 기술이 반드시 최선의 기술은 아니다. 인류가 진화의 과정에서 수많은 변이를 거듭하지만, 한떄 우월한 변이를 해서 우위를 차지하는 변이의 결과들이 긴 안목에서 반드시 최선의 결과는 아닌것 처럼 말이다.
유전자의 다양성이 종의 생존을 보장하는 방법이 되듯이, 비 애플적인 다양한 제품들의 존재가 애플적인 것의 독특함을 두드러지게 하는 것이 현실이다. 애플은 뛰어난 것을 만든다. 그러나 애플은 결코 시장전체를 장악하지는 못할 것이다. 시장을 장악하는 순간 애플은 더 이상 애플적인 것이 아니기 떄문이다. 그것이 바로 모든 컬트적인 요소들이 걸어가는 운명이 아니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이룩한 것은 높은 평가를 받을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 그는 독특한 성격을 갖춘 세상의 수많은 워홀릭들 중 하나이다. 그의 독특함을 모두 장점으로만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그는 수많은 단점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그는 적절한 시기, 적절한 장소에서 존재하는 행운을 얻었다. 그리고 다른 수많은 창조적인 천재들처럼 그는 오늘날 한 시대를 구가하는 문화적 아이콘이 된 것이다. 그의 화약상을 통해서 오늘날의 문화적인 현실의 내면을 들여다 보는 좋은 독서를 제공하는 책이다.
1. 이 책의 좋은점 : 잡스와 애플의 방식에 대해, 그들이 취한 positioning. 그들이 택한 생존방식에 대한 깊은 이해가 가능
2. 이 책과 같은 맥락의 책 : 잭 웰치 - 끝없는 도전과 용기
3. 이 책을 권하고 싶은 사람 : 마케팅및 기업종사자 모두.
4,가장 인상에 남는 구절 : page 54
"수많은 재품들을 계획하고 있지만, 나는 우리가 출시하는 제품들이 자랑스러운것 만큼이나 우리가 출시하지 않은 제품들에 대해서도 자랑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