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는 어둠 - 우울증에 대한 회고
윌리엄 스타이런 지음, 임옥희 옮김 / 문학동네 / 2002년 9월
평점 :
품절


우울증이 어떤 것인지 아무리 설명해도 말로는 한계가 있지만
겪어본 사람이라면 이 글에 공감 할 수 있을거다.
전기충격으로 정신병 치료를 하던 시대에 쓴 책이라 당시엔 우울증이라는 병명으로 그 증상을 설명하고 있지만
표현한걸 보면 공황발작, 우울증, 불안장애가 모두 섞여있는것 같다.
셋은 증상이 비슷한 부분이 많고 같이 나타나기도 하며 차례로 나타나기도 하니까..
예를 들어 공황상태가 반복되면 우울해지고 언제 나타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다시 공황이 나타나고 또 우울해지는 식의 반복같은 것 말이다.
이런 병을 앓는 사람을 이해하려고 이 책을 읽는다면 어느 정도나 이해가 가능할까

모든 형태의 상실감은 우울증의 시금석이다. 이 병의 진행과정과 근원이 되는 것이 바로 상실감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내가 시달리고 있는 장애의 근원이 유아 시절에 경험한 상실감이라는 점을 점차 수긍하게 되었다. 또 퇴행하여 나의 상황을지켜보면서 매 단계 상실감을 경험했음을 알게 되었다. p68

안전한 해변에 서 있는 사람들이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사람에게 ‘용기를 내라!"고 요구하는 것은 엄청난 모독이다. 그러나 모독이 될지라도 반복해서 그런 격려를 보여주면, 그리고 그런격려가 충분히 끈질기고 헌신적이고 열정적이라면 위험에 빠진 사람은 거의 언제나 구출된다. 극히 심각한 우울증에 사로잡힌 사람들은 이유가 무엇이든 간에, 비현실적인 절망 상태에서 과장된 병마와 치명적인 위협으로 인해 갈가리 찢기고 분열된다. 친구, 사랑하는 사람, 가족, 존경하는 사람들은 거의 종교에 가까운 헌신으로 고통받는 사람에게 생명의 가치를 설득해야 할지도 모른다. 우울증 환자에게 생명의 가치는 스스로 느끼는 자신의 무가치함과 종종 갈등을 일으키지만, 그런 헌신은 무수히 많은 자살을 방지할 수 있다.p93

E quindi uscimmo a riveder le stelle.
그래서 우리 빠져나왔도다, 다시 한번 별을 보게 되었노라.
p10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랄발랄 하은맘의 십팔년 책육아 지랄발랄 하은맘의 육아 시리즈
김선미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 읽으라는 얘기는 말할것도 없고
잘 먹으란 말이 좋더라.
인스턴트 말고 집밥
현미 채소 과일 같은거 잘 차려 먹어서 가족 병원비 0원 이라는 말.
얼마전에 읽었던 김창옥님의 책 중에도
임산부처럼 좋은거 가려서 먹으라고 했었는데 여기도 그런 내용 있고요
불량육아 읽어 본 사람이라면 굳이 이거 또 안 읽어도 될거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구에서의 내 삶은 형편없었다
임승훈 지음 / 문학동네 / 2019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재밌다.
박상영 소설을 보면서도 생각했지만
글을 이렇게 써도 되는구나라는 생각을 다시하며..
임승훈이란 이름을 잊을 수 없을것 같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웰컴 투 그림책 육아 - 0세부터 6학년까지 생각의 힘을 키우는 그림책 독서법
전은주(꽃님에미) 지음 / 북하우스 / 201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게 무해한 사람
최은영 지음 / 문학동네 / 2018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옛날 생각나면서 ..
잠시 추억에 빠져보았다.
다 재밌는데 왜 이루어지지 않나
소설속에서라도 이루어졌으면 좋았을것을 ..

엄마는 겸손의 표시로 다른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딸을 번번이 깎아내렸다. 아줌마 앞에서 효진이를 칭찬할 때면 그 칭찬의 번제물로 나의 모자람을 바치곤 했다.
우리 주영이는 머리가 안 좋은지 수련장을 풀게 해도 팔십 점을...
p67 601,602

어린 나는 부모를 이해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더 착한 아이가되면 훌륭한 아이가 되어 민폐 그 자체인 내 존재에 대한 빚을 갚을 수있다면 상황이 달라질 거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부모를 이해하려고노력하는 것이 어린 나에게는 부모가 나를 제대로 사랑하지 않았으며, 그래서 나를 그저 화풀이 대상으로 삼았다고 인정하는 것보다는쉬운 일이었다. 어른들이 그렇게 행동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조금이라도 알아낼 수 있다면 그만큼 자유로울 수 있을 것 같았다. 스스로를 납득시키기 위해 가짜 이유라도 만들어서 믿고 싶었다.
601,602중에서

나는 이 이야기를 모래와 공무에 지이야기를 모래와 공무에게 하지 않았다. 그의 죽음을 이야깃거리로 삼고 싶지 않아서였다. 선배의 억울함을 알리기 위해서드마음을 위로받고 싶은 이기적인 이유에서든 선배의 죽음을 이야기로 삼는 순간 그의 고통은 그저 마음을 자극하는 동정거리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누구도 동정받는 걸 원하지 않는다. 선배의 삶이 그저가여움으로, 억울함으로 결론지어지고 그의 이름이 그저 학대받은 피해자로 대체될 수는 없었다.

"자기가 무슨 특별한 사람이라도 될 거라고 생각하는 거겠지. 그나이에 벌써 돈 보고 여기 왔으면서. 나는 적어도 안 그랬어. 머리에피도 안 마른, 새파란 나이부터 이런 데 기웃거리진 않았어, 적어도나는."
"그래요, 선생님, 전 돈이 좋아요. 돈이 좋아서 여기 왔어요."
"내 방에서 나가."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방으로 왔다. 사람에게 기대하지 않으리라고결심했으면서도 결국 기대하게 된 나를 탓했다.
입소할 때는 한여름이었는데 어느덧 한겨울이 되어 돌아가는 길이온통 얼어 있었던 기억이 난다. 시외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나는 내가 떠났던 곳으로 돌아간다는 실감을 느낄 수 없었다. 기숙 학원이 더 가깝게 느껴졌고 내가 돌아가야 하는 곳이 낯설었기 때문이다.
p135모래로 지은집

그때의 엄마는 언제나 혜인에게 미안해하는 사람이었고, 그런 엄마앞에서 혜인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알지 못했다. 어떤 나이까지 자식은 부모를 무조건 용서하니까. 용서해야 한다는 마음도 없이 자연스럽게. 어떤 이유도 없이 무조건 부모를 좋아하는 마음처럼, 아이들의마음은 어른의 굳은 마음과 달라 자신의 부모를 판단하지도 비난하지도 못한다고 혜인은 생각했다.
p219손길

고모의 말을 들으면서, 엄마와 함께 거실 한구석에서 접은 다리를끌어안고 혜인은 누워 있었다. 어른들은 서로 사이좋게 지내야 한다.
고 말하면서도 같이 증오할 사람 하나를 필요로 하는 것 같았다.
p222손길

사람들은 내가 그저 운이 좋았다고 말할지도 모른다. 세상 사람들은 철저히 계산적이며, 자기에게 득이 되지 않는 이상 낯선 사람을 결코 돕지 않는다고. 설사 도와준다 해도 그런 선의의 이면에는 자신보다 못한 사람을 돕는다는 오만한 기쁨이 어려 있다고. 그 말은 아마많은 경우 사실일 것이다. 어쩌면 그도 나를 돕는 행동으로 자기만족을 얻었는지 모른다. 그러나 그것이 어떤 의지의 결과였든지 내가 당시 그에게 도움을 받았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p246아치디에서

엄마의 음성 메시지를 들었늘때 내가 처음 느낀 감정은 반가움이었다.
랄도,널 사랑하지만. 엄마는그렇게 말했다. 더 이상은 안 되겠어, 라는 말은 중요하지 않았다. 엄마는 타들어갈 듯 분노하고있었는데, 나는 내가 아직도 엄마를 요동치게 하고 돌아버리게 할 수있는 사람이라는 사실이 기뻤다. 타고난 사디스트여서가 아니라, 그저 그런 식으로라도 우리 관계에 아직도 피가 흐른다는 것을 확인할수 있었기 때문이다. 내가 엄마와의 감정적인 교류를 오래도록 바라왔다는 사실은 나조차도 놀랄 일이었다.
p247아치디에서

어릴 때 어른의 어깨를 밟고 올라가서 이렇게 놀았던 일이 떠올랐다. 학교도 다니기 전 아주 어렸을 때, 그렇게 놀면서 잘 노는 모습을가족들에게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했던 마음이 기억났다. 엉뚱하고 철딱서니 없는, 말도 안 되는 얘기로 모두를 웃게 하는 막내 랄도, 그런역을 맡으려고 노력했던 내 모습이. 나는 모두를 실망시켰지. 그런 생각을 할 때면 누군가가 내 배를 걷어찬 것처럼 아팠다.
p268아치디에서

조금의 서운함도 묻어 있지 않은 그녀의 얼굴을 보며 나는 마음을다쳤다. 어떻게 사람이 이렇게 매정할 수 있지, 그렇게 생각하고는 그녀가 모두에게 등을 돌려 한국을 떠나왔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그 사실은 하민의 태도를 납득하는 데 도움을 줬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 마음의 통증을 줄여주지는 않았다. 이 정도로 간편하게 정리할 수 있는일이었다면 대체 왜 우리는 그렇게 수없이 만나고 그렇게 많은 이야기를 한거지.
p294아치디에서


댓글(1)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서니데이 2019-07-05 1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쉐기쉐기몽쉐기님.^^
오늘은 많이 덥지 않으셨나요.
더운 하루 시원하게 보내고 계신지요.
서재에 오니 파란 배경이 기분 좋은 느낌입니다.
즐거운 금요일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