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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좀 많습니다 - 책 좋아하는 당신과 함께 읽는 서재 이야기
윤성근 지음 / 이매진 / 2015년 1월
평점 :
신간 목록에서 '책이 좀 많습니다'를 보고 책장에 책이 가득한 표지 디자인에 그리고 솔직한 듯 단순한 책 제목에 끌려 읽게 되었다.
처음 이 책을 받아 들었을 때 인터넷으로 보고 생각했던 것보다 책의 크기가 작아서 의외다 했었다.
결과적으로는 그래서 부담없이 들고 읽을수 있어 좋았다.
헌책방을 운영하는 저자가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찾아가 서재를 구경하고 인터뷰를 하는 방식인데 그것이 무척 새로운 접근이기도 하고(적어도 나에게는!) 누군가의 책장을 구경한다 라는것만으로도 두근두근 기대가 되었다.
책이 작아서 그런가 서재의 책장사진이 그다지 디테일하게 나오진 않았지만 드문드문 나도 읽어보았던 책이 보이면 무척 반갑고 기뻤다.
세상엔 책이 정말 많고 내가 모르는 작가도 참 많다는 사실.
그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흥미를 끌었다는 그 작가가 또 그 책들이 나는 보도 듣도 못한 책이고 작가여서 다시한번 절실히 폭넓은 책읽기를 해야겠다 생각들었다.
한사람의 인터뷰를 마치고 나면 '함께 읽고 싶은 책이야기"코너가 마련되어 있는데 소개된 책중에 읽고 싶은 책도 많이 생겼고 어떤 책은 중고로 사들이기도 했다.
저자가 인터뷰하는 주인공들 한명한명 다양한 분야에 관심사를 두고 있어 또 그만큼 다양한 분야의 추천책들이 나와서 좋았고 그들이 말하는 책읽는 습관, 어떻게 독서를 해야하는가 등 내게 도움되는 이야기를 들어 볼 수 있어 좋은 시간이었다.
나는 책을 왜 읽는가? 라는 물음에 쉽게 답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적어도 누군가에게 보여주기식인 책읽기는 하지말자 라고 항상 생각하고 있다.
p.140-141
친구들이 가끔 어떤 책을 읽으면 좋을지 묻는다. 그럴 때마다 종민 씨는 말한다. 그저 무엇 때문에 어떤 책을 읽지 말아라. 내용이 재미있다거나 거기서 얻을 것이 있기 때문에 책을 읽기 시작하면, 그런 이유가 없을 때는 읽지 않게 된다. 책은 읽는 과정 자체를 즐겨야 한다. 책을 읽어서 그 안에 담긴 걸 빨아들여야겠다고 생각하거나, 일을 책이 너무 많은데 어떻게 다 읽고 제대로 이해하느냐고 생각하면 책 읽기가 어려워진다. 늘 과정이 중요하고, 책마다 숨겨진 매력을 찾아내는 게 즐거운 일이다. 그리고 그럴 때 오히려 많이 발견하고 느낄 수 있다. 세상에 책은 많다. 죽을 때까지 읽어도 모든 책을 다 읽을 수 없을 정도로 많고, 앞으로 더 많아질 것이다. 독자들은 이제 무슨 책을 읽을지보다 무엇 때문에 책을 읽을지를 진지하게 생각해야 한다. 책을 읽는 일은 책을 쓰는 일만큼이나 소중하다. 대형 서점에 가면 마치 사막에 온 것처럼 책이 끝도 없이 널려 있어 숨이 막힌다. 어떤 사람은 이런 풍격이 막막하게 느껴져서 더 책을 안 읽게 된다. 그럴 때는 조금 뒤로 물러서서 이렇게 생각하면 어떨까. 왜, 무엇 때문에 책을 읽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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