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만화방 이야기 별사탕 1
송언 글, 강화경 그림 / 키다리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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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만화방

'년은 이발소가 아닌  만홧가게로 달려갔어. 세상에서 가장 슬픈 이야기는 아니었지만,

뚝뚝, 닭똥 같은 눈물을 흘리며 만화책 속게 코를 박았지.' ( 본문 내용에서)

     지금 아이들이 나중에 자신들의 어린 시절을 추억해본다면 무엇이 가장 생각날까.  매일 만지작거리는 핸드폰,  혹은 여러  연예인이나 가수를 배출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들,  혹은  근사한 영화나 놀이공원?... 이런 생각을 하면 이미 중년의 나이인 내가 생각할 때는 울 아이들의 감성이 많이 걱정되기도 한다.  나는 어린 시절 도시에서  성장했는데, 지금 또래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면  시골에서 자연과 함께 했던  사람들은 정말 감성적으로 많은 추억을 간직하고 있고, 나이가 들어 너무도 큰  유산으로 간직되고 있는 모습을 늘 목격한다. 하지만 도시에서 성장한 내게도 유년시절의 추억은 많다. 해가지도록  골목에서  친구들고 고무줄놀이, 공기놀이..를 하던 추억들,  그리고 이 책의  이야기처럼  동네 만화방에서  순정만화를 읽던 순간들..

   여자아이들은  주로 캔디 같은  순정만화를 읽었고, 남자아이들은  꺼벙이나 로봇 등이 등장하는 만화를 많이 본 것으로 기억된다. 아직도 그 시절을 생각하면  그때 보았던 만화 주인공과  면면의  만화 장면들이  바로 어제 일처럼 떠오르는 것은 정말 신기하기만 하다.  방금 들은 말도 곧 잊어버리고,  늘 건망증이 발목을 잡지만  어린 시절  만화방의 기억을 너무도 또렷하기만 하다.  등장인물인 캔디나 이라이자, 안소니, 테리우스...까지 물론 베르사유 장미도 빼놓을 수는 없다.  지금 이렇게 글을 쓰면서도 마냥 흐뭇하기만 한 것이  마음이  깨끗해지는 기분이다.

   저자이신 송언 선생님은 바로 나처럼 그런 자신의 어린 시절의 만화방 이야기를 소재로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내용을 글로 쓰셨다.  주인공 소년은 가난한 환경으로  눈이  어두운 이웃 할머니에게  이야기를 들으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  부모님은  먹고살기에 바빠  아이들을 챙길 여유가 없던 시절이다.  소년에게 그렇게  세상을 알아가는  지혜의 눈이 되어 주시던  이야기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소년은 많은  상실감을 느낀다. 그때 소년의 빈 가슴을 다시  채워준 것이 바로 만화방이다.  어려운 형편으로  머리 깎을 돈으로 만화방을 가고 호되게 야단을 맞기도 했지만, 그런 어린 시절은 지금 이렇게  어린이를 위한 이야기책을 쓰는 작가를  만들어 낸 밑거름이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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