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만들고 싶은 리버티프린트 이지룩 & 소품 54

꼭 만들고 싶은 리버티프린트 이지룩 & 소품 54 ㅣ 두근두근 손바느질 레슨
실업지일본사 지음, 김수정 옮김, 박상희 감수 / 참돌 / 2014년 8월

                                        꼭 만들고 싶은 리버티프린트 이지룩 & 소품 54 

 

언제부터 였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잠시도 손을 가만히 두지 못하는 편이다. 아마 아들을 낳고 한참 후에 얻은 딸아이를 키우면서인가보다. 주변에서 아이에게 원피스나 가방 등을 만들어주는 이웃을 만나면서 나도 재봉틀까지 구입해 이것저것 만들기 시작했다.  솜씨 없는 실력이지만 누군가가 아는 척을 해주면 마냥 기분이 좋아지고, 직접 만들었다는 생각에 낡아져도 버리지 못하곤 한다.  혹자는 사서 입히면 훨씬 싸고 간단한데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면서 사서 고생을 한다는 사람들도 있지만, 한 번 시작해보면 그 마력에 빠져든다.  정말 아는 사람만이  그 기분을 안다는 말이 딱 맞는 말이다.

    이 번에  만난 이 책은 알록달록 프린트가 예쁜 원단을 이용한 바느질 방법을 담고 있다.  아이들 옷은 물론 어른들이 입을 수 있는 품목들이 다양하게 담겨 있고,  더불어  여러 가지 소품들을 만들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아이에게 예쁜 꽃무늬가 그려진 원단을 이용해서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엄마표  원피스나 잠옷을 만들어주고 함께 수록된  곰인형을  같은 원단으로 만들어준다면 참 근사할 것이다. 

    이전에 구입한 몇 권의  옷 만들기 책을 가지고 있는데, 이 책의 장점은 모델이  찍은 사진과  만들기 방법이  바로 연결되어 있다는 점이다. 보통의 경우  앞부분에는 모두 사진으로 완성 작품을 담아내고, 뒷부분에 흑백으로  만드는 방법을 담는 것이 일반적이었는데  조금 더 세심하게 신경 쓴 부분이라고 생각된다.  재단하고 바느질을 해나가야  하는 과정도 모두 칼라로 집필되어 있어서  따라 하기에 훨씬 수월하고 덜 복잡해 보인다. 앞부분의 품목은 쉬운 바느질법을 주로 담아 순서대로 한 가지씩 따라서 만들다 보면  만들기 실력이 부쩍 늘 것  같다. 

  실용서의 가장 중요한 점은 그것을 통해  직접 무언가를 시도하고 활용할 수 있어야 가치 있다고 본다.  그런 의미로 본다면  부록으로 수록된 실물크기의 본이 다양한 사이즈를 담고 있다는 점에서 아주 만족한다.  여성복의 경우 4가지 사이즈로, 아동복의 경우  3가지 사이즈로, 더해서 소품으로 나온 품목 중에 사이즈가 필요한 슬리퍼 등도 가족들의  크기에 맞도록  세 가지 사이즈의 패턴을 수록하고 있다.  더불어  여아는 물론 남아를 위한 셔츠 만들기도 함께 담겨 있어서  앞으로 더  바빠지면서 자주 재봉틀 놀이에 빠져들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