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만나는 들꽃 사전 처음 만나는 사전 시리즈 1
이상권 지음, 김중석 그림 / 한권의책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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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처음 만나는 들꽃 사전

   글을 쓰신 '이상권' 선생님에 대한 표지의 인물 소개를 읽어보면 산과 강이 있는 마을에서 태어난 어린 시절은 참 부자였다는 글이 가슴에 와닿았다.   옹달샘, 비밀동굴.. 등 나만의 것들이 가득했던 정서적으로 아주 아름다웠던 어린 시절을 지내왔음을 알 수 있다.  자연 속에서 꿈과 상상 속에 살 수 있었던 우리들의 아이적은 정말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가치이다.  지금은 부모가 되어 내 아이, 다른 아이들 할 것 없이 모두가 똑같은 회색 건물 속에서 다람쥐 쳇바퀴 돌리듯.. 매일매일을 반복하는 모습이 안타깝기만 하다. 작은 꽃을 피우는 들꽃 한 송이를 발견하면서도 행복할 수 있고, 그것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고,  그 속에 담긴 섭리를 발견할 수 있는 아이들이 많아진다면, 지금처럼 팍팍한 모습이 많이 달라질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작은 풀꽃. 우리 야생화를 담고 있는 이 책은 아이들의 정서를 위해서 꼭 함께 읽고 싶은 책이다.

   꼭 아이들 그림 같은 들꽃의 일러스트들도 정감이 간다. 아이들보다 그나마 들꽃에 대해 조금 더 알고 있고, 지금은 야생화 자수를 배우고 있는 중이라서 함께 읽으면서 할 이야기도 더 많았고,  공부도 많이 되었다.  개망초 꽃은 최근에 수놓았던 꽃이라 아이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던 들꽃이었는데,  참 많은 이야기가 담긴 꽃임을 독서를 통해 알 수 있었다.  '미움 받아 너무 슬픈 개망초'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개망초꽃이 많이 피면 흉년이 든다고 해서 옛날에는 그 꽃을 모두 배어 내기도 하고 '망국초', '개망쪼풀'이라고도 불렀다고 한다. 개망초꽃은 조선이 망해갈 무렵 일본 사람들이 씨를 뿌려서 퍼진 꽃이라는데, 지금의 산과 들을 가보면 어디에서나 쉽게 개망초꽃을 볼 수 있는 흔한 꽃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정말 예쁘기만 한 들꽃이다.  사실 책을 읽어보니 개망초꽃은 일본 사람들이 일부러 심은 꽃이 아니라 철도를 놓기 위해 들여온 선로에 깔 나무에 개망초의 씨앗이 묻어와 번진 것이라고 한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라는 어느 시인의 시구절처럼 우리 들꽃들이 주는 아름다움과 생명력은 정말 꽃만을 볼 것이 아니라, 이렇게 그 꽃에 담긴 이야기를 알아가면 더 소중한 우리 것이 될 것이다.

    달래에 대한 내용도 무척 흥미로웠는데  사람보다 먼저 지구 상에 산 꽃이 달래이기도 하고,  우리의 단군신화에 나오는 곰이 먹고 웅녀가 되었다는 마늘도 달래를 두고 하는 말이라는 학자들의 의견도 있다고 한다.  얼마나 소중한가. 알면 알 수록 더 많은 것이 보인다는 말이 있듯이, 알고 보니 더  예쁘고 귀한 우리 들꽃들이 참 많음을 알 수 있었다.  시간이 나면  공기 좋은 곳을 찾아가도 좋겠지만,  5월의 아파트 정원 한 귀퉁이에서도 누군가 심은 건 아닌 게 분명한데, 조용하게 흔들리는 개망초를 발견하고 새록새록 흔하지만 예쁘다는 생각을 했었다.  우리 아이들이 이 책을 통해 작은 것의 소중함, 우리 것의 소중함을 발견할 수 있는 귀한 시간이 된다면  참 좋겠다.  그냥보지말고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그것들을 보며 행복한 아이들이 많아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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