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동화 빨간 자전거 - 당신을 위한 행복 배달부 TV동화 빨간 자전거 1
김동화 원작, KBS.쏘울크리에이티브.KBS미디어 기획 / 비룡소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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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동화  빨간 자전거

 

 

 

 

     가끔 방송을 통해 만났던  tv동화 빨간 자전거는 보는 순간 잠시나마 마음이 따뜻해지는 시간이었다.  길지 않은 시간에  예쁜 일러스트와 함께 나레이터의 목소리를 통해 들었던 이야기가 한 권의 책으로 출간되었다는 소식은 반갑기만 했다.  제목만으로 벌써 기분이 좋아지고 엷은 미소가 번지는 책이 아닌가.  반가운 마음으로 한 장씩 책장을 넘기며 그림을 보며 아껴가면서 책을 읽었다.  몇 가지 이야기는 방송에서 봤던 이야기도 있었지만 그것은 싫증이 나는 것이 아니라,  정지된 그림으로, 글씨로 다시 만나는 반가움이었다.

 

시퍼렇게 녹이 쓴 놋그릇은 첫애 낳고 기뻐서 사고,  둘째 때는 양은 그릇 사고,  막내딸 보고는 스테인리스 그릇을 사고...... . (  '할머니의 밥그릇' 중에서 )

 

   세월의 더께가 앉은 이가빠지고 찌글 어진 그릇은 젊은 며느리에게는  더럽고 볼품없는 물건이지만, 할머니에게는 모두가  추억이고  살아온 흔적이자, 젊음의  순간이었다.  놋그릇이 양은 그릇이 되고, 다시 스테인리스 그릇이 되는 과정에 할머니는 얼마나  많은 시간을  애쓰시며 살아오셨을까 돌아보게 된다.  이렇게 한 가지 한 가지 이야기 마나 우리가 잊고 있었던,  작은 것에 대한 소중함이  담겨 있다. 그리고 그 마을에는 그런  어르신이나 어린아이들에게  빨간  자전거를 타는 우체부 총각이 있다.

 

  노년의 사랑은 더 애틋하고 두근거린다.  아이들은  시골생활을 통해 도시에서 알지 못 했던  작은 것에 대한 감사함을 알게 된다.  음식 한 가지가 어떤 이에게는 고향이고 엄마가 된다.  무뚝뚝한 아버지의 깊은 사랑도,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사랑받고 싶은 할머니의  노력도.. 모든 것은  흐뭇하게 다가온다.  우리는 살면서 정말 모든 것을 잊고 있는 것 같다. 정말 우리가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  소중히 간직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  동화처럼 아름다운 이야기를 통해 나를 돌아보게 된다. 

 

  우리는 왜  이  길지 않은 동화 같은 이야기를 읽으며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일까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만큼 우리 마음 깊은 곳에 아직도 남아있는 깊은 그리움들 때문인 것일까. 아니면  너무 많이 잊고  살아가는 빡빡한  현실 때문인 것일까.  갈수록 험한 세상임을 실감하고, 무한 경쟁 속에 이제는 시골생활이 오히려 그리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아니던가.  잠시나마  잊고 있던 많은 것들을 생각하면서  삶에 대해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된다.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이라면 그대로,  아니면  그 시대를 살았던 부모님을 둔 세대들이라면  그들도 그대로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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