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술 100점의 숨겨진 이야기 - 다섯 살짜리도 그릴 수 있을 것 같은 현대미술
수지 하지 지음, 하지은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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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현대미술  100점의 숨겨진 이야기

 

 

 

 

아주 오랫동안 미술 감상법은 단순했다. 작품을 바라보고 인정하고 이해하고, 미술가의 기교에 감탄하기만 하면 됐다. ( 서문 중에서 )

 

 

   미술관람이나 관련 서적 읽기를 좋아하는 편이어서 아이들과 함께, 혹은 가끔은 혼자라도 전시회 등을 다니곤 한다. 이름이 많이 알려진 작품이나 좋은 작품을  국내에서 만나기는 쉽지 않지만, 그래도 그나마 한 두 작품이나마 유명 작가의 작품을  직접 볼 수 있다는 데 큰 보람을 느끼곤 한다. 가족 중에 그림을 직업으로 삼고 있는 사람이 있어서 더욱 관심이 가는 분야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늘 어렵다고 생각되는 것은 현대미술작품들이다.  시대별로 정리된  명화집을 보면서 고대의 작품보다 더 어려고, 와 닿지 않아 막히는 부분은 바로 최근 50여 년 전부터의 작품들이다. 하지만 그러기에 더 그들의 작품세계가 경이롭고 궁금하기도 하다.

 

   이번에 읽은 이 미술서는 그런 의미에서 현대미술작품 100점을 따로 모아 한 권의 책으로 출간해다는 것에 호감이 갔다. 이전에  몇 권의 명화집을 가지고 있어서 한 두 작품씩  세계적으로 유명한, 혹은 이슈가 되었던 현대미술작품은 본 적이 있지만, 이렇게 따로 현대미술만을 묶어 두었다는 점이 읽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작품들을  나열하는 형식이 아니라, 한 작품마다 그 작품에 대해  자세하게  다루고 있다는 점이  그 중에서도 가장 마음에 든다.  그동안 잘 모르기도 했고, 일부러 별 관심을 두지 않았던 현대미술에 대해  읽어가면서, 한 가지씩 수록된 작품을 설명과 함께 읽으면서 많은 공부가 되었다.

 

  수록된 작품 중에는 이미 다른 곳에서 본 작품들도 있지만, 한 번도 보지 못 했던 작품들도 많았다.  작품만이 아니라 생소한 작가들도 많아서  보면 볼수록 흥미로웠다.  물론 모든 작품이   작품에 대해 저자가 알려주는 그대로 다가오지는 않는다. 그것이 나의 한계일 수도 있고, 현대미술의 난해함일 수도 있을 것이다.  산업혁명 이후 여러 가지 발명품은 현대인의 삶에 많은 영향을 미쳐오며 변화를 가져왔다. 미술 역시 사진의 등장으로 이전의 똑같이 그리기 방법이 더 이상 의미가 없어지게 되었고, 이후 작가들은 다른 이들이 시도하지 않은 새로운 방법들을 찾게 되었다.  그것들은 작품에 의해, 작가들에 의해, 혹은 집단에 의해 여러 가지 미술사조로 나타났다. 

 

   현대 미술을 딱히  한가지 사조만으로 분류하기에도 애매한 구석이 많은 것 같다. 중요한 것은 작가의 자유로운 상상에서 나오는 창의적인  발상인 것이다.  예전처럼 그저 아름답다거나,  의미가 있다거나, 이슈를 담았다거나 하는  작품이 아니라 어쩌면  작가가  이것이 내 작품이라고 하면 그 모든 것이 작품이  될 수 있다는 것이  현대미술이라는 생각이 들고, 그런 발상들이 경이롭기만 하다. 아직도 온전히 그들의 생각을, 작품세계를 이해하지는 못하겠다.  그러나 책에서 소개한 작품들을 통해 그들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은 물론 그들이 표현하고 싶어하는 것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보게 되었고, 일부는 공감이 가기도 한다.

 

미술이 인간의 경험을 표현할 수 있고, 자연이나 사건을 재현하거나 모방할 필요는 없다는 신념을 토대로 미술에 대한 기존 관점이 변하기 시작한 것이다. (서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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